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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7:52:59

토마스 뮐러/플레이 스타일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토마스 뮐러
1. 개요2. 스타일
2.1. 장점2.2.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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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토마스 뮐러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다룬 문서이다.

2. 스타일

화려한 우승 기록, 엄청난 스탯, 훌륭한 축구 실력을 갖춘 것과는 별개로, 그의 플레이 스타일만 놓고 본다면, 축구 역사를 통째로 뒤져봐도 유사한 선수를 찾기 어려운 매우 유니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다.[1] 화려한 드리블, 폭발적인 스피드 등이 돋보이기보다는 귀신같은 위치선정과 지능적 연계플레이로 득점과 도움 모두 시나브로 관여하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공격수로, 최전방 공격수를 보조하며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가는 프리롤 포워드에 가깝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중간, 즉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덕목을 모두 가진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역으로, 개별적인 능력치는 포지션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에 비해서는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다만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여러 가지 장점들이 조화를 이루어 토마스 뮐러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

2.1. 장점

일단 눈에 보이는 뮐러의 플레이들을 보면, 엄청난 활동량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피치에 열심히 발자국을 찍고 다닌다는 것이 가장 먼저 들어온다.[2][3] 이전에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을 맡았던 펩은 4초 게겐프레싱이라는 개념을 선수들에게 이식시킬때, 뮐러의 이러한 활동량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4]
위와 같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주 포지션인 세컨드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외에도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로도 종종 기용된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할 때에만 그러할 뿐 실제로는 정확히 어디에서 뛰는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이전에 독일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뢰브는 이를 두고 인터뷰에서 "뮐러의 움직임은 예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 바[5]가 있다. 뮐러 본인도 인터뷰에서 "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혼합체."라고 말했다.[6] 이와 같은 애매모호함 혹은 즉흥적임을 두고 은 지도할 수 없는 선수[7][8]라고 여겼으며, 실제로 뮐러는 "펩에게서 아무런 전술적 지시사항이 없을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9]

애초에 드리블이나 스피드[10][11], 피지컬로 승부를 보는 선수는 아니지만 각 부문에서 괜찮은 수준까지는 되며 기본기나 볼터치는 준수한 편이라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비판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12] 또한 킥력이 좋고 시야가 넓은데다가 이타적이고 창의성도 은근히 잘 발휘한다. 이를 통해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물론 정확한 패스나 크로스를 꾸준히 배급할 수 있다. 그리고 공격수로서의 자질도 충분한데, 골문을 향해 낮고 예리하게 꽂아넣는 슈팅이나 중요한 순간에 득점할 수 있는 헤더도 장점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평범한 레벨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뮐러가 평범한 레벨의 선수가 아닌 이유는 바로 그가 축구 역사에서도 손에 꼽는 지능적인 선수라는 점이다.

뮐러하면 처음 떠오르는 특성은 오프 더 볼. 그 중에서도 공격 시의 위치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뛰어나다. 게다가 무서운 것은 현역 시절의 필리포 인자기처럼 골문 앞 위치선정이나 오프사이드 라인 돌파, 침투에만 한정해서 칭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축구지능과 강한 체력을 기반으로 빈 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팀 전체의 플레이에 유연함을 더한다.

그러나 이것이 겉으로 티가 많이 나지 않는데, 이는 뮐러의 축구 지능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플레이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차적 내지는 간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탓에 도대체 뮐러는 뭘 잘하는 것이냐? 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정확히 답하기 어렵다.[13] 물론 '축구 지능이 좋은 선수들은 다 그렇지 않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축구 지능이 좋다고 평가받는 루카 모드리치, 케빈 더브라위너,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플레이메이커들과 뮐러가 발휘하는 축구 지능의 궤는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시야가 넓다거나 빠른 판단력 및 볼 받기 좋게 움직이는 지능적인 무브먼트 능력을 가졌다기보다는[14] 축구장 내의 각 요소들 간 상호작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통해 예측을 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

