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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06:35:46

황제가 돌아왔다

황제가 돌아왔다
파일:황제가돌아왔다.jpg
장르 판타지
작가 코기베어
출판사 다산북스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리디
네이버 시리즈
원스토리
연재 기간 2017. 06. 23. ~ 2018. 07. 16.

1. 개요2. 줄거리3. 연재 현황4. 등장인물
4.1. 주역4.2. 제국
4.2.1. 6인의 배교자4.2.2. 교단
4.2.2.1. 성기사단
4.3. 악마
4.3.1. 그룬발데
4.4. 신
4.4.1. 탈테르4.4.2. 니그라토4.4.3. 마나넨 맥리르
4.4.3.1. 켈라그레논
4.4.4. 이올린4.4.5. 아인야하르4.4.6. 라보로스4.4.7. 라합4.4.8. 모르굴드4.4.9. 게펠루드4.4.10. 칼리4.4.11. 말렙4.4.12. 은둔한 여신4.4.13. 크자트퀴자일
5. 설정
5.1. 균열
6. 논란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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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판타지 웹소설. 작가는 코기베어.

신을 비롯하여 무수한 초월적인 존재들을 때려눕히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가 세상을 떠난 뒤 47년 후에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2. 줄거리

인류의 수호자, 신들을 정복한 자.
제국의 첫 번째 황제,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치명적인 배신을 당한다.
황제는 그렇게 눈을 감았...... 을 텐데.

"대체 어떤 놈이 날 되살려 낸 거냐!!"

자신의 죽음과 부활 속에 숨은 흑막을 파헤치고
세계를 파먹는 균열에 맞서기 위해,
이단의 이름으로 제국과 맞서 싸운다!

지금, 황제가 돌아왔다!

3. 연재 현황

카카오페이지에서 2017년 6월 23일부터 연재됐다. 2018년 2월 14일 총 261화로 본편이 완결되었다.

약 5개월 뒤인 2018년 7월 16일 외전 1~10화가 동시 업로드되었다.

완결 이후 네이버 시리즈, 리디에 연재본이 발매되었다.

4. 등장인물

4.1. 주역

4.1.1.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유안)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 문서 참고.

4.1.2. 시나 솔베인

4.2. 제국

4.2.1. 6인의 배교자

황제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를 시해했다고 알려진 여섯 명의 인물들. 세간에는 황제의 최측근인 대장군 바르스 발트가 이들을 모두 제압하고 제국의 혼란을 평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4.2.2. 교단

4.2.2.1. 성기사단

4.3. 악마

4.3.1. 그룬발데

안개의 마왕. 구전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 어느 도시 근처에는 오래된 탑이 하나 있었고, 역사도 모를 정도로 오래된 탑은 그저 방향을 가늠하는 등대로나 쓰일 뿐이었다고 한다. 그런 도시와 탑에 어느 날 『안개의 마왕 그룬발데』가 강림하여 도시를 안개로 감싸고 안의 인간들의 생명력을 천천히 빨아먹으며 힘을 부풀렸고, 도시는 천천히 죽어갔다. 영악하게도 마왕은 다른 신적 존재들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아 도시는 꼼짝없이 마왕에게 잡아먹힐 처지에 놓였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가 나타나게 되자 그룬발데는 황제에게 동 틀 때까지 숨바꼭질을 하자는 내기를 제안함과 동시에 패자는 승자의 노예가 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룬발데는 곧바로 안개 속에 몸을 숨겼으나 황제는 그룬발데를 찾아 헤매는 대신 스스로 태양으로 변해 도시를 밝혀 순식간에 정오로 만들었고, 햇볕에 달아오른 도시를 감싸던 안개는 스러짐과 동시에 그룬발데는 탑으로 도주했으나 결국 황제에 의해 완전히 타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탑은 그룬발데의 타고 남은 재에 물들어 잿빛탑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탑의 안에는 그룬발데가 도시 전체를 약탈하면서 모은 재물들이 어딘가에 숨겨진 채 남아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탑 근처에는 안개에 잠식된 마수들이 떠돌고 있는 데다가 탑과 근방을 통째로 뒤덮은 그룬발데의 잔재인 사악한 마나로 인해 근방에는 마수가 꽤 많이 살고 있다는 모양. 더군다나 탑의 안에는 황제가 창조한 골렘이 남아 그룬발데의 유물과 탑을 수호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그룬발데는 본래 탑 근처의 도시를 다스리던 왕이었다. 당시 세상은 신과 무수한 종족들로 인해 혼란스러웠고, 그는 자신의 백성들과 자신의 모든 것들을 팔아 강대한 힘을 얻어 더 많은 이들을 지킬 수 있는 존재, 즉 이 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그의 백성들은 안개에 동화되어 도시를 떠도는 망령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때문에 그룬발데는 도시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내기를 걸고 내기에서 진 이들을 잡아먹어 힘을 보충해 안개를 유지하여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안이 나타나 그룬발데와의 내기를 벌여 그를 철저히 몰아넣는다. 이에 그룬발데는 포기하고 광장 의자 한편에 앉아 넉살좋게 유안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유안이 오히려 자신의 손을 박살내놓자[5] 악수는 상대방 손을 박살내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짧게 디스한다.

이후, 유안과 같은 이가 조금만 더 일찍 나타났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도시와 자기 자신을 팔아먹은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새로운 내기를 제안한다. 내기의 주제는 '유안이 남길 것들이 과연 그가 의도한 것처럼 훌륭한 데다가 영원할 수 있는가?' 패자는 승자의 노예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끝으로 유안에 의해 탑의 꼭대기에서 불살라졌고, 그가 죽음과 동시에 안개가 사라지면서 안개에 삼켜진 백성들은 도시와 함께 불타올랐다. 남은 것은 잿빛 탑을 장악하고 유지하던 그룬발데의 회색 장막이라는 그의 힘의 근원인 안개를 조종하는 권능이 담긴 망토 뿐이었다. 나중에 회색탑으로 찾아온 부활한 유안이 이 망토를 회수했고, 그룬발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 잿빛 탑을 유안의 명령에 따라 골렘이 무너트렸다.

유안도 나름 그룬발데의 말을 신경쓰고는 있었는지, 그가 죽으면서 남긴 안개의 망토를 두르며 이미 오래 전에 죽어 사라진 그룬발데와 그의 내기를 형편없다 비하하면서도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게 나름 명대사다.
"나는 지지 않았다, 그룬발데. 내 영토도, 나도... 아직은 살아 있거든. 그러니 이제 패자는 노예로 봉사해야지."

탑으로 끌려가 죽던 순간까지도 웃고 있었다고 한다. 제 딴에는 인간들을 구원하고자 더욱 강한 힘을 추구했지만, 그 대가로 그와 그의 도시는 파멸해버리고 말았으니... 줄곧 그 사실을 후회해왔다가 유안에 의해 결국 소멸당했지만, 그래도 유안에 의해 죽음으로써 그의 영향으로 안개의 마수가 되어 떠돌던 백성들은 도시째로 태양빛에 불타 사라지면서 안식을 얻게 되었으니 그래도 그 또한 기뻤을 것이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물.

4.4.

유안이 과거 황제이던 시절 토벌했던 신들. 오함마 4만(...)의 오마쥬답게 신은 물론이고, 드래곤과 같은 강대한 종족들도 마구잡이로 몰살시켜왔던 모양. 신들의 경우, 사실상 불멸인 존재들이라 신앙과 계기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다시 태어나는 것(= 부활)도 가능하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인간들 사이에 영향을 끼치려고 아바타를 키우기도 했었다고. 하지만 신들의 대부분은 유안과 그의 수하들에 의해 신도들까지 모두 토벌당했다.

