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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4 04:08:04

항룡십팔장

무공
항복할 여덟 손바닥
1. 개요2. 특징3. 초식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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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降龍十八掌[1]

소설 《 천룡팔부》, 《 사조영웅전》, 《 신조협려》, 《 의천도룡기》의 등장요소.

무공 중 상승무공으로 평가받는다. 개방 안에서 전수되는 무공이며, 18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진 장법이다. 본래는 '항룡이십팔장(降龍二十八掌)'이었으나, 《천룡팔부》에서 소봉이 허죽에게 전수하는 과정에서 뒤의 10장을 빼고 전했다. 사용자는 교봉(소봉), 홍칠공, 곽정, 무돈유, 무수문, 야율제이다.

한국어 정식 출판본이 나오기 전에 해적판에서는 '강룡십팔장'으로 번역되어, 이 이름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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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무협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여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무공이며, 김용 소설 이외의 작품으로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연재중인 황옥랑의 만화 <용호문>[2]이 있다. 국내 무협소설에서는 타구봉법과 함께 개방 방주의 상징으로 반드시 등장한다.

외문(外門)무학의 으뜸으로 초식의 수는 많지 않지만 각각의 초식이 모두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방어로도 막을 수 없다. 초식의 이름은 주역에서 따왔다.

이라는 한자는 '내릴 강(jiàng)'과 '항복할 항(xiáng)' 두 가지 훈음이 있다. 용을 내리는 장법이건 용을 항복시키는 장법이건 어느 쪽으로 읽어도 그럴싸해서 무협지마다 음이 다르다. 80년대 나온 해적판 번역본에선 강룡십팔장이란 명칭을 사용했고 그 영향을 받아 쓰여진 한국 무협지들은 강룡십팔장이란 독음을 많이 썼는데[3] 중국 드라마판 배우들 발음을 보면 xiáng으로 발음하므로 항룡십팔장이 맞는 독음이다.

개방 대대로 방주들에게 전해져 내려온 진방절기(鎭幇絶技). 다만 타구봉법과는 달리 방주 외의 인물에게 전수하는 것도 방규를 어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반대로 황용은 항룡십팔장을 전수받지 못한 방주이며, 황용의 후임인 노유각도 황용이 타구봉법을 전수하는 언급은 있으나, 곽정이 항룡십팔장을 전수했다는 언급은 없다. 즉 진정한 개방 방주의 무공은 타구봉법이라고 봐야 한다.[4]

< 천룡팔부>에서는 개방 방주 소봉이 가장 자랑하는 무공으로 나오며, 이 무공으로 천하의 영웅호걸과 겨루어 대단한 실력을 발휘했다. 원래는 항룡이십팔장(降龍二十八掌)[5]으로 수백 년을 개방 방주에게 전수되온 무공으로 작중 대부분을 이 명칭으로 사용한다. 최후반부 소봉이 죽기 직전 허죽에게 전수해주나 본래의 항룡이십팔장은 강과 유의 상반된 성질과 유가와 도학이론을 겸비한 매우 심오한 무학이다.[6] 허죽이 소무상공을 익혔지만 한 시진만에 끝나고 시범까지 보인 타구봉법과 달리 항룡이십팔장은 밤을 새도 18장까지 전수받지 못했다.[7] 촉박한 시간 때문에 소봉은 전수를 중단하면서 본인의 해석으로는 핵심이 담긴 18장 이후의 10장은 익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였고, 허죽도 이에 동의하여 후대 작품에서 등장하는 항룡십팔장이 되었다. 위력은 작중 최고 수준으로, 소림사에 들어왔다가 누명을 쓰고 쫒기는 중 상당한 고수였던 현자 방장의 벽공장과 현적 대사의 필살의 일박양산과 맞대결하여 와해시켰다. 심지어 작중 최강의 고수로 평가받는 무명승에게 변초를 적중시켜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신기를 보이기도 했다.

