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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0:30

프롬뇌

1. 개요2. 상세3. 특징4. 관련 문서

1. 개요

フロム脳

일본의 게임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발매된 게임들의 세계관에 대해 추측, 해석, 고찰 등 설정놀음을 할 때 팬덤에서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

2. 상세

프롬 소프트웨어는 첫작품인 킹스 필드 시리즈부터 세계관적인 요소들을 있는 그대로 풀어내지 않고 맥거핀으로 남기는 성향이 강하여, 스토리의 일부분만을 플레이어들에게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그 결과 팬덤에서는 게임 내 스토리에서 밝혀지지 않은 떡밥에 대한 궁금중을 해결하기 위해 인게임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모아 최대한 머리를 굴리게 되는데 이 현상을 프롬뇌라고 부른다.

유래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일본 팬덤으로, 현지에서는 프롬뇌 명칭의 기원이 2002년에 등장한 유사과학 게임뇌라고 소개한다. 쉽게 말해 게임과 같은 화상 매체를 접하면 뇌가 전파에 악영향을 받아 변형 된다는 게임뇌 이론처럼, 프롬 소프트웨어사의 게임들을 하다보면 뇌가 게임 속 설정에 대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추측을 하게 만들도록 뇌 구조가 변형 된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정보의 출처 확인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2001년 코미케에서 1200페이지 이상 나인볼 고찰 책을 내놓은 사람의 닉네임에서 유래된 단어라는 소문도 있다.

유래를 보면 알겠지만, 일본 내에서의 프롬뇌는 일반적인 설정놀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와 같은 정신질환 내지는 망상증 취급하는 이었으며, 비슷한 의미의 밈으로 코지마 입자 오염 환자, 코랄 중독자도 함께 쓰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게임뇌 이론은 물론 아머드 코어 시리즈도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 소울 시리즈 스토리 추측" 정도로 의미가 함축되어 알려져 있다.

참고로 영미권 팬덤에서는 대체 용어가 없기 때문에 다른 비디오 게임 팬덤들과 마찬가지로 Lore라고 부른다.

3. 특징

보통 프롬뇌를 굴린다고 표현되며, 유래가 된 아머드 코어 시리즈는 물론, 킹스 필드 시리즈, 소울 시리즈, 블러드본,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엘든 링 등의 게임에서 조금이라도 더 제작자들이 짜놓은 스토리에 근접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생각을 지닌 플레이어들이 무수히 많은 해석을 내놓은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주로 인게임의 툴팁,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생김새가 가장 많이 참고되고, 게임 내에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설정집과 가이드북의 비중 역시 큰 편이다. 그밖에는 맵의 구조물과 오브젝트, 벽화 등을 참고하는 유저들도 많은데, 상술했듯이 제작자 측에서 추측에 단서가 될만한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숨겨놓거나 의견이 갈리게끔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게임의 모든 요소들로 프롬뇌를 짤 수 있고, 이러한 장점에 매력을 느끼고 프롬뇌에 빠지는 설정덕후들이 많다.

그 예시로 특정 지역에서 지역의 테마와 아무 관계도 없는 몬스터가 몸의 색상만 변경한 채로 등장한다면 일반적인 게임 팬덤에서는 팔레트 스왑으로 여기겠지만, 프롬뇌 팬덤에서는 어떻게든 해당 지역과 몬스터와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제작자들이 의도하지 않은 듯한 사소한 요소들까지 추측의 범주에 포함시키다보니 프롬뇌마다 다양한 추측과 신박한 해석이 오가며 게임 플레이에 재미를 더해준다. RPG 롤플레잉에 충실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롬뇌가 실제 게임 스토리에 들어맞는 경우는 드문데, 우선 프롬 소프트웨어는 기존 게임의 맥거핀으로 남겨두었던 요소는 후속작이나 DLC에서 푸는 경향이 강해서, 다크 소울의 NPC 솔라 그윈의 장자 설이나 나바아란과 아르바 동일인물 설은 당시엔 팬덤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후속작에서 해당 인물이 직접 등장하며 틀린 추측이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게임의 후속작이 안나온다면 프롬뇌의 오답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당연하지만 억측도 많아 유저들 사이에서 설정싸움도 발생한다. 프롬뇌라는 단어가 유명세를 탄 후 팬덤 뿐 아니라 게임을 해보지 않는 제삼자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되면서 공식 설정에 근거한 추측과 뇌피셜의 경계가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나무위키에도 영향을 주어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게임들의 문서가 아직까지도 편집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프롬뇌라고 거창하게 고유 명칭으로 부르긴 하지만 결국 평범한 설정놀음 이상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재미로만 즐기는 것이 제일 좋다.

