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s 홍라면
1. 개요
2014년,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 리테일에서 PB를 통해 출시한 인스턴트 컵라면.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국물 없는 매운 볶음면 종류이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맵지만 이름답게 다른 라면들에 비해 매운맛을 지향하는 편이다. 맛은 매운 치즈볶음면과 매운 해물볶음면 2가지가 출시되었는데, 해물볶음면의 경우 스프를 다 넣으면 평소에 음식을 싱겁게 먹는 사람에게는 무진장 짜기 때문에 조절하는 것이 좋다. 맛은 2가지로 출시되었지만, 해물 맛은 단종된 것인지 잘 안보인다.
가격은 1,400원으로 불닭볶음면 큰 사이즈랑 같은 가격인데 의외로 사람들은 이 라면이 훨씬 비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며, 불닭볶음면 컵의 중량은 105g인 반면 홍라면은 치즈볶음면이 124g, 해물볶음면이 130g으로 불닭볶음면이 중량 대비 훨씬 비싸다! 그러나 2019년 11월 기준 넓직한 용기가 기존 컵라면 크기로 바뀌고 용량이 112g으로 바뀌었다.
거기다가 기존 1,000원대의 국물라면들과 중량을 비교해봐도 중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농심 육개장을 필두로 한 일반적인 컵라면의 중량인 110g과 농심 새우탕면, 팔도 해물라면과 같은 소수의 115g짜리 라면들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105g에 1,400원을 받는 불닭볶음면보다 130g에 1,400원을 받는 이쪽이 훨씬 양심적이다. 다만 위의 중량 비교는 단순히 물 붓기 전 건조 상태이기 때문에 조리후의 양을 비교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예를 들자면 치즈볶음의 경우 상당히 많은 양의 치즈가루 스프가 들어 있기에 덜렁 면과 액상스프, 김가루만 들어있는 불닭볶음면에 비하면 물 붓기 전의 중량이 당연히 치즈볶음 쪽이 더 나간다. 사실 조리 후에도 불닭볶음면의 경우 후루룩 하면 사라지는 양이긴 하지만...
본업은 연예인이지만, 이태원동에서 퓨전음식 사업가로도 성공한 홍석천의 이름을 걸었다. GS25 측에서 홍석천과 손잡고 5개월간 개발했다고 한다. 생산은 팔도에서 한다. 홍석천이 열댓 번 컨펌을 깐깐하게 거부하고 출시했다는 일화가 있다.
모 대학 강연에서 홍석천이 말한 바에 따르면 이후 또 다시 GS25 측과 합작해서 만든 도시락 개발 시기에 자신의 모델료를 줄여도 좋으니 재료비에 투자하라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샘플도 자신의 얼굴을 걸고 파는데 이런 수준으론 안 된다며 10번 넘게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라면 용기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보통 컵라면들은 뚜껑의 글자 기준으로 아래를 뜯게 되어 있지만 이 라면은 상단의 이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윗쪽을 뜯게 되어 있다. 덕분에 라면에 물을 부을 때, 그리고 물을 버릴 때 모델의 얼굴이 밑으로 가는 일 없이 항상 바로 보인다. 사소한 점까지 신경쓴 점이 돋보인다.... 이런 점이 화제가 되긴 했지만 사실 이는 딱히 홍석천 얼굴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왜냐하면 GS25 편의점의 PB 컵라면인 공화춘 시리즈도 원래부터 위쪽을 뜯게 되어있기 때문. 게다가 보통 편하게 물을 붓기 위해 뜯는 곳을 자신 쪽으로 하지, 컵라면의 글자 위치를 의식해서 놓진 않는다. 따라서 그냥 GS25 컵라면의 특징인 것이지 홍석천 얼굴 때문에 그렇게 디자인했다는 것은 오버 해석.
2015년 5월에 봉지라면 버전도 나왔다. 기존 컵라면과 봉지면은 이름은 같더라도 맛이 꽤 다른 라면들이 많았는데[2] 이 제품은 컵라면의 스프를 그대로 넣어놓아서 맛은 완전히 동일하다. 하지만 봉지라면에는 컵라면 치즈가루에는 들어있지 않은 파슬리가 들어가 있어 아주 같은 것은 아닌 모양. 면발의 모양이 좀 다르고 끓이기 때문에 식감이 좀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컵라면에 듬뿍 들어있는 야채와 오징어 건더기가 아예 안 들어있다! 그냥 덜렁 치즈가루와 액상스프만 들어있어서 끓이면 상당히 허전.