작중 몇몇 신들이 균열과 연관된 경우도 있기도 해서 이 신들의 정체가 균열 너머에서 온 강대한 생명체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실제로 유안에 의해 죽어간 신들 모두 본체였던 걸 보면 죽지 않는 추상적인 존재라기보다는 그냥 막강한 힘과 권능을 가진 생명체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것으로 보인다.[6]

4.4.1. 탈테르

피와 광기의 신. 피와 광기가 난무하는 전투를 즐겼던 존재. 과거 유안이 열 살도 안되었을 적에 일부로 탈테르의 신전에 붙잡혀 와서는 그와 무슨 놀이를 제안하였고, 이를 유희로 여기고 받아들였다가 끔살당했다는 듯. 그 당시의 유안이 어린아이였고, 아무런 명성이 없어 방심했기에 망정이지, 나중에 만났다면 유안도 상대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진 신.

그의 사도들은 제물을 납치해와 그들을 탈테르의 제사에 바쳤던 것으로 보이며, 제사는 인신공양이었던 모양. 탈테르의 신전이 있던 터[7]의 지하에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거대한 공간이 있으며, 단단한 석조로 만들어진 벽에 점점이 붉은 빛을 내는 돌들이 박혀있고 천장에서는 커다란 구멍 하나가 피로 물든 채 그 아래쪽에 무수히 많은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피로 작은 호수를 만든 채 시체 썩는 내와 피비린내를 풍기고 있다고 한다. 검투장에서는 이 장소를 마수들과 몬스터들의 사육장 겸 시체 처리장으로 쓰기 위해 몰래 개방했는데, 이게 탈테르의 부활에 크게 공헌하고 있었다.

연재판 기준 19화까지의 모든 사태의 원흉. 누군가에 의해 그의 피가 검투장의 지배인석 중앙에 있던 석판의 경계를 열어 안의 작은 공간에 그의 피가 담긴 유리병을 넣어두었다. 피를 매개로 부활한 후, 지하의 시체 처리장에 버려진 어린 외눈 거인에 마나를 주입하여 강제로 성장시켜 그의 권속 겸 화신으로 삼고, 그 자신은 은밀하게 숨어서 검투장에서 벌어지는 살육 속에서 나타나는 피와 광기를 통해 완전한 부활의 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하필 지나가던 노예상인에 의해 팔려온 유안의 눈에 띄여 끝내 발각, 그의 피는 유안이 손수 마셔서 마나포션으로 써먹었다(...). 그도 순순히 당하기는 싫었기에 곧바로 유안을 광기로 잠식하여 그의 몸을 차지하려 했지만 유안의 그릇은 기껏해야 피를 통해 간신히 다시 태어났던 탈테르로써는 아무니 마나를 한계까지 끌어내도 도저히 잠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끝이 없는 무저갱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8] 결국 꼼짝없이 먹방크리.

후에 유안은 탈테르의 제사장을 불사르고 그의 사도들이 제사용으로 쓴 단검을 가지고 떠난다.

4.4.2. 니그라토

내 발목을 붙잡으려 하느냐!
누구도 나를 붙들 수 없다! 누구도 내게서 빠져나갈 수 없다!
나는 죽음이다!

죽음의 신. 사령술사들을 가호하는 신으로, 죽을수록 부활하며 더욱 강해지는, 어처구니없는 특성을 가진 신이다. 이 때문에 황제 시절 유안이 니그라토를 토벌하러 왔을 때는 이미 자신의 힘을 강화하겠답시고 다시 자살한 후였고, 유안은 그의 신도들인 사령술사들을 도륙해서 그가 부활할 수 없게 만들어놓았다. 유안은 토벌 이후에 그의 산 제물을 바친 곳에서 셋째 양아들인 라스 라우드를 발견하고 그를 데리고 갔다. 이후 라스 라우드가 성장하여 휴긴 기사단의 단장이 되었고, 유안의 뒤를 이어 사령술사들을 남김없이 척살해버렸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그 라스 라우드 본인이 니그라토의 사도가 되어있는 상태. 황제시해사건 이후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결국 힘이 모자람을 깨달은 라스 라우드가 사막에 위치한 그의 신전 터로 가서 그의 정수를 이끌어냈다고 한다.[9] 애초에 라스 자신은 그의 제물이었기에 끌어내는 것도 쉬웠다고. 처음에는 황제의 정수의 힘이 있으니 얼마든지 니그라토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황제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니그라토의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했었다고 한다. 그는 아예 몸을 빼앗기기 전에 바르스 발트의 암살을 기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해서, 하이브덴에 은둔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유안이 하이브덴을 찾아오고, 뒤이어 흰까마귀 성기사단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하이브덴에서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말았다. 라스는 그런 상황에서 휴긴 기사단을 지키기 위해 흰까마귀 성기사단의 단장인 에단을 막았지만, 그 와중에 에단이 불러일으킨 황제의 불길 때문에 니그라토의 봉인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가슴에 황제의 불길이 이글거리던 검이 박히면서 결국 에단과 함께 니그라토에게 잡아먹혔다.

니그라토는 제물의 몸에 깃들어 새로이 강림할 때 그 제물의 인격을 흡수하여 자신의 일부로 삼는다. 처음에는 에단의 인격으로서 행동했던 지라 수많은 이들의 시체, 해골 등으로 몸을 수복하면서도 '황제 폐하의 창인 이 몸에게 감히 칼을 들이대다니 불경하다!'라는 말을 늘어놓으며 유안의 어이를 상실케 했다(...).[10] 그러다가 위기에 봉착하자 라스의 인격으로 유안과 대면, 처음에는 라스인 것마냥 휴긴 기사단원들을 찾다가 라스가 충격을 받을 것을 염려하여 그의 주의를 끌려던 유안을 보고 '네가 다 죽여버렸구나' 라며 유안의 부활 후 행적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게레드 큰형님이 이런 살육을 막으려고 널 죽이려 들었던 게 아니냐'는 말로 유안을 현혹하려 들었다.[11] 유안의 정체를 라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기에 유안을 잡아먹음으로써 더욱 막강한 힘을 얻으려고 했던 것.

하지만 라스의 인격으로 현혹을 해대는 것에 분노한 유안 쪽에서 걸려드는 척 하면서 곧바로 불꽃을 끌어내자 이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는다. 문제는 유안 쪽은 이미 그 시점에서 재기불능이 된 데다가 때마침 가슴에 꽂혀있었던 에단의 검에 있던 불길까지 유안에 의해 꺼져버렸다. 이를 기회라 여기고 죽어가는 유안을 완전히 끝장을 내려고 심장을 도려내려던 찰나, 하이브덴 바깥에서 리에토 주교가 시나가 외친 '황제의 외침'을 듣고 정신을 차려 황제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의 신성을 수도 토라의 황성에 위치한 유안의 원래 육체로부터 하이브덴에 있던 유안에게 강림시켰고, 유안이 내뿜는 막대한 열기와 마나를 어찌어찌 견뎌내다가 유안이 거슬린다며 단숨에 바스라트렸다.[12]

이후 그의 정수는 라스에 의해 일종의 마법 갑옷으로 변하였고, 유안은 이를 움브라라 부른다. 후에 차기 휴긴 기사단장인 아냐에게 움브라가 물려지게 되었다.

4.4.3. 마나넨 맥리르

이름의 유래는 마나난 막 리르.

