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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3 04:52:20

후스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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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고대 노르드어 húskarl [후스카를]
고대 영어 huscarl [허스칼]
현대 영어 housecarl [하우스칼]

1. 개요2. 역사3. 유사 집단4. 번역5. 창작물 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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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대~중세 시대 때 바이킹으로 잘 알려진 북부 게르만인, 즉 노르드의 직업 군인, 또는 근위병을 뜻하는 단어이다. 노예나 소작농과는 달리 자유민이었으며, 자기 의지로 왕이나 영주(Jarl)를 섬기며 전장에 나서는 서유럽권 기사나 일본 사무라이와 같은 전사 계급이었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인 '히르드, 히르드만'(Hird, Hirdman)이 있는데, 이 경우는 왕의 친위대나 가신을 뜻하는 단어로 쓰였는데 사실상 후스카를과 동의어로 쓰였다.[1]

2. 역사

노르드어로 húskarl은 hús(House/집) + karl(free man/자유민)이 합쳐진 단어로, karl은 소작인(농노)가 아닌 자유민을 뜻하고 이것이 집안에 있으니 "집안의 (소작민이 아닌) 전사" 라는 의미가 된다.

기본적으로 노르드인 사회에서 자유민(평민)이란 자기 집에서 자기 가족과 함께 살면서 일하고,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무장하는 사람이다. 즉, 농사를 짓든 목축이나 어업을 하든, 대장간 등 공방을 열든, 약탈과 무역&탐험을 하든, 노르드 사회의 산업 대부분은 가족의 인력과 재산을 기반으로 이루어졌고, 따라서 혈연공동체인 가족은 곧 노르드 사회의 기초적인 생활-생산 단위로 기능하였다. 물론 이들의 가족 개념은 현대 기준으로는 일족이라 해야 할 대가족이고, 이 일족의 연합체가 바로 노르드 부족 사회의 부족들이다. 하지만 노르드 사회가 발전하여 고도화하면서 유력자들(족장이나 영주, 야를)이 생겨나고, 이들 세력자들이 자기 가족(일족)만으로는 경영하기 힘든 큰 재산을 축적하면서 그 집(가족이나 일족, 동시에 그 재산인 농장이나 장원 등)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집에서 일하는 더부살이나 고용인, 소작농 등의 새로운 계층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들은 일단 그 집의 일원이 아니면서 고용된 처지인데다 특히 가족(씨족)이 사회의 기반이던 시대에 남의 집에 들어가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자신의 씨족에게 의지할 수 없는'(또는 의지할 수 있는 씨족이 없는) 처지였으므로 자유민(카를)보다 한 단계 낮은 신분인 예속민으로 여겨졌던 것이다.(단, 예속민은 '매매의 대상인' 노예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처럼 남의 집(세력가의 집)에서 일하면서도 예속민이 아닌 자유민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직업적으로 전투에 임하는 무사들이었다. 일단 이들이 가진 전투기술이 당대 기준으로는 매우 고급기술이기도 했거니와, 대부분의 사회가 그렇듯 노르드 사회에서도 무장하고 전투에 나서는 것은 자유민 이상의 신분을 가진 자들의 권리였으며, 특히 상무성이 강한 노르드 사회에서 뛰어난 전사는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키기 위해 무사를 고용했는데, 이들을 예속민으로 여기고 함부로 대우하다가 무사들이 화내서 내 목을 따러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후스카를'(집 안의 자유민)이 전문 전사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이 된 것이다. 이들은 주군과는 쌍방의 계약으로 묶인 관계였으며,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영주에게 고용되거나 계약기간이 연장되었다.

데인족의 크누트 대왕 영국 왕으로 추대되었을 때 영국에도 이 개념이 전파되어 왕이나 부족장을 지키는 근위병 역할을 하였다. 이들은 풍부한 전투경험과 중무장을 갖춘 정예병이였으며, 대략 2,000 ~ 3,000명 가량의 허스칼이 영국에 존재하였다. 노르만 정복 시기 결정적 전투였던 헤이스팅스 전투에서도 해럴드 1세의 후스카를이 참전하였다.

