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로 스포츠 팬이 응원하는 구단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KBO 리그에서 쓰이는 표현이나, K리그, 한국프로농구, 한국여자프로농구, V-리그[1] 같은 다른 프로 리그들에서도 틈틈히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같은 종목, 그 중에서도 특히 같은 리그 내에서 팀을 갈아타는 경우에 대해 주로 쓰이며, 그 이외의 경우는 세탁이라고 안 쓰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종목 팀이라면 애초에 같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루는 상대가 아니므로 굳이 배타적으로 한 팀만 응원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타 종목으로 옮겨간 경우는 종목을 끊었다고 보고 있다.
2. 특징
2.1. 매우 드문 사례
관련 링크1, 관련 링크2"팀이 너(팬)를 정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인 즉슨 어떤 종목의 팬으로 태어나면 연고지에서 가까운 팀으로 끌리게 되고, 결국엔 그 팀의 팬이 되며, 이 관계는 웬만하면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함축했다고 볼 수 있다. 어디 출생이니까 이 팀 끝까지 응원한다는 말은 매우 흔한 편이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웬만하면 들어맞는다.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도 차라리 야구 관람을 당분간 끊으면 끊었지 응원팀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다가 좋은 성적을 내면 곧바로 tv 켜고 열광하며 다시 돌아오는 건 흔한 패턴. 전 시즌에 낮은 성적을 기록해도 여전히 '올해는 다르겠지'를 외치며 다음 시즌에도 한 번만 더 믿어보겠다는 것은 덤이다. 형편없는 경기력에 지쳐서 허구한 날 구단 해체를 요구하는 팬들도 사실은 다른 팀이 된 것처럼 환골탈태를 하라고 촉구하는 것이지, 다른 팀 응원 한다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만약에 진짜로 구단이 해체한다는 소문이라도 들리면 제일 먼저 들고 일어나 피켓 들고 시위하러 갈 기세로 극렬히 반대한다. 만약 팀 세탁이 쉽고 유동적으로 가능했다면 플라스틱 팬이라는 표현도 없을 것이고, 흥행참패동맹 같이 성적이 좋음에도 비인기 구단으로 맴도는 팀들이 있을 리가 없다.
2.2. 그럼에도 일어나는 이유
팀 세탁이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팀 세탁을 하는 사람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위 말과는 반대로 "팬이 팀을 고른" 경우나 "팀이 팬을 내쳐버린" 경우를 보면 된다. 팀 세탁이라는 결단을 내린 사람들의 이유는 대체로 특정 감독의 팬이거나, 특정 선수의 팬이라 응원팀을 정한 거나,[2] 이전에 응원했던 구단의 팬 서비스나 구단 운영 실태가 너무 실망스럽거나, 인접 지역 혹은 거주 지역에 대체할 수 있는 신생 구단이 생긴 경우로 압축된다. 혹은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형태로 일어난 연고지 이전 등의 사태로 인해 자신의 응원 팀이 사라져서 인접 지역이나 타 지역 연고 팀, 혹은 같은 지역 내의 지역 라이벌이었다가 기존 응원팀의 연고 이전으로 홀로 남겨진 팀이나 새로 해당 연고지로 이사 온 팀으로 응원 팀을 새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팀 세탁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팬들도 연고지 이전으로 인한 팀 세탁에 대해서만큼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구단의 모기업이나 그 모기업과 같은 그룹의 계열사에 입사한 경우에 팀 세탁이 일어나는 상황이 꽤 있다. 구단에 대한 애정보다는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우선되는 경우다. 아래는 가상 사례를 통한 팀세탁의 예시이다.
2005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팬이었던 20대 청년이 2020년에
LG 트윈스가 속한
LG그룹의 계열사
LG화학에 입사했다. 그러나 LG 트윈스의 원년팬인 강 부장이 자신에게 LG 트윈스로 팀을 바꾸라고 자주 권유했다. 이 청년은 어릴 때부터 두산 베어스를 응원해온 팬심 때문에 팀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2023년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LG화학은 물론 LG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들이 LG 트윈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LG 트윈스의 모자를 선물로 받았다. 이 청년은 LG화학과 LG그룹에 대한 애사심(愛社心)이 생기면서 18년간 함께했던 두산 베어스를 뒤로하고 LG 트윈스로 팀세탁을 결심했다.
