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17 17:24:59

클로즈 플랜

일부는 깨끗한 하늘에서 살고, 일부는 지상에 남겨져 오염된 대지에 산다.
크레이들을 유지하기 위해 대지의 오염은 한 층 더 심해져, 그것은 깨끗한 하늘조차 침식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인간은 활력을 잃고 종래에는 괴사하고 말겠지.

그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클로즈 플랜을 개시하자.

- 오르카 여단 맥시밀리안 테르미도르


1. 개요2. 상세
2.1. 떡밥?
3. 기타

[clearfix]

1. 개요

아머드 코어 포 앤서에서 등장하는 단체 오르카 여단의 계획.

2. 상세

높으신 분들은 크레이들에 타고 하늘에서 잘 살고 있고, 지상에 남겨진 인간들은 코지마 입자 오염 때문에 죽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인류는 꿈도 희망도 없이 멸망할 거니깐 인류의 우주 진출을 막는 어설트 셀을 파괴하고 우주로 진출하자는 야망이 담긴 계획이다. 여기까지 듣기만 하면 인류에게 황금의 시대를 다시 열 법한 이상적인 계획이지만, 문제는 이 계획의 실행 방식.

이 클로즈 플랜에서 어썰트 셀을 파괴하기 위한 수단은 위성궤도소사포 에렌베르크이며, 이때 쓸 동력은 크레이들를 유지하는데 사용되던 아르테리아시설에서 빼온다. 즉, 이 계획이 실행되는 그 순간 20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상공 7천미터에서 지상으로 불시착하는 역사 이래 유래 없을 대참사가 발생한다.

아무리 안전장치가 있다고 한 들 애시당초 크레이들은 코지마 오염에 떡칠된 지상에 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중도시가 아니며, 결국 이 계획은 인류를 위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을 희생시킨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아머드 코어 포 앤서)은 이 계획에 반대해서 오르카 여단을 격파할 수도 있고, 반대로 오르카 여단에 가담해서 클로즈 플랜을 이끌어갈 수도 있다.

2.1. 떡밥?

클로즈 플랜은 ACfA의 다른 엔딩에 비하자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장 확실한 루트이긴 한데, 프롬뇌를 굴려보면 꽤나 찜찜한 구석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클로즈 플랜은 계획 자체가 엄연히 자신들의 적성세력인 기업들이 자신들의 테러 활동으로 존속이 위협받고 자신들이 손에 피를 묻혀가며 그들이 저지른 과오를 대신 치워주면 어련히 그들이 우주개발을 할 거라는 수상할 정도의 장밋빛 전망을 두고 있다. 계획이 성공하더라도 오르카 여단이 얻는 건 크레이들 불시착과 그에 따른 대량학살극의 원흉이 될 뿐이며, 실제로 오르카 루트에선 플레이어의 도움 끝에 순조롭게 계획이 진행됐음에도 갑자기 마지막 의뢰 직전에 오르카 여단 전체가 괴멸되었다는 테르미도르의 유언장 격 통신을 받고, 플레이어만 홀로 남는 처지에 이른다.

이 떡밥을 극단적으로 부정적으로 해석 시 자신들이 만든 어썰트 쉘에 대해 책임 지기는 싫고, 그렇다고 해서 우주 개발로 독박쓰는 것도 싫은 특정 기업=오메르 사이언스가 주도한 일종의 테러사주였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관점에선 플레이어가 클로즈 플랜을 동참하는 오르카 루트는 곁보기에는 능동적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누군가 이레귤러 입맛대로 재구성한 플랜B에 놀아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3. 기타

컬러드 루트, 오르카 루트, 올드킹 루트 중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장 확실한 루트지만 한편으로는 클로즈 플랜이 적어도 인류의 생존을 전제로 한 계획인데 비해, 올드킹 루트는 어차피 어떤 루트든 어느 한쪽이 희생되는 건 똑같으니 다 죽이자는 결론을 내고 크레이들을 격추시키는 엔딩이라는 점에서 본 게임이 얼마나 암담한 세계관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정작 세계관이 이어진 차기작에서 결국 올드킹이 선택받아 더 처참한 미래로 간 것이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