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신. 호탕한 웃음, 강한 힘, 그리고 단순한 사고. 산 같은 묵직한 체구.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파워를 얻는다. 우직한 힘뿐이지 머리는 단순해서, 자기가 일으킨 파도에 자기가 뒤덮이기도 함. 그래도 꿈쩍 않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이거다!'라고 믿으면 바로 행동하고, 귀가 얇아서 이 말 저 말에 흔들리기도 한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에잇!' 하고 풍차 돌리기 파도를 일으킨다.
신화에서의 상징인 흰 말이 이 애니에서도 상징적으로 부각되는데, 아테네의 수호신 자리를 두고 아테나와 대결했을 당시 관련 에피소드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말을 선사하는 이유가 단순히 멋있으니까였다.[3] 그 말이 어디가 그렇게 유용하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게 은근 개그인데 심심할 때 이렇게 타고 놀면 되지. 때문에 모든 신들이 건강식으로써 올리브 열매의 효능을 설명한 아테나에게 투표했다.[4] 의외로 저돌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트로이 목마를 둘러싼 회의 때도 닥치고 뱀을 보내 라오콘을 끔살시키고는[5] 성 안으로 목마를 옮기게 한다. 이를 보고 트로이를 지지하는 신들이 포세이돈을 다굴하나 곧이어 그리스를 지지하는 신들이 포세이돈을 돕겠답시고 참전하면서 올림포스가 난장판이 된다.
황금양을 타고 가다 바다에 떨어진 헬레를 돌고래로 만들어주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원작처럼
오디세우스가 탈출을 위해 자신의 아들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르자 이에 분노하여 그의 귀국을 막으려 하였지만, 헤라와 아테나한테 제지당한다. 그리고
카시오페이아가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가 본인의 딸들보다 더 아름답다는 자랑을 했다는 이유로 바다 괴물을 보내는 재앙을 내리는 등 무자비한 얀데레 자식 바보의 모습 또한 보여준다.
못다한 이야기-별자리 편에서 아내인 암피트리테와 맺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단무지 성격에 맞게 아내인
암피트리테를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해서[6] 처음 만나자마자 청혼을 하지만, 당연히 암피트리테는 기겁을 하면서 도망.[7] 이후 부하인 돌고래[8][9]의 조언을 들어 하나하나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암피트리테와의 관계를 개선, 최종적으로 결혼에 성공하였다.
메두사와 데이트하고 아테네 일대를 날아다니는 중, 메두사의 음모로 고르곤 자매들이 아테네에서 사고치고 포세이돈은 난처해져서 메두사를 혼내러 신전으로 끌고 갔지만, 그녀에게 또 낚이고 애정행각을 하다가 단단히 화난 아테나한테 들켜 메두사가 뱀머리 괴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놀란다.
극장판에서는 주인공 트리톤의 아버지인 만큼 삼주신 중 가장 비중이 높으며, 엄격하고 차가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로 나온다. 삼주신 중 유일하게 내면의 묘사가 많이 나오는 등 준주역에 가까운 수준이다. 기간테스들에 의해 올림포스가 끌어내려지며 삼주신이 모두 죽음을 각오할 때, 포세이돈만 속으로 아내와 아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죽음을 각오했었다. 근데 이 각오 직후에 바로 트리톤이 포세이돈의 트라이던트는 물론이고 도둑 맞았던 제우스의 아스트라페와 하데스의 퀴네까지 도로 가져와서 셋에게 건네준 덕분에 기간테스들을 상대로 승리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10] 아들과 화해한 것은 덤.
[1]
젊은 시절 한정
[2]
TV판에서
아킬레우스를 맡은 적이 있다.
[3]
포세이돈 왈: "이렇게 근사한 말이 떡하니 있으면 폼나고 좋잖아?"
[4]
올리브유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자 여신들이 모두 호응했다. 남신들은 아테나가 등장만 했는데고 환호하고 있었다.
[5]
원작과는 달리 뱀이 라오콘을 바다로 끌고 가는 모습만 나온다.
[6]
원작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암피트리테가 등장하지 않았다.
[7]
본인 말로는 포세이돈은 무식하게 힘만 세다는 게 그 이유라고 한다. 그 사연을 듣고 자기 얘기인 양 찔리는 느낌이 든 아틀라스는 덤.
[8]
원래 신화상에선 포세이돈에게 암피트리테의 위치를 가르쳐 준 그 돌고래. 이후
돌고래자리의 기원이 되었다.
[9]
여담으로 이 조언을 해 준 파란 돌고래를 제외한 나머지 회색 돌고래들은 특유의 울음소리만 낼 뿐, 말을 못 한다. 그래도 같은 돌고래라 알아듣긴 하는 것 같지만.
[10]
승리의 여신 니케를 소환할 때도 제우스가 아닌 포세이돈이 삼주신 중 중심처럼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