특정 감독의 팬이라서 감독을 따라 메뚜기처럼 팀을 바꿔가며 응원하는 케이스는 대표적으로 그 악명높은 노리타가 있다. 사실 야구는 감독보다는 선수들의 기량에 좌우되는 스포츠라서 감독을 따라 팀세탁을 하는 경우는 팀 세탁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좋은 시선을 받지는 못한다.
응원하는 선수가 기존 구단과 마찰을 빚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타 구단으로 옮긴 경우, 야구나 e스포츠 등 한정으로는 해당 선수를 따라서 응원 팀을 옮긴 경우가 소수나마 있는 편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해당 선수가 훗날 은퇴한다면 어디를 응원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워지기 때문.[4]
KBO 리그에서는 이전에 응원했던 구단의 팬 서비스나 운영이 형편없어서 응원팀을 옮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NC 다이노스로 팀 세탁을 하는 일부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연고 야구 팬들. 다만,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과 구단의 형편없는 운영에도 불구하고 팀 세탁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성팬들이 부산 내에서 많은 관계로 롯데 팬들과 팀 세탁을 한 NC 팬들의 사이는 굉장히 험악하다. 디시인사이드와 같이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보장된 사이트에서 롯데 팬들은 NC 팬들을 근본도 없는 사생아라고 욕하며, 반대로 NC 팬들은 롯데 팬들을 롯데그룹의 친일 논란과, 치바 롯데 마린스는 우승 엠블럼이 있는데 롯데 자이언츠는 우승 엠블럼이 없는 것[5]을 이유로 ' 치바 사생아'라고 욕하면서 굉장히 험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 vs LG 트윈스의 관계 저리 가라 수준이며, 사실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6]이후 오랫동안 지역 야구팀[7]이 없었던 수원에 kt wiz가 창단되자, 그동안 각자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던 수원 야구팬들도 kt wiz로 팀 세탁을 하는 경우가 생겼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이국종 교수.[8]
다만 e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앞서 언급된 농구나 배구와 마찬가지로 팀 세탁이 흔하게 벌어지는데 다른 스포츠와 달리 연고지 개념도 없고 팀보다 선수 개개인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응원하는 선수의 이적과 동시에 팀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9]
3. 사례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면 예시에 기록할 것.3.1. 야구
- 현대 유니콘스 → SK 와이번스 -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어 인천 연고로 팬들과 17년을 함께 했으나 1999 시즌이 끝나고 현대 유니콘스가 연고지 이전을 강행하며 인천을 떠나자 실망한 대다수의 지역 팬들은 현대 유니콘스의 응원을 포기하였고 마침 인천 연고로 새 창단을 하는 SK 와이번스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현대를 응원했지만 현대의 연고지 이전과 창단 초창기 SK의 성적 부진으로 인해 야구 자체를 아예 보지 않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좋은 성적과 더불어 어느정도 구단의 역사가 쌓인 2010년대부터는 다시 SK 와이번스를 응원하는 케이스가 늘기 시작했다.
- 롯데 자이언츠 →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 2013년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 문제에 NC 다이노스의 선전이 겹치면서 롯팬들 중 경상남도 도민들은 중 NC로,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두산으로 환승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 kt wiz - kt wiz가 수원 연고로 창단하면서 과거 현대 팬들이나 경기 지역 다른 팬들이 kt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kt의 성적이 좋아진 20시즌부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 오릭스 버팔로즈 → 한신 타이거스 - NPB 12개 구단 중 마스코트라든지 다른 이유로 아동팬은 가장 많지만, 아이들이 다 크면 팀 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NPB 최악의 비인기구단이 되었다. 게다가 이전까지는 성적도 최악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육성 성공을 통해 퍼시픽리그의 강자로 거듭나는 데 성공하며 그나마 이전보다는 나은 사정이다. 세탁하는 팀은 여러 개로 갈리나 마케팅이나 보호구역의 이유로 간사이 쪽 아이들이 상당히 입문되다 보니 웬만하면 한신으로 세탁한다.
