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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37:56

제라(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빛의 심장에서 넘어옴
1. 개요2. 행적
2.1. '빛의 심장' 연계 퀘스트2.2. 아르거스에서2.3. 격전의 아제로스
3. 비판과 이야깃거리
3.1. 주요 쟁점
3.1.1. 다른 나루와의 괴리3.1.2. 사실 왜곡

1. 개요

파일:xera73.jpg 파일:shatteredxera.jpg
빛의 심장을 되찾은 모습 힘을 잃고 파편화된 모습
<colcolor=#373a3c,#212121><colbgcolor=#fccf66> 영명 Xe'ra
종족 나루
성별 여성
진영 빛의 군대
직위 나루 시초자, 빛의 어머니(The Lightmother)
지역 아르거스, 구원호
성우 케이트 히긴스(영어 WoW) · 이소은(한국 WoW)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군단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스스로를 '가장 처음 만들어진 나루'로 소개하는 이로, <군단> 확장팩의 스토리라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2. 행적

소설 <일리단>에서 위기에 빠진 일리단 스톰레이지 킬제덴으로부터 구해주며 처음으로 모습을 비추었다. 이 때 일리단 스톰레이지를 '빛과 어둠의 자식'으로 칭하며 장차 그가 선택받은 용사가 될 것이라 계시했다.

2.1. '빛의 심장' 연계 퀘스트

아제로스에는 별안간 하늘에서 부서진 섬의 바다로 추락한 빛의 결속체인 '빛의 심장'을 통해 당도하였다. 결속체의 비밀을 파헤칠 단서를 지닌 나루 오로스가 소멸하면서 한동안 결속체의 정체는 불명확하였으나, 나루와 엘룬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알아낸 카드가와 플레이어는 창조의 근원 중 하나인 엘룬의 눈물석을 사용, 결속체로부터 제라와 감응하는 데 성공한다.

빛의 결속체는 플레이어의 연맹 전당에 안치되고, 제라는 플레이어에게 자신이 아제로스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설파하기 시작한다. 그 목적은 바로 일리단을 되살리는 것. 제라는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 말하며, 플레이어에게 일리단의 행적들을 되짚어 체험해볼 것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일리단의 출생과 고대의 전쟁, 3차 대전쟁, 검은 사원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발걸음을 하나하나 뒤쫓으며, 종국에는 헬리아의 영역에 구류된 일리단의 영혼을 되찾아 영혼 프리즘에 보관, 카드가에게 전달한다.
카드가와 플레이어는 밤의 요새에서 일리단의 육신에 살게라스를 강림시키려는 굴단의 계획을 저지하고, 일리단의 영혼을 다시금 그 몸에 불어넣어 제라의 목적대로 일리단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다. 앞서 "일이 끝나면 자신은 끝없는 어둠(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우주)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 말한 대로, 이후 제라는 연맹 전당에서 모습을 감춘다.

2.2. 아르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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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밤의 요새에서 일리단을 살려낸 후 언급이 없던 제라와 빛의 심장은 아르거스의 첫번째 지역인 으스러진 땅에서 등장한다. '마지막 임무'가 끝나면 자신은 어둠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언급이 과연 헛말이 아니었는지, 빛의 심장을 아제로스에 사출시킨 뒤로 크게 약화되어 있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제라가 머무르던 빛의 군대의 기함 제네다르(Xenedar)가 불타는 군단의 포격에 격추되어, 제라는 완전히 무력화된 채 중태에 빠져 목숨이 일각에 달린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때마침 구원호를 타고 아르거스에 도착한 아제로스 원정대가 빛의 심장을 가지고 와 주었고, 이후 투랄리온을 앞세운 빛의 군대와 아제로스 원정대는 제네다르를 탈환, 제라를 구출하여 구원호로 이송한다.
투랄리온과 원정대는 이내 제라를 빛의 심장과 연결시켜 그를 일깨운다. 깨어난 제라는 빛의 군대와 함께 당도한 일리단을 보고 만족스러워하며 그에게 일찍이 계시했던 빛의 용사로서의 운명을 부과하려고 하지만, 일리단은 제라의 강요를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빼앗는 폭거로 여기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제라는 일리단의 지금 모습을 '망가진 형체'로 규정하며 강제로 그를 속박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탈바꿈시키려고 하나, 일리단이 안광을 내뿜어 저항하자 그를 당해내지 못하고 파괴되고 만다. 사실 전도하는 방법이 잘못돼서 그렇다