마나신이라 불리는 존재. 정황상 세계의 마나를 관장하는 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이 황제로써 완성되기 위해 이 신의 심장을 뽑아다가 자신의 마나 하트로 썼다는 것을 보면 정말 강한 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시체만이 남아 마탑의 지하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마탑은 본래 마나넨 맥리르의 왕궁으로, 땅 아래에 대부분 묻혀있긴 하나 위와 아래가 서로 똑같은 형태의 구조물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 마탑의 지하에 시체로만 남아있고, 그의 시체는 '경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계 밖으로 도망쳤던 신들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도록 막는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것도 마나넨 맥리르 본인이 유안에게 전한 말이라는 점, 그리고 켈라그레논의 본체가 마나넨 맥리르를 회상하며 하는 말을 미루어보면, 아무래도 성격이 나쁜 신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신들은 무조건 척살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그리고 황제로써 완성되기 위해 움직이던 유안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 스포일러 ]
모든 일의 시발점. 그는 최초의 아룬탈이다. 언제일 지 모를 오랜 옛날, 그는 균열을 억제하고 봉인할 작정으로 균열의 주인인 아홉 머리의 용 중 왕관을 쓴 채 잠든 머리에서 왕관을 탈취하였다. 그 후, 왕관을 봉인하기 위해 왕관을 담을 거대한 그릇, 황제를 창조하고 그것으로 하여금 자신의 심장까지 내어주어 견고한 봉인을 만들려 들었다.

문제는 당시 그의 뜻을 충실하게 수행했던 아룬탈의 일원들은 그런 그의 뜻을 토대로 삼아 신들을 토벌하고 모든 종족을 하나로 통합하여 구원해줄 영웅을 만들려고 들었고, 아룬탈의 일원들 중 하나였던 데인 도르문트가 그런 아룬탈의 수를 이용해서 인간을 가호하는 신을 만들려 들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마나넨 맥리르는 사망했고, 아룬탈은 전멸했으며, 유안은 결국 양아들인 게레드 가인에 의해 죽으면서 지금에 이르른 것.

4.4.3.1. 켈라그레논
마나신 마나넨 맥리르의 사냥개. 강림하는 순간부터 주변의 마나를 남김없이 빨아들여서 초토화시키는 존재라고 한다. 이 때문에 유안 자신도 황제 시절에 두 번 이상 불러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본체는 대단히 아름다운 형상의 짐승이라고 한다. 유안이 살아가는 세계는 이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힘이 없어서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이며 짐승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교단 측에서는 작중에서 유안을 죽이겠다는 이유만으로 이 괴물을 두 번이나 불러내려고 했다. 그것도 사람 많은 지역에서만 골라서. 두 번 다 다행히 유안이 직접 소환되려는 것을 막았다.

본래 마나넨 맥리르가 자유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창조하여 그곳에서 만들어낸 존재로, 마나넨 맥리르의 시체를 유안이 처분하면서 그 세계가 사라지자 시체를 처분하고 남은 유골에 깃들었다. 마나넨 맥리르가 켈라그레논의 세계가 무너지더라도 자신의 유골에라도 켈라그레논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다.[13] 유안에게 자신의 존재를 의탁하고 싶다고 전한 후, 마나넨 맥리르의 유골을 움직여 유안의 갑옷으로 화한다. 유안이 원한다면 주변의 마나를 마구잡이로 빨아들일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하며, 마나넨 맥리르가 할 수 있었던 일의 대부분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유안은 켈라그레논 덕분에 텔그람의 벼락에도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14]

4.4.4. 이올린

알아. 하지만 그래도 기대는 할 수 있잖아.
당신은 나의 기사. 나는 당신의 여신이 되고.
나의 가호와 당신의 지도 아래 호수의 왕국을 세우는 거야.
어떤 예언과 저주에도 무너지지 않을 만년 간 지속될, 아름다운 왕국을.

숲과 호수의 신. 엘프들의 종족신이자 기사들의 수호신으로, 린트부름 기사단과 유안이 나서서 토벌한 신이다.[15]

엘프들의 왕국은 대대로 그녀의 축복을 받은 이만이 왕위를 이어왔다고 한다. 그녀는 아름답고 자상한 데다가 용기와 기품을 좋아하여 엘프만이 아닌 다른 종족의 전사들에게도 종종 축복을 내리던 신이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신치고는 인간들을 매우 좋아했다고. 워낙 동정심이 많았던 모양인데, 유안에게도 축복과 가호를 제안하면서 자신의 검을 선물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안은 그런 이올린을 친히 목졸라서 호수에 쳐박아 죽였다(...). 그 시체는 호수의 밑바닥에 가라앉았고, 호수는 뻘과 죽은 정령들의 사체로 가득 찬 채 썩어버렸으며, 이올린이 죽은 후에 태어난 엘프들은 그녀의 가호가 사라지는 바람에 정령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엘프들의 종족 특성인 장생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때문에 이올린 사후 태어난 세대들은 부모들에게 멸시받기까지 한 건 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안은 이올린이 죽는 모습을 다른 이들이 보게 하고 싶진 않았는지 일부로 호수에 쳐박고는 익사시켰다고 한다. 그냥 그런 애들은 냅두라고

숲과 호수를 가호한다는 점, 그리고 엘프(게르만 신화와 민간 설화에서부터 전해지는 요정)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 가호를 통해 정령의 속삭임을 들려줄 수 있었다는 점을 보면, 아무래도 아더왕 전설의 호수의 귀부인, 호수의 정령 비비안이 모티브인 것으로 보인다. 이름의 유래는 다름아닌 이올린 팬드래건(...)인 듯.의외로 작가의 네이밍 센스가 알차다

작중에서는 192화에서 첫 등장. 처음에는 시체인 상태로 마차에 실려서 수도 토라에 들어왔는데, 출처를 알 수 없는 인육 위에 누워있었다가 마부로 위장한 간자가 마차의 입구를 가린 천을 젖히면서 햇빛이 닿게 되자 부활했다. 예감이 좋지 않았던 아냐가 재빨리 움브라로 몸을 감쌌지만 이를 산산조각내며 부활을 시작한다. 부활과 동시에 주변에 나무들이 이올린의 부활에 반응하며 진한 숲 냄새를 풍기고, 아냐도 갑자기 오래된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의 고고한 신성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아냐가 다급하게 언데드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부활을 막으려 했으나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는지 오히려 나무로 된 왕관을 쓴 이들이 나타나 아냐의 언데드들을 상대로 호각으로 맞서싸우기 시작한다.[16]

그들을 불러내면서 부활을 이어나갔지만, 타격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아냐는 언데드들을 일제히 돌격시켜 호수의 기사들을 정신없게 만들고, 그녀 자신은 이올린을 막기 위해 이올린이 소환한 물푸레나무의 권좌에 올라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올린이 눈꺼풀을 들어올릴 때 그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을 보고는[17]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한 채로 부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냐가 행동을 개시하려 하자 곧바로 무언가 명령을 내려 땅에서부터 빛나는 말들을 소환해 언데드 군세를 튕겨내고, 호수의 기사들을 태우게 하여 언데드들을 유린한다.

결국 동귀어진을 노리고 아냐가 움브라 깊은 곳에서 니그라토의 어둠을 무작정 퍼 올리자 호수의 기사들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아냐에게 창을 던져 그녀가 기어올라가는 것을 막았으나, 아냐 쪽에서도 니그라토의 의지를 담아 포효하며 호수의 기사들을 강제로 멈추고, 죽음의 기사들과 언데드들을 무차별적으로 일으킨다.[18] 주춤하는 호수의 기사들을 무시하고 다시 기어오른 아냐가 이올린에게 입맞춤을 하며 동시에 그녀의 안으로 폭주하는 움브라를 모조리 주입하고, 내부에서 폭발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해만이 남아 어떻게든 다시 몸을 재생시키려고 하지만, 때마침 등장한 유안이 말을 걸자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유안을 바라본다.[19] 동시에 유안이 이올린의 심상 세계로 돌입, 그녀와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의외로 이올린은 자기를 죽인 유안에게 악감정을 가진 것은 없었는지 담담하게 그를 맞이했다. 동시에 과거의 내막이 드러나는데, 이올린은 그녀 자신이 직접 유안과 싸우는 대신 전설 속의 기사들 중 대전사 셋을 뽑아 유안과 결투를 시켰고, 유안은 그들 전부를 각각 다섯 합 안에 쓰러뜨렸다. 이에 그녀는 유안을 기사 중의 기사, 왕 중의 왕이라 선언하며 그에게 축복을 약속하고 자신의 정수가 깃든 검을 선물했다. 하지만 호숫가에서 만난 유안은 그녀가 만든 검과 그녀를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히고 혼자 걸어나왔다. 어째서 호수의 여신이 호수에 빠져 죽었는지, 왜 신 스스로가 나서지 않았는지, 어째서 유안이 호의를 가졌던 신의 축복을 거부하고 그녀를 죽였는가에 대해서는 유안 자신이 함구했기에 내막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무작정 나쁜 이유만 가지고 그녀를 죽인 것은 아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올린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 별다른 메세지를 남기지 않았다고.