소봉은 항룡이십팔장에서 10초식을 전수하지 못한 항룡십팔장을 허죽에게 물려주어 개방에서 올바른 인재가 찾아오면 전수해주라 부탁하였다.[8] 소봉이 죽은 뒤 개방에서 젊고 영민한 인재가 나타나서 개방 방주를 다시 잇게 된다. 허죽은 영취궁으로 자신을 찾아온 젊은 거지를 시험해보고 항룡십팔장과 타구봉법을 전수해서 진전을 잇도록 하였다. 이 소년 방주는 다시 개방을 중흥시켰으며 개방은 영취궁을 은인으로 대접하였다. 비록 10장이 실전되었지만 대신 소봉과 허죽의 첨삭을 거쳐 부활한 항룡십팔장은 본래보다 약하지 않아 천하에 이름을 떨친 무학이 된다.

< 사조영웅전>에서는 천하오절 홍칠공의 절기이며 곽정이 처음으로 배운 절세무공으로 이후 평생동안 가장 신뢰하여 사용한 무공이다.[9][10]

원래 개정되기 전의 <사조영웅전>에서는 홍칠공이 역경을 보고 스스로 창안한 무공으로 되어 있었다. 훗날 <천룡팔부>에서 개방의 비전절기로 바뀌어 소봉이 항룡십팔장을 사용했으며 후세에 전수하지 못하고 죽어서 설정 충돌이 일어났다. 이후 개정되면서 앞뒤를 맞추기 위해 양쪽이 다 수정되어 홍칠공은 항룡십팔장을 전수받은 것으로 바뀌었으며, 소봉은 본래의 항룡장인 항룡이십팔장을 익혔으며 이를 항룡십팔장으로 개조한 사람으로 설정되었다.

< 신조협려>에서는 곽정 무돈유, 무수문 형제 야율제에게 전수해준다.

하지만 야율제는 개방 방주중 18개의 장법을 모두 배운 마지막 인물이 되었으며, 이후의 개방 후임 방주들은 18개의 장법 중 일부를 터득하지 못해서(자질이 부족하거나 개방 내부의 문제, 무공의 잘못된 전수로 주화입마 크리 등등) 기껏해야 14초식이 한계가 되었다. 망했어요. 급기야 < 의천도룡기>시대의 개방 방주 사화룡은 방주에 취임했을 때 고작 12초식을 익히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12초식만으로 일류 고수의 반열에 들기에 충분했다.[11] 그러나 사화룡은 항룡장을 더 익히려다 본편이 시작하기 20년 전에 수련하던 중에 주화입마에 빠졌고, 치료하기 위해 심산유곡에 은둔하게 되었다. 이를 성곤 진우량이 알아채어 습격해서 사화룡과 겨룬다. 첫 대결은 성곤이 피토하고 도망갔지만 사화룡은 주화입마 상태에서 확실한 치명상을 입어 다음의 성곤 습격을 피하지 못해 죽임당한다.[12] 이후 김용 월드의 등장은 타구봉법과 더불어 아예 없다.[13]

사조영웅전 기준 초식만을 논하자면 변화가 적고 단순하지만, 위력이 극히 강맹한 외가 무공의 정수이다.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만 하면 오히려 기교에 의지하는 화려한 초식들을 우직하게 힘으로 제압하는 형세가 된다. 작 중에서도 양자옹이 도화낙영장보다도 허초가 많은 속임수투성이 무공 요동야호권을 구사했으나, 닥치고 항룡유회만 연타하는 곽정한테 발리는 장면이 있다. 신조협려에서도 황용이 곽부, 무씨 형제들에게 무공은 원래 다 속임수이고 변칙인 법이라고 가르침을 주면서도 '항룡십팔장처럼 정정당당하게 진력으로 밀어붙이는 상승 무공이 몇이나 있겠느냐'고 예외적으로 언급한다.

