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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7:51:43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여자부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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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pad> 파일:정의구현을 외쳐요.jpg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우승
파일:GS칼텍스 서울 KIXX 엠블럼.svg
GS칼텍스 서울 KIXX
MVP
No.10 강소휘

1. 개요2. 경기 전 전망
2.1. 흥국생명 (A조 1위)2.2. GS칼텍스 (B조 2위)
3. 경기 내용
3.1. 선발 라인업3.2. 1세트3.3. 2세트3.4. 3세트
4. 총평 및 결과5. 기사 및 인터뷰6. 반응7. 경기 후 두 팀의 행보: 2020-21 시즌
7.1. 기복의 팀, 하지만 리더십의 재평가, 새로운 역사를 쓰다. GS 칼텍스7.2. SNS저격과 학교폭력, 스스로 무너진 흥국생명
8. 여담9.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2020kovocup.png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파일:PinkSpiders_Logo.png 파일:GS칼텍스 서울 KIXX 흰색 엠블럼.svg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GS칼텍스 서울 KIXX

2020년 KOVO컵 대회 여자부 결승전. 2020년 9월 5일에 열렸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어버린 대이변이자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 명경기이기도 하다. 아주 자세한 리뷰(GS칼텍스 VS 흥국생명 결승전 리뷰)

2. 경기 전 전망

2.1. 흥국생명 (A조 1위)

흥국생명은 주전 리베로 김해란을 떠나보내기는 했지만, 2013년에 걸어둔 임의탈퇴라는 꼼수를 사용하여 아무런 출혈 없이 김연경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리하여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슈퍼팀을 만들어낸 흥국생명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지난 시즌 1위(리그 중단이라는 변수는 있었으나)였던 현대건설을 3-0 셧아웃으로 2번이나 무너뜨리고 조별예선, 순위결정전, 준결승을 거치는 동안 1패는커녕 단 한 세트도 내어주지 않았던 것. 배구팬들과 언론들의 관심은 이미 '누가 우승할 것인가?'가 아닌 '흥국이 무실세트로 우승할 것인가 아닌가?'에 쏠려있었을 정도였다.

거기에 준결승전(vs 현대건설)을 15:30분에 시작하여 3:0으로 1시간 30분 만에 끝냈으므로, 상대에 비해 휴식 시간이 비교적 많았다.

2.2. GS칼텍스 (B조 2위)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현대건설과 1위 싸움을 하며 좋은 성적을 낸 GS칼텍스였으나, 20점만 넘어가면 덜컹대는 기복, 소위 기름병은 6년째 팀을 괴롭히고 있었으며 여기에 주전 세터 이고은이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로 이적해버렸다. 거기에 돈 쓰기 싫어하는 모기업으로 인해서 선수들의 나이대도 매우 어렸던 상황이었다.[1]

인삼공사와의 코보컵 첫 경기에서는 2세트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3세트에 정호영의 투입 이후 유리한 흐름을 내주더니 결국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다. 그 다음 경기였던 도로공사전은 3-2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어 B조 2위가 되었고 조 순위 결정전에서 A조 2위 현대건설에게 3-1로 승리를 거두며 인삼공사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인삼공사와의 리턴매치에서 이고은을 내주며 받아온 유서연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 이소영이 조별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탓에 사람들은 GS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기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기복이 심하지만 기세에 불이 붙으면 매서운 GS의 팀컬러처럼 한 세트라도 흥국에게서 가져오면서 무실세트 우승이라도 무산시켜주기를 바라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당사자인 GS 팬들마저 설마 흥국을 이기고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최선을 다해 하다못해 졌잘싸라도 외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다수였을 정도였다.

한편 준결승전(vs KGC 인삼공사)이 19시에 시작하여 3:1로 끝내는 데 1시간 50분이나 걸렸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날 14시에 경기를 시작했으므로, 휴식 시간이 꽤 부족했다. 상대적으로 흥국생명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3. 경기 내용

파일:코보컵_2020.png 2020 프로배구 컵대회 여자부 결승전
━━━━━━━━━━━━━━━━━━━━━━━━━━━━
9.5(토) 14:00, 제천체육관, 무관중 경기
중계방송사: 파일:KBS 2TV 로고.svg | 캐스터 : 강승화 | 해설자 : 이숙자
파일:SBS Sports 로고.svg [2] | 캐스터 : 이동근 | 해설자 : 장소연
1세트 2세트 3세트 4세트 5세트 세트스코어
파일:PinkSpiders_Logo.png 흥국생명 23 26 23 - - 0
파일:GS칼텍스 서울 KIXX 흰색 엠블럼.svg GS칼텍스 25 28 25 - - 3