유안은 그녀가 이대로 자신의 열기에 불타버릴까봐 끌어안아주지 못한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자조하는 이올린에게 너는 괴물이었던 적이 없다고 위로하지만 이올린은 자신을 막아서던 아냐를 언급하며 자신의 안에서 터져나간 움브라와 자신의 힘을 한데 뭉쳐서 만든 반지를 혀 위에 얹은 채 내밀었다. 유안이 이를 받아들자 더 이상 유안에게 검을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라며 내심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안은 필요없었다고 답하지만 그래도 기대는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후 다시 현실로 돌아온 유안을 향해 손을 뻗자 유안은 자신의 얼굴을 이올린의 손에 갖다대었고, 그녀는 세심하게 그의 얼굴을 더듬은 후 환하게 웃으며 소멸했다.
아.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워.

이올린과 유안의 조우의 묘사에서 뭇 많은 독자들이 추정하는 것은 둘 사이가 연인 관계가 아니었냐는 점이다. 아니면 이올린 쪽에서 유안에게 남모를 감정을 품었고, 유안도 나름대로 이올린에게 친애를 느꼈지만 결국 어떠한 이유로 이올린을 죽여야 하지 않았냐는 것. 아예 둘의 이야기를 외전으로 내어달라는 독자들도 나타났을 정도다. 뒷이야기가 대단히 궁금해지는 신. 워낙 묘사가 애틋해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도 한 몫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10편이나 되는 외전 중에서 4부작으로 이올린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놀랍게도 탈테르 토벌 때부터 유안의 곁을 지켜왔다. 이 때 사용하던 이름은 '하란발'로, 원래는 미숙아로 태어난 엘프 아기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오래 안 가 죽을 운명이었기에 아기의 아버지인 아운켈이 제물로 바쳤고 이올린은 제물로 바쳐진 엘프 하란발을 자신의 육신으로 삼아 입고 움직여왔다. 그 후, 아룬탈의 일원이었던 요루크의 청에 따라 신을 사냥하는 사냥꾼, 유안의 곁에서 동료로서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는 요루크가 일부로 자신의 신이었던 이올린을 사지에 내던진 것이었다.

이올린은 유안의 신 사냥에 처음에는 놀라고, 두 번째에는 충격받고, 세 번째에 이르러서야 납득하게 되었으며, 유안이 토벌한 신이 열이 되었을 때에야 유안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 인물이라는 걸 깨닫고 엘프 왕가의 인장 일곱 개를 모두 모아 유안에게 동맹을 제안했다. 하지만 유안은 이올린을 죽이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때문에 동맹은 파토가 나고 말았다. 천금에 진귀한 무구, 심지어 엄청난 병력에 대한 약속을 내세우는 등, 관대함을 뛰어넘어 비굴하게까지 느껴지는 제안을 계속 내세우고, 애걸복걸하고, 협박까지 해댔음에도 유안은 단호하게 이를 거절했다. 때문에 야속해서 유안에게 화살까지 쏴버리고 몇 년 간 얼굴도 보지 않았음에도 유안은 진심으로 그녀를 동료라고 여겨왔다.

이올린은 마지막으로 세 번째 결혼식[20]을 올릴 것이라며 엘프 왕국에 유안을 초청하고, 인간의 방식에 따라 유안을 자신의 지아비로 맞이하려고 한다. 다름아닌 간택식으로, 간택의 방식은 결투. 최후에 이긴 한 명이 하란발(이올린)의 신랑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안이 보기 좋게 이에 넘어간 것.

간택식에 참여한 엘프 대전사들은 마치 생사대적을 상대로 싸우듯 유안에게 달려들었다. 하란발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던 엘프들이었으니 다들 사력을 다해 유안을 막으려 했던 듯. 하지만 유안은 이를 모두 4합 만에 모두 격퇴하고, 이올린이 직접 나서게 된다.

당시 그녀가 이올린이라는 걸 유안은 몰랐기에 이올린은 돌려서 자신이 왜 죽어야 되는가에 대해 묻게 된다. 이올린은 적어도 자신과 엘프들은 신화시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이성적인 존재로서 엘프들과 함께 약자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는데, 그런 광기의 시대를 유안이 끝내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힘겹게 버틴 자신이 단순히 죄가 되어 죽어야 하냐고 묻자 유안은 이를 부정한다. 단순히 죄가 되기 전에 끝내기 위함이라고, 사라져야만 비로소 희망이 될 수 있으며, 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존재하는 한, 평등이라는 건 영원히 남을 수 없다라며 이올린의 존재는 선악을 떠나서 죽여야 한다고 선언한다. 그 후, 삼천 년에 걸쳐 무수한 엘프들이 갈고 닦아온 검술의 정수를 담아 검을 휘두르는 이올린을 상대로 유안은 불꽃을 일으켜 제압한다.

이로써 간택식이 끝나고, 유안은 이올린의 신랑이 된다. 이올린은 이에 유안을 '왕 중의 왕, 기사 중의 기사'라 선언하고 그의 부인이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며 그에게 축복을 내린다. 그 후 엘프들은 모두 딱딱한 표정으로 떠난다.[21]

이후 서로 술을 마신 후 잠들었다 일어난 유안은 호숫가로 가 이올린을 마주한다. 이올린이 하란발의 정체였음을 알았음에도 그는 오히려 이올린이 처음부터 함께 한 동료이자 친구라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이올린은 처음부터 유안이 결혼식에 오지 않기를, 간택에 참여하지 않기를, 그리고 다른 엘프들과 맞서고, 자신에게 맞서는 일이 없기를, 마지막으로 이 호수에 찾아와 자신과 혼인의 맹세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며 한탄한다. 유안도 왜 자신에게 죽을 것을 알면서도 모습을 드러냈냐고 묻자 이올린은 유안이 너무 불쌍해서 그랬다고 답한다. 어차피 이대로 서로 불편한 관계인 채로 서로에게 신경을 끈 채로 살아가더라도 언젠가 어떤 엘프가 제국이 더 크기 전에 밟아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전쟁은 일어나게 될 것이고, 유안이 설령 그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엘프나 인간이나 서로 남은 것은 잿더미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 미래를 견딜 수가 없어 일부로 유안에게 사실상 자기를 죽이라고 초청을 했던 것이다.

이올린은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게 온갖 좋은 것들을 붙여주고 싶어했기에 힘겹게 싸워왔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유안은 본인들이 쟁취한다면 모를까, 자신이 줄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런 유안을 이해할 수 없어하면서도 이올린은 호수에서 검 하나를 꺼낸다. 그 검이야말로 이올린이 자신의 지아비가 된 유안에게 보내는 마지막 제안이었고, 유안은 검을 받아든 후 그것을 호수에 던진다. 이올린은 그 사실을 슬퍼하면서도 유안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진 않는다.

이올린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유안에게 어떻게 기억될 수 있겠냐고 묻고, 이에 유안은 태양과도 같으며, 자신의 마음에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에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들 때마다 휘파람 소리가 들릴 것이고, 설령 그 때문에 언젠가 심장이 차갑게 얼어붙을 지라도 휘파람 소리를 들을 때마다 너를 떠올릴 것이다라고 고백하며 그녀를 목졸라 죽인다.

