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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9:59:26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

카사블랑카급에서 넘어옴
파일:미국 국기(1912-1959).svg 제2차 세계 대전의 미합중국 해군 군함 파일:Jack of the United State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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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배경2.2. 성능2.3. 생산2.4. 실전2.5. 전쟁 이후
3. 매체

1. 개요

파일:attachment/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casablanca.jpg

사진은 CVE-83 Sargent Bay.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ve-55a.jpg

Casablanca-class escort carrier.
2차대전 당시 미국이 제작, 연합국에서 운용한 호위항공모함.

2. 역사

2.1. 배경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고 프랑스가 점령되자, 독일 영국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 압박이라는게 일본이 노리는 함대 결전 전략이나 항공모함 전단으로 상대의 주력을 갉아먹는 방식도 아닌 잠수함으로 수송선만 주구장창 때려잡는 것으로, 항공모함이 원체 적은 등 대잠 전력이 충실하지 못했던 영국 해군은 크게 고전하며 대잠 전력을 늘리는데 혈안이 되었다. 상선에 일회용 항공기[1]도 설치해보고, 노획한 상선을 호위항공모함으로 개조해서 써먹고, 오죽하면 얼음으로 초거대 항공모함을 만들 생각까지 했겠는가. 게다가 영국 본토의 조선소는 당장 격침당하는 수송선을 다시 채우기에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고, 별 수 없이 미국의 호위항공모함을 들여오는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수송선을 개조해서 호위항공모함을 만들었지만, 호위항모의 수요가 폭증하자 미국은 그냥 처음부터 호위항공모함으로 설계된 배를 만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S4형 전시표준선을 기반으로 하여,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사용될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든 배가 카사블랑카급이다.

2.2. 성능

전장 156.1m
전폭 19.9m
최대 폭 32.9m
배수량 7800톤(기준), 10900톤(만재)
최대속도 20노트
무장 38구경장 5인치 양용포 1문, 2연장 40mm 보포스 대공포 x8, 단장 20mm 오리콘 대공기관포 x20
탑재량 평균 28기. 주로 FM-2 와일드캣[2]. TBM 어벤저[3]를 탑재.
승무원 약 910명

엔진으로는 일반적으로 군함에서 사용되는 터빈식이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스팀식 레시프로엔진을 사용했는데, 배수량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호위항공모함이라서 저가형 엔진의 출력으로도 그럭저럭 운용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게 해군에서 교육받은 기술자들은 듣도보도 못한 엔진이라서 처음 본 수병들의 혼란이 많았다는 것. 당시는 군함은 거의 대부분이 터빈엔진으로 통일되는 분위기였고 화물선의 경우 스팀 엔진에서 디젤 엔진으로 넘어가던 과도기였다. 3단 팽창 스팀 엔진 같은 건 구닥다리라는 말을 좀 듣기는 했지만 아직 선박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 건조되는 함선에도 많이 장착되고 있었다. 리버티선도 수급 문제로 이런 구닥다리 3단 팽창 스팀 엔진을 채용해야만 했다. 워낙 오래 생산하고 사용해온 덕분에 신뢰성도 무지 높았고 배에서 엔진 좀 만져봤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할대로 익숙한 엔진이어서 엔진 담당할 선원 구하기도 무지 쉬웠다. 그런데 카사블랑카급이 채용한 엔진은 스팀 엔진 중에서도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웬만큼 경험있는 선원들조차 듣도보도 못했던 물건이었던 것, 선원들이 멘붕 안 할 수가 없었다. 30노트가 넘어가는 정규 항공모함이나 경항공모함에 비하면 속도가 크게 느리지만 애초에 선단호위나 지상지원 등이 목적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장갑은 없는 수준이다. 수밀구획도 치밀하지 않아서 어뢰 한 방으로도 침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우연하게 이 장갑의 부재가 실전에서 도움이 된 적이 있었는데, 후술할 레이테 해전에서 일본 전함의 주포를 맞아도 장갑이 너무 얇아서 신관이 작동하기 전에 그냥 뚫고 지나가 버린 덕에 실제 피해는 적었다. 결국 호위항공모함에 치명타를 가한 것은 주포 구경이 작은 중순양함 이하 함정들이었다.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설계된지라 다른 호위항공모함과 비교하면 배수량에 비해 탑재기 수가 많은 편이다.[4] 효율면에서는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말로 하면 그만큼 여유가 없이 꽉꽉 채워넣었다는 말이라서, 그 결과 파도가 치면 다른 호위항공모함에 비해 심하게 흔들렸다. 이게 생각보다는 중요한 문제인데, 항공모함의 경우 흔들림이 심하면 이착함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서양에는 상선을 개조한 항공모함이었던 보그급이 주로 배치되었고 카사블랑카급은 거친 대서양보다는 비교적 온화한 태평양에 주로 배치되었다.[5]

파도가 치면 흔들리고, 항해속도가 느리다는 점 때문에 CVE-75 USS 호거트 베이는 일본 근해를 자주 항해하는것도 있어서 선원들이 자조하면서 일본식으로 호키포키마루(Hokey Pokey Maru[6])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2.3. 생산

1942년 11월에 건조를 시작해서 1944년 7월까지, 20개월 동안 50척이 건조되었다. 말할 것도 없이, 호위항모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항공모함 함종 중에서는 생산량이 가장 많은 급의 항공모함으로 이름을 남겼다. 기간 대비 생산량을 보면 평균 12일마다 1척씩 건조되었다는 이야기인데, 함선이 취역한 시기만 계산하면 네임쉽인 카사블랑카가 취역한 1943년 7월부터 1944년 7월까지 1주일마다 1척 꼴로 항공모함 취역되었다는 역사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주간 항공모함(one ship a week)이다.