3.1. 선발 라인업

파일:PinkSpiders_Logo.png
선발 라인업
파일:GS칼텍스 서울 KIXX 흰색 엠블럼.svg
선발 라인업
도수빈
Li

박상미
루시아
R
김세영
C
강소휘
L
안혜진
S
한다혜
Li

한수진
이재영
L
김연경
L
한수지
C
문명화
C
이주아
C
이다영
S
러츠
R
이소영
L

3.2. 1세트

초반은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주아의 서브로 시작된 경기에서 시작부터 GS의 속공 토스가 안 맞는 바람에 범실이 나오며 흥국이 앞서갔지만, 이를 만회하려는 듯 GS도 수비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며 비등비등한 경기 양상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재영 루시아의 활약으로 흥국이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김연경. 김연경 앞에는 역대 최장신 메레타 러츠가 버티고 있었다. 러츠 앞에서 김연경은 제대로 힘을 쓰질 못했고 이에 GS는 분위기를 타 블로킹으로 점수를 따라간다. 그와 동시에 흥국이 범실로 자멸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GS가 이재영에게 목적타 서브를 날려 리시브를 흔드는 전략까지 제대로 먹혀 들어가기 시작했다.[3]

결국 17:17에서 루시아가 범실을 범하며 GS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 이후 계속된 균형 속에서 GS는 러츠의 활약과 철벽 수비로 흥국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김연경의 합류 이후 처음으로 흥국생명에게서 세트를 빼앗은 팀이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흥국생명이 설마 우승을 놓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고, 경기를 지켜보던 GS칼텍스 팬들마저 이 정도면 지더라도 졌잘싸를 외칠 수 있다며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3.3. 2세트

1세트만 해도 팽팽했던 양 팀의 경기력은 2세트에 들어서니 명확하게 차이가 났다. 초반부터 GS가 이소영의 신들린 활약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이에 당황한 이다영은 이재영에게 많은 토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러츠를 이번엔 이재영에게 붙이면서 이재영은 러츠에게 계속해서 떡블락을 당했다. 그러나 세트 초중반 갑자기 GS가 기름병이 도지는 등 범실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는 또 비등비등하게 가게 된다. 그러나 수비는 정신을 놓지 않았다. 김연경의 백어택을 제외한 모든 흥국생명의 공격들을 한다혜와 한수진이 몸을 날려가면서 막아내기 시작했고, GS의 질긴 수비에 흥국이 말려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결국 2세트도 GS의 승리로 끝났다.

2세트의 승리로 GS칼텍스는 김연경 합류 이후 흥국생명에게 최초로 듀스까지 간 세트에서 승리한 팀이 되었다.

3.4. 3세트

흥국생명의 무난한 우승을 점치던 분위기가 급변하고, 슬슬 정말로 대이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며 경기를 지켜보던 배구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세트 초반에는 흥국생명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재영이 계속해서 러츠에게 막히기 시작했고, 이다영은 중앙 공격을 활용하면서 전법을 바꾸어보았지만 GS의 수비는 여전히 굳건했다. 한다혜-한수진의 두 리베로는 물론 월드컵에서 리베로 아르바이트까지 뛰어본 이소영이 버틴 GS의 리시브 라인은 공격이 거듭될수록 무너지긴커녕 안혜진이 더 편하게 토스를 올릴 수 있을 만큼 정교해졌다. 심지어 나중에는 김연경의 백어택마저도 수비를 해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러츠의 타점 높은 공격과 컨디션을 회복한 이소영, 강소휘의 공격은 꾸준히 흥국생명 코트로 들어갔다.

엉성한 수비와 맞지 않는 호흡을 선수들의 재능으로 가리고 있다며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던 흥국생명의 조별예선에서의 모습은 결국 결승전에서 독이 되어 돌아왔다. 흥국의 엉성한 수비로 인해서 GS에게 경기 내내 6점 이상의 행운의 득점이 돌아간 것.(상대편 코트로 살짝 넘긴 공이 득점) 끈질기게 추격한 GS는 결국 20점대에서 역전에 성공, 이소영의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간 뒤 강소휘가 블로커 터치 아웃을 이끌어내며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끝내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1분이었다.
파일:디르크 소휘츠키.gif
우승을 확정지으며 포효하는 소휘츠키

한편 3세트 중반 GS가 14:16으로 두 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츠는 여유롭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승전에 임한 GS칼텍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장면.

