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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0:55:44

알렉세이 미하일로프


파일:오르페우스의 창.알렉세이 미하일로프.jpg
오르페우스의 창의 주인공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 알렉세이 미하일로프 이자크 바이스하이트
alias Klaus Friedrich Sommerschmitt (クラウス・フリードリヒ・ゾンマーシュミット)

1. 개요

이케다 리요코의 작품 오르페우스의 창의 등장인물. 주역 3인방 중 하나.

2. 상세 + 행적

1부 시점에서는 음악학교에 다니는 클라우스 프리드리히 존 마쇼미트[1]라는 이름의 학생이자 유리우스 이자크의 상급생 선배.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선 교내에서 누구도 그를 따르지 못한다. 유리우스는 우연히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눈이 마주쳐버린 뒤로 그를 연모하게 된다. 이런 그녀를 클라우스는 그저 자신을 잘 따르는 귀여운 후배쯤으로 대했으나, 카니발에서의 연극 행사 때 그녀가 여자임을 알게 되면서 그 역시 사랑의 감정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도 정체를 숨기고 학교를 다니던 인물이었다. 사실 그의 본명은 알렉세이 미하일로프(Aleksei Mihailov (アレクセイ・ミハイロフ)). 원래 그는 러시아 사람으로,[2] 조국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펼치던 중 정부의 추격으로부터 독일로 도망쳐왔던 것. 게다가 약혼녀라던 알라우네 폰 에게놀프는 사실 혁명을 위한 동지로 그녀와 함께 공산주의 운동을 하고 있었다. 결국 유리우스와 서로 마음을 확인한 뒤에도 자신의 이상을 위해 그녀를 버리고 러시아로 돌아가게 되고, 이런 그를 유리우스가 뒤쫓아가면서 본격적으로 둘의 파란만장한 연애사가 펼쳐진다.

3부에서는 그의 성장과정이 나온다. 귀족인 아버지가 평민여성과 간통하여 생긴 사생아로, 알렉세이는 어머니[3]와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알렉세이가 어릴 때 어머니가 일찍 죽고, 얼마 안 가 아버지도 사망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유언으로 알렉세이를 거두어 달라는 말을 자신의 모친인 바실리사 미하일로프에게 남겨서, 미하일로프 가에서 알렉세이를 거두어 키우게 되었다. 이에 조모인 바실리사 미하일로프와[4] 이복형인 드미트리 미하일로프[5]와 살게 되는데, 드미트리는 알렉세이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이올린 연주의 천재였던 형 드미트리는 어린 알렉세이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혁명가 기질과 전제정부에 반대하는 사상을 심어주었고, 알렉세이가 자란 뒤로는 지하조직 활동도 알려준다. 이때 알렉세이를 어린 시절부터 과외해주었던 독일인 교수, 에게놀프의 딸인 알라우네 폰 에게놀프를 만나고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지만, 드미트리와 알라우네가 연인관계라는 것을 알고 포기한다. 그러던 중 모종의 사건으로 비밀조직이 밀고당해 드미트리는 체포되어 총살형을 당하고, 미하일로프 집안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려고 했던 바실리사는 절망하고 만다. 결국 알렉세이는 알라우네와 함께 독일로 도망치고 이 시점에서 1부로 이어진다.

3부에서는 러시아로 돌아와 반정부 운동을 지속하고, 이 과정에서 볼셰비키에게 내심 찬동하게 된다. 이후 러시아까지 자신을 따라온 유리우스와 기적적으로 마주치지만 총상을 입고 쫓기고 있던 중이었기에 유리우스를 두고 도망친다. 유리우스는 알렉세이를 쫓아가려다가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한편 알라우네는 알렉세이와 함께 국외로 망명하려고 하나 알렉세이는 노동자들을 내버려두고 갈 수 없다며 거절하고 알라우네와 헤어진다. 그리고 볼셰비키가 무장봉기를 준비하고 있던 모스크바로 떠나고, 정부군과 맞서싸우나 패전하고 사로잡힌다.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아 시베리아로 유형을 간다. 시베리아의 감옥에서 끔찍한 생활을 보내지만 유리우스와 길에서 기적적으로 마주쳤던 일을 회상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이 때 감옥에 갇혀있던 기간은 6년.