제라의 사후, 예언자 벨렌은 비록 제라는 사라졌으나 그의 힘은 아르거스에서의 분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레이어에게 제라의 파편을 그러모아 구원호의 황천빛 도가니에 안치 할 것을 지시한다. 비록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이를 통해 제라의 잔류물이 어둠에 잠식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벨렌의 언급을 미루어볼 때 공허에 빠져들어 파괴적인 존재로 변모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어가 제라의 정수를 수집하여 가져다주면 벨렌은 파편에서 제라 안에 있었던 고결함이 느껴진다며, 생전에 그가 지녔던 불타는 군단에 대한 저항심을 그의 유산으로 삼자고 선언한다.

나루로서는 전례없이 공포스럽고 위압적인 분위기의 클로즈업 연출을 비롯, <힘의 선물을 거부하다> 시네마틱 영상의 내용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리단의 항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은 채 강제로 붙잡고 변모시키려고 하던 모습에서는 줄곧 선하고 정의로운 마음씨를 지닌 것으로 묘사되곤 하던 나루와 빛의 진영의 이미지가 일부분 깨지고, 대신 독선과 불통이 부각되어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알레리아 윈드러너는 제네다르 격침 이전, 실용적인 입장에서 공허의 힘을 연구한 것이 제라에게 밉보여 감금형에 처해졌다. 때문에 알레리아는 제라를 제네다르에서 구출하는 도중, 제라가 자신을 다시 감금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형벌을 내리지 않을까하며 탐탁찮아하는 마음을 내비치며, 제라가 파괴되었을 때에도 제라의 안위보다는 일리단이 지닌 힘에 주목하는 등 제라와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는 것이 묘사된다.

반면에 투랄리온은 제라와 그의 예언에 절대적인 신뢰를 가진 것으로 그려지는데, 부인인 알레리아의 걱정을 '제라라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는 말로 잠재우려 하기도 하고, 제라의 예언대로 일리단을 빛의 용사로 만드는 것에 무척 의욕적으로 앞장섰다. 제라의 사망 직후에는 격노하여 일리단에게 달려들었다가, 그로부터 '신념에 눈이 멀었다'는 쓴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알레리아가 어쩐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어 재밌는 구도를 만든다.

또 투랄리온보다 오랜 기간 빛을 섬기며 나루의 선지자로 활동한 예언자 벨렌은 제라가 죽자마자 투랄리온을 위로하는 한편, 제라의 시체(?)를 효율적으로 쓸 방법을 생각해내는 매우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일리단이 제라를 살해하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힘을 거절했다면 좋았을 거라 말하는 걸 보면 벨렌도 결과야 어쨌건 이렇게 강제로 힘을 부여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모양이다. 제라가 일리단의 반발을 씹고 강제로 힘을 주입하려 했기 때문에 일리단으로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도 했지만.

아르거스 패치와 함께 공개된 오디오 드라마 "천년 전쟁"에서 알레리아, 투랄리온과 만났을 당시의 제라에 대한 언급이 있다. 두 명이 군단에 맞설 귀중한 자원이라 여기어 로스락시온을 보내 그들을 구원했고, 투랄리온을 자신의 권능을 사용해 빛의 용사로 만들었다.[1] 하지만, 공허가 불타는 군단에 대항할 효과적인 방법[2]이라 여기는 알레리아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공허를 거부하고 빛의 길로 돌아오라고 알레리아를 재차 협박하고, 알레리아가 이를 거부하자 빛의 길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알레리아를 감옥에 가두라고 지시한다. 전반적으로 빛의 맹목적인 속성과 독선적 면모를 보여주는 개체로 묘사된다. 또한, 작품 후반부에서 공허가 빛에 의해 타락하는 세계를 알레리아에게 보여주는데, 기만의 목적이 다분한 환상이었지만 빛과 공허가 양극단에 있을 뿐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3. 격전의 아제로스