4. 총평 및 결과

강소휘! 강소휘!! 강소휘이이!!!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 우승을 해냈습니다!
- 우승콜, 강승화 캐스터 (KBS2)
끝낼 수 있는 기회, 왼쪼오옥! 쳐냈어요! 승부를 끝냅니다! 스코어 3-0! 배구팬들에게 충격적인 우승을 선사합니다!
- SBS Sports 이동근 캐스터의 우승콜

4.1. 우승팀: GS칼텍스 서울 KIXX

파일:미친개작전 성공하다.jpg
본인들의 리듬을 끝까지 지켜낸 GS칼텍스
배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 경기 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은 완승. 그럼에도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던 팀의 승리였다. GS칼텍스 선수들의 집중력은 3세트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으며 팀에게 6년 동안 고통을 안겨왔던 20점대에서의 새가슴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한수지가 몇 번의 서브범실을 하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팀 전체가 훌륭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러츠(206cm)를 통한 이재영 봉쇄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어갔으며 이를 통해서 상대편 선수들이 기세가 오르는 것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이어 디그를 맡은 선수들은 신들린 몸놀림으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어,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다. 이 경기에서도 팀의 주포로서 흔들림없이 활약한 강소휘가 생애 두 번째 컵대회 MVP가 되었고 소휘츠키라는 참으로 영광된 별명을 얻었다.

어긋나기 시작하면 대책없지만 팀원 전원의 집중력이 높아지면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는 GS칼텍스의 배구는 김연경을 상대로 다시 한 번 통했다. 팀원 전원이 매우 고르게 활약한 것이 인상적이었던 경기. 흥국의 로테이션이 돌아가지 않게 이재영을 철저하게 막은 러츠, 괴력을 발휘한 강소휘 외에도 수비와 클러치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일 때의 모습을 보여준 이소영, 국내 정상급 공격수들이 페이스가 흐트러질 정도로 공을 건져올린 한다혜 한수진, 유효 블록으로 끊임없이 상대편을 견제한 한수지(182cm)와 문명화(189cm), 기복 없이 공을 올려준 안혜진, 공격의 흐름이 잘 돌아가도록 로테이션을 잘 짜고 정확하게 선수를 교체하여 용병술을 과시한 차상현 감독 등등. 이리하여 1~3세트 내내 GS칼텍스는 토탈 배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GS 팬들은 유서연이 조별 경기들에서 활약해주며 이소영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점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GS는 쏘쏘 자매라는 막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이 잦은 편이라 컨디션 관리 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쏘쏘의 빈자리를 버텨줄 수 있는 유서연의 활약으로 결승전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소영은 이 날 경기에서 본인의 약점으로 꼽히던 클러치 상황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3세트 세트포인트를 만든 것도 이소영의 득점이었다.

GS가 흥국을 잡는데 사용한 작전은 사실 이재영이 단독 에이스였을 때도 GS가 흥국 상대로 재미를 쏠쏠하게 본 작전을 살짝 변형한 것이었다.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GS는 상대팀에서 리시브를 받는 레프트를 확실하게 부숴버리는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팀으로, 서브가 잘 들어가는 날에 이재영(흥국생명), 고예림(현대건설) 등이 이 작전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이 날 경기에서 GS의 서브는 굉장히 컨디션이 좋았고 이재영은 39개의 목적타 서브가 들어오는 것을 버티지 못한 데다가, 이다영이 계속 토스를 자신 쪽으로 올리니 해결은 해야겠는데 장신인 러츠가 앞에서 버티고 있어 공격이 계속해서 막히자 완전히 흐름을 잃어버리게 된다. 러츠가 직선 공격 루트를 완전히 차단하고 한다혜 한수진 이소영 등 3명의 선수가 대각선 공격들을 계속해서 걷어올리자 이재영 김연경의 공격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흥국 선수단 전체의 사기도 꺾는 효과를 불러왔다. 여기에 상대팀 세터 이다영이 라이트에서 루시아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의외의 호재도 곁들어지면서 생각 외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5]

4.2. 준우승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파일:여배에서 절대적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jpg
슈퍼팀, 무너지다