그러나 차츰 노르드 세계가 카톨릭으로 개종하고 기독교 세계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군사문화도 보병 중심에서 기병 중심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옛 후스카를의 지위는 기사들에게 넘어갔으며, 노르드로부터 후스카를 제도를 받아들였던 영국도 정복자 노르만인에 의해 대륙 군사문화가 이식되면서 후스카를도 기사들로 대체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3. 유사 집단

중세 초, 프랑크 왕국 시기의 기사들도 이와 같은 성격이었다. 기사는 후스카를과는 달리 보병이 아닌 기병이었으나, 그 외에 주군이 숙식을 책임지면서 함께 지내는 자유민이었다는 점은 후스카를과 다른 점이 없었다. 특히 군사문화를 기사 중심으로 개편하기 전의 프랑크 왕국 군대도 노르드 사회와 마찬가지로 자유민 보병대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후대 북유럽에서도 일어날 기사 중심 군사문화로의 대체가 앞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2] 다만, 기병은 군마가 필요하기에 더 많은 비용이 들었고, 그 결과 기사들이 차츰 숙식이나 급양 제공 대신 봉토를 받거나 아예 자유토지 보유자를 서임하는 식으로 말단 영주가 되었던 점은 후스카를보다는 테인(thegn)과 더 유사하다.[3] 기사 외에도 서전트(sergeant) 역시 군역이나 기타 전문기술 부역을 대가로 급양과 숙식을 제공받았고, 봉토를 받는 게 일반화한 이후에도 종종 일부 지급할 봉토가 부족한 곳에서는 계속 주군의 거처에 얹혀서 사는 경우가 있었다.

잉글랜드의 칠왕국 시대에 후스카를과 비슷한 계급이던 테인(Thane, Thegn)[4][5]이 있는데, 이들은 더 앞선 고대 말~중세 초에는 후스카를과 같은 직업전사로서 존재하였으나, 차츰 군사적 색채가 약해지고 행정적, 관료적 색채가 짙어지면서 토지와 그에 딸린 사람들을 거느린 귀족으로 변모하였다. 특히 앵글로색슨 시대 잉글랜드에서 이들은 자유민으로서 가족 3대 가량을 일정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여 확정받는 신분계급이었는데, 왕의 테인은 높은 살해배상금(weregild)이 책정되거나 각종 공무에 종사하는 등 높은 특권을 누렸고, 지역 테인들도 자기 지역에서 군대(fyrd)를 소집하면 그 지휘관이 되는 등 지배신분으로서 존재하였다. 야를(jarl)의 음차단어 에오를(eorl)이 중세영어에서 대륙의 백작(count)과 동격인 계급을 의미하는 에를(erle)로 변한다음 현대영어 얼(earl)로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야를의 하위 작위였던 테인은 야를처럼 음차하거나 남작이나 부족장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시조인 류리크의 신화에서 알수있듯 바이킹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키예프 공국, 노브고로드 공국등의 루스계 공국들과 폴란드의 드루지나(Druzhina, дружи́на), 바이킹의 잉글랜드 침략 이후 나타난 아일랜드 하이랜더 용병인 갈로글라( 갤로글라)/갤로우글라스(gallowglass)라 불리는 유사한 전사 집단들 또한 존재했었다. 출처[6]

4. 번역

흔히 한문으론 종사(從士), 종복(從僕), 종자(從者) 등으로 의역되는데, 상술했듯 이들은 종이 아닌 자유민이였기 때문에 그리 좋은 번역은 아니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종'자의 의미가 다른데, 종놈할 때 그 종은 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 한자 從은 '시중들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따른다'는 의미이며, 종일품(從一品) 같은 벼슬명에도 쓰인 단어다. 거기에 士자는 선비나 무사(武)처럼 사회적으로 상당한 신분이 있는 대상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표현이므로 從士란 표현을 꼭 (자유민 이하의) 종을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사실 사(士) 자체가 원래 춘추전국시대에는 지배층 하부를 이루었던 전문적인 전사귀족신분을 이르는 말이다. 그것이 나중에 문치주의와 연결되면서 전사가 아닌 학자로 변화한 것이다.