마그하르 오크 영입 퀘스트 도중 이렐의 연설문에서 빛의 어머니가 언급되는데,[3] 연설문의 정황으로 봐서 드레노어의 제라는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 비판과 이야깃거리

<군단>의 핵심 줄거리인만큼, 제라와 함께하여 일리단을 되살리는 기나긴 연계 퀘스트의 내용 자체는 아주 충실하지만, 이 퀘스트는 <군단> 스토리의 가장 큰 논란거리이기도 했다. 군단에 맞서기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은 끝에 일리단의 수완을 빌린다는 전개는 어떻게든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늘이 뚜렷한 일리단의 복잡한 인격과, 공과가 분명한 행적에 대한 언급은 미흡하여 일리단에게 반감을 지닌 플레이어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불거진 것이다.

일리단의 악행을 두고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 "너라면 어떻게 했겠느냐" 등의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책임을 덜어내려 하는 것이 마치 일리단의 과오를 덮어놓고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별안간 나타나 플레이어의 우위에 서서 마구 하대하며, 달리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입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마치 과거 세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 이 의견의 골자이다. 그리하여 졸지에 제라는 '일리단 세탁기'라는 비칭을 얻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 '나루 시초자'를 자처하는 이 치고는 이전에 숱하게 등장한 여타 나루와 정의관이 사뭇 다른 것이 상당한 위화감을 주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물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 단서를 던지고는 사라져버린 점 역시 여러모로 미심쩍은 분위기를 풍겼기에, 이야기가 완전히 펼쳐지지 않았던 시기에는 제라가 사실은 군단이나 공허와 손을 잡은 악한이며, 플레이어를 기만하고자 역정보를 흘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유행하기도 했다.

다만 7.3 패치가 이루어지고, 이야기가 매듭지어지면서 이같은 논란은 종결되었다. 숱한 논란을 낳았던 제라의 논지는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반영되지 않은 채, 여타 등장인물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개인의 입장일 뿐이었던 것으로 일축되었고, 그간 팬덤이 지적했던 헛점은 제라가 목적을 위해 일부러 말을 흐린 것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리단은 계시에 종속되기를 촉구하는 제라를 뿌리쳤으며, 이제까지의 행보를 일체 무시하고 빛의 용사로 '포장'되는 일 없이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긍정한 뒤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것을 천명한다.

그간 워낙에 비호감에 고집스런 '세탁기' 이미지가 박혔던지라 플레이어들은 제라가 일리단에게 거부당하고 죽어버린 것을 아주 고소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일리단이 안광을 날려 제라를 박살내는 순간을 캡처한 이미지가 ' 사이다' 짤방으로 쓰일 정도다.

3.1. 주요 쟁점

3.1.1. 다른 나루와의 괴리

제라가 설파하는 주장의 요지는 대의를 위한 희생은 필요불가결하며, 그렇기에 이를 이해하는 일리단이야말로 빛의 용사에 알맞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희생이란 고귀한 자기희생이 아닌, 타인을 제물로 삼는 것에 가깝다. 이는 이전까지 유저들이 알고 있던 자애롭고 성스러운 빛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애초에 희생을 의미하는 영어 sacrifice에는 제물이라는 의미도 있다.

당장 므우루는 자신이 공허의 존재로 전락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결국 블러드 엘프의 구원으로 이어짐을 알고 희생을 받아들였고, 샤트라스의 아달은 고난의 거리에 몰려든 피난민들을 보듬고 지켜주는 자비심을 발했다. 반대로 아서스 메네실이 말가니스를 쳐죽이고 백성들을 구하겠다며 부하들을 마구잡이로 희생하기 시작했을 때 성스러운 빛은 아서스를 외면했고, 그가 무라딘을 살리겠다는 필사적인 마음을 갖고 한시적으로 이타심을 되찾았을 때에야 간신히 힘을 제공했다. 제라가 일리단의 달빛수호병 살해를 옹호하던 것에 비춰보면 제법 심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한편 제라와 접촉한 플레이어는 "고통"을 느꼈으며, 며칠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빛의 존재와 접촉해서 이렇게 된 케이스는 제라가 유일하다. 얼라이언스 플레이어의 경우 드레노어에서 전설 반지 퀘스트를 할 때 직접 나루에게 빛의 축복을 받았지만 그 때도 이런 묘사는 전혀 없었다.