예시로, 아군 좌측 윙어의 움직임이 시작될 때, 뮐러는 상대 마크맨의 시야를 피해 뒤로 빠져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이 움직임이 마크맨을 완전히 따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마크맨이 잠시 후 자신이 빠져 나왔음을 눈치채고 자신을 다시 마크하러 올 거라는 것까지 감안하고 계산된 움직임이라는 점이다. 마크맨이 뮐러가 멀어졌음을 눈치채고 뮐러를 마크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면, 이 사이 공간이 발생하고 뮐러는 이 공간을 향해 쇄도한다. 이리 되면 마크맨은 역동작이 걸려 뮐러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며, 이 사이 아군의 2대 1 패스에 따른 돌파 타이밍과 위치가 칼같이 계산되어 정확하게 한순간 뮐러에게는 2대 1 패스를 할 공간이 확보된다. 이를 이용해 윙어가 돌파를 하면 오픈 찬스가 생기게 된다.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첫 번째 골을 보자. 영상 1:23부터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크로스를 뮐러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면, 단순히 시야가 넓다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경기 상황을 경기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즉, 뮐러의 오프더 볼 무브먼트는 단순히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빈공간이 없으면 만들어낸다 는 특성까지 포함이다. 앞의 움짤에서 봤으면 알겠지만, 이는 뮐러의 엄청난 축구 지능과 뛰어난 수읽기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신과 팀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조종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며, 그 과정을 마치 체스를 두는 것처럼 이해하고 실행한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지능으로만 따진다면 현역 최고라 해도 무리가 없다. 이러한 침투 능력과 지능 덕분에 '공간연주자(Der Raumdeuter)'[15][16] 라고 뮐러 본인이 자기 포지션을 정의했고[17] 또한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두 번째 골을 보자. 뮐러가 랑글레를 어떻게 따돌리는지를 관찰하면 감이 잡힐 것이다. 영상 7:50부터 뮐러가 골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랑글레가 확인하고 그쪽을 의식하지만,[18] 그와 동시에 뮐러는 방향을 바꾸어 랑글레의 앞쪽으로 잘라들어가면서 크로스를 받는다. 이러한 움직임을 이해한다면, '더 이상 뭘 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잘 하는 선수'라는 표현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오프더 볼 무브먼트는 뮐러의 스탯 생산력 증가에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현역임에도 통산 300골 이상의 득점과 그에 버금가는 어시스트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득점 부문은 박스 부근에서 특유의 플레이를 동원한 팀 플레이를 하며 팀의 페너트레이션에 유기성을 불어넣으면서도 골을 넣기 위한 최적의 공간에 들어가니 당연한 부분이다. 수비와 골키퍼의 시선이 전부 분산되었을 때 귀신같은 위치선정으로 어디선가 나타나 무언가 2% 부족한 듯한 슈팅으로 뜬금포 골을 넣는 건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 최근 더더욱 부각되는 부분은 바로 어시스트. 메수트 외질, 케빈 데브라위너,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자주 시도하는 전형적인 킬패스보다는 동료와의 연계, 빈공간 파고들기를 이용한 짧은 원 투 패스 위주의 어시스트가 많은 편이고 정말 흔하지 않은 타입이다. 지능적으로 가장 골을 넣을 확률이 높은 위치의 동료에게 최대한 정확하게 어시스트하는 것이 그의 주특기이다. 제2의 전성기라고 칭할 수 있는 19-20 시즌 한지 플릭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 어시스트 능력이 정점을 찍었다. 뛰어난 오프더 볼 무브먼트 뿐만 아니라 화려한 원터치 패스와 킬패스 능력을 추가로 장착하며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어시스트를 경신했다.