문제점이 있다면 인게임에서는 아무런 근거도 찾을 수 없는 뇌피셜로 프롬뇌를 굴리다가 이러한 프롬뇌가 팬덤에서 지지를 얻어, 공식 설정 마냥 취급받는 것인데, 예를 들어 소울 시리즈의 보스 기사 아르토리우스는 사실 환영이며 심연의 구멍 입구를 지키는 우라실 죄수가 아르토리우스 본인이라던지[1] 전성기 시절의 장작의 왕 그윈이 다크 소울 세계관 최강자라고 주장한다던지 법왕 설리번이 죄의 불의 시대를 열려고 했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이런 추측들은 인게임에서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어 사실상 공식 설정보다는 상상력에 기반한 프롬뇌이지만, 그럼에도 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 인터넷 커뮤니티와 동영상 플랫폼 등지에서 사실인 것인양 소개하거나 위키 문서에 버젓이 써놓는 등의 행태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특히나 후자의 경우 문서 사유화의 문제로도 여겨질 수 있어 위키에 프롬뇌를 적고 싶다면 배경이나 기타 문단에 먼저 프롬뇌임을 밝히고 작성하거나 아예 추측 문단을 따로 만들어 서술하도록 하자.

일본 회사에서 일본 인력이 제작한 일본 게임임을 무시하고 영어 문장만을 가져다가 명백히 틀린 확대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엘든 링 말레니아는 오빠인 미켈라를 영어 스크립트상으로 Brother 혹은 이름인 Miquella라고 부르지만, 일본어판에서는 兄様라고 부르고 일본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한국어판에서는 '오라버니'라고 부른다. 그런데 가장 기반이 되는 일본어 원문을 깡그리 무시하고, 영어판의 대사만을 가져다가 'Brother에는 손위 형제와 손아래 형제를 포괄하는 단어이므로, 한국어판의 '오라버니'는 오역이고 미켈라가 동생이라고 봐야 한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근거없는 헛소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가끔 더미 데이터 OST로 프롬뇌를 굴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양쪽 다 신뢰성 있는 정보라고 보긴 힘들다. 더미 데이터는 본래 의미 그대로 인게임에 나오려다 취소된 부분이기 때문에 공식 설정으로 이어지는 지 알 수 없으며,[2] OST의 경우 공식적으로 가사가 있다고 밝혀진 작품은 소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블러드본 뿐인데다[3] 오직 청각만으로 라틴어로 이루어진 가사를 유추하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까워 실제로 여러 유저들이 유추했던 블러드본의 OST 가사는 후일 공식적으로 공개된 가사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개의 문장조차 일치하지 않았었다.[4]

프롬뇌를 비틀어 그냥 보는 이를 웃길 목적으로 일부러 정말 말도 안 되는 추측을 전개하는 드립도 있다.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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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이건 말도 안 되는 프롬뇌를 장난으로 주장하는 컨셉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추측이다. [2] 엘든 링의 등장인물 밀리센트 미켈라의 칼날 말레니아로 등장하려다 취소된 듯한 더미 데이터가 발견된 것 처럼, 더미 데이터에서만 등장하는 부분을 공식 설정으로 취급하기엔 해당 부분이 폐기된 설정인지 은폐된 설정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3] FreQuency의 일원이었던 키타무라 유카가 자신이 작곡한 곡에는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코러스를 넣는다고 언급해 국내 팬덤에 소울 시리즈 OST에도 가사가 있다는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지만, 키타무라 유카가 안그래도 드문 라틴어 전공자면 모를까 대부분의 라틴어 코러스는 별다른 뜻 없이 분위기만 내는 정도로 쓰이는데다 이마저도 문법이 틀린 경우가 많고, 진짜 라틴어를 사용했는지 라틴어를 모방한 조어를 사용했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어 현재 팬덤에서는 사실상 가사가 없다는 것을 중론으로 여기고 있다. [4] 때문에 보통 OST 가사를 추측하는 글이나 영상은 재미로만 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