다만 인터넷에선 이를 오해하여 마치 건조기간이 1주일 밖에 안되는 속성 건조 항모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며, 건조 도크를 수십 개를 굴려서 동시에 여러 척을 뽑아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미국의 가공할 생산력으로 시간 대비 건조수가 타국이 범접하기 힘든 수치를 기록한 것이지, 도크 1개가 1주일만에 1척씩 건조했다는 뜻이 아니다. 즉 우주공항미친듯이 많았던 거고 Operation CWAL을 친 게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42년 11월에 건조를 시작해서 43년 7월에 네임쉽이 취역하였으니 건조에는 대략 8개월이 걸렸다. 여러 척을 동시에 만들기 시작했으므로 8개월이 지나고부터 우르르 쏟아져나온 것. 실제로 일주일만에 만든 배가 없는 것은 아닌데, 리버티선은 한 척 건조에 24일이 걸렸고, Roberty E. Peary 호는 작정하고 작정하고 속도 붙여서 강재 절단부터 진수까지 단 4일 15시간만에 진수했다.

어쨌든 카사블랑카급의 생산량은 미국이 대전기간동안 건조한 151척의 항공모함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여담으로 태평양 전쟁중 미국이 잃은 항공모함이 11척인데(정규항공모함은 CV-1 USS 랭글리, CV-2 USS 렉싱턴, CV-5 USS 요크타운, CV-7 USS 와스프, 그리고 CV-8 USS 호넷으로 딱 다섯 척이다.) 그 절반인 6척이 호위항공모함, 그 중에서 5척이 카사블랑카급이었다.

2.4. 실전

숫자가 많은지라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함도 몇 척 존재하는데, 대서양에 배치된 몇 안되는 카사블랑카급 중 하나였던 과달카날(CVE-60)은 1944년 6월 4일 독일 유보트 U-505를 나포하는 데 성공, 1815년 이후 적 군함을 해상에서 나포한 최초의 미 해군 군함(아마도 유일한)이 되었다. 당연히 과달카날이 속한 22.3 기동부대는 대통령 표창을, 함대 지휘관과 함장도 훈장을 수여받았다. 나포한 U-505를 예인하는 와중에 항공기 이착함과 해상급유까지 해내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때 나포당한 U-505는 조사를 거치고 몇 년간 방치되어 있다가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에 전시되었다. 약 10여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 박물관에 기증하려고 해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유보트를 제조했던 회사들에 교환용 부품을 주문했는데, 놀랍게도 모든 회사가 "어차피 그 쪽에서 가져간 것, 독일 과학기술의 상징으로서 남아주었으면 한다." 면서 무료로 부품을 보내주었다.

레이테 만 해전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항공 전력이 없는 구리다 함대에 비해 태피3에 6척이나 편성된 카사블랑카급이 있어[7] 항공전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버텨내고 상대편에게 전력을 혼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안 좋은 쪽으로 특이한 배는 레이테만 해전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중 유일하게 포격으로 침몰한 갬비어 베이(CVE-73)와 최초로 카미카제에 의해 격침된 세인트 로(CVE-63)가 있다. 갬비어 베이의 경우에는 다수의 명중탄을 기록한 치쿠마를 비롯해 야마토, 노시로가 명중탄을 기록해 격침되었다.[8]

그리고 항공모함인데도 포격전에서 명중탄을 내본 배가 3척이나 있다. 아니, 애초에 카사블랑카급 외에 대함 포격을 해본 항공모함은 없다.[9] 위에서 말한 레이테만 해전에서 접근해오는 일본군 함대에 유일한 대함 무장인 5인치 포 1문으로 응전하는 과정에서 세인트 로(CVE-63)가 구축함에 1발, 칼리닌 베이(CVE-68)가 거리측정장치가 고장 났음에도 불구하고 묘코급 중순양함 하구로에 2발을 명중시키고, 화이트 플레인스(CVE-66)가 5인치 포의 최대사정에 가까운 거리에서 타카오급 중순양함 초카이에 6발을 명중시켰다고 한다. 이런 명포수가 왜 순양함이나 전함이 아니라 항공모함에 들어갔을까 뺑뺑이지 뭐