비범한 축구지능과 수싸움 능력이 뛰어난 선수답게, 연계 능력과 상황 판단 능력이 좋다. '내가 슛을 해서 골이 될 확률이 15%, 패스를 해서 골이 될 확률이 10%' 라면 슈팅을 하고, '내가 슛을 해서 골이 될 확률이 80%, 패스를 해서 골이 될 확률이 90%' 라면 패스를 한다. 뮐러의 플레이를 보면 뜬금없는 슈팅을 날릴 때가 심심찮게 있는데, 이는 전자처럼 빈약한 확률이지만 뮐러가 마무리를 해야 될 상황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오픈 찬스 같아 보여도 양보를 하는 모습 역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후자의 상황이다. 단순히 이타적이거나 합리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해결하려는 욕심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다만 앞서 설명한 축구지능과 수싸움에서 몇 퍼센트, 몇 퍼센트니까 패스보다는 슛을 한다와 같은 설명은 일반인 범주에서 뮐러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이해하려는 은유이지, 실제로 뮐러가 머리로 수싸움을 하면서 플레이를 한다고 보면 곤란하다. 상술했듯 뢰브 역시 뮐러가 어디로 뛸지 예상이 안 된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고 특히 현대축구의 전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펩이 뮐러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전 감독이었던 하인케스[19]에게 자문을 구했을 정도로 뮐러의 움직임은 대단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20] 축구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마이클 콕스[21]가 취재한 뮐러와 관련된 내용에서 이 같은 뮐러의 움직임을 합리적인 것과는 다른 영역 즉 본능적이라고 묘사하고 있는만큼 계산보다는 느낌으로 경기를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밖에도 팀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손가락으로 지목하거나 크게 팔을 휘둘러서 공격 전개를 지휘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고, 쉴새 없이 경기장 안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거의 플레잉 코치나 다름없는 역할을 수행한다.[22]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당시 무관중일때 더욱 잘 들린 모양인지 아예 대놓고 영상으로까지 제작하였다. # 단순히 공격 전개뿐 아니라 전방 압박시에도 압박을 지능적으로 조율해주기까지 한다.

2.2. 단점

단점은 조연으로는 최고지만, 주연은 힘들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팀원들이 부진할 때 개인 능력으로 찬스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 방'이 없다는 뜻이다. 이 점이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윙어였던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그리고 핵심 스트라이커였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해리 케인과의 결정적인 차이다. 감독 및 전술에 따른 기복이 심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뮐러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면 '혼자서 뭔가를 해 내거나 팀 전술의 중심이 되긴 힘들다' 는 의미다. 뮐러가 뛰어난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고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는 없겠지만, 그 어떤 전문가나 축구팬도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중반 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상징'을 뮐러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상징은 어디까지나 프랑크 리베리 아르연 로번이었다. 그리고 리베리와 로번이 영향력이 줄어들고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커리어가 마무리된 2010년대 중후반과 2020년대 초반 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상징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이다. 뮐러가 잠시 로번을 후보로 밀어낸 시즌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잠시였을 뿐, 뮐러는 결코 로번을 완벽히 대체하거나 로번/리베리에 앞서는 1옵션으로 등극하진 못했다.[23]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에서 로번을 넘어선 1옵션이 되지는 못했다. 다만 뮐러의 플레이스타일 상 2선의 중앙 자리에서 로베리와 공존이 가능했고 결국 그 시즌에 주전으로서 팀이 트레블을 이뤄내는데 당당히 일조했다.[24][25] 또한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뮐러 본인의 폼 하락도 있겠지만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엄청나게 발전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조국의 최고 에이스 자리도 사실상 크로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뮐러의 스타일은 '알고도 당하는' 개인 전술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모르고 당하는' 수읽기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주연이 되거나 주변 공격진의 활약이 빈약해 자신이 해결해줘야 하는 상황이 올 때 되려 빛을 잃는다. 이게 최고로 빛을 발하는 상황은 상대방이 뮐러에 대한 의식이 옅어지거나 생각을 따라갈 여유를 잃을 때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리베리와 로번이 상대방을 마구잡이로 흔들며 정신이 없어질 때 그 빈틈을 뮐러가 찌르는 식으로 재미를 많이 봤지만, 상대가 뮐러를 명확히 의식하고 뮐러의 마킹을 놓치지 않거나, 뮐러에게서 상대방의 의식을 잠시 가로채 줄 만한 선수들이 부족할 때 뮐러는 거의 대부분 부진했다. 뮐러의 피지컬은 작정하고 뮐러를 막으려 드는 유럽 최고 리그의 쟁쟁한 수비수들을 매번 벗겨낼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26][27]