반면 천룡팔부의 항룡이십팔장은 강유의 상반된 성질과 유가와 도가의 철학이 섞인 심오한 무공으로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여력을 두고 맞서는 유여부진이 정수이다. 닥치고 강하게 쭉뻗는 이미지인 항룡유회도 소봉과 허죽의 해석은 3푼의 힘을 쓰고 7푼의 여력을 남겨두는 것으로 후대의 항룡장과 이미지가 상이하다.

사조영웅전 기준으로는 배우기 쉽고 위력도 만만치 않으며 외공이기에 내공의 고하와 전혀 상관이 없었으나[14], 항룡십팔장의 경지에 오른 곽정이 역시 깊이 터득했던 구음진경의 진수와 결부시킨 까닭에 강맹한 동작 안에 유연함이 있고, 유연한 동작 안에서 강맹함이 나오는 심오한 무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15] 다시 말해 강하지만 어려운 무공이 되었다는 뜻. 의천도룡기 시절에 와서 십이 초식만이 전해지게 된 것은 개방 방주들의 자질 부족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무공의 진화 때문이 아닐런지[16]...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용 무협의 내가와 외가는 무공을 쓰는 당사자가 아니라 무공이 발현되는 모습에서 나누어 이해해야 한다. 항룡십팔장은 힘을 밖으로 써서 상대의 근골부터 상하게 하는 무공이라 외공이고, 무당면장은 상대의 근골은 멀쩡하지만 속을 상하게 하는 무공이라 내가의 무공인 것이다. 여기에 내공은 옵션이 아닌 일류와 이류 고수를 가르는 필수요소로 존재한다. 곽정이 항룡유회를 처음 배울 때 내공을 쏟아낸다는 표현, 그리고 전진파의 현공을 배웠기에 항룡십팔장도 잘 익힐 수 있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따라서 내공의 고하는 고급 무술을 익히는데 굉장히 영향을 많이 끼친다. 전진파의 현공은 아주 정순한 고급 내공이며 복사의 보혈을 먹은 곽정의 내공 수위가 상당했기에(당대 이름난 고수인 구천인과도 자웅을 겨룰 정도) 항룡십팔장을 익힐 수 있었으며, 사화룡의 내공 문파는 모르겠지만 그의 내력이 항룡장과 잘 맞지 않거나 곽정에 비해 모자라서 주화입마가 온 것일 수도 있고, 항룡십팔장을 익히는 데 내력이 모자라 무리하게 내공 수련을 하다가 주화입마가 온 것일 수도 있다. 곽정이 항룡십팔장의 운력을 정묘하게 쓴 것이지 항룡장의 진의가 변한 것은 아니다.

김용 유니버스에서는 후대로 갈수록 무공이 약해진다는 것이 사실상 공식 설정이나 다름없다. 의천도룡기에서 항룡장의 실전 과정도 이러한 차원에서 봐야 할 것이다. 항룡장을 배울 시점의 곽정의 내공은 복사보혈, 전진파 현문정종 내공 수련 등의 이유로 매우 강했다고 해도 구처기, 매초풍 위로 보이는 성곤이나 사화룡 티어로 보기는 어려우며, 결국 전대 무공을 계속 전설화하는 김용 유니버스의 불문율 때문에 사화룡이 12초 밖에 못 익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물론 화산파 무공이 더욱 오묘한 경지로 진일보한 벽혈검같은 특이한 사례도 있다.[17]

홍칠공이 식뇨도에서 언급하기를 외가 무공은 몸을 쓸수록 이롭다고 한 바, 무공을 쓰는 당사자와 연관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며,무공이 내외 어느 한쪽으로만 결부될 수는 없다. 고로 항룡장은 내외겸비의 무공이나 외가로 치우친 무공이라 봐야할 것이다.

