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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1:09:49

히나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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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풍습3. 음식4. 유래5. 오히나사마(お雛様)6. 노래7. 미디어 믹스에서

1. 개요

히나마츠리([ruby(雛,ruby=ひな)][ruby(祭,ruby=まつ)]り)는 일본의 전통적 축제일로, 3월 3일이다.

2. 풍습

여자아이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고 미래에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축제이다. 예전에는 한국의 삼짇날처럼 음력 3월 3일에 공휴일이었지만 근대화 이후에는 양력으로 3월 3일에 지낸다. 마찬가지로 남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은 단옷날로, 음력 5월 5일이었지만 근대화 이후에는 양력으로 5월 5일이 됐다. 음력 3월 3일일 때에는 복숭아꽃이 피는 계절이어서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고 불렀다. 현재도 다설지의 경우 음력을 유지하거나, 4월 3일에 지내기도 한다.

이 날이 되면 어린 여자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계단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제단인 히나단(ひな壇) 위에 붉은 천을 깔고 히나닌교(雛人形)라고 하는 천황 황후 부부와 신하들이 전통 궁중의상 복장[1]을 입은 모습의 인형 복숭아꽃을 장식한 대를 집안에 장식한다. 원래는 5단 또는 7단으로 만들어 장식하지만, 매우 비싸므로, 서민들은 남녀 인형 1쌍으로 1단만 장식하기도 한다. 이 히나닌교 장식단은 이 날이 지나면 일찍 치워버리는데, 늦게 치우면 여자아이가 게을러진다는 터부가 있다.

3. 음식

이 날에는 한과 유과와 비슷한 '히나아라레(雛霰)' 라는 설탕을 입힌 복숭아색 뻥튀기 화과자를 히나닌교에게 바치고, 액막이를 위하여 히시모치(菱餠)를 먹는 풍습이 있었다.

여기에서 히시모치는 우리가 아는 찹쌀떡이 아닌 절편이며, 에도시대부터 전래된 전통적인 형태는 녹색의 요모기(ヨモギ, 쑥) 절편, 흰색의 히시노미(菱のみ, 물밤) 절편, 다시 녹색의 요모기 절편을 3층으로 쌓아서 마름모 꼴로 잘라놓은 형태이다. 하지만 메이지 시대를 거치며 현재에 이르러서 히시모치는 축제의 주인공인 여자아이들의 취향에 맞춰서 홍색-백색-녹색의 배합으로 더 화려해졌고[2], 모양 역시 마름모꼴이 아닌 간편한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또한 현재에 이르러는 전통적인 히시모치보다 셋빼나 네리키리, 아루헤이토 반죽을 응용하여 만드는 화려한 색감과 예쁜 모양의 히나가시(雛菓子) 종류가 훨씬 더 인기있다. 이 외에도 모모노셋쿠란 별칭에 맞춘 사쿠라모치(櫻餠)도 인기 있고, 간사이 지방에서는 진주조개 모양을 한 아고야(あこや)가 전해진다. 아고야는 다른 말로 이타다키(いただき)나 힛치키리(引千切)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이것들은 모두 화과자 중 수분함량이 높은 나마가시(生菓子)에 속한다.

또한 떡이나 과자 이외에 스시의 일종으로 생선, 달걀 부침이나 양념한 채소 등 고명을 얹은 초밥인 치라시즈시(散らし寿司)를 먹고 시로자케(白酒)를 마시며 축하한다. 여기서 시로자케는 알코올 도수가 10도 남짓한 단술이다. 본래는 히시모치에 곁들여서 함께 먹는 용도였고, 당연히 어른들만 마시는 술이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술지게미를 넣지 않고 하룻밤만 발효시켜 알코올이 없는 히토요자케(一夜酒)를 주었다.

치라시즈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히나마츠리 때 주로 먹는 초밥은 흔히 잘 알려진 위에 날 생선을 얹은 형태의 에도식 스시가 아니라 五目寿司라고 부르는 고전적인 가정식 초밥. 식초와 섞은 밥 위에 표고버섯과 각종 채소· 어묵· 유부 튀김· 두부·녹두 등 오곡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뿌리고(散), 그 위에 계란부침·김 조각· 문어· 새우·물고기 등 각종 해산물(날생선이 아님)·새싹채소· 사과· 체리 등 과일 같은 다양한 고명을 얹은 초밥. 한국의 비비기 전의 비빔밥과 약간 비슷하기도 하다. 히나마츠리 전후에는 다양한 재료들를 모아 초밥 위에 뿌려서 얹기만 하면 완성되는 즉석식 재료 모음도 판매한다.