한편 어린 시절부터 알렉세이를 연모하고 있던 아나스타샤 크리코프스키는 알렉세이를 구출하기 위해 알렉세이의 어릴 적 친구이자 볼셰비키 활동을 하고있던 미하일 카르나코프 등과 비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통에 숨어 탈옥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를 도와주던 죄수들이 형무소에서 간수가 실수로 일으켰던 화재 사고로 모두 죽게 되어 큰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탈옥하여 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라디오를 듣는데, 이자크 바이스하이트의 ' 황제'가 흘러나온다. 이것을 알렉세이는 물론 기억을 잃은 유리우스도 함께 듣고 자신이 알렉세이를 쫓아 러시아로 왔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이후 아나스타샤가 반정부 혁명에 개입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6] 시베리아로 보내지게 되자 아나스타샤를 구출하기 위해 그녀가 탄 호송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리지만, 미하일 카르나코프의 사정으로 인하여 실패하고[7] 대신 유스포프 후작의 집에서 빠져나와있던 유리우스와 또다시 기적적인 재회를 한다.

유리우스가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자신에 대한 사랑만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와 사랑할 수 있을지 망설이지만, 결국 유리우스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느끼고 유리우스와 동거하며 지낸다. 이내 유리우스는 알렉세이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3월 혁명 이후 케렌스키가 주축이 된 혁명 임시정부의 실체를 꿰뚫어보고 군중들에게 연설하며 항의하지만 실패, 블라디미르 레닌이 귀국하기만을 기다린다. 이후 임시정부가 볼셰비키의 주요 거점을 습격함으로써 유리우스와 떨어지게 되고, 유스포프 후작의 스파이인 로스트프스키가 유리우스를 숨겨준다. 이 과정에서 알렉세이의 조모 바실리사가 사망한다.[8]

하지만 로스트프스키는 동시에 유리우스를 알렉세이를 불러낼 함정으로 쓰려고 유리우스의 편지를 알렉세이에게 보낸다. 알렉세이는 의심스러운 점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삭의 몸인 유리우스를 내버려둘 수 없다며 유리우스의 편지에 쓰인 장소로 향한다. 물론 함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유리우스만이 알아볼 수 있을 노인 변장을 하고 가고 있었다.

그러나 변장한 알렉세이가 유리우스가 있는 저택 바로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유리우스는 로스트프스키가 스파이고 자신이 보낸 편지가 알렉세이를 포획할 함정임을 알게 된다. 유리우스는 당황하여 알렉세이를 보고 오면 안된다고 소리를 치고 만다. 이에 유리우스의 저택 주변에 잠복하고 있던 병사들은 그 노인이 알렉세이임을 알고 총을 난사한다. 결국 유리우스가 보는 앞에서 총을 맞고 다리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다.

죽는 순간의 유언.. 은 아니고 마지막 독백은 '유리우스... 가여운 내 아내! 가능한 나 대신 조국의 끝을 지켜봐주길...'

3. 기타

어째 성별이 남자인 거 빼면 오르페우스 설화의 에우리디케와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다만 본인은 자기 아내인 유리우스를 '금발의 에우리디케' 라고 주로 부르는 편.

1부 초반 시절땐 후배들이랑 주먹다짐을 할 정도로 그냥 개구진 소년처럼 묘사되었고 작화보정도 크게 받지 않았으나 유리우스와의 접점이 긴밀해지면서 점점 작화보정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작화보정이 3부에선 결국 없어지고 마는데...[9]