또한, 나루의 시초자이자 빛의 군대의 지도자라고 하는 대단한 위치에 있음에도 정작 다른 나루들은 제라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 역시 이질감을 주었다. 제라의 파편을 보자마자 소멸당해 뭘 말할 시간이 없던 오로스는 그렇다쳐도, 일리단을 제거하는 데 큰 힘을 보탰던 샤트라스의 나루들과 그 지도자인 아달, 그리고 군단의 황천빛 사원에 거주하는 사아라까지도 제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특히 아웃랜드에서 일리단을 단죄했던 샤타르 나루의 입장이 크게 흔들렸는데, 앞으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타는 성전의 유명한 대모퀘를 보면 아달이 도착하기 전에 아웃랜드에는 두 개의 나루가 있었다. 하나는 오슈군의 크우레와 아킨둔의 도레다. 대모퀘를 통해 크우레는 플레이어에게 아달의 존재가 느껴진다며 사트라스로 가보라고 한다. 나루끼리는 별다른 소통도 없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달은 일리단을 처치하라고 하지 않는다. 아카마가 아달에게 도움을 받아달라며, 플레이어를 아달에게 보내고, 아달은 별 다른 말 없이 지리를 통해 샤타르가 검은 사원을 공격하게 한다. 하지만 이 공격은 양동작전으로 실제 플레이어들은 일리단이 검은 사원을 얻기 위해 침투했던 하수구로 들어간다. 이 퀘스트 이름은 '아카마를 위한 소동'이다.

이후 소설 일리단에서 아달은 일리단을 처치하기 위한 도움을 얻으려고 샤트라스로 온 마이에브 섀도송의 요청을 거절한다. 이유는 불타는 군단과 싸움에서 일리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마이에브는 이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결국 아카마와 손을 잡게 된다.

일리단도 제라가 자신이 빛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말해놓고, 나루 아달과 지리가 검은 사원을 공격하자 나루끼리는 소통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불타는 성전에서 아달과 나루는 일리단과 직접 싸우지도 않고, 불타는 군단과 직접 싸우지도 않는다. 이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황천의 폭풍에서 실성한 카일란을 통해 암시를 준다. 알도르 사제회의 일원인 카일란은 마나 괴철로와 악마들을 막기 위해 파견된 분대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모두 죽고 악마와 켈타스가 힘을 합쳤다는 사실에 절망한 카일란의 믿음은 흔들리게 된다. 카일란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도 가끔씩은 의문을 품어보십시오. (중략) 처음에 나루는 우리의 가장 성스러운 도시를 우리의 적에게 내주고 우리에게 그들과 싸우라고 했습니다. 오렐리스에게 가서 나루가 지금 당장 자신들의 적과 직접 싸워야 한다고 말하십시오."
나루는 약하지 않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벨렌의 희생으로 빛을 되찾은 후에 가볍게 강철 호드의 함대를 파괴한다. 빛은 강하지만, 나루는 그 힘을 싸우는데 쓰지 않는다. 이는 불타는 성전의 퀘스트 내용만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나루가 힘을 사용해서 약해지면, 어둠의 존재가 되고 급기야 공허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나루가 힘이 약해지면, 영혼을 끌어들이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공허의 생명체들이 현실 우주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한 사태를 피하려면, 나루는 다치거나 약해지면 안된다. 디멘시우스 같은 공허의 존재는 에테리얼의 행성을 파괴할 만큼 강했다.