4. 유래

그 기원은 중국에서 전래한 죠시노셋쿠(上巳の節句)이다. 우리나라는 삼월 삼짇날이라 부른다.

본래 셋쿠(節句)라는 것은 중국의 역법으로 만들어진 달력에서 계절의 마디가 되는 날을 지정해 둔 것으로, 그 중에 고셋쿠(五節句)란 음력 1월 7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짝수를 우수(偶数 구스)라 하여 불길하게, 홀수는 기수(奇数, 키스)라 하여 길하게 여겼다.[3] 고셋쿠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날(人日), 삼짇날, 단오, 칠석, 중양절이라 부르는 대중적인 절기였다.

그런데 고셋쿠(五節句)는 모두 양을 의미하는 기수로 이루어진 날들이지만, 양기가 겹치면 그 기운이 너무 세어 곧 음기로 바뀐다 하여 중국에서부터 불길한 날로 여겼다. 그 때문에 옛날에는 강가에서 재계(齋戒)를 하거나 복숭아꽃을 띄운 술을 마시거나 복숭아 잎을 넣은 물로 목욕을 하며 화를 면할 수 있기를 빌었으며, 일본에서도 과거 헤이안 시대에는 액막이를 겸해 쿄쿠슈노이엔(曲水の宴)이라 하는 행사를 치렀다. 이것은 굽이치며 흐르는 시냇물에 띄운 자신의 잔이, 자기 앞을 지나치기 전에 시를 지어서 읊는 귀족들의 놀이이다.

그러다가 1629년 에도시대에 교토에서 고미즈노오 덴노(後水尾天皇)가 자신의 딸 오키코 내친왕을 위하여 첫 히나마츠리 행사를 치렀다. 본래 죠시노셋쿠는 액막이를 위한 절기였을 뿐 특별히 여자아이를 위한 날은 아니었는데, 처음으로 '여자아이를 위해' 액막이 행사를 치른 것이다. 이때에 비로소 일본 전역에 히나마츠리 행사가 알려졌고, 이후 에도막부에서 음력 3월 3일을 정식으로 '모모노셋쿠'로 지정하였다. 그래서 죠시노셋쿠는 모모노셋쿠라고도 한다.[4]

또한, 이전부터 중국에선 '복숭아꽃은 장수의 상징이자 마귀를 쫓는 힘이 있다'는 속설이 내려왔다.[5] 매년 3월 3일이 되면 무병장수를 바라며 복숭아꽃이 그려진 그림을 헌상하거나 하는 일도 예사였다.[6]

상기와 같은 점으로, 이후 모모노셋쿠의 절차가 일부 변화하여, 인간의 추악함이나 재난 등을 인형에 옮겨서 강물에 떠내려보내 부정한 것을 떨쳐내려는 행사가 생겨났다. 이를 '나가시비나(流し雛)'[7]라고 하며 이 말에서 히나마츠리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러한 나가시비나의 풍습은 아직 일본에 잔존해 있다. 만화 '케야키 자매의 사계절' 중 히나마츠리 에피소드에서, 짚을 엮어 만든 배에 동백꽃 등을 장식한 종이인형을 물에 띄워보내는 것이 바로 이 나가시비나이며, 히나마츠리의 한 가지 관광상품으로 실시되는 경우도 많다.

5. 오히나사마(お雛様)

파일:external/image.rakuten.co.jp/12-shk-308_4.jpg
오히나사마는 히나 인형의 또 다른 말로, 가장 윗단에 놓는 황후 인형을 뜻하기도 한다.[8] 대개 히나마츠리 당일로부터 1주일 내지 2주일 전부터 장식하는데, 오히나사마를 장식한 채로 계속 놓아두면 혼기를 놓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것은 '정리정돈을 못하는 처녀는 좋은 아내가 될 수 없다'라는 의미라고 하며, 대개 히나마츠리 당일 저녁식사 후에 정리하는 것이 기본인 듯.

가끔 이 히나 역할을 사람이 하게 되면 이키비나(生き雛)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기후현 타카야마시에 있는 미나시 신사(水無神社)[9]에서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신사는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의 에피소드 중 멀리 돌아가는 히나의 모티브가 되었다.

히나 인형의 장식 순서는 5 ~ 7단으로 이루어진 히나단 맨 위에서부터 왼쪽에 '오다이리사마'라고도 불리는 오비나(男雛)와 오른쪽에 '오히나사마(お雛様)'라고도 불리는 메비나(女雛), 그 아래칸에 궁녀(官女) 3인, 하야시(囃子, 악기 연주자) 5인, 우다이진(右大臣)과 사다이진(左大臣), 에지(衞士, 호위병) 3인이 정식이지만, 인형과 히나단이 제법 비싸고 장소를 차지해서 요즘은 오비나와 메비나만 1단짜리 소형 히나단에 장식하기도 한다.

