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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튀르키예어: Kahramanmaraş / Maraş쿠르드어: Gurgum
아르메니아어: Մարաշ
아랍어: مرعش
영어: Kahramanmaras / Marash
튀르키예 중남부의 도이자 동명의 도시. 카흐라만마라슈, 카흐라만마라시, 카흐라만마라스, 카라만마라슈, 카라만마라스, 카라만마라쉬, 마라쉬 등으로도 표기되나 이 문서에서는 외교부의 표기인 카흐라만마라쉬를 따랐다.[1]
가지안테프에서 서북쪽으로 50km, 말라티아에서 서남쪽으로 110km, 아다나에서 동북쪽으로 120km, 카이세리에서 동남쪽으로 140km 떨어진 분지에 위치한다. 인구는 약 45만이다.
2. 상세
아나톨리아 고원과 상부 메소포타미아 간의 교차로에 입지하여 역사가 깊다. 고대에는 쿠르쿰, 마르카스, 게르마니케이아 등으로 불리다가 이슬람 정복 후 마라쉬라 명명되었다. 중세에는 동로마 제국, 십자군, 룸 셀주크, 장기 왕조, 아르메니아 왕국 간의 각축장이었으며 1920년 튀르키예 독립 전쟁 중 현지 튀르크 민병대가 프랑스-아르메니아 군을 격퇴하였는데 이를 기리기 위해 '가지'안테프와 마찬가지로 영웅이란 의미인 '카흐라만'이 더해져 현재의 지명으로 개칭되었다.튀르키예 요리 중 하나인 돈두르마와 감초뿌리를 달여 만든 메안 셰르베티가 생겨난 곳으로, 튀르키예에서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튀르키예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의 본고장이란 자부심이 강하여 시내에 돈두르마 박물관이 있으며 카흐라만마라쉬 고고학 박물관, 탐픽 무프타크 박물관, 옛 하맘, 시타델, 타쉬 메스지트, 울루 자미 등의 볼거리가 있는데 모두 1km 이내의 거리에 있어 걸어서 둘러보기 좋다. 시가지 북쪽에는 옛 귀족 저택들이 박물관 형태로 개방되어 있다. 조금 멀긴 하지만 동쪽 둘카디르오을루 구에는 옛 게르마니케아 유적의 발굴지를 보존한 모자이크 박물관이 2개 있다. 동서로 길게 펼쳐진 시가지는 서부의 신도심, 중부의 구도심, 동부의 산업 단지로 나뉜다. 동남쪽 외곽에는 카흐라만마라쉬 공항이 있고 서쪽 외곽에는 카흐라만마라쉬 쉬트취 이맘 대학교(Kahramanmaraş Sütçü İmam Üniversitesi)가 있다. 주민 구성은 튀르크인 88%, 쿠르드인 11%, 체르케스인 1%다. 튀르키예 2부리그 소속 카흐라만마라쉬스포르의 연고지다.
튀르키예 행정구역상 카흐라만마라쉬는 지중해 주(Akdeniz bölgesi)로 분류되어있으나 정작 도내 어느곳도 바다와 접하지 않고 지역문화도 가지안텝을 비롯한 남동부 아나돌루와 더 유사하다. 인접한 가지안텝과는 지역 갈등 혹은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음식과 전통 수공예 등을 가지고 디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방언은 가지안텝 쪽의 남동부 방언을 바탕으로 카이세리 일대의 중부 방언이 섞여 있는데 남자들이 서로를 ede라고 부르는 걸 보고 가지안텝 사람들이 비웃기도 한다. 왜냐하면 안텝 사투리로 ede는 오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카흐라만마라쉬의 중심가에 있는 도청별관(İl özel idaresi) 건물은 꼭대기는 꽉 차 있는데 아랫층은 기둥만 있는 역삼각꼴 건물이라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건물"(Dünyada en saçma sapan bina)이라는 별명도 있고 나름 유명했으나 철거되었다.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피해 지역이며 여진 중 7.5 규모의 지진이 이 도시 주변에서 일어나 광범위한 파괴가 보고되었다.
[1]
국립국어원이 시안으로 마련한 튀르키예어 표기법에서 어말의 ş는 '쉬'로 표기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