흥국생명은 레프트 이름값으로는 국가대표지만 KOVO컵 대회 내내 꾸준히 수비가 부족해보인다는 지적을 들었고[6] 결국 결승전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해 패배했다. 팀 전체의 분위기를 살게 하던 이재영의 공격이 들어가지 않았던 데다가[7] GS의 수비가 김연경의 공격까지도 모조리 걷어올려 버리면서 리듬이 틀어져버렸다. 거기에 갈수록 이다영의 안 좋은 습관인 몰빵이 나오면서, GS는 상대 팀의 공격을 읽어 수비를 할 수 있었다. 김연경의 백어택과 루시아의 몇 번의 공격을 제외하면 GS에게 확실하게 통하는 무기 자체가 없었다. 결국 대이변의 희생자가 되면서 슈퍼팀으로서의 첫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박미희 감독의 준비 부족. 김연경 이재영이라는 최고의 공격패들을 쥐고 있으면서도 GS의 로테이션에 무기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다영이 위기에 몰리자 몰빵 배구를 시도하는 것도 제어하지 못했고, 3세트 내내 차상현 감독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 일단 흥국의 빅3에게도 문제가 많았다. 김연경 이재영은 본인들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다영러츠가 대놓고 견제하는데도 계속 이재영 에게 공을 올리는 실수를 범하며 경기 운영을 그르쳤다. 그나마 GS에게 공격이 통하던 루시아와 3세트부터 중앙 속공을 시도했으나 이미 GS에게 경기가 거의 넘어간 다음이었다. 센터가 가장 큰 약점인 팀을 중앙에서 압도하지도 못했고 강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GS의 강서브에 제대로 털리는 등[8] 흥국생명은 개인 기량만이 아니라 팀 차원에서도 참패를 당했다. 오히려 매 세트 두 점차밖에 나지 않았던 게 놀라울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시작 할 때부터 흥국 쪽으로 기울어졌었다라는 말이 다른 의미로 틀리지는 않았던 것.

흥국 팬들은 팀의 분위기 문제도 지적했다. GS칼텍스가 철저하게 도전자 입장에서 모두 즐겁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면, 흥국생명은 슈퍼팀이라는 부담감에 본인들이 눌려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

작전 면에서 봐도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게 완전히 읽혔다. 흥국생명의 세터 이다영이 레프트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고 있는 것을 본 차상현 감독은 김연경/ 이재영의 완전봉쇄를 노린 것이다. 리그 최고의 장신 러츠를 이용해 레프트의 직선 공격을 봉쇄하고, 3명의 선수를 대각선에 배치하여 대각선 공격도 모조리 걷어내면서 두 레프트를 순조롭게 무너뜨렸다. 설상가상으로 러츠에게 김연경 이재영이 계속해서 블로킹을 당하면서 득점을 못 하니까 당연히 로테이션마저 삐걱거리며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던 데다가, GS의 집중 목적타로 이재영이 무너져버리면서 예상 외로 빠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9] GS의 약점인 센터 공격을 이용하지 않았던 것과, 이 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던 루시아 이다영이 많이 활용하지 않았던 것도 의아한 실책이다. 그리고 코트 위에서 센터들이 아무런 목적 없이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튀어나온 볼에 대한 어택 커버를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등 연습량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은 장면들도 속출했다.

5. 기사 및 인터뷰

이 날의 이야기는 국내 배구 잡지 더 스파이크 10월호에 수록되었다.

6. 반응

결과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끝난 경기였기 때문인지 큰 반향을 불러왔다.

7. 경기 후 두 팀의 행보: 2020-21 시즌

두 팀은 9월 5일 이후 선수의 이동(트레이드 등)이 있지 않았다. 다만, 두 팀 간의 대결에서 굵직한 사건이 몇몇 일어나긴 했다.

먼저 두 팀의 2라운드 경기에서 김연경이 네트를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비매너 논란이 일어났고, 이를 묵인한 강주희 주심과 KOVO간의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그리고 다음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아웃, 결국 시즌아웃이 되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행이라면 김미연이 시즌 초반부터 루시아와 시간을 공유했기에 생각보다 타격은 크지 않지만, 문제라면 사실상 외국인 선수 2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6라운드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순위가 뒤바뀌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 문단에는 2020년 컵대회 이후로도 흥국생명팬들의 설레발, 우월감을 드러내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작성되고 있었으나 학교폭력 사태 이후 전부 사라졌다(...).