2020년 3월 이후로 용기가 기존 큰컵에서 일반 종이사발컵으로 변경되었다. 또 해물볶음면이 단종되면서 봉지라면, 컵라면 모두 치즈볶음면 단일 메뉴로만 판매 중이며 그마저도 2020년 이후부터는 봉지라면의 판매가 중단되었다. 2023년 기준 1,800원으로 판매중이고 인쇄면에 홍석천이 사라지고 라면 이미지만 들어가서 판매되고 있다.
2024년 7월, 대파치즈볶음면맛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2. 특징
치즈볶음면은 치즈가루, 액상소스로 이루어져 있는 구성. 건더기는 약간의 건야채와 건오징어(?)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면 대비 건더기의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국내 라면류에선 전례가 없는 맛으로 소스의 매운 맛과 치즈의 짭짤한 맛이 함께 느껴진다. 치즈라는 소재를 이미 이용한 오뚜기의 치즈볶이와 비교하면, 치즈분말 특유의 화학적 향을 잘 잡아내었으며, 치즈특유의 느끼한 맛을 매운 맛이 잡아주고 있어서 상당히 균형잡힌 매운 맛을 내고 있다. 그러나 건더기로 들어가는 건오징어에서 비린내가 나며, 매운 맛과 해물의 비린 맛과 치즈의 맛이 섞여 이도저도 아닌 맛이라며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어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 특히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해물의 비린 향이 가장 큰 문제로, 불닭볶음면같은 깔끔한 매운맛을 기대하던 사람들이 비린맛 때문에 몇 젓가락 뜨다 나머지를 버려버리는 경우도 있다.[3]치즈가루를 비비다 보면 소스와 함께 면발에 골고루 배어들어야 하는데, 일부 가루는 알갱이 형태로 뭉쳐버려 건더기스프와 뭉쳐지는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가루가 녹을 때까지 조금 더 비벼주면 된다. 치즈가루 스프가 잘 안 녹는 이유가 뜨거운 물을 따라내서 빨리 식기 쉬운 면에 실온의 액상스프를 넣고 비비기까지 하니 면이 꽤 빠르게 식는다. 거기에 치즈가루 양도 상당히 많기에 치즈를 모두 골고루 녹일 온도가 잘 유지되지 않는 것. 한꺼번에 넣지 말고 귀찮더라도 조금씩 뿌리면서 비비는 것도 좋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용기포장을 완전히 뜯은 다음 용기 전체에 고루 뿌려주면 해결된다. 또한 물을 지나치게 많이 따라버리면 치즈가 잘 녹지 않게 되는지라 조리 설명서에 보면 약간의 물을 남기라고 되어 있으니 잊지 말자. 그렇다고 물이 많으면 치즈국이 되어 버려 맛에 대형참사가 일어나니 주의.[참고] 치즈를 써서 그런지 밑에서 이야기할 해물볶음면보다 6g 정도 중량이 차이가 난다.
해물볶음면의 구성물도 비슷하지만 이쪽은 치즈가루 대신 공화춘 짬뽕에 들어간 짬뽕 풍미유와 동일한 고추기름이 들어간다. 매운 맛 자체는 불닭볶음면, 간짬뽕과 유사하나, 고추 기름이 별첨되면서 입안에서 매운 기운이 상당히 오래 가고, 소위 말하는 불맛도 함께 느껴져서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다만 상당히 짜다는 평도 많아 스프양을 조절해서 넣는 것이 좋다. 그리고 미묘한 차이인데, 해물 볶음면의 소스가 치즈 볶음면의 소스보다 색이 좀 더 진하고 맛도 강하다.
요약하자면, 부드러운 매운 맛을 원한다면 치즈볶음면, 화끈한 매운 맛을 원한다면 해물볶음면이 좋다.
다른 라면과 다르게 봉지 뒷면에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첨가하라고 써져있다. 실제로 넣어보면 맛이 변하는건 아니고 약간의 감칠맛나는 질감과 고소함, 매운맛이 추가된다.
편의점 통조림 코너에서도 찾을 수 있는 연어 통조림 한 캔을 기름 까지 그대로 넣어서 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불닭볶음면이나 홍라면 같은 볶음 라면을 두고 맛은 좋으나 매워서 쉽게 찾지 못한다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담백하고 부드러운 연어와 흥건하게 있는 연어 기름이 매운맛을 완전히 잡아주므로 그런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해물맛 치즈맛 관계 없이 해먹어도 되고 남은 양념에 흰 밥을 비벼먹어도 좋다.