4.4.5. 아인야하르

이름의 유래는 에인헤랴르로 추정된다.

야를(수인족)의 종족신이다. 자세한 것은 불명. 디스마스 딜버에 의해 카인헤랴르로 변모했고, 부활된 후 조종당하게 된 신 중 하나다.

4.4.6. 라보로스

산을 만드는 자라는 이명을 가진 신. 드워프들의 종족신으로, 모든 금속의 어머니라고도 불린 존재다. 정황상 광물과 산의 신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206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디스마스 딜버의 카인헤랴르 조종에 의해 부활했으며, 작중에서 신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친히 보여준 존재다. 아닌 게 아니라, 바다건 땅이건 어디서든 들고 있는 망치로 두들기면 그 자리에서 용암이 솟구쳐 오르고, 산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용암에서부터 드워프들이 새로이 창조되어 날뛰는 등, 재앙이 뭔지를 톡톡히 보여준 신.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불의 신과 자주 혼동되곤 했다고 한다.

대륙 북방에서 균열과 대치 중이던 겨울 성채에 급작스럽게 부활한 후, 대뜸 도시 한복판에서 화산을 만들어 겨울 성채를 초토화시켰다. 불타죽거나, 갑작스런 눈사태에 휘말려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다만 겨울 성채와 북방 민족들은 균열의 괴물들과 맞서며 이런 이해 불가의 사태에 대처하는 것은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발목까지 용암이 차오른 상태에서도 성채를 떠나지 않고 용암 속에서 튀어나오는 드워프들을 망치로 머리를 찍어내리는 식으로 맞서싸우고 있었다.[22]

이 와중에 펜릴 기사단의 기사, 발터라는 인물이 기울어진 탑의 정상에 올라 신화시대 당시에 쓰였다는 대 신성 무기인 석궁[23]을 쏴제껴서 라보로스의 주의를 끈다. 라보로스의 머리통부터 탑의 두 배나 되는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맞히기는 쉬웠다고. 대 신성 무기 답게 단숨에 그 거대한 라보로스의 머리 왼쪽이 날아가버렸지만, 아랑곳하지도 않고 망치로 탑을 깨부숴놓았다. 하지만 이내 니엔나가 도착해서 발터를 구하며 가운데손가락 접으라고 친절하게 협박하고, 펜릴이 라보로스의 목을 물어뜯는 것을 보며 분수를 알게 해주겠다며 중얼거리는 것으로 등장은 끝.

이후 니엔나가 유안을 지원하려 달려오고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니엔나와 펜릴에 의해 토벌된 모양이다.

4.4.7. 라합

이름의 유래는 메소포타미아의 환상종인 라합으로 보인다. 다만 원본과는 달리 거대한 문어발을 가진 심해어라고 한다.[24] 정황상 심해의 신으로 추정. 갑작스럽게 동부의 해안도시에서 출현하였다. 성벽 너머에서 갑자기 자라나더니, 조용히 등불 하나를 늘어뜨렸는데, 이 연녹빛의 등불이 뜨는 순간 태양빛도, 달빛도 모두 지우고 도시 내의 모든 인간들의 시선을 끌어 그들에게 심해의 꿈을 꾸게 한다. 이 때의 묘사를 보면 인간들을 죄 다 강제로 바다 생물로 만들고 있었던 모양. 하지만 동부 지역의 카인헤랴르를 정리하기 위해 날아온 엔탈루시아의 불꽃 숨결에 단숨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그제서야 사람들도 꿈에서 벗어나 숨 쉬는 법을 잊은 듯 한동안 꺽꺽대며 괴로워했다는 것을 보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던 건 틀림없다.

여담으로, 작중 등장인물인 헤일드 헨나가 만드는 음식을 유안과 니엔나가 사악한 심해신의 제단에 쓰이는 제물이라고 표현한 바가 있어, 헤일드의 음식을 먹을 심해신이 나타났다(...)는 개드립을 치는 독자들이 출몰하기도 했다.

4.4.8. 모르굴드

전쟁의 신. 세상 모든 무기들의 지배자이자 전사의 신이라 불리는 존재. 남부의 르아로라는 도시에서 부활하자마자 곧바로 화약냄새가 물씬 풍기는 전차를 타고 기름 묻은 채찍을 휘두르며 르아로를 정복해버린 후, 권속인 철갑 기사들을 소환하여 르아로를 군사 요새로 바꿔놓았다.

그런데 곧바로 남부로 내려간 아냐가 1시간도 안돼서 이 신을 갈갈이 찢어 사방에 흩뿌려놓았다. 심지어 찢겨져 나간 귀에 대고 너님 죽었나요? 살아있나요?라고 묻는다.(...)

4.4.9. 게펠루드

오만과 지배의 신. 신이면서도 지극히 생물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어, 생명을 오직 병사들로 쓸 생각을 가지고 창조한 최초의 신이다. 그리고 그가 창조했다는 병사들은 다름아닌 혼스루인. 즉, 이 신은 혼스루인의 종족신이다. 그 탓인지 창조주를 닮아 혼스루인들도 대단히 오만한 종족들이었다.

전쟁의 신인 모르굴드와 끝없는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모르굴드의 목적은 단순히 끝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었지만, 이쪽은 정복과 지배가 목적이어서 서로 담당하는 속성이 같지만 반대되는 면을 가지고 있었다.[25] 결국 혼스루인이 대륙 대부분을 지배하에 두었고, 동시에 게펠루드는 대륙 최초의 황제가 된 셈이었다. 문제는 게펠루드가 암암리에 혼스루인들을 세 개의 왕국으로 나누어 서로 다투게 만들었다는 것.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를 닮아 자신의 힘을 믿고 오만했던 혼스루인들은 텔그람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자신들의 창조신을 죽여버리려고 들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이 때문에 죽다가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후 혼스루인들은 위험을 느낀 다른 신들이 온갖 저주를 뿌려 멸종시켰다.

작중에서는 217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에 자신을 죽일 뻔 했던 텔그람이 위치한 탑을 지키고 있었다. 검은 털가죽 망토로 몸을 가리고 등을 보인 채 우두커니 서 있다가 유안의 발소리를 듣자마자 꿇어라 라고 짧게 명령하고, 동시에 유안은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할 정도로 강렬한 무게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느껴야 했다. 왜냐하면 이 신의 속성이 지배인지라 그의 권능조차도 모든 생명체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안이 열기를 일으키며 이 '명령'에 대항하자 그제야 놀라며 고개를 돌린다. 유안에게 이름을 말하라고 명령한 후, 유안이 잠시 이를 악물고 이를 저항하다가 이름을 말해주자 경악과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노성을 터뜨렸다. 유안이 대뜸 인간들과 패배하고 항복한 이종족들을 규합하여 대륙을 정복하고 그 와중에 자기까지 죽여놓은 것에 원한이 대단히 깊었던 모양. 그런데 정작 유안이 그렇게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혼스루인들이 이미 신들에 의해 멸망당한 이후여서 더 쉬웠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폭도 이런 자폭이 또 없었다. 유안도 혼스루인들을 망하게 만든 건 네놈이라고 조롱하자 닥치라는 말로 유안의 입을 닥치게 만들기까지 한다. 때문에 유안은 아예 게펠루드가 죽었을 당시를 언급하며 게펠루드를 격분하게 만든다.[26] 이에 게펠루드가 혼스루인의 욕설을 마구 토해내자 그제서야 유안도 쉴 틈을 얻는다. 욕은 명령이 아니었으니까.(...)