김용군협전(의천도룡기 외전)오역 때문에 강룡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18], 중국어로 항룡십팔장의 降을 발음 할때는 "xiang"으로 발음하기에 항으로 읽어야 맞다. (강으로 읽으려면 "jiang"으로 읽혀야 한다.) 항룡 (降龍)의 의미는 용을 길들이다, 굴복시킨다 라는 의미이다.[19]

드라마에서 등장할 때는 공통적으로 용의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표현되기로는 내력이 용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시전자의 주위를 맴돌다가 장력을 발하면 상대방에게 날려가는 것처럼 표현되며 주로 사조영웅전에서 이렇게 표현된다. 아니면 천룡팔부에서처럼 하얀 안개나 먼지들이 모여서 용의 형상을 하며 상대방을 쓸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3. 초식

소봉( 견자단 분)이 항룡유회를 시전하는 장면
(영화 ' 천룡팔부: 교봉전'에서)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고, 손으로 원을 그리며 장력을 뿜는다. 가볍게 미는 듯이 보이지만 생나무를 일격에 두 토막으로 부러뜨릴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지닌 장법. 이 장법의 정수는 다름아닌 '회(悔)'('후회'의 '회'다)자에 있는데, 힘을 쓰는 즉시 거두어 들임으로써 잉여한 에너지를 만들지 않고 단숨에 최대한도의 힘을 뿜어낸다는 듯하다. 그런데 작중에서는 홍칠공이 곽정에게 지고 싶지 않은 욕심에 전력을 다해 항룡유회를 전개하고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정말 힘을 거두는 것이 장력의 핵심이라면 어떻게든 곽정을 다치지 않게 물러날 방법이 있을 듯도 한데....아무튼 항룡십팔장의 제1초이자 항룡십팔장을 대표하는 절초이다.

정면에서 정정당당하게 위력을 전개하고 거두어들이는 특성상, 상대의 허초를 박살내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 기술을 쓰면 상대는 막거나 피하거나 해야 하므로 허초로 비벼 볼 여지가 없어진다는 듯하다. 다만 공력의 소모가 심각하고, 초식 자체는 심플한만큼 실전에서는 상대방이 피하지 못하도록 상대방을 미리 궁지로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는 듯하다.

항룡십팔장 중에서 가장 위력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초식. 사조영웅전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팍을 부숴버렸다. 가장 사용 횟수가 많고 유명한 초식.
허공으로 몸을 띄워 높은 위치를 차지한 후, 아래로 공격하는 초식. 비룡재천 건괘 설명에서 나오는 용이 승천하여 날아가는 상태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상태이다. 그래서 이 초식을 절초로 꼽는 작품들도 있다.
항룡십팔장에서 가장 오묘한 무공. 왼팔을 휘두르면서 허초를 전개하는 동시에 오른손의 장을 뻗는다.
왼손을 갈퀴로 만들어서 오른손을 뻗는 동시에 왼손으로 낚아채서 적이 피하기 어렵게 한다.
손을 뒤로 뻗어 내리쳐 공격하는 초식, 원래는 역경의 이(履)괘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 항룡십팔장을 창시한 사람이 원래 범의 등을 공격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호미(履虎尾)라 이름지었다, 한 발로 범의 꼬리를 밟으면 범이 고개를 돌려 달려드는 태세를 취해 그 기세가 대단히 맹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뒷날 사람들이 이름을 신룡파미(神龍擺尾)라 바꿨다. 위력도 강하고 등 뒤의 기습을 막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등 뒤로밖에는 쓸수가 없다는 게 단점.
항룡십팔장 제 11장
항룡십팔장 제 15장
항룡십팔장 제 16장

4. 기타

파일:attachment/xiang.jpg

워낙 유명한 무공이라서인지 각종 국내 무협소설에 개방이 등장한다면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무공이다. 대부분 타구봉법과 함께 개방의 절기로 등장하는데 작품에 따라서는 오히려 원작과는 반대로 타구봉법은 방주 이외의 사람에게도 전수하지만 항룡십팔장은 비전무공이라고 차기방주 이외에는 전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성치의 코미디 영화 식신의 막바지 요리대결에서 뜬금없이 언급된다. 주성치와 맞서는 최종보스 당우가 불도장을 만들기 위해 썰어낸 해삼을 프라이팬에 옮기면서 항룡십팔장을 외치고, 이에 주성치는 타구봉법을 외치면서 해삼을 옮긴다. 무협 패러디를 종종 집어넣는 주성치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자.