카르보나라처럼 응용해서 요리해도 맛있다. 흰자를 조금 덜어낸 생 계란에[5] 후첨 치즈가루를 붓고 걸쭉한 소스가 될 때까지 비벼준 후에 액상스프를 넣은 면에 넣고 비벼주는 것이다. 이때 카르보나라의 요리과정 처럼 면을 볶은 냄비를 식혀준 뒤에 소스를 부어줘야 덩어리지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너무 뻑뻑한 것 같으면 남겨둔 면수로 농도를 맞추며 약불에서 조려주면 된다. 걸쭉하면서도 담백하고 덜 매운 홍라면을 맛볼 수가 있다.
해물볶음면 같은 경우는 국물면으로 해서 먹어도 그리 나쁘지않다. 홍라면의 매운맛을 견디기 힘들다면 국물면으로 해서 먹으면 매운맛은 한층 다운그레이드되지만 못먹을 음식은 아니다. 오히려 볶음면 때 못느낀 감칠맛도 느껴지기도 한다.
3. 인터넷에서
커밍아웃한 홍석천의 이름이 붙어서인지 온라인 상에서는 온갖 붕탁물에서나 볼 법한 섹드립이 난무하고 있다. 게이득이라고 홍보한 매장도 있는데 이 정도는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주먹을 쥔 광고 이미지를 볼 때 홍석천이 공이라느니, 사진이 중앙으로 몰렸으면 물 배출구로 버리는 것이 범상치 않았을 것이라느니, 매운 맛으로 엉덩이까지 개통시켜준다느니 같은 주로 붕탁삘 나는 드립들이 흥하고 있다(...). 이건 섹드립이 아니라 개인에 대한 성희롱이다. 이걸 드립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다. 실존 인물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은 소송 대상이 될 여지가 다분하다.홍석천 본인도 인터넷에서 나오는 이러한 드립을 알고 있는 듯하다. 모 대학에서 했던 토크 콘서트에서 "인터넷에서 똥꼬면이라고 불리더라" 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게이 드립은 기본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희화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므로 안 쓰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냥 드립이기 이전에 실존 인물에 대한 성희롱으로 비춰질 여지도 있고.
매운줄도 모르고 멋모르고 먹었다가 호되게 당한 외국인[6]의 재밌는 후기가 SNS에 퍼졌었다. 압권은 호석천 기억한다. 자세히 보면 라면 표지의 홍 자 에서 ㅇ받침이 마치 그림처럼 되어있어 모르는 사람은 호라고 읽을 만도 하다.
[1]
실제로 GS25 편의점의 POS 기기에 나오는 광고에서 사용하는 문구이다!
[2]
실제로 농심 육개장 컵라면 맛 생각하고 봉지버전 육개장 라면을 샀다가 뒤통수 맞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
[3]
단 참기름을 약간 넣으면 봉지면에 한해서는 비린 맛이 완전히 사라져서 해물을 못 먹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
[참고]
치즈를 먼저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부운 뒤 전자레인지로 3분간 돌리면 꽤 치즈가 면에 잘 배면서 꼬돌꼬돌한 식감의 치즈면이 나오는데 이때 액상스프를 넣어 비비면 된다. 단 이 방법을 쓸 때에는 면 위의 치즈가 물에 가능한 모두 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을 반드시 치즈 위로 뿌리는 것이 좋으며 정수기 보단 종이컵이나 주전자를 이용하는 게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엔 표시선 기준 1/3~1/2 만큼만 물을 넣어야 한다. 표시선 그대로 넣으면 물이 끓으면서 넘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다.
[5]
노른자만 넣으면 뻑뻑해지고, 흰자 양을 잘못 조절하면 국물이 생긴다.
[6]
으로 알려졌으나 와패니즈
재미 한국인 컨셉을 잡고 있던 한국인이었다. 사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워도 잘 못 쓰거나 모르는 "통해서"나 "빡빡이" 같은 초고난이도 어휘를 써놓고 나머지 한국어 어휘만 틀리게 쓰고 모르는 척 하는 게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 빡빡이 같은 건 연상작용과 암기량이 극도로 복잡다단하므로(깎다와 자르다, 두 어휘의 실용 한국어 내에서의 차이를 온전히 이해하는 외국인은 극소수다. 그러니 더 어려운 빡빡 깎다의 삭발만을 가리키는 미묘한 뉘앙스를 대다수의 외국인은 따로 직접 장시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전혀 모른다.) 외국인들에게 매우 어려운 어휘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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