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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픽앤롤 플레이로 마크맨 르브론 제임스를 피해 돌파하는 토니 파커, 스크린으로 토니 파커의 돌파를 돕는 선수는 팀 던컨이다.
Pick and Roll
농구의 공격 전술 중 하나.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 이라고도 부른다.
농구는 공격시 수비자의 가드는 가드를, 빅맨은 빅맨을 마크하게 되는데 스크린을 통해 매치 상대를 바꿔 미스매치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득점을 뽑아내기 위한 공격전술이다.
3점 라인 외곽에서 볼 핸들러가 공을 잡고 있다가, 빅맨이 하이 포스트로 나와 볼 핸들러의 경로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볼핸들러를 쫓아오는 수비수를 길막해서 볼 핸들러에 붙은 수비를 순간적으로 벗겨낸다. 이것이 스크린 플레이. 스크린을 받아서 순간적으로 볼 핸들러가 수비수를 떨쳐내면 잠깐동안 노마크 찬스가 되므로 이를 통해 다양한 공격 기회가 만들어진다. 상대 매치업이 순간적으로 바뀌므로 스크리너를 마크 해야할 상대 수비수가 볼 핸들러를 쫓아가야 되는데 그러면 스크린을 풀은 빅맨이 다시 노마크가 되고 빅맨에게 다시 패스해 득점하는 것이 픽앤롤의 표준적 플레이.
농구 전술에서 픽앤롤이 처음 등장한 건 1910년대로, 볼 핸들러를 지원해 순간적인 오픈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러다 1950년대 무렵부터 가드와 빅맨의 2대2 플레이로 이루어지는 픽앤롤을 쓰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밥 쿠지와 빌 러셀이 픽앤롤을 써먹고 그 뒤 피트 마라비치나 래리 버드 같은 테크니션들이 빅맨들과 연계해 픽앤롤을 구사했다.
래리 버드와 보스턴 셀틱스의 빅맨들이 보여주는 픽앤롤 강의
이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했던 콤비는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존 스탁턴 콤비. 이들의 기술은 이후 2000년대 일리걸 디펜스 룰이 사라지면서 지역 방어가 가능해진 NBA에서는 재즈시절엔 주로 엘보(45도)에서 시작되던 것과 달리 위치를 코트 중앙의 탑으로 옮기고, 단순히 픽앤롤 한번으로 빅맨이 패스를 받아먹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공간을 벌려주거나 연쇄적으로 패스를 돌리도록 응용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무한히 확장해, 현대 농구, 특히 NBA에서는 모든 공격플레이의 시작이 픽앤롤이 되었을 정도로 기본기화 되어있다.
농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격전술이지만 스크린을 반칙없이 잘 걸어주고 패스를 잘 받아줄 수 있으며 기동력이 좋은 빅맨이 필요하며, 롤하는 빅맨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가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데려다놓고 할 수 있는 전술은 아니다. 어디에서든 기본이 제일 어려운 법. 특히 볼핸들러는 보통 1대1 돌파 드리블과는 달리 팀원을 이용해야하므로 안정적이며 언제든 패스할 수 있는 볼키핑과 빅맨의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하며 패스를 뿌리거나 다음플레이를 결정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그게 안되면 애초에 스크린 걸어주러 오는 아군이 방해물에 불과할 뿐이니까. 이때문에 픽앤롤 드리블 기술은 명백히 1대1 돌파와는 별개의 기술이며 이것이 되지 않는 선수는 NBA에서 포인트가드로 살아남는 것이 불가능하다.
픽앤롤이 기본이 된만큼 픽앤롤 수비도 그에 맞춰 강화되었는데 픽앤롤을 상대로 빅맨이 가드를, 가드를 빅맨이 바꿔서 수비하는 수비방법이 스위치 디펜스이며 스위치 디펜스시 파생되는 미스매치 때문에 스위치 안하고 스크린에 걸린 가드가 스크린을 돌파해 가드를 끝까지 수비할 수도 있다. 기동력 좋고 팔이 긴 빅맨이 있을 경우엔 오픈된 상대편 가드를 재빠르게 압박해 가드가 볼핸들링을 쉽게 못하도록 압박해 시간을 벌어줄 수도 있는데 이것이 헷지로 NBA 빅맨의 가장 기본적인 전술적인 움직임이 되었다.