이후 주위의 서부군 병사들과 제국군 병사들에게 싸우라는 명령을 내려 유안을 공격하게 만든다. 애초에 인간 병사들로는 유안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냥 유안이 인간들을 학살하는 꼴을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내 병사들에게 강해져서 싸우라고 한 후, 유안에게 멈추라고 명령하지만 유안이 이를 무시하고 조금씩 전진하자 병사들로 하여금 유안을 붙들게 하여 무릎을 꿇리게 한다. 점점 유안이 몸을 숙이자 만족스럽게 웃었지만, 유안이 그대로 병사들을 일제히 터뜨리며 달려들자 당황해서 버벅이다가 유안에 의해 혀를 뽑히고 만다. 이에 오만하게 내려다보던 꼴마저 내던지고 가슴깨에 달라붙어서 얼굴을 난타해대는 유안을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망토로 가리고 있던 몸이 드러나는데, 텔그람에 당한 상처가 채 수복되지 않아 거대한 구멍이 난 상태였다. 이에 유안은 "아가리만 큼지막하게 뚫린 게 아니었구나"라고 비웃으며 그를 완전히 끝장내려고 했으나, 갑자기 날아든 텔그람의 빛에 다급하게 게펠루드를 고기방패로 써먹었다. 덕분에 허리 아래의 하반신이 통째로 날아가고, 이후 다시 날아든 텔그람에 또다시 방패로 써먹히며 소멸.

별 오만 가지 초월적 괴물들이 날뛰는 본작에서 꼴볼견을 보여준 보기 드문 신. 때문에 많은 독자들도 게펠루드를 암암리에 무시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이 신의 능력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모든 생명체에게 명령을 내리는 권능의 위험성은 유안도 경계했을 정도다. 실제로 유안 본인이 못 볼 꼴 봐야 했다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이며, 이 신은 유일하게 디스마스의 카인헤랴르 지배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신이었다. 부활한 후라 약해졌기에 망정이지, 멀쩡한 상태였다면 유안도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혔을 것이다. 아무리 하는 행동이 졸렬해보여도 괜히 신은 아닌 셈이다.

4.4.10. 칼리

은둔과 속삭임의 신. 외전에서 언급된 신으로, 다크엘프들이 추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애석하게도 교단과 다크엘프들은 진작에 유안에게 작살이 났고, 결국에는 유안을 피해 균열 너머로 도망쳤다고 한다. 그녀의 신도 중 몇몇이 복수를 위해 황제의 연인인 엘레인 우트릴을 납치해서 잔인하게 죽여 유안의 마음을 꺾으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엘레인 우트릴에게 역관광을 당하는 굴욕을 보여주기도 했다(...).

4.4.11. 말렙

붕괴와 모래의 신. 외전에서 언급된 신으로, 유안과 동일한 불의 속성을 지닌 신이다. 대륙 중부에서 길길이 날뛰고 있었는데, 황금 장식을 온 몸에 치장한 거대한 검은 개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입바람을 훅 불면 뜨거운 열풍이 뿜어져나가며 주변을 모래사막으로 탈바꿈시킨다. 게다가 유안이 입고 있던 갑옷도 순식간에 풍화되어 흩어졌다. 유안은 신과 싸울때 수트라를 썼으므로 검이 풍화되었다는 말은 없지만 평범한 갑옷이나 무기는 들고 있어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무작정 길길이 날뛰는 건 둘째치고, 유안과 직접 부딪치면 좋은 꼴 못 볼 거란 건 잘 알고 있었는지 유안만은 반드시 피해다니며 제국에 타격을 주는 형태로 싸워 피해가 상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쓰러졌던 기사들 중 '하란발'이라는 엘프 기사가 화살을 쏴 말렙의 눈동자를 꿰뚫었고, 그 직후 바닥을 뒹굴다가 유안의 검에 리타이어당한다. 신체를 모래로 바꾸는 능력도 지니고 있었으나, 유안은 이 모래를 아예 녹여서 유리로 만들고 깨버리는 방법을 동원하여 말렙을 산산히 깨부쉈다.

4.4.12. 은둔한 여신

67화에서 등장한 신. 유안이 자신의 원래 몸에서부터 분출된 신성을 통해 니그라토를 소멸시킬 때, 그 힘의 여파를 느낀 이들 중 하나로 언급된다.

대부분의 신들은 모두 죽거나 경계 밖으로 추방되고, 몇몇은 아예 균열 너머로 도주했지만 이 신은 원래부터 은거하는 걸 좋아하여, 신도들의 헌신으로 간신히 전쟁에서 살아남았다고 한다. 아예 신성을 감추고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원래부터 은둔을 좋아했다는 것을 보면 위에서 나온 칼리와 비슷한 계열이었을 것이다. 다만 이후부터 아예 등장이고 뭐고 없다.(...) 심지어 디스마스 실버가 카인헤랴르를 일으켰을 때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 여신에 대해서 독자들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엘레인 우트릴이 이 은둔한 여신의 정체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작가가 엘레인의 첫 등장에서 마치 인간이 아닌 듯한 인상을 의도적으로 준 데다가 신비주의적으로 떡밥만 잔뜩 살포하고서 꽁꽁 감춰놨었기 때문. 하지만 결말 즈음에서 결국 엘레인은 그냥 인간이었다고 확정되어버렸다. 떡밥 살포가 적절했다면 평범한 보통 인간이 황제를 구원하고 되살려 낸 감동적인 장면이었을 테지만, 그동안 떡밥을 너무 노골적으로 뿌려놨던지라 실망한 독자들도 있다. 이에 대해서 작가가 후에 트위터로 관련 썰을 내놓았다. # 아닌 게 아니라, 신성을 감춘 신은 너무 잘 감춘 나머지 들키지 않고 잘 살았단다(...). 사실 해당 파트가 준비되어 있긴 했는데, 기존의 흐름과 전개에 너무 어울리지 않아 고민 끝에 삭제해버렸다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독자들 입장에서는 외전으로라도 관련 내용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작가는 외전에서조차도 이 신을 언급하지 않았다.

4.4.13. 크자트퀴자일

균열의 창조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최종 보스이자 우주적 존재인 9개의 머리를 가진 용, 그 중 불꽃 왕관을 쓴 머리. 불꽃 왕관은 작중에서 크자트퀴자일의 '심장'이라고 칭해지고 있다.

균열은 애초에 크자트퀴자일을 비롯한 아홉 머리의 용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27] 이 균열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서 괴수들이 건너오고 있었고, 작중 세계관에서는 대륙 북쪽과 동쪽에서 균열 너머의 존재들이 건너와서는 갖은 깽판을 치고 있는 중이다.

애초에 신이라고도 부를 수도 없는 존재다. 신들은 세계, 그러니까 별 하나를 터전으로 잡고 활동하지만, 이 놈은 범우주적인 덩치를 자랑한다. 사실상 황돌 세계관의 아우터 갓이라고 칭해야 할 존재다. 하지만 과거, 마나넨 맥리르가 잠들어 있던 크자트퀴자일로부터 불꽃 왕관을 탈취하였고, 이로 인해 크자트퀴자일은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 빠지고 말았다. 이 잠을 깨우기 위해 가시나무 사제단이라는, 크자트퀴자일의 균열에 기생하여 팔천 세계를 떠돌며 힘과 지식을 추구하는 이들이 제국에 숨어들고, 균열 너머의 수많은 세계를 누비며 크자트퀴자일을 깨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악한 존재도 아니다. 소설 내에서 직접적으로 선악에 관계없이 눈을 뜨는 것만으로 세계가 멸망된다고 언급하며, 애초에 이 녀석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의 의지를 담아 모든 것은 결국 파멸한다는 진리를 차분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얘가 그 게레드의 따까리(...)가 맞나 의아해질 정도. 작중에서 균열이란 '세계가, 우주가 얼마나 우리에게 관심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공허함'이라고 하며, 크자트퀴자일은 그 공허함으로부터 비롯된 존재라고 하니 애초에 이 녀석은 생물이니 신이니 하는 존재는 확실히 아니다. 오히려 우주의 의지 그 자체라고 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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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이 가지고 있던 왕관의 절반을 빼앗고 새로운 황제가 된 게레드 가인은 자신이 크자트퀴자일을 장악할 수 있다며 그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결국 게레드 가인은 현 세계에 나타난 크자트퀴자일의 작은 손가락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크자트퀴자일의 육신을 차지하려 시도한다. 애초에 가시나무 사제단이 그를 따르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지가 알아서 왕관을 가지고 크자트퀴자일에게 흡수당해주겠다니 거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크자트퀴자일에 비하면 기생충(...)에 불과한 그가 크자트퀴자일의 육체를 통제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게레드도 나름대로 대비를 해두고는 있었지만, 이는 데인 도르문트가 처음 가로막고, 그 이후에 유안 쪽에서 끈질기게 훼방을 놓은 덕분에[28] 불완전한 채로 크자트퀴자일을 지배하려고 시도했던 게레드 가인은 크자트퀴자일의 몸뚱이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자트퀴자일에 흡수당하고 만다.