주성치의 다른 영화 무장원 소걸아에도 항룡십팔장이 최강의 무공으로 등장. 취권의 고수이자 황비홍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광동 10호의 한명인 거지 무술 고수 소걸아 소찬을 주성치가 맡았는데, 청 말기 광동 고관이자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소화자아찬, 소찬은 무공의 고수이자 부잣집 도령으로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살지만 한눈에 반한 여성[20]이 조건으로 내건 무장원 벼슬을 취하고자 과거에 나섰다가 매수를 통해 시험 문제를 컨닝하였다는 것과 까막눈인 것이 들통나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조정 대신으로 잠입해있던 라이벌 마교 고수 조무기[21]의 손에 의해 모든 무공을 폐하여지고 몸은 병신이 되고 만다.[22]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되어 떠돌던 소찬 부자는[23] 개방의 말석에 들어 근근히 끼니를 이어가게 되는데, 소찬이 부자였을 때 넓은 아량으로 아낌없이 베풀었던 한 거지가 나타나 꿈속에서 자신이 홍칠공의 7대 전인임을 밝히며 수몽나한권을 전수하고 육체 또한 회복시켜 준다. 덕분에 소찬은 수몽나한권을 바탕으로 개방 대회에서 방주로 추대되고, 방주에게만 전수되어 내려오는 항룡십팔장 비급을 얻어 수련하게 된다. 한편 조정에서 황제의 신임을 얻어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던 마교 고수 조무기는 항룡십팔장 이외에는 두려운 것이 없다고 스스로도 대놓고 일컬어왔을 만큼 적수가 없는 강자였는데, 마침 황제를 암살하고 나라를 빼앗으려는 음모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려던 차였고 소찬은 이를 막기 위해 개방 제자들을 이끌고 대대적인 정벌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항룡십팔장 비급에는 하나가 빠진 17개의 초식 밖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고, 별 수 없이 이것만을 익힌 소찬은 항룡십칠장을 조무기에게 퍼부어주지만 조무기는 항룡십팔장을 완전히 익혀 한장만 더 마저 먹였어도 자신을 해치울 수 있었을 것이라 조소하며 소찬을 관광태워버린다. 그런데 조무기가 일으킨 공격에 의한 풍압 때문에, 바닥에 떨어진 항룡십팔장 비급책이 펄럭펄럭 넘어가며 마치 애니메이션 기법처럼 살아움직이는 동작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마지막 18번째 초식이었던 것. 모든 초식을 연달아 시전하자 18번째 초식 항룡유회가 장풍으로 뿜어져 나가 조무기는 뼈와 살이 먼지로 분해되고, 소찬은 황제와 나라를 구한 영웅이 되었다.[24] 이 영화에는 개방 방주의 보물 타구봉과 타구봉법도 등장하지만, 타구봉법을 배운 적 없는 소찬이 마구 휘돌러대다가 타구봉을 깨먹고는 홍칠공의 영혼이 빙의된 척 연기하여 보물을 깨먹은 책임을 어물쩡 넘어갔다.[25]

엽위신 감독의 작품인 견자단, 사정봉, 여문락[26] 주연의 용호문에서 왕소룡이 구사하는 초식으로 활용되었으며, 왕소호와 석흑룡이 기협 밑에서 절치부심하여 익힌 전광독룡찬과 금종조조차 격파해버린 나찰문의 두목 화운사신조차 왕소룡이 들고나온 항룡십팔장에 맥을 못추고 격파당했다.[27]

풍운(만화)에서 독고명(獨孤鳴)이 항룡유회로 풍신퇴의 섭풍(聶風)을 습격했으나 미수에 그쳤다(7~8화). 참고로 항룡신퇴(降龍神腿)는 개방 방주 홍칠공의 항룡십팔장 중 하나이다.