픽앤롤도 이제 종류가 다양해져서 빅맨의 이동경로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2010년대에 들어온 이후 대 포인트가드시대가 도래했고, 뛰어난 포인트 가드를 갖춘 팀은 혼즈 오펜스등의 픽앤롤 극대화 전술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테판 커리를 위한 스크린이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14-15시즌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볼 핸들링이 좋은 빅맨들이 나타나면서 가드와 빅맨의 역할이 바뀐 인버티드 픽앤롤도 나타났는데, 이 경우엔 돌아들어가는 롤맨이 가드라서 빅맨보다 스피드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패스만 잘 연결되면 훨씬 막기 어렵다. 가드급 볼 터치와 패싱센스를 갖춘 니콜라 요키치를 축으로 한 덴버 너기츠가 대표적인데 심지어 이 팀은 가드인 자말 머레이가 가드치고 사이즈도 큰데다 힘도 좋아서 스크린을 굉장히 잘 서주기때문에 그 시너지가 더 크다.
2. 종류
2.1. 픽앤롤
기본형 픽앤롤
스크린으로 볼핸들러의 수비수를 벗긴 뒤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볼핸들러를 막기위해 앞으로 나와서 생긴 뒷공간에 스크리너가 틈으로 들어가 패스를 받아먹는 픽앤롤의 기본.
2.2. 픽앤팝 or 픽앤페이드
픽앤팝
스크린으로 볼 핸들러의 수비수를 벗긴 뒤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볼 핸들러를 막기 위해 앞으로 나온 뒤 스크리너가 옆으로 빠지면[1], 볼핸들러의 수비수가 원래 자기 마크맨을 찾는동안 스크리너에게 아무도 안붙게 된다. 이때 스크리너에게 패스를 주면 오픈 찬스가 되고 픽앤팝이 성공한다. 픽앤팝이 성공하면 빅맨에게 노마크 외곽슛 찬스가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즉시 캐치앤슛으로 중장거리 슛에 능한 스트레치 빅맨의 공격력을 살릴수 있는 전술이다.
위 동영상의 케빈 러브나 아래 픽앤페이드의 디르크 노비츠키처럼 직접 슛으로 마무리할수 있으며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우는 토니 파커와 팀 던컨이 픽앤팝으로 만든 팀 던컨의 찬스때 던컨이 슛하지 않고 다른 수비수들을 소몰이하듯 끌어들이고 패스하면서 3점슛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스크린으로 볼핸들러의 수비수를 막는 척하다가 스크리너가 옆공간으로 빠지면 수비수 눈에는 마치 사라지는(fade)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픽앤팝을 픽 앤 페이드(Pick and Fade)라고 부르기도 한다.(같은 말이다) 상대 수비는 스크린이 실패한 줄 알고 수비수 두명이 볼핸들러를 따라오게 되는데 그렇게 수비수와 스크리너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롱패스를 주면 스크리너의 앞은 텅비게 된다. 볼핸들러가 순간적으로 2명의 수비수를 상대해야 하므로 볼핸들러가 대처를 잘해야 하고, 스크리너는 중거리슛 찬스가 나므로 슈팅능력을 갖춰야 한다.
2.3. 픽앤슬립
픽앤슬립
스크린으로 볼핸들러의 수비수를 살짝 막은뒤 미끄러지듯이(slip)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상대의 헷지를 순간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상대가 픽앤롤할 줄 알고 빅맨이 볼핸들러부터 견제하러 헷지를 나가는 것을 보고 볼핸들러의 수비수를 살짝만 막으면 수비수 두명이 일시적으로 볼핸들러에게만 눈이 팔려서 스크리너를 놓치게 되는데 이 틈을 이용한 것. 픽앤롤에 훼이크를 가미한 전술로 두 사람간의 팀웍과 스피드, 빈틈을 찔러주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동영상에서 보는 대로 피닉스 선즈의 스티브 내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전매특허 기술이다.
2.4. 스페인 픽앤롤
스페인 농구 국가대표팀이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국제 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알려진 전술이며, 일반적으로 픽앤롤이 2대 2 게임이라면, 스페인식은 한 명을 더 추가한 3대 3 공격 방식의 더욱 창의적인 픽앤롤이다. 더 자세한 설명(유료 광고 주의)
카펠라가 A의 스크린을 걸고, 에릭 고든이 B의 스크린을 걸면 작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든은 스크린을 받아 돌파를 시작하고, 카펠라는 골밑을 향해 돌진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픽앤롤과 다를 게 없지만...