유안은 깨어난 크자트퀴자일을 막기 위해 그의 몸 속으로 진입한다. 스스로가 크자트퀴자일의 불꽃 왕관, 즉 심장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며 크자트퀴자일의 몸 속을 헤집어가며 차갑게 식은 채 멈춰있던 크자트퀴자일의 몸뚱이에 열기를 번지게 하는 식으로 그의 몸과 동화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 후 크자트퀴자일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주를 보며 그 광대한 공간의 안에 얼마나 많은 별 무리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거대한 행성, 가스 덩어리와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을 보며 자신의 제국이 얼마나 티끌만도 못한 것이었는지를 실감하며 전율한다. 하지만 이내 그는 동요를 털어내고 크자트퀴자일의 육체를 통제하여 어떻게든 균열을 닫으려고 시도했지만, 지나치게 깊숙하게 박혀 빠지지 않는 손가락과 촉수들 때문에 난항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서 그가 알고 있던 이들[29]의 목소리로 그 위대한 힘으로 얼마든지 더 위대해지고, 빛날 수 있으며, 인간들을 완전한 존재로 만들 수 있는데 왜 거부하냐고 묻는 크자트퀴자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내 본래의, 우주의 의지를 담아 크자트퀴자일은 어째서 자기 세계만을 구하고, 다른 세계는 구하지 않느냐며 모든 것은 파멸하게 되어 있기에 그 와중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도 최종적인 종말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속삭인다. 이내 크자트퀴자일의 내면에서 무수한 목소리들이 유안을 규탄하고 유안 역시 이에 의해 점점 의지가 꺾여갔지만, 이 때 균열 밖의 제국 북부에서 북부 전사들이 노래를 부르며 균열의 괴수들을 남김없이 토벌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을 듣게 된 유안은 시나의 부름에 눈을 떠 니엔나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크자트퀴자일의 손가락을 끊어놓는 것을 바라보며 강대한 초인 하나가 모두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대는 이제 끝이라 선언하며 균열을 완전히 닫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유안 그 자신은 크자트퀴자일 속에 남아있었다. 마지막 목적이었던 균열의 수복, 그리고 크자트퀴자일과 제국의 연결을 끊은 유안은 천천히 크자트퀴자일의 내면에 매몰되기 시작했지만, 어린 시절의 엘레인이 남긴 말을 떠올리게 된다. 동시에 유안은 크자트퀴자일과는 별개의 존재로 신생하여 크자트퀴자일의 육신을 뚫고 그 위에 서게 된다. 이후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 크자트퀴자일에게 "너도 신 비슷한 건가?[30]"라고 부드럽게 속삭인다. 이후 에필로그에서 유안은 시나의 앞에 당당히 등장하는데, 후일담의 언급에 따르면 각성을 멈췄다는 정도에 불과한 듯. 그래도 그 터무니없는 괴물이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각성이 저지되었다고 한 걸 보면, 결국 끝장을 본 건 유안이 맞다.

5. 설정

5.1. 균열

이 소설의 세계관에 있어 핵심적인 개념이자 현상.

얼핏 보면 워해머 세계관의 워프 우주를 방불케 하지만, 더 정확히 보자면 던전앤파이터 차원의 틈과도 비슷한 개념이다.[31] 말 그대로 텅 빈 공간에 갑자기 균열이 생겨나고, 주변 공간을 통째로 일그러트리며 생성된다. 이 안으로 함부로 들어갔다가 멀쩡히 나온 이는 없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자해만 하는 미치광이가 되어 나오던지, 아님 뼈와 살이 뒤섞여 곤죽이 되어 나오던지 한다는 모양.

그리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북부가 대표적인 균열의 분포 지역이라고 한다. 북부 영토를 완전히 찢어 놓는 거대한 단애, 그리고 그 틈바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기어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이름을 읊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오염시키고, 타락시킨다고 하지만 유안이 평하길 반의 반도 묘사하지 못한 것이라고. 괴물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부터 기어나오고 있고, 존재뿐만이 아니라 형상, 개념조차도 낯선 것들이며 말도 안 통하는 데다가 이해할 수도 없는 존재들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면 니그라토는 차라리 합리적인 괴물이라나(...).

현재 북부 지역은 이 균열로 인해 사실상 헬게이트 상태이며, 이를 막기 위해 황제의 장녀인 니엔나 넬본이 펜릴 기사단을 이끌고 이를 막아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제국 내에서 가장 균열이 뿌리 깊게 침투한 것은 동부 지역이다. 황제 시해 사건 이후 주범이 된 게레드 가인이 관장했던 지역이 동부여서 지도자가 사라진 건 물론, 역적을 배출한 땅이 되어 동부 지역이 제국으로부터 배척받게 되자 북부에서 기어나온 균열의 세력들이 동부 지역으로 침투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한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바로 아르발데 대학살 사건이다. 당시 동북부의 대영지였던 아르발데에서 균열이 준동하자 이에 펜릴 기사단이 동부로 남하하여 아르발데를 지도에서 지워버리려고 하자 당시 동부를 지키고 있던 린트부름 기사단이 이에 반발해서 대치 직전까지 갔다. 결국 시간이 지나자 아르발데 전역이 균열에 오염되었고, 당시 황제였던 유안은 균열이 아예 그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지역을 정화할 것을 명했고, 이에 펜릴 기사단이 그 지역을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200만 명이나 되던 영지민들을 학살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긴 했으나 황제 시해 사건 이후 아르발데의 생존자들이 정말로 균열의 힘을 빌려 내란을 일으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균열을 추종하는 '가시나무 사제단'이 아르발데의 생존자들에게 힘을 빌려주기 시작하면서 내전이 무려 수십 년 동안 이어지게 된 것. 더군다나 북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한 데다가 남부에 준동하던 휴긴 기사단의 언데드에 서부에서 날뛰던 거인들 때문에 중앙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그리 중대하다 여기지 않고 있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32]

이 균열에서 기어나오는 모든 괴수들의 진정한 목적은 크자트퀴자일의 불꽃 왕관을 탈환하는 것이다. 정황상 크자트퀴자일이 잠든 후부터 움직였던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유안이 불꽃 왕관을 가진 채로 두르갈의 지하 던전에 위치한 균열과의 통로에서부터 균열의 괴수가 자기 몸뚱이가 짓이겨지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문을 강제로 뚫고 나와 유안에게 달려들 정도였으니 이들 모두가 크자트퀴자일의 각성을 진심으로 염원하는 듯... 싶었지만, 균열 속 세력들도 저마다 이해 관계가 서로 달랐던지 후일담에서는 많은 이들이 크자트퀴자일이 각성하여 범우주적인 대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여들었었다고 한다.

