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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0:46:33

안드로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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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의 역대 왕비
- 안드로메다 아스튀다메이아

1. 개요2. 설명
2.1. 약혼자 피네우스
3. 화이트워싱의 피해자4. 대중매체에서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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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Ἀνδρομέδη / Andromeda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어원은 '인류의 통치자'.[1]

에티오피아[2]의 왕 케페우스와 왕비 카시오페이아의 딸이자 페르세우스의 아내. 모계 혈통으로는 알보스의 손녀이자 헤르메스의 증손녀. 동시에 제우스 플레이아데스 마이아의 고손녀이며, 오케아니스 플레이오네와 이아페니오니데스 아틀라스의 현손녀이다. 부계 혈통으로는 나이아데스-포타메이데스 안키노에와 벨로스의 손녀, 이집트 포타모이 네일로스의 증손녀, 오케아노스 테튀스의 고손녀이다.

서양권 동화에서 자주 쓰이는 스토리 구조인 용과 공주, 불쌍한 공주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몇 안 되게 해피 엔딩을 맞는다.

2. 설명

안드로메다는 어머니 카시오페이아의 미모를 물려받아 무척 아름다웠다고 한다. 딸을 자랑스러워한 카시오페이아는 바다의 여신 네레이데스 자매보다 안드로메다가 더 아름답다는 망언[3]을 했고, 분노한 포세이돈과 네레이데스는 바다 괴물을 보내 에티오피아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케페우스는 “안드로메다 공주를 포세이돈(또는 바다 괴물)에게 바치면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신탁을 받았고 백성들의 성화에 못 이겨 딸을 제물로 내놓았다.

그렇게 홍해 바닷가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괴물 고래 케토스에게 잡혀가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메두사를 퇴치하고 돌아가던 페르세우스가 이 광경을 보았다. 안드로메다에게 한눈에 반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 괴물을 물리치고[4] 그녀를 구했다. 이 인연으로 안드로메다는 페르세우스와 결혼해서 6남 1녀를 두었고,[5] 죽은 후에는 부모님, 남편과 함께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홍해가 붉은 것은 이 괴물의 피 때문이라는 전설도 존재하며, 현 에리트리아 해안가에는 안드로메다가 결박당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들이 존재한다.[6]

2.1. 약혼자 피네우스[7]

케페우스 문서에서도 언급되듯이 원래 안드로메다에게는 피네우스라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이 약혼자라는 작자는 왕자란 신분과는 별개로 그야말로 아무짝에 도움도 안 되고 싸가지도 없는 잉여인간이었다. 약혼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나 몰라라 하며 도망갔다가,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 왕위 욕심에 사병들을 이끌고 나타나서 페르세우스에게 내 약혼녀 내놓으라고 뻔뻔하게 소리질렀다. 이에 폭발한 케페우스가 동생의 찌질함과 무례함을 꾸짖고 화를 냈으나, 들은 척도 안 하고 도리어 페르세우스에게 공격을 가했다.

이들의 비겁한 행각에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결국 메두사의 머리로 피네우스 일당들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다. 다른 판본에는 소리를 지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패거리를 이끌고 쳐들어왔고, 그에 맞서 싸웠지만 중과부적으로 밀린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꺼낸 것이라고도 한다. 이때 부하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는 설도 있고, 페르세우스의 반격을 피해 제단에 숨어있다가 돌이 된 부하들을 보고 경악하여 페르세우스에게 목숨을 구걸했지만 그가 메두사의 머리를 바로 눈앞에 들이대서 비굴한 모습 그대로 돌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어느 쪽이든 최후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행동만 골라서 한 비겁자의 말로답게 벌을 받은 셈이다.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도 등장. 원전대로 안드로메다의 약혼자로 나오며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와 이어지려는 것을 질투해 사병을 이끌고 난입했다 돌이 되어버린다. 참고로 병사들이 페르세우스에게 전율하자 우린 다수이니 겁먹지 말라고 독려하면서도 두려운 지들은 칼 대신 창을 들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말 끝나기 무섭게 모든 병사들이 칼을 버리고 창을 들자 황당해하면서 옆에 있던 병사의 창을 빼앗아 던진 걸 페르세우스가 가뿐히 피하고 역으로 창을 자기에게 빗겨 던지자 벌벌 떠는 개그신을 보인다.

3. 화이트워싱의 피해자

안드로메다는 에티오피아인이라고 언급된다. 여기서 에티오피아는 고대 그리스에서 나일강 상류부터 홍해에 접한 일대의 지역을 부른 말로, 지금의 수단 공화국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부른 말이었다. 즉 현대 에티오피아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현대 에티오피아가 포함되기는 한다. 오늘날의 국가 에티오피아의 국호가 이 에티오피아에서 유래되었다.