[1] 한어병음으로 'Xiánglóng Shíbāzhǎng (샹롱스바장)'. [2] 2000년부터 '신저용호문'이라는 타이틀로 연재중. 이 만화는 2006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주연 배우는 견자단(왕소룡), 사정봉(왕소호), 여문락(석흑룡). [3] 또한 이 번역의 영향을 받았는지, 게임 김용군협전 한글판 '의천도룡기 외전' 역시 강룡십팔장이라는 독음을 채택하고 있다. [4] 거기다 타구봉법은 그 이름이나 연원을 보면 딱 개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무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항룡십팔장은 그런 점이 없다. 이것은 항룡십팔장은 본래 홍칠공이 직접 창시한 무공일 뿐 개방의 절기가 아니기 때문으로, 천룡팔부를 대필한 예광이 멋대로 개방의 절기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즉 곽정이 이것을 개방에 전수시킬 의무는 없으며, 그 후대도 물론이다. [5] 원문은 항룡입팔장(降龍廿八掌)으로 스물 입( 廿) 자를 쓰지만, 한국에서는 이 한자를 잘 안 쓰기 때문에, 번역자가 이십팔장으로 번역했다. [6] 원래 항룡장의 초식 하나하나가 주역(周易)의 고사성어에서 나온 말들이다. 즉 유가에 정통한 선비가 아닌 이상 항룡이십팔장을 제대로 터득하기는 쉽지 않다. 허죽이 애를 먹은 이유도 자신의 무공과 항룡장이 매우 상이한 이유가 크다. [7] 그런데 사조영웅전 및 신조협려에서 언급한 바로는 타구봉법은 복잡한 변초와 페이크를 섞어서 쓰는 무공이라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이 배우기 좋고 항룡십팔장은 초식은 단순하지만 깊은 내공을 전제로 해서 곽정이 배우기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 머리좋은 황용도 쉽게 타구봉법의 변화를 익히지 못했다. 그런데 알 사람은 알겠지만 허죽은 황용처럼 머리가 빨리 굴러가는 타입이 아니라 굉장히 고지식하고 우직한 성격이다. 게다가 소요파 선배들의 내공을 빨아먹어서 내공도 엄청나게 심후해서 오히려 항룡십팔장과 궁합이 더 좋은 인물이다. 차라리 타구봉법은 개방의 중요한 무공이라 우선적으로 전수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시간을 다 잡아먹어 항룡십팔장을 전수할 시간이 부족했다는식으로 퉁쳤다면 더 그럴듯했을 것이다. [8] 허죽을 지명한 이유는 허죽의 무공이야 말할 것 없었고, 소무상공을 익혀서 항룡십팔장을 누구보다 손쉽게 익히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진산절기인 타구봉법 또한 허죽은 손쉽게 전수해 줄 수 있다. 항룡장과 달리 타구봉법은 허죽은 한 시진만에 익혀 시연까지 한다. [9] 곽정이 그때까지 배운 것이 잡무공라서 쓸게 이것밖에 딱히 없었다. 그 전에 배운 무공이 강남칠괴의 무공인데 강남칠괴는 일곱명이 모여야 구처기랑 비슷한 수준이다... [10] 곽정은 강남칠괴의 무공이 몸에 맞지 않을 정도로 둔해서 마옥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익혔지만, 항룡십팔장처럼 단순한 초식은 빨리 익혀서 주력 무공으로 쓸 수 있었다. [11] 전공장로를 비롯한 개방 장로들이 현명이로보다 훨씬 못해도 대형 문파의 장로, 장문인은 된다. 그리고 14장에서 주화입마에 빠진 사화룡의 장력이 장무기와 소림 도자 삼승 다음의 성곤과 겨루어 피토하게 하고 물려가게 할 수준이다. [12] 의천검에 수록된 항룡십팔장은 주지약이 손에 넣은 이후 행방은 알 수 없다. 다만 황삼미녀에 의해 항룡십팔장 자체는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13] 다만 어디까지나 김용월드에 개방 자체가 더이상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아서일 뿐 항룡십팔장이나 타구봉법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14] 물론 내공을 넣어 사용한 쪽이 훨씬 강하다. 