종(從)이나 시(侍)처럼 "모시다."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어휘들은 사실 후대에야 그 의미가 격하되었을 뿐, 원래는 상당한 고위 신분을 섬기면서 특권을 얻는 경우 쓰였다. 이러한 어휘가 들어간 시종 등도 오늘날의 심상과는 달리 전근대에는 상당한 고위 신분을 가리키고는 하였으며, 이렇게 모신다는 뜻을 담은 지위들은 섬기는 대상의 지위에 따라 자신의 고하가 결정되었다. 예컨대 신라 시중은 시대별 왕권에 따라 권력이 달랐고, 고려에서는 재상직을 문하시중이라고 하였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역으로 군주가 자기 직속봉신에게 명예직으로서 가까이에서 시중을 드는 직책들을 내리고는 했다.

5. 창작물 속 등장

대부분의 RTS계열 게임에서는 대보병전에 특화된 중보병들로 묘사된다.

5.1. 마운트 앤 블레이드에서의 후스카를

파일:external/static2.wikia.nocookie.net/Nord_Huscarl.jpg

Nord Huscarl. 노르드 왕국 보병 테크 최상위 유닛. 마운트 앤 블레이드의 모든 보병 유닛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모든 병종 중 유일하게 레벨 30을 자랑한다.

야전에서는 보병진을 무너뜨리는 기병이 우위를 점하지만 허스칼을 상대하기는 매우 껄끄러운 편에 속한다. 물론 랜스 차징이 제대로 들어가면 허스칼도 한방이지만 AI 기병은 랜스를 잘 안 쓰고 무작정 돌격하다가 허스칼의 투창 공격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허스칼이 가장 빛을 발하는 건 공성/수성전을 할 때이다. 공성전에서는 허스칼 등 뒤에 있는 커다란 원형 방패가 가장 돋보인다. 방어 범위는 로독 장교의 전면을 가리는 보드 실드보다 작으나 내구도가 상당해서 궁수들의 화살 공격을 상당 시간 버티며 붙기만 하면 궁병 다수들도 매우 위태해진다. 그리고 수성전에서는 높은 체력과 근접무기 숙련도를 바탕으로 성벽을 올라오는 적들을 모두 도륙 내버린다. 특히 투척 무기를 다 쓰고 난 뒤에 양손 도끼를 든 허스칼은 매우 위협적. 게다가 야전에서 위협적인 기병들은 무조건 말에서 내려야 하므로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허스칼은 그런 거 없다.

이런 허스칼과 가장 잘 맞는 조합은 로독 석궁병과 베기어 궁병이다. 전자는 공성전에 좋고 후자는 야전에 좋다. 단점이 있다면 허스칼까지 훈련시키는 시간이 많이 들고 스와디아 기사처럼 적을 생포하는 기술이 전무하다. 따라서 적을 생포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면 허스칼을 쓰지 말고 로독 장교나 맘루크, 노예장을 써야 한다.

5.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문명/고트족 참고.

5.3.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파일:TESL_housecarl.jpg
엘더스크롤 레전드의 Royal Housecarl 일러스트.[7]
스카이림에서는 영미권 언어를 따라가 하우스칼(Housecarl)이라고 한다. 각 도시의 주민들 뿐만 아니라 지도부 내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도와주어(=퀘스트 수행) 야를(Jarl: 영주)로부터 테인(Thane: 종사) 칭호를 받게 되면 각 영지를 상징하는 무기/방패와 함께 호위병 팔로워인 하우스칼을 붙여준다.[8]

하우스칼은 해당 도시에 집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야를이 있는 궁정으로, 구매했다면 각자 도시의 집에서 대기하며 다른 팔로워가 없다면[9] 동행시켜 함께 돌아다니며 싸우는 게 가능하다. 또한 떠나라고 하면 본디 자기가 있었던 대기 장소로 돌아가 기다리게 되며, 허스파이어 DLC 설치 시 집에 들이닥친 빈집털이범들을 잡아내는 경우도 있다.