7.1. 기복의 팀, 하지만 리더십의 재평가, 새로운 역사를 쓰다. GS 칼텍스

12월 5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맞아 두 세트를 먼저 내준 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리버스 스윕으로 7승 4패(승점 20점)를 기록했다. 그리고 27일 경기(vs 한국도로공사)에서 3:2로 승리하며 승점 25점 및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아쉽게 패배하면서 라운드 전승과 6연승 실패. 4라운드까지 팀 사정[12]과 12점이라는 승점차를 생각하면 2위 수성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 어차피 3위권과도 승점차가 넉넉한지라 무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긴 했다. 그리고 5라운드 두번째 경기(2021년 2월 5일)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14승 8패(승점 41점)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에서 김유리가 경기 MVP에 선정된 것은 덤.

선수 시절 삼성화재의 군대분위기와 엄격한 신치용 때문에 선수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구단을 꿈꿔온 차상현 감독과, 왕따로 배구선수 인생이 한번 끊긴 경험 때문에 팀원들을 보듬어주는 자세를 누구보다 소중히 한 김유리로 인해, V리그가 인성논란의 폭풍 속에 휩싸이는데도 큰 피해 없이 팀원들을 지켜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에서 지독하게 왕따를 당해 배구선수를 그만둔 적이 있는 김유리가 생애 첫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다음 날, 두 쌍둥이가 저지른 학교폭력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흥국생명은 박살이 나버렸다. 결국 2월 28일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인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정규시즌 1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흥국생명을 상대로 3:3의 전적을 기록했다. 이어 3월 13일, 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이겨서 GS칼텍스는 정규 리그 1위(우승)에 등극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흥국생명을 꺾고 여자배구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단체사진 앞에 3개 트로피를 가져온 것은 덤.

7.2. SNS저격과 학교폭력, 스스로 무너진 흥국생명

12월 2일, 1~2라운드에서 전승하며 10승 0패라는 성적을 찍는 동안 5세트 경기를 두 번(vs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기록하며 승점은 28점이 되었다.

그러나 12월 5일, 3라운드 첫 경기(vs GS칼텍스)에서 승승패패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하면서 김연경 합류 이후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고, 전적은 10승 1패(승점 29)가 되었다. 이어 13일 경기(vs 한국도로공사)에서 이다영 이재영, 그리고 루시아 프레스코가 결장하면서 0:3으로 패배했다. 이후 30일(vs 현대건설) 경기에서도 2:3 패배를 당하며 2승 3패의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3라운드를 마쳤다. 1~3라운드에서 5세트 경기의 전적은 3승 2패이다. 여담으로 흥국생명은 3라운드 첫 경기 당시 14연승 중으로, GS칼텍스가 2009-10시즌에 기록한 14연승과 타이기록까지 세워놓은 상황에서 GS칼텍스에게 또 중요한 상황에서 패배하면서 기록 갱신이 무산되었다.[13]

4라운드에서는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4라운드 마지막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도 3:1로 승리를 하며 지난번과는 반대로 GS의 6연승을 저지하고 라운드 전승을 차지했다. 승점차를 12점으로 벌리며 선두권 싸움에서도 매우 유리해진 상황.

하지만 5라운드에서 2021년 1월 31일 경기(vs 현대건설)에서 2:3 패, 2월 5일 경기(vs GS칼텍스)에서 0:3 패를 당하고 만다. 그동안 17승 5패(승점 50점)를 기록했는데, 그 중 5세트 경기의 전적은 4승 3패였다. 그러나 2월 8일에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 쌍둥이 자매가 더 이상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되었다. 이다영이 김연경에게 불만을 품고 SNS로 저격을 시도, '김연경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은근히 암시하는 게시물들을 올렸는데,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이다영의 게시물을 보고 분통이 터져 진실을 밝힌 것. 이재영과 이다영은 사과문 한 장씩만을 쓴 채로 숙소를 이탈하여 집으로 돌아가버렸고 흥국생명은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김연경과 제대로 훈련조차 받지 못한 신인들만 남은 채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5라운드에서 인삼공사를 3:1로, 6라운드에서 도로공사를 3:1로 이겼지만, 5세트에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3월 13일, 인삼공사 팀 앞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정규 리그 최종 순위는 2위(19승 11패, 56점)가 되었다. 플레이오프(3.20 ~ 3.24)에서 3위 팀 IBK기업은행을 2:1로 이겨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1위 팀 GS칼텍스를 상대하지만, 체력 난조 및 전술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컵 대회, 정규리그, 및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2위를 기록하여 트리플 콩라운에 등극했다.