이것은 본래 히나아소비(ひな遊び)라는 헤이안시대 귀족들의 놀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저 귀족들의 자녀가 작은 인형에 옷을 입히고, 조그마한 궁전모양을 만들어서 인형놀이를 하거나 나가시비나 때 인형을 띄워보낸 것에 불과하지만, 이후 히나마츠리가 보편화되면서부터 귀족들 간에 경쟁이 붙었고, 사무라이 집안은 딸의 결혼식 때 보내는 예물의 일종인 가재로까지 삼을 정도가 된다. 따라서 엄청나게 화려해지고 크기가 커지면서, 한때는 막부에서 히나인형의 크기를 제한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격식에 맞춘 히나단과 히나닌교의 경우, 그 가격이 최소 20만 엔 대부터 수백만 엔에 이를 정도로 고가이다. 따라서 일반 서민들은 그 가격을 감당할 수 없었으므로 1단짜리의 약식 히나단을 두거나, 히나닌교 대신 옷감을 잘라서 대롱대롱 매달게 만든 인형인 츠루시비나(つるし雛)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문점에서 대여하거나 구입 후 대대로 물려가며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6. 노래

灯を付けませう雪洞に
등롱에 불을 붙입시다
お花を上げませう桃の花
꽃도 올립시다 복사꽃
五人囃子の笛太鼓
합주단의 피리와 북
今日は楽しい雛祭り
오늘은 즐거운 히나마츠리

お内裏様とお雛様
임금님과 황후님
二人並んで澄まし顔
두 분 나란히 새침한 얼굴
お嫁に入らした姉様に
시집간 언니와
良く似た官女の白い顔
똑닯은 흰 얼굴의 궁녀

金の屏風に映る灯を
금병풍에 비치는 불빛
幽かに揺する春の風
어렴풋이 흔들리는 봄바람
少し白酒召されたか
술을 조금 드셨는지
赤いお顔の右大臣
얼굴이 빨개진 우대신

着物を着替へて帯締めて
기모노로 갈아입고 오비를 매고
今日は私も晴れ姿
오늘은 나도 차려입은 모습
春の弥生のこの良き日
봄의 3월 이 좋은 날
何より嬉しい雛祭り
무엇보다 기쁜 히나마쓰리

嬉しい雛祭り라는 이 축제에 대한 동요도 있지만 1936년으로 꽤 최근 만들어진 노래이다.

7. 미디어 믹스에서

미디어 믹스에서는 종종 히로인들의 쇼핑의 날로 등장하는데, 이는 여자아이들을 위해 곳곳에서 세일을 하기 때문. 덕분에 남자 주인공들은 거대한 짐을 들어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1] 소쿠타이(남자), 쥬니히토에(여자) 등. [2] 홍색은 치자를 이용해서 낸다. [3] 기수(奇数)의 일본 한자음이 '기쁜 수'라는 뜻인 희수(喜数 키스)와 같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함수에서 홀함수/짝함수를 과거에는 일본식 한자어대로 기함수/우함수라고 불렀다. [4] 모모노셋쿠는 한국어로 ' 복숭아의 절구(節句)'라는 의미이다 [5] 히나마츠리에는 여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 [6] 모모노셋쿠는 원래 음력 3월 3일이었으나, 현재는 양력으로 바뀌었다. 근데 양력 3월 3일 즈음에 피는 꽃은 매화뿐이고 복숭아꽃은 개화하지 않는다. 계절적으로 맞지 않게 된 것이다. [7] 히나나가시(雛流し)라고도 한다. [8] 황후 인형과 함께 놓는 천황 인형은 오다이리사마(お内裏様) 라고 불리운다. [9] # [10] 국내 더빙판에서는 '공주님 인형'으로 번역되었다. [11] 도레미가 어릴 때 이름을 적은 그 히나 인형이다. [12] 작중의 특별 이벤트인 공주님퀸 콘테스트 (한국에서는 '꽃의 여왕 콘테스트'로 번역.)의 부상으로 등장했다. [13] 해당 에피소드는 아예 히나마츠리라는 일본의 문화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보니, 일본적인 요소가 들어간 에피소드는 방영을 하지 않는 당시 한국에서 웬일인지 방영이 되었다. 히나마츠리는 '꽃단장 축제', 히나인형은 '포켓몬 인형'으로 개명되어 방송되었다. 이는 다음화인 53화의 코노모노히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