결국 소설의 끝에서는, 크자트퀴자일의 불꽃 왕관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였던 유안 칼베르크 케노시스가 크자트퀴자일과는 별개의 존재로 신생하여 크자트퀴자일의 각성을 막아내고 우주를 구한 것이 되었다. 다만 이 사실은 잘 알려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6. 논란

작품 소개글만 봐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 Warhammer 40,000'의 호루스 헤러시가 절로 연상된다. 실제로 작품에서 주인공의 황제 시절의 행보나 가장 총애하던 아들에게 배반당한 것은 40K 세계관의 황제, 황제를 모델케이스 삼아 인위적인 조작으로 강화한 성기사들은 스페이스 마린, 황제 본인은 신과 대적하며 신앙을 혐오했지만 황제 사후 제국이 황제의 시체를 옥좌에 안치해 신으로 숭배하는 모습까지 40K와 일치한다. 때문에 표절 관련된 논란이 있다. 실제로도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Warhammer 40,000이 저절로 떠오른다라는 감상부터 내놓고 있으니 거의 확신범 수준.

세부적인 내용이 완전히 다르니 표절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겠냐는 말도 있지만, 도입부 부분은 빼도 박도 못한다.

7. 기타



[1] 자애의 베일은 황제에게 정수를 부여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통과하지 못한다. 황제의 자식들은 모두 정수를 부여받았고, 그로 인해 디스머스가 황성에 난입할 수 있었던 것. [2] 한 명은 강신술을 통해 '은총'이라는 시스템을 만든 디스마스, 다른 한 명은 반란을 진압하고 대장군 및 섭정으로 제국이 분열되지 않게 막은 바르스 발트. [3] 검은 황제가 남쪽에서 나타나 밀밭을 재색으로 물들일 것이다. 용이 눈을 뜨고, 죽은 신들이 일어서며, 경계가 허물어져 마침내 황제는 굴러떨어질 것이다. [4] 나는 너희들에게 나를 섬기라고 한 적이 없다. 나는 너희들에게 내 가르침을 왜곡하라고 한 적이 없다. 나는 너희들에게 마을에 불을 지르라고 한 적이 없다. 나는 너희들에게 약자들의 피로 찬양하라 한 적이 없다. 그건 내 의지가 아니다. [5] 유안은 신이나 악마, 귀신과 같은 존재들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하는 틈을 타 회복하거나 다른 수를 써서 공격할 것을 염려해 그냥 죽이는 것에만 집중한다. [6] 작중 니엔나 넬본의 친부로 여겨지는 신적 존재인 겨울 공작은 '얼어붙은 별, 황제를 만든 흑막 대마법사 데인 도르문트는 '닿을 수 없는 별',마나넨 맥리르는 '떨어지지 않는 별'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도 균열과 연관된 존재들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들도 우주적 존재였음은 틀림없다. [7] 현재는 검투장이 되었다. [8] 물론 신이니만큼 부활한 직후라 할지라도 지닌 힘은 상당했을 테지만, 유안은 애초에 마나가 부족해서 허덕이는 상황이라 마나를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여야 할 판이었다. [9] 니그라토는 죽음의 신인지라 느린 죽음과 부패, 해골 그 자체까지 탐닉하는 존재였다. 때문에 바싹하게 말라붙은 사막 지역을 선호하여 자신의 터전으로 삼은 것. [10] 죽은 자들을 부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경한 존재가 불경하다고 외치는 것이다.(...) 때문에 유안은 니그라토가 에단을 잡아먹으면서 멍청해졌거나, 머리가 돌아버린 것이라고 여겼다. [11] 이는 니그라토가 죽음의 신인지라 처음 유안이 부활했을 당시, 자살하려 했던 이후부터 줄곧 죽고 싶어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죽음의 신 답게 유안의 주변에 감도는 죽음의 기운으로부터 기억을 읽어들였던 모양. [12]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때의 니그라토는 부활이 다 진행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물론 그렇더라도 당시 자신의 시체로부터 막대한 힘을 공급받고 있던 유안에게는 승산이 없었을 것이다. [13] 이를 두고 유안은 자신이 너무 한쪽 면으로만 마나넨 맥리르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14] 다만 기껏해야 두 번에 한한다. 물론 이것도 어마어마한 수용량이라는 게 유안의 평가다. 신도 아니고 일개 신수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는 듯. 애초에 텔그람 자체가 혼스루인들이 준비한 신살 병기였던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게 맞다. [15] 다만 외전에서 이올린은 유안에게 사실상 죽어줬으니, 린트부름 기사단은 이올린 사후 폭주하던 엘프 왕국들과 싸웠던 것으로 보인다. [16] 이들의 정체는 호수의 여신 이올린에게 영원한 충성과 가호를 맹세한 호수의 기사들로, 과거 엘프 왕국의 왕좌에 올랐던 엘프들과 이올린에게 인정받은 전설 속의 기사들이라고 한다. 다만 아냐는 그들을 황제 폐하한테 진 패배자들이라며 비웃으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17] 눈 안쪽은 텅 비어있고, 안구 안쪽에는 붉은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다. [18] 호수의 기사들은 이올린의 기사들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한 번 죽은 자들이기에 죽음의 권속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언데드들이면 모를까, 신인 니그라토에게는 상성이 나빴다. [19] 엘프들의 신으로써 아름다웠을 외모가 끈적하게 몸을 복구시키려다 만 엉성한 몸뚱이들만이 휘적이게 되었다고 한다. [20] 수명이 긴 엘프라 이혼과 재결합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편으로 보인다. 이러한 설정은 타 판타지 소설에서도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1] 이 때 유안의 곁을 따라왔던 근위대장 예노아 위버는 어째 간택식인데 초상집 분위기라며 의아해했다. [22] 이는 그들의 수장인 니엔나의 명령도 있었지만, 이대로 나몰라라 도망쳤다간 균열이 남하하면서 제국 전체가 헬게이트에 돌입한다. 이들의 항전은 어찌보면 제국을 멸망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성격도 가지고 있었던 것. [23] 신들도 인간들마냥 앙숙 관계가 있어서 서로를 배척하려고 무기나 축복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고, 발터가 들고 온 창과 거대한 석궁도 그 중 하나였다고 한다. 유안이 신들과 싸우던 시절에도 이 병기들은 유용하게 쓰였으며, 신들이 사라진 후에도 창고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24] 엄연히 따지면 원전에서도 이 괴물에 대한 정확한 묘사는 없다. 그저 사람들이 드래곤과 비슷한 무언가라고 여길 뿐. [25] 상대를 복종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굴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게펠루드는 상대방을 복종시키기 위해 대놓고 병사로 쓸 최강의 생물들을 창조했다. 때문에 이러한 점은 모르굴드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상대를 지배하려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전쟁이 끝나게 된다는 의미도 된다. 여러모로 복잡한 관계였을 것이다. [26] 이 때의 묘사가 가관인데, 바르스 발트가 게펠루드의 머리통을 걷어차면서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고 한다. 그 창조주에 그 피조물이라 하겠다(...). [27] 더 정확히는, 몸을 뒤척이는 정도에도 균열이 생겨난다. 사람으로 치면 자면서 잠버릇처럼 몸을 움직이는 수준. [28] 계속해서 그가 하려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의미없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인간성을 남김없이 버리고 크자트퀴자일의 육체와 동화되면 네가 크자트퀴자일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크자트퀴자일이 널 지배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일부러 게레드 가인의 공격을 맞아준 후 강력한 의지로 게레드 가인의 왕관을 분리시켰다. 비록 이를 게레드 쪽에서도 전력으로 막은 덕분에 반절만을 빼았겼다. [29] 데인 도르문트, 게레드 가인, 디스마스 딜버 [30] 유안은 모든 신을 죽인 황제다. 즉, 크자트퀴자일이라는 존재가 신과 비슷한 것이라면 친히 자신이 죽여주겠다는 소리. ?? : 신이면 죽여야지 [31] 이 균열에 연관된 세력들이 꽤 많이 언급되고는 있는데, 저마다 다른 세상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묘사가 있다. [32] 사실 중앙의 전력을 동원한다면 동부 지역의 내란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며 병력을 보내지도 않았으니 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