8. 여담

김미연: 안돼 루이~ 대흥국생명 주장 면공주의 고양이면 더 위엄있게 울어야지! (내가 귀엽다고 너까지 귀여우면 어떡하니)
고양이: 어..어흥
김미연: 음..나아지긴 했는데 너무 흔하다.
고양이: 어우흥
김미연: 딱 좋아!
(나레이터: 정말 우승은 흥국일까?)|| 17번: 리 모두 새롭게!
11번: 국이들 화이팅!
3인조: 어우흥!||

9. 관련 문서

아래의 경기들은 전력상 우위에 있던 팀이 설레발을 떨다가 참패를 당하거나 아무도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던 상대적 약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이 경기와 비슷하다.

[1] 팀의 최연장자가 빠른 89년생인 센터 한수지일 정도. 거기에 30대 선수가 한수지와 김유리 단 둘 뿐이다. [2] Daum에서 생중계, TV로는 21시 40분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KBO리그 롯데-LG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16시 50분에 본방송 방영 [3] GS는 경기 시작 전 상대 팀 목적타 서브의 대상을 정하고 들어가는데, 이게 제대로 먹혔다. 2019-20 시즌 1라운드 현대건설 전에도 고예림에게 작정하고 목적타 서브를 날려 리시브를 제대로 흔들어 놓으면서 3대 1로 승리한 전적이 있었다. [4] NBA 등 대다수 리그에서는 문자 그대로 '기량이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최정상급 선수들이 수상하는 일이 없다. 반면 한국프로배구 컵대회에서는 MIP가 준우승팀 수훈선수에게 주어지고, 기량 발전상에 해당하는 것은 '라이징 스타 상'이다. [5] 흥국 팬들이 박미희에게 폭발한 것도 바로 이 작전을 깨지 못했기 때문. 이재영 단독 에이스 시절에도 계속해서 당했던 작전이기 때문이다. [6] 이재영-신연경-김해란이 돌고 돌아가면서 만들어냈던 흥국 수비진은 몰빵을 하면서도 우승을 하는 원동력이었는데, 그 수비진이 해체되고, 훈련량이 부족해지자 새로운 주전 리베로 도수빈이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부터 붕괴되기 시작했다. [7] 이재영이 다른 팀에 비해 고전하는 팀 중 하나가 GS칼텍스라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8] 참고로 GS는 2019-20시즌 압도적인 팀 서브 1위 팀이다. [9] 실제로 이날 결승전에서는 지난 시즌의 흥국생명 경기를 볼 때마다 수십 번 나왔던 환호하는 이재영이 거의 잡히지 않을 정도로 이재영이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10] 참고로 김연경이 국내 공식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반드시 우승 or 준우승을 거두었는데, 이 준우승이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첫 번째 준우승은 바로 2007-08 V리그였는데, 그 때도 흥국생명을 무너뜨린 팀이 GS칼텍스였다. [11] 5라운드 진행 중인 현재, 6패를 기록 중이다. [12] 한수지 권민지의 부상으로 센터진이 비상이 된 상황이다. 강소휘도 부상 때문에 3주 정도 빠져 있는 상황. [13] 이 기록은 다음 시즌 현대건설이 15연승으로 기록 갱신했다. [14] 다만 미친 개 작전이라는 이름은 2017년에도 차상현 감독이 사용한 바 있다고 한다. [15] 이 경기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이 발언을 비꼬아 '뚜껑이 마침내 열려버렸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날아가버렸다' 등으로 표현했다. [16]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양 팀 선수들을 한 명씩 호명해주며 입장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영상이 송출되는 동안 GS칼텍스 선수들의 입장 장면이 거의 다 잘려버렸다. 영상이 중계 화면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GS칼텍스 선수들은 이미 입장을 거의 다 끝낸 후였고, 이후에는 흥국생명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만 송출되었다. GS 팬들의 입장에서는 섭섭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점들 중 하나다. [17] 참고로 대한항공은 직전 시즌 MVP급 활약을 한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자국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컵대회 기간 내내 자리를 비웠고, 직전 시즌 베스트7 수상자인 주전 센터 김규민은 군입대로 이탈했으며, 또 다른 주전 센터 진상헌은 FA로 이적한 상태였다. 외국인 선수도 없는데 센터 주전이 둘 다 갈린 상태로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한국전력이 우승한 것이 반전이라고는 할 수 있으나, 여자부만큼 대이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18] 2020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 [19] 물론 이 경기 혹은 GS의 우승 때문인 건 아니고 롤갤 쪽으로 추정중. 같은 날 오후 5시에 2020 롤챔스 서머 결승전이 열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