- 세이부 라이온즈 →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 - 원래 후쿠오카는 라이온즈의 연고지였다 보니 초창기에는 다이에 호크스보다 세이부 라이온즈 팬을 찾는 게 더 빨랐다. 그러나 지속적인 정착 노력으로 후쿠오카 현민들이 대거 세탁하면서 세이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인기구단으로 거듭났다.
3.2. 농구
- 부산 kt 소닉붐 → 창원 LG 세이커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10], 부산 KCC 이지스 - 김영환 - 조성민 트레이드 이후 조성민 선수의 개인팬들[11]이 갈아타버렸고, 17-18 시즌 kt가 완전히 삽질을 하면서 이들의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다. 2021년 6월 kt가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남아있던 부산 농구팬들도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불과 2년 만에 부산시가 KCC를 받고 연고 이전 첫해에 우승을 하면서[12] 부산 농구팬들은 빠르게 KCC로 팀 세탁했다.
-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고양 캐롯 점퍼스 →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 데이원 인수 이후 오리온 역사를 자의로 단절하고 김병철 영구결번까지 없애자 옛정으로라도 응원한 대구 팬들이 크게 실망하여 대구에 새로 둥지를 튼 한국가스공사로 갈아탔다.
[1]
농구, 배구의 경우는 상당수가 선수 개인 팬이기에 선수가 이적할 경우 자동으로 팀 세탁을 한다. 이 종목에서는 한 팀만 죽자고 파는 걸 이상하게 보며, 응원 선수를 바꾸는 것이 야구의 팀 세탁과 유사한 개념이다.
[2]
특히 농구나 배구에서 이런 케이스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이다. 이유는
샐러리 캡이 존재하는 종목이라는 특성상 선수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특정 선수가 FA나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경우에 그 선수를 따라 응원 팀을 옮기는 케이스.
[3]
인천 야구 팬덤이 현대 유니콘스의 인천 연고 이전으로 인해
SK 와이번스로 응원팀을 바꾼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연고지 이전이 일어날 경우에는 아예 그 종목을 끊어버리는 골수 팬도 존재한다.
[4]
이러한 케이스의 대표로 꼽을 수 있는 것으로는
류현진의 팬덤에 해당된다.
류현진의 메이저 리그 진출 이후
류현진을 따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보다가,
류현진이 FA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팀 세탁을 강행한 팬덤이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 다만 이런 팬들 중에서도 그 선수를 좋아하다가 아예 소속 팀에게까지 정이 들어서 좋아하는 선수의 이적과는 상관없이 팀의 팬으로 남는 경우 또한 상당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편이다.
[5]
2020년 한국시리즈 전후로, 나무위키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럼 문서에서 롯데 자이언츠만 엠블럼 없이
대괄호 롯데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화제가 되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건 NC인데 롯데가 전 구단 팬들에게 공격받는 이유가 되었다. 2023년 로고와 유니폼을 바꾸며 우승 엠블럼을 제작하긴 했다.
[6]
구단은 해체됐으나 현대의 선수단은
이장석이 만든 신생 구단인 서울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로 인수되었다.
[7]
다만, 현대 유니콘스의 경우에는 잠정 무연고 팀이었다. 연고지를
서울특별시로 옮기려고 했으나 무산되자 어쩔 수 없이
수원 야구장에 정착한 것이라서
수원시를 연고지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그렇잖아도 축구 열기가 강했던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
[8]
수원에 야구팀이 없었던 시절에는 LG 트윈스를 응원했었으나, kt wiz가 창단된 이후에는 kt wiz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9]
이렇게 된 이유는 KBL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농구 팬덤 자체가 타 종목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팬덤 위주로 발달을 해 왔었고,
샐러리 캡의 존재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바람에 그러한 팬덤의 형태가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지금도 선수 개인 팬 위주로 팬덤이 발달해온 케이스다.
[10]
이재도, 김승원 - 김기윤, 김민욱 트레이드때문에.
[11]
그 반대도 마찬가지.
[12]
그것도 부산을 떠난 kt를 무너뜨리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