마지막으로 아달과 제라가 마치 서로 소통하는 것처럼 일리단을 대하는 태도가 있는데, 이것도 나루가 빛의 예언을 본다고 하면 설명된다. 오디오 소설, 천년의 전쟁에 따르면, 공허와 빛은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미래를 본다. 두 나루 모두 일리단의 빛의 편에 서는 미래를 봤다면, 소통 없이도 일리단을 공격하지 않을 수 있다.

3.1.2. 사실 왜곡

일리단의 행적을 추적하는 퀘스트에서, 제라는 일리단을 추켜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부풀려 전하고 일리단의 결점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예를 들어 고대의 전쟁 시점을 보여 주는 퀘스트에서는 일리단이 부하 달빛수호병의 마력을 빨아먹지 않으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을 것처럼 절박하게 묘사하지만, 소설 <고대의 전쟁>에서는 이것을 일리단의 도취와 무아지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리고 있으며, 로닌 또한 그렇게까지 위험한 순간은 아니었는데 일리단이 괜한 만용을 부렸다는 평가를 내렸다. 제라가 풀이한 필사적 선택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다.

또한 제라는 일리단이 동료들을 배신하고 살게라스에게 다다라 눈을 태워먹고 마력을 하사받은 일을 언급하며, "그는 눈이 타들어가는 와중에도 의연했고[4] 살게라스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당당했다"며 일리단이 마치 대단한 영웅적 기상을 갖춘 듯이 설명하나, 플레이어들은 아웃랜드에서 일리단이 마그테리돈을 무찌르고 자신이 지배자라고 선포하자 곧바로 킬제덴이 나타나자 부하들이 보는 눈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주인님! 그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부린 추태나 1만년 전에 떨었던 오만 진상들을 전지적 시점으로 생생히 보고 기억하는 만큼, 제라의 말에 심드렁한 반응이다.(...)

일리단은 분명 대담하며 또 그가 전공을 세운 것은 확실하지만, 그에게는 마이에브 섀도송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인격적 흠결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은 소설 <일리단>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에 두루 언급되는 지점으로, 이들 저작물은 일리단은 명백히 힘을 바라고 불타는 군단에 합류하였으며, 군단을 이기기 위해 군단에 가담했다는 그의 주장은 무모한 야망에 가까웠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 제라는 일부러 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일리단의 행동으로 비롯된 결과만을 언급하면서 플레이어를 교묘히 호도하였다. 무엇보다도 일리단 본인조차도 이런 주장은 한 바가 없다.

아르거스의 에레다스 퀘스트에서는 나루 르우라가 타락해 공허의 존재가 되었다는 벨렌의 말에 혼란을 느끼는 투랄리온의 모습이 비춰진다. 이 퀘스트에서 투랄리온은 이 사실을 마치 처음 듣는 양, 빛의 존재인 나루가 그럴 리 없다는 듯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데, 자그마치 천 년 간이나 빛의 군대와 함께했다는 투랄리온이 나루의 태생적 특질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은 제라가 하수인들에게 고의적으로 선별한 사실만을 일러주고, 자신이 추구하는 대의에 걸림돌이 될 만한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되짚어준다. 이런 투랄리온에게 벨렌이 제라가 함구한게 많다며 덤덤하게 알려주는 모습으로 확인사살.


[1] 이 때, 제라 본인이 태초에 아제로스에 있었으며, 우린 오래 전에 패배했다고 언급한다. 여기서 '우리'는 빛의 존재인 나루들로 여겨지며, 잘아타스가 언급한 아득히 오래 전에 있었던 이야기로 보인다. [2] 공허의 존재는 뒤틀린 황천으로 악마를 끌고 들어가 처치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악마 감옥 하나가 전멸한 것을 빛의 군대가 발견하는 묘사가 있고, 드라마 후반에서 투랄리온을 죽이려는 에레다르를 알레리아가 같은 방법을 사용해 처치한다. [3] 빛의 어머니께서 약속한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동참해주실 바랍니다. 드레노어의 심장이 온전해지는 걸 방해하는 질병을 정화해야 합니다.(I call upon you all to ensure that the future promised by the Light Mother is fulfilled. Purge the infection that prevents Draenor's heart from being whole.) [4] 헌데 같이 보여주는 영상에서 일리단은 고통에 절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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