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프족의 제2의 수도로, '천년의 라베닌드'가 드래곤 달 갸라누에게 파괴당한 이후 스조렌 산맥의 지하에 새로 건설된 도시이다. '나스 라울 파랄다크'라고 칭해지는데, '대지의 심장'이라는 뜻이다. 이는 '녹의의 트루바드'라 불리는 나이하 올빈의 노래에서 나온 말로, '세상에는 네 수도가 있으니, 이름하여 고귀한 순백의 보석( 달크로즈), 찬란한 세르네즈의 화관( 하라시바), 지고의 검은 왕홀( 차크라타난), 묻히지 않는 대지의 심장(파하잔)'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파하잔은 라베닌드의 멸망을 거울삼아 만들어졌다. 그 때문인지, (극히 일부지만) 두 도시를 모두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은 파하잔이 라베닌드와 꼭 닮아있다고 언급했다.
도시 내에는 동서남북으로 첨탑이 건설되어 있으며 이를 화덕이라 불렀다. 파하잔의 네 화덕에서 나온 물건은 흥정조차 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또한 겉으로 보아서는 잠금장치를 찾을 수 없는 다중 잠금식의 보안 설비를 갖췄으며[1] 대장장이들의 수장인 화덕의 주인은 왕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2][3]
세월의 돌에서 주인공 일행이 엘다렌의 인도로 방문하게 되는데, 2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버려져 있었지만 거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도굴꾼들이 다녀간 적이 있는지, 입구에 있던 다섯 개의 ' 에멕 루아의 보호석'이 강탈당한 상태였다.
지하에 있지만, 펠드로바드라 불리는 엄청나게 밝은 광석을 가지고 만든 '펠드로바드 둠'으로 밝기를 조절하여 밤낮을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엄청난 도시이다. 사실 지하에 도시를 건설하려고 계획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펠드로바드 광석의 발견 때문이었다고 한다.
드워프의 왕인 엘다렌이 에제키엘을 비롯한 동료들과 균열을 막기 위한 여행을 떠나 있었을 때, 왕이 부재중이던 이 도시는 엘다렌이 신뢰하여 뽑은 섭정과 스조렌 산맥의 인간 쪽 지배자였던 세르무즈 왕가에 의해 공동 통치되고 있었는데, 이 도시를 탐낸 세르무즈 왕령에 의해 드워프족은 어느날 집단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그러나 펠드로바드 둠의 이용법을 어떤 드워프 족도 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르무즈가 이 도시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따라서 파하잔은 오랜 세월 방치된 채로 남아있게 된다.
이 도시에서 주인공 일행은 남겨져 있던 여러 가지 아이템을 득템(...)하게 된다. 파비안 크리스차넨은 에제키엘의 부츠를 득템하는데, 이 부츠는 신는 사람에게 딱 맞게 사이즈가 변화하고, 부츠 안의 발은 세상과 완전히 차단되어 그 어떤 추위나 뜨거움, 충격에서도 보호되는 엄청난 사기템이다. 그 밖에도 미칼리스 마르나치야의 분리 결합식 할버드, 나중에 중요한 상징적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로켓이 달린 금목걸이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보존되어 있었다. 그 밖에도 엘다렌의 집에서 챙긴 보석은 이후 여행에서 여비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며, 심지어 바다를 건너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배를 사서[4] 바다를 건너는( 푸른 굴조개 호) 엄청난 부르주아 짓을 가능하게 만든다.
여담으로 연재 중 언급한 세월의 돌 OST에서는 고딕 메탈 밴드 라크리모사의 Die Strasse Der Zeit를 파하잔의 테마로 삼았었다.
[1]
방물상자, 혹은 카라쿠리바코라 불리는 퍼즐식 상자와 비슷한 듯, 해제할 때 이곳저곳을 어루만지듯 매만진다는 묘사가 있다.
[2]
화덕 뿐만 아니라 수공예장을 총괄하는 공장의 주인, 광산 총괄인 동굴의 주인도 마찬가지. 이들은 왕의 어전회의에도 참석하는 고위층이다.
[3]
대표적으로
여명검이나
황혼검의 경우 왕인
엘다렌 히페르 카즈야 그리반센조차 그 존재만 알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고 숨겨뒀는지는 알지 못했다.
[4]
제 값 주고 산 것도 아니다. 제 값의 열댓배는 되는 값으로 후려쳐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