알렉세이의 죽음은 유리우스를 본격적으로 멘탈붕괴에 몰아넣는다.[10] 이후 유리우스는 레오니드 유스포프 후작의 도움으로 그의 여동생 베라와 함께 겨우 독일로 돌아간 뒤에도 쭉 멘탈붕괴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거의 폐인처럼 살며 알렉세이에 대한 기억도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유리우스에게 살해당한 아네로테의 보복을 하려고 그녀를 함정으로 몰아넣어가는 야곱에게 쫓기던 유리우스는 결국 알렉세이에 대한 기억은 물론 그가 죽는 그 광경까지 모두 떠올려낸다. 허나 얼마 안 가 자신도 알렉세이처럼 다리 아래로 떨어져서[11] 익사당한다. 부부가 쌍으로 비슷한 광경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러시아 민중의 비참한 삶을 직접 목도하고 빠르고 확실한 개선을 원해서 볼셰비키를 지지했던 거지만, 혁명 성공 후 볼셰비키가 실권을 잡았다가 결국 독재화가 되어 그 민중을 또 갈아쳐넣는걸 고려해보면 여러모로 묘하다(...) 게다가 공산주의국가가 된 소련조차도 결국 알렉세이가 한때 소속되었다가 등진 알라우네 일파의 멘셰비키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등이 염두에 두던 자본주의의 여파를 결국 벗어던지지 못했던걸 고려해보면...[12] 게다가 볼셰비키의 초기 수장 레닌조차도 현재는 '자본주의는커녕 산업화조차 제대로 안 된 사회에 억지로 공산주의를 쑤셔넣었다. 그 결과 부작용을 일으켰던 것' 이란 평을 듣는걸 보면 여러모로 아이러니.
[1] 번역 오류로 원문 표기는 ゾンマーシュミット로 좀머슈미트로 읽는 게 옳다. 실제로 신장판에서 좀머슈미트로 번역되어 나온다. [2] 그것도 원래는 페테르부르크의 후작가문인 미하일로프 가문의 자제였다. [3] 어머니의 이름은 마리아 유로프스카야. 그리고 바실리사가 미하일로프 가문에 알렉세이와 같은 색의 머리는 없다고 하는걸 보면 금발은 어머니 유전으로 추측된다. [4] 바실리사는 사생아인 알렉세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래도 내심 아꼈다. [5] 미하일로프의 가주와 정실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적장자이자 가문의 후계자. [6] 이때 그녀는 원래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니스트가 된 이자크와 함께 합동연주회를 준비중이었다. 그런데 로베르타가 자기의 반정부 활동과 관련된 쪽지를 실수로 흘린 걸 주웠다가 졸지에 누명을 쓰고 아나스타샤 대신 처벌받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결국 이를 보다못한 아나스타샤가 자수하여 로베르타를 구하는 대신 자기가 시베리아형을 받게 된 것이다. [7] 미하일을 사랑하는 대신 혁명엔 노관심이었고, 미하일과 그 동지들이 자기 친동생 아나스타샤를 구하려 했던줄도 몰랐던 안토니나 크리코프스키가 미하일을 못 가게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실패해버렸다. [8] 이 때 선동당한 러시아 평민들이 자신의 조모를 사실상 죽게 만든 것 때문에 내가 이러려고 혁명을 뛰었나 하고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 [9] 3부에선 작화가 어째 퇴보해서 그냥 등장인물들 얼굴이 다들 못생겨져버린다. 특히 1, 2부에서 미형이었던 인물들이 작화 퇴보의 타격이 컸다. [10]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였던 것뿐만이 아니라, 알렉세이가 변장하고 왔을 때 이를 눈치채고 오지 말라고 해버려서 알렉세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유리우스 자신이었기에 정신적 충격이 더 컸던 것도 있었다. 유리우스 자신도 순간적으로 알렉세이를 걱정해 그리 말했다가 자기가 무슨 짓을 한지 깨닫고 바로 경악했을 정도. [11] 야곱이 유리우스를 다리 위에서 밀쳤다. [12] 스탈린 시기에 민중을 갈아쳐넣으며 그 대가로 그래도 소련의 국력이 승승장구하긴 했지만, 사실 그 이면엔 이거 말고도 당시 중동 국가들의 석유가 담합으로 인한 고유가가 그 원인에 있기도 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예나 지금이나 최대의 산유국이자 석유 수출국이었으니(...) 게다가 공산주의 특유의 경제적 측면의 한계 등이 도달하자 결국 기존의 공산주의 국가들도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