각 하우스칼은 레벨 상한이 50이며, 윈터홀드는 도시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보니 하우스칼이 없다. 전투 스타일은 중갑 + 한손무기 + 방패로 고정이며 기본으로 강철 갑옷을 입고 강철 검과 강철 방패를 들지만 마르카스와 리프튼의 하우스칼은 검 대신 도끼를 사용한다.
아래의 하우스칼들은 DLC 허스파이어 설치 시에만 고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위에처럼 각 도시의 테인으로써 휘하로 두는 하우스칼 말고도 다른 사람 휘하의 하우스칼들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화이트런의 야를 위대한 발그루프의 하우스칼 이릴레스 라던지 윈드헬름 야를 울프릭 스톰클록의 하우스칼 갈마 스톤피스트 같은 캐릭들.

5.4. 기타 미디어


[1] '전령', '사자'을 뜻하는 영어 단어 헤럴드(Herald)의 어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 이 점은 흔히 기사를 일컫는 라틴어 어휘 "miles"에서도 드러난다. 이 단어는 순전히 "군인"을 뜻할 뿐 "말 탄 자"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후자의 뜻으로 써야 할 때는 "miles(milites)" 대신 "eques"라고 언급된다. [3] 물론 지역이나 시대별 편차는 있어서, 노르만 정복 직후 전국적 재산 조사를 보면, 후스카를 중에서도 토지를 받은 사례가 보고된다.(다만 이는 영국으로 건너간 후스카를 제도가 변화하면서 영국의 왕에게 받은 봉토일 가능성이 높다.) 대륙에서도 중세 성기 도시가 발전하고 화폐경제가 부활하면서 봉신의 군역은 방어전 수행 정도만 남고, 그 대신 방패세(scutage)를 걷어 봉건적 군역과 무관하게 기사나 자유민 중장병, 각종 용병을 고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4] 발음이나 표기는 세인 또는 테인으로 옮기는 편이다. 쎄인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외래어에서는 된소리를 표기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므로 세인이나 테인이 더 적절하다. [5] 그 번역에 관해서는 후스카를을 종사라고도 번역한다는 점에서 테인을 종사로 번역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할 수 있다. [6] 주로 양손검이나 자루가 긴 도끼를 사용하는 보병들인데, 특이하게도 두 발을 맨발 차림으로 다니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아일랜드의 기후가 늪이나 슾지가 많은 데다가, 날씨가 더워서 그런 듯하다. [7] 리프튼의 미스트베일 요새 안에 있는 야를의 옥좌가 배경인 것으로 보아 이오나로 추정된다. [8] 다만 허스파이어 DLC가 없다면 중소 도시인 모쌀, 던스타, 팔크리스에서 테인 작위를 받아도 추가되지 않으며, 일부 대도시들은 집 구매가 전제조건이기도 하는데, 해당 도시에 거주처가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 때문. 게다가 위 세 도시들은 그 규모가 마을 수준이라 구매 가능한 빈 집이 없어 새로 지어야 한다. [9] 복수 동행이 불가능한 원본 바닐라 한정. [10] 한글 패치에서는 <상비군>으로 번역되었으나, 단어의 본래 의미나 게임상의 특성을 보면 영주나 족장 등 유력자가 거느리는 <수행원단>이나 <사병>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11] 드루지나의 스텟은 <+10% 중보병 공격, +50% 중보병 방어, +20% 중보병 사기>. 스텟의 절대값 자체도 드루지나가 더 높고, 후스카를의 경우 '공격력은 거의 중기병도 부럽잖은 수준이지만 방어가 약해서 잘 무너진다' 는 평가를 자주 받는데 비해 안 무너지고 잘 버티는 드루지나가 더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12] 북게르만게 문화권은 인게임 상 대영주(공작급)의 칭호가 야를(Jarl)로 표기된다. [13] 후자는 앵글로색슨 팩션 자체가 노르만 캠페인에서만 등장하므로, 모드가 아닌 이상 일반 캠페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