2015-16 시즌 커리어 하이 이후 한 동안 대표팀 커리어와 클럽팀 커리어가 모두 하향세를 타며 한 때 뮐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물론 2016년에는 카를로 안첼로티와의 궁합이 최악이었던 것도 있지만, 유로를 비롯해 이후 월드컵 등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뮐러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이 시기는 시메오네에 의해 두줄 수비가 제창되고 수비 이론이 한 단계 진보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뮐러는 이렇게 내려앉아서 페널티 박스 안 공간을 자신들의 수비 숫자를 늘려 촘촘히 메워버리는 팀들을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카잔의 치욕은 가히 화룡점정.[28] 뮐러 개인의 노쇠화에 따른 기량 하락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뮐러는 자기 관리에 성실한 편이고 심한 부상 경력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애초에 플레이스타일 자체가 부상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17-18 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소방수 부임 이후 다시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19-20 시즌 한지 플릭 체제에서는 아예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는 등 노쇠화 의혹은 물론 커리어에도 반전을 일으키며 30줄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걸 넘어서 아예 공격 관련된 포지션에선 다 뛰어보고 있다. 독일 대표팀에서의 2016년부터 시작된 부진은 10여 년 동안 간판 골잡이였던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은퇴, 요아힘 뢰브의 고착화 된 전술 & 선수 기용, 크랙의 부재로 인해[29] 전반적인 팀의 기동성과 공격력이 떨어졌고 이에 뮐러가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활약해야 했던 시기지만 앞서 언급된 뮐러의 최대 단점인 조연으로는 최고지만, 주연은 힘들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저 안첼로티와 니코 코바치가 뮐러를 활용할 줄 몰랐다고 볼 수 있다.