초식중엔 뒤로 돌은 상태에서 장풍을 날리는 기술도 있고, 내공이 어느정도 뒷받쳐줘야 제대로 위력이 나오는 건 틀림없다. [15] 실제로 작중 묘사 중에 항룡십팔장의 경지만을 보자면 홍칠공도 이처럼 오묘한 수준으로 구사하지는 않았다는 대목이 있을 정도다. [16] 사화룡이 항룡십팔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내공이 부족해서라고 명시된다. 이는 단순히 전수된다는 차원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홍칠공이 직접 창시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것으로, 1차 화산논검에서조차 완성시키지 못했을 만큼 상당히 심오한 무공이기 때문이다. 다만 곽정은 복사보혈 등의 기연 때문에 어지간한 고수들보다 내력이 깊은 상태여서 내력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한두 초식씩 배웠을 만큼 내력의 베이스가 필요한 무공이다. [17] 벽혈검에서 화산파는 명실공히 천하제일문하로 첫 등장한 의천도룡기 때보다 무공이 더욱 강력한 경지로 나온다. 장문인 목인청부터 황진, 귀신수, 원승지 모두 천하에서 이름을 날리는 최고수들이다. [18] 고려원에서 나왔던 영웅문 초판에서 강룡십팔장으로 번역했기 때문에 처음엔 강룡십팔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고려원 말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김용소설에는 항룡십팔장이라고 표기한 것들도 있어 당시 PC 통신에서는 '강룡십팔장이 맞냐, 항룡십팔장이 맞냐'를 가지고 토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중에 고려원에서 영웅문 문고판을 내면서 항룡십팔장으로 표기해 상황 정리. [19] 정확히 말하자면, '강룡십파장(降龍十巴掌)'이라는 무공이 따로 있다. 항룡십팔장은 원거리에서 손바닥을 통해 내공을 발산하는 장풍이지만, 강룡십파장은 마치 따귀를 때리듯이 손바닥으로 상대를 직접 가격하는 무공이다. 번역가가 이 강룡십파장과 항룡십팔장을 헷갈려 잘못 섞어 쓴 것으로 판단된다. [20] 장민이 역할을 맡았는데 개방 방주의 딸 여상이다. 사실 조무기를 암살하려다 방에 소찬이 들어와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술에 독이 있었는데 소찬이 먹으려하자 술병을 깼다. 처음엔 소찬에게 마음을 주진 않지만 눈빛을 보면 소찬에게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후에 소찬 부자가 거지가 되자 여상이 소찬에게 만두를 주고 개방에 들어오라고 했다. 장민은 주성치 영화의 여자 주인공 단골손님이다. [21] 이름을 보면 의천도룡기 주인공 장무기와 조민을 섞은것이다. [22] 사실 주성치와 맞대결을 한 상대방도 컨닝하고, 조무기가 온갖 꼼수를 동원했지만 주성치가 무장원이 되었다. [23] 아버지는 오맹달이 연기하였다. [24] 황제가 매우 찌질하게 나온다. 결말에서 황제가 거지인 소찬에게 굽신대는게 킬포인트. [25] 사실 이 영화는 식신이랑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 철없는 주인공이 상대방의 계략에 몰락하다가 착한 여자를 만나서 재기에 성공해 개과천선하고 상대방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주성치 영화 대부분이 이런 권선징악적이고 전래동화같은 분위기가 많다. [26] 견자단이 왕소룡, 사정봉이 왕소호, 여문락이 석흑룡 역을 맡았다. [27] 화운사신의 부하인 나찰녀가 목숨을 걸고 가져온 약침을 맞고 왕소룡의 공력이 크게 올라간 것도 한 몫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