하든이 돌파를 시작하는 이 때, 에릭 고든이 3점슛 라인으로 뛰어나간다. 그야말로 스페인 픽앤롤의 화룡점정. 이렇게 되면 수비는 에릭 고든이 노마크가 되고, 카펠라의 수비는 미스매치이며, 하든을 막기위해 도움수비가 나오며 수비 대형이 제대로 깨지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 때 하든은 수비수를 유로스텝 등으로 농락하고 레이업, 카펠라에게 앨리웁 패스, 노마크인 에릭 고든에게 패스, 도움수비를 나오며 노마크가 된 아리자나 앤더슨에게 패스하기 등 5가지나 되는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결국 모든 작전에서는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 픽앤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볼 핸들러의 역량이다. 아무리 찬스가 많이 나도, 결국 처음부터 끝가지 모든 것은 볼 핸들러의 결정에 달려있기 때문이다.[3]
3. 수비 전술
픽앤롤이 농구 전술의 기본이 되는 만큼 이미 정형화된 수비법이 많이 존재한다.3.1. 드랍
드랍 커버리지(Drop Coverage), 흔히들 줄여서 드랍이라고 부르며, 소프트(Soft)라고 하기도 한다.픽앤롤 상황에서 빅맨 수비수가 뒤로 쳐져서 골밑을 사수하는 수비 전술이다. 스크리너의 골밑 진입을 막음과 동시에 볼핸들러의 돌파를 막아 미드레인지 풀업을 강요하고, 온볼 수비수는 재빨리 스크린을 빠져나와 볼핸들러의 슛을 견제한다.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내줄 바에 비효율적인 미드레인지 풀업을 그것도 수비를 단 채로 쏘게 하여 득점 기댓값을 낮추는 전략. 게다가 빅맨 수비수가 무작정 골밑만 막는 게 아니라 핸들러의 점퍼도 견제한다. 대개 사이즈가 좋아 림 프로텍팅에는 능하지만 가드를 막기에는 발이 느린 빅맨이 있는 팀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온볼 수비수의 스크린 대처와 리커버리에 뛰어나다면 위력은 배가 된다. 볼핸들러의 진입 속도를 늦춰 온볼 수비수가 다시 붙을 수 있도록 다른 수비수들이 도움수비를 가기도 한다.
골밑에 집중하는 수비인 만큼 약점은 스크리너가 골밑에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나와서 슛을 쏘는 픽앤팝. 그리고 당연하게도 볼핸들러가 풀업 점퍼를 매우 잘 쏘는 선수라면 수비가 무용지물이 된다. 혹은 드리블과 볼 키핑이 좋은 볼핸들러가 호스티지 드리블이나 스네이크 드리블로 온볼 수비수의 견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에서 드랍하는 빅맨 수비수와 거리를 벌린 뒤 비교적 편한 상태에서 쏘는 슛에도 약하다.
브룩 로페즈, 야니스 아데토쿤보, 즈루 할러데이가 있는 밀워키 벅스와, 루디 고베어, 칼앤서니 타운스, 제이든 맥대니얼스가 있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이 수비로 재미를 봤다.
3.2. 헤지
헤지 앤 리커버리(Hedge and Recovery), 줄여서 헷지라고만 부르거나, 쇼(Show)라고 하기도 한다.빅맨 수비수가 진입하는 스크리너를 잠시 내버려두고 온볼 수비수와 함께 볼핸들러는 압박하는 수비 전술.
[1]
이 과정을 팝아웃이라고 한다. 반대로 픽앤롤에서 스크리너가 림으로 돌진하는 것은 롤링.
[2]
2016-2017시즌, 휴스턴은 하프코트 오펜스의 44%를 픽앤롤로 시작했다.
[3]
그리고 제임스 하든은 포인트가드 전향 1년만에 스페인 픽앤롤의 대가가 된다. 위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하든은 단 1~3초 동안 종합적으로 코트비전을 본 후 최선의 방안을 내린다. 하다못해 돌파를 막기위해 좀 물러서거나 패스할 상대를 마크하려 떨어지면 스텝백 3점을 쏜다(...). 어쩌면 이 점이
러셀 웨스트브룩과 비교되는 점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