[1] 이전 세대의 디르크 카윗이나 현 세대 라힘 스털링 등이 비슷한 유형의 선수이나 이 둘조차도 특출난 능력 하나 정도는 있다. 하지만 뮐러는 후술한대로 다재다능하고 뭐든 평균 이상은 하지만 뭐 하나가 특출나진 않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정말 손에 꼽는다. 페드로 로드리게스, 전성기의 델리 알리, 그리고 토마스 뮐러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하다. [2] 여담으로 뮐러의 주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 포진한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등번호로 치면 10번 자리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센터백과 더불어 현대 축구에서 가장 적은 체력을 요구하는 포지션이다. 리오넬 메시, 호나우지뉴, 메수트 외질, 베슬리 스네이더르, 로베르토 바조, 안정환 등이 이 포지션을 가장 선호했다. 메시와 지뉴는 윙포워드가 가능한 프리롤이었고, 외질과 스네이더는 말 그대로 외골수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며, 바조와 안정환은 공격수에 가까운 트레콰르티스타였다. 이처럼 10번 자리에서는 체력보다는 기술이 뛰어난 크랙형 공격수들이나 찬스메이킹 위주의 공미들이 뛰는 경우가 많은데, 오프더볼과 체력이 강점인 뮐러는 이들과 정 반대의 성향을 지녔고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3] 앞선 주석은 레반도프스키가 도르트문트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다음, 뮐러와 호흡을 맞추면서 10번 자리에 위치하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10번 자리에 위치해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측면 공격수로 많이 기용되었었다. 다만 레비의 이적 전인 12-13 시즌, 즉 트레블 시즌에도 아르연 로번의 우측면 복귀와 토니 크로스의 부상이 맞물려 10번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이때 뮐러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보다 더 많이 골을 넣어 팀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4] "뮐러와 만주키치의 활동량과 압박 강도는 정말이지 살벌하다. 만약, 뮐러에게 측면에서 반대쪽을 향해서 대각선으로 침투하라고 지시한다면 그는 40미터를 전속력으로 뛰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데, 필요에 따라서 그러한 움직임을 100번도 더 할 수 있다." [5] "토마스는 이단아 기질이 있는 선수이다. 그가 어느 곳으로 뛰어갈지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6] "내가 공격수로 구분되는 것은 반갑지 않다. 나는 나를 공격수로 여기지 않는다. 나는 상대 측 미드필더들의 뒷공간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때 가장 치명적인 선수이다. 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혼합체이다." [7] 펩은 포지션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전술을 운용하고 있고, 이는 선수 개인에게 자유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8] 실제로 펩이 하인케스에게 뮐러의 활용법을 자문했을 정도로 쓰기 힘들어했다. [9] 하지만 팀 성적을 떠나서 뮐러 개인적으로는 하인케스와 플릭만큼이나 펩과 상성이 좋았다. 펩도 말로는 뮐러를 지도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레반도프스키와 더불어 뮐러를 부동의 주전으로 기용하였고, 개인 스탯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시즌도 펩 시절이었다. [10]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발이 느린 독일 대표팀 동료인 토니 크로스 일카이 귄도간만큼이나 확실히 느리다. 하지만 이는 상대를 따돌리는 드리블이나 돌파를 거의 시도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공을 잡으면 단순한 키핑 후 전진이나 패스, 혹은 슈팅만이 선택지이다 보니 빠른 스피드라는게 애초에 필요하지 않는 것. 그에 반해 많은 활동량과 전방압박을 가져가는 특성상 기동력 자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11] 오히려 민첩성이나 순간속도는 매우 빠른 편에 속한다. 이 또한 순수 신체능력에 의한 것이 아닌, 동료의 패스 타이밍과 그 길을 읽는 초인적인 축구지능, 즉 순간적인 감각과 기민한 판단력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12] 드리블이나 볼키핑과 같은 순수 개인 기량 자체는 오히려 30이 넘은 시점에서 만개했다고 평가받는다. 본래는 철저하게 오프 더 볼만으로 승부보는 케이스였지만, 희한하게도 30이 넘은 플릭 시절부터 간결한 발재간과 킬패스 능력 등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더 향상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스포츠에서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 [13] 이 점 때문에 게임 시리즈에서도 구현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메시의 경우 너무나 뛰어나서 유저들이 그 움직임을 구현하지 못한다면 뮐러는 특출난 개인기 같은 것이 아닌 다른 선수가 공을 갖고 있는 동안의 움직임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온더볼 상황에 포커싱이 맞춰지는 게임 시리즈에서는 애매한 성능을 보여준다. 온더볼 상황을 컨트롤하는 유저가 아닌 AI가 뮐러를 다루는 상황이 뮐러의 최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인데 AI의 성능은 게임 시리즈에서 항상 논란의 대상이며 개발사들이 꾸준히 발전시키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현재 게임에서 뮐러의 구현은 어렵다. [14] 물론 뮐러는 시야나 볼 받을 때의 무브먼트 면에서도 전혀 뒤지는 선수가 아니다. [15] 혹은 공간해석자, 공간조율사 정도. 영어로 한다면 'space interpreter' 정도가 될 것이다. [16] 독일어로 Traumdeuter는 꿈 해몽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공간을 뜻하는 Raum과 꿈을 뜻하는 Traum이 비슷한 것을 이용한 언어 유희라고 보면 된다. [17]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플레이 스타일을 누구와 비교해야 할지 떠오르질 않는다. 