과거에는 초카이는 화이트 플레인스의 포격에 의해 하필이면 탑재하고 있던 산소어뢰 유폭, 엔진과 방향타가 나가서 조타불능 상태에 빠졌고, 결국 초카이는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 오마니 베이(CVE-79)의 기종불상 함재기가 투하한 철갑폭탄[10] 한 발로 인해 전투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아군 구축함의 뇌격 처분을 받아 침몰했다고 알려졌었다.[11] 그러다가 2019년 R/V Petrel이 발견한 초카이의 잔해를 보면 영상 어뢰 보관창에 큰 타격은 없는데 반하여 2번 포탑과 3번 포탑 사이에 전함 포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큰 구멍이 발견되어 일본측에서 주장하던 공고급 오사설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호위항모 포탄에 어뢰가 유폭당했거나 자기네 순양전함 주포에 격침당했거나 그게 그거라는 사실은 차치하자

그렇게 전쟁 중 격침된 카사블랑카급은 총 5척[12]이다. 또한 별개로 1척[13] 카미카제의 공격으로 중파의 손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태평양 전쟁에서 격침되거나 손상당했다.

2.5. 전쟁 이후

싸고 빨리 만들 수 있는 게 최대의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성능이 호위항모로써 요구하는 것에 떨어지는 것도 아닌지라(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사용할 것을 전제로 건조되기도 했고), 전쟁이 끝나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함선은 모스볼형태로 보관되어 50년대 후반까지 예비역으로 남았다. 현역으로 남은 함선 중에는 한국 전쟁에 참전한 함선도 있으며, 헬기 모함으로 개조되어서 50년대 중반까지 현역으로 남은 함선도 몇 척 있다.

하지만 그 뒤로 차례차례 폐기되어 현재로써 온전히 남아있는 카사블랑카급 함선은 1척도 없다.

3. 매체

전함소녀에서 과달카날과 갬비어 베이가 등장한다. 특히 과달카날의 경우, U-505를 나포한 전적 덕분인지 낚시꾼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성능은 개조 전 보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함대 컬렉션 레이테 만 해전 이벤트에서 갬비어 베이가 등장한다.

벽람항로에서는 카사블랑카가 이벤트 한정 함선으로 등장한다.

웹소설 별이 펄럭일 때에서는 키트컨베이급 호위항공모함으로 이름이 바뀌어 등장한다.


[1] 정확히는 제대로 된 캐터펄트 출격 항공기였는데, 상선에는 이것을 회수할 장비가 없어서 결국 일회용이었다. [2] 제너럴 모터스에서 만든 F4F 와일드캣의 호위항모 전용 버전. 기총 수를 줄인 대신 폭탄이나 로켓 탑재가 가능 [3] 어벤저 뇌격기 자체는 그루먼에서 개발한 것이지만, 그루먼 제가 아니라 제너럴 모터스제. 참고로 당시 그루먼은 F6F 헬캣을 제작하느라 정신없었다. [4] 탑재기수가 비슷한 생가몬급에 비교하면 표준배수량이 70% 수준이다. [5] 50척 중에서 대서양에는 단 5척이 배치되었고 그나마 종전까지 대서양에 머무른 것은 단 1척 뿐이었다. [6] 일본에서 배 이름에 丸(まる)라고 붙이는 것에서 유래했다. [7] 평균치로만 계산해도 함재기가 160대가 넘게 들어간다. [8] Aircraft Carriers: A History of Carrier Aviation and Its Influence on World Events: 1909-1945. Potomac Books, p.434, 일본 쪽에서는 이 갬비어 베이를 어떻게든 야마토급 전함의 전과로 만들려 하는데, 아무리 잘 봐줘도 공동격침 수준이다. 태피 3와의 혈전을 제외해버리면 격침전과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때당시 태피 3전체 함정의 배수량을 합쳐야 야마토 한척과 비슷한(당시 구리다 함대는 기함인 야마토를 제외하고도 3척의 전함과 8척의 순양함,다수의 구축함이 포함된 대함대였다) 그야말로 답이 안나오는 상황인대도 자기 주포탑 하나의 무게보다 70t이상 작은 배수량을 가진 구축함에 전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참고. [9] 대함 포격은 아니지만, 해안을 향해 지원사격을 해본 유니콘급 항공모함 HMS 유니콘이 있긴 하다. 이 일화는 다름 아닌 인천 상륙 작전으로 여러모로 막장인 북한의 해안방어능력을 느낄 수 있다. [10] 참고로 뇌격기라고 해서 어뢰만 탑재하는 것은 아니었고, 폭탄을 탑재하여 적국의 군 함정이나 지상 목표물에 폭격할 때도 있었다. 특히 어뢰 스캔들로 미해군이 한창 속을 썩일 때 어뢰 대신 폭탄을 싣고 가서 폭격했다. [11] 미 해군 보고서 기반. 그러나 일본군 기록과 크로스체크 안 됨 [12] CVE-56 리스컴 베이, CVE-73 겜비어 베이, CVE-63 세인트 로, CVE-79 오마네이 베이, 그리고 CVE-95 비스마르크 씨. [13] CVE-96 앙구일라 베이. 이후 USS Salamaua로 이름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