에티오피아는 ‘에티오포스가 사는 땅’이라는 뜻이고, 에티오포스는 ‘검은 얼굴’이라는 뜻이다. αἴθω(aitho)가 ‘ 태우다(1인칭)’, ὤψ(ops)가 ‘ 얼굴’을 뜻한다. # 즉, 안드로메다는 원전에서 흑인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에티오포스(=에티오피아인)는 그 자체로 흑인을 의미하며, 안드로메다가 흑인이라는 것은 단순한 설이 아니라 흑인이라고 명확하게 쓰여 있는데 현대인들이 오독한 것에 가깝다. 당시 사하라 이남과 사하라 이북의 주요 교통로는 나일강이었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흑인들이 사는 곳이 나일강 상류라고 생각했다. 파에톤 신화 역시 사하라 사막의 형성과 사하라 부근의 사람들의 피부가 왜 까만지를 설명하는 신화이다. AD 300년 전후에 쓰인, 포르피리오스의 철학 입문서 『이사고게』에서도 '에티오피아인'은 명백하게 흑인이며, 거의 흑인의 대명사처럼 나온다.

고대 로마의 작가 오비디우스의 저서에는 흑인 차별을 규탄하는 글에서 안드로메다의 피부색에 대해 언급해서 안드로메다가 흑인임을 암시하는 구절들이 존재한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암포라에 안드로메다를 흑인으로 묘사한 그림도 존재한다.
파일:Gustave_Doré_Andromeda.jpg
귀스타브 도레[8]의 안드로메다(1869)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시대에 고대 그리스 신화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백인으로 그려져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 고대에는 당연스레 흑인으로 여겨지다가 근세 서양에서 그 사실이 잊혀진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

4. 대중매체에서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안드로메다.jpg }}}||<width=45.3%>
파일: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안드로메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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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 대한민국에서 고전이 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구판에서는 백인으로 묘사되지만 신판에서는 흑인설에 맞춰 흑인으로 묘사된다. 머리카락은 레게 머리로 표현하는 것으로 나름 타협해서 표현했고, 아버지 케페우스는 조금 더 까무잡잡하게 그렸다. 대신 어머니 카시오페이아가 흰 피부로 그려져서 안드로메다의 피부가 흰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인 올림포스 가디언에선 헤어스타일은 그대로지만 색이 하늘색 혹은 청록색으로 바뀌었고 개그 장면으로 공주병이 추가되었다.

5. 기타

안드로메다자리는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별자리이다. 아마 신화에서부터 이미 별자리가 된 카시오페이아자리 근처에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에서 봤을 때 안드로메다자리 방향에 있기 때문에 안드로메다 은하로 불린다.

인터넷 상에서는 안드로메다 은하가 무척 멀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원래와는 한참 떨어진 상태가 됐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서 소설의 이야기가 막장으로 치닫으면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로 갔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공급부족 혹은 희귀품의 가격이 옥션 등에서 천정부지로 올라가면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갔다고 한다.

백괴사전에서는 한영 전환 단어들을 ‘안드로어/메다어’로 부르곤 했다. 그런데 사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은하 중에서는 우리 은하에서 아주 가까운 편이다. 일상적으로 알려져 있는 천체 중 우리 은하 바깥의 것이 드물다 보니 이런 식으로 연상이 된 것 같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시어머니 다나에와 남편 페르세우스보다 항렬이 높다. 안드로메다는 벨로스의 손녀이고,[10] 시어머니 다나에는 벨로스의 고손자인 아크리시오스의 딸이며 페르세우스는 벨로스의 외현손이기 때문에 큰 충격이다. 즉, 안드로메다는 항렬상 페르세우스의 고조할머니뻘이고, 페르세우스의 외고조부모인 륀케우스와 휘페름네스트라의 사촌이라는 것.


[1] 페르세우스와 결혼하여 수많은 자손들의 시조가 된 것을 생각하면 절묘하다. [2] 여기서 말하는 에티오피아에 대해서는 후술. [3] 또는 자신의 미모를 네레이데스와 비교했다고 한다. [4] 메두사를 잡을 때 쓴 하르페를 사용했다고도 한다. [5] 페르세스, 알카이오스, 엘렉트뤼온, 스테넬로스, 메스토르, 헬레이오스, 고르고포네. [6] 사실 에리트리아는 에티오피아의 일부였다가 독립한 것이다. 과거 기준으로 보면 에티오피아의 일부였던 셈. [7] 케페우스의 동생으로 안드로메다에게는 숙부. 아들이 없는 케페우스가 동생을 자기 딸과 결혼시켜 왕국의 후계자로 삼으려 한 것이다. 당시 3촌 간 근친은 흔했기에. [8] Gustave Doré(1832-1883) [9] 백성들은 케페우스에게 빨리 공주를 제물로 바치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케페우스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딸을 제물로 바쳤다고 묘사됐다. [10] 아버지 케페우스가 벨로스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