생각나는 선수가 있나?" 라는 기자의 질문에 "비슷한 윙어, 스트라이커들이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과연 내 포지션은 어딜까?" 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기자는 "당신의 포지션은 무엇이냐?" 라고 다시 물어보았고 뮐러는 고민을 조금 하더니 "음, 글쎄. 라움도이터 같다. 맞다. 나는 라움도이터이다. 이 정도면 좋은 헤드라인감이 되지 않을까?" 라고 넌지시 얼버무렸다. 그리고 이 얼버무림이 FM에 새로운 전술적 역할로 등장하게 되는데 [18] 랑글레가 자신의 위치를 볼 때는 뒤에 위치하다가 랑글레가 자신을 보고 난 후 다시 공을 바라보는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랑글레의 앞으로 쇄도한다. [19] 펩이 오기 직전에 바이에른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20] 펩의 전술적 지시를 따르면 그냥 평범하게 2선에서 볼을 돌리는 선수가 되어버리지만, 전술적 지시가 없는 날에는 비범한 선수가 되어버리니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펩의 3년 동안 뮐러의 스탯이 별로였다면 안 쓰고 말았겠지만 한 시즌에 공격포인트를 36개 이상씩은 꾸준히 만들어줬기에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심지어 펩의 3년차에는 49경기 32골 11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어버렸다. [21] 디 에슬레틱 영국 지부의 애널리스트이자, 축구 저널리스트로 프리미어리그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가 되었는가를 다룬《더 믹서》, 90년대부터 2020년까지 유럽의 현대축구 전술사를 조망한 《조널 마킹》의 저자이다. [22] 이러한 뮐러를 두고 한지 플릭은 "내 지시사항을 경기장 내에서 전파를 한다"고 하였다. [23] 물론 로베리와는 주 포지션이나 역할이 다르다. 클럽에서의 뮐러의 본 포지션은 윙어가 아닌 세컨드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윙어로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일 뿐이다. 당시 바이언의 2선은 프랭크 리베리 - 토니 크로스 - 토마스 뮐러가 주전이었는데 토니 크로스가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하자 뮐러는 크로스가 소화하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했고 아르연 로번이 오른쪽 윙어로 남은 시즌을 소화했다. [24] 토니 크로스의 경우는 포지션은 뮐러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였지만 애초에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2선이 아닌 3선 및 중원에서 플레이메이킹과 조율에 전념하는 미드필더이다. 크로스는 로베리나 뮐러가 아닌, 슈바인슈타이거나 하비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 [25] 뮐러도 나이가 들면서 세컨톱보다는 공미적인 성향이 더 높아졌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에 따라 10번 자리보다 더 후방에서 넓게 플레이를 가져가는 스타일이 되긴 했지만, 12-13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중원에서의 빌드업과 수비가담을 요구하는 것은 트렌드가 아니었다. 따라서 첫 번째 트레블 시절의 뮐러의 역할은 공격가담 및 공격수 보조에 한정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중원에는 깡패라고 불렸던 이 있었기에 뮐러의 빌드업이나 수비가담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기도 했다. [26] 뮐러와 흔히 비교되곤 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게르트 뮐러는 사실 이 둘과 스타일이 좀 다르다. 클로제는 신체 조건이 뮐러보다 더 튼튼했고, 뛰어난 주력/키핑/돌파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르트 뮐러는 말할 것도 없다. 게르트 뮐러는 사실 인터뷰를 보면 '그냥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한테 공주면 내가 알아서 할게' 라는 마인드였다. 이름 때문에 현지에서도 뮐러와 많이 엮이기는 하지만 선수로서의 특징만 놓고 보면 오히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해리 케인과 유사한 성격의 선수라고 봐야 한다. [27] 굳이 비교하자면, 레반도프스키보다는 케인과 스타일이 유사한데 케인은 스트라이커이자 팀의 메인 스코어러로 일단 득점력 자체가 뮐러보다 한 수 위이고 볼을 다루는 기술, 플레이메이킹 능력 또한 뮐러의 상위호환에 가깝다. 반대로 오프더볼만큼은 능력은 뮐러가 케인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28] 이건 뮐러 뿐만 아니라 독일 국대가 현재 겪고 있는 점이다. 독일 축구계는 그 두꺼운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특히 이 텐백을 뚫어줄 크랙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 텐백을 해버린 대한민국 국대를 상대로 계속 골을 못 넣다가 세트피스와 역습에서 실점을 해버려 사상 최악의 치욕을 맛본 후로,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또 이전과 같은 점유율 축구를 들고 나왔다가 네덜란드의 선수비 후역습에 당해 3-0으로 떡실신당했다. 네덜란드가 한국과 맞붙은 경기를 안봤을 리도 없고, 한국보다 선수층이 훨씬 튼튼한 팀이 한국이 써먹은 전략을 업그레이드해서 들고 나왔으니 털리는 게 당연한 결과였다. 하여간 이런 수비 전략의 발전이 현재 독일의 축구 스타일에 카운터로 작용하는지라, 독일 국대는 이걸 파훼할 새로운 전략을 찾기 전까진 여러모로 고생할 듯 하다. 결국 카타르 월드컵 일본전에서도 똑같은 문제점을 보이며 패배했다. [29] 애초에 독일은 마르코 로이스라는 걸출한 크랙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전부터 시작된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절정이었던 시기의 폼은 아니었으며, 로이스 혼자서 녹슨 독일을 구해내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