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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10:09:47

정파(무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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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
2.1. 문화2.2. 무공
3. 역사

1. 개요

正派

무협 소설 용어. 작중 올바른 행위를 하거나 그런 행동을 요구받는 문파를 가리킨다. 글자 그대로 사파(邪派)의 반대 개념.

소설에 따라 백도(白道)라는 표현이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의미는 거의 같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

2. 특징

2.1. 문화

문파 내외를 막론하고 예절과 도덕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으며,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정파는 주로 사회의 높은 존경과 대접을 받는 무인이 창설한 사례가 많다. 비슷한 맥락으로 역사가 오래된 문파가 많다. 대표적으로 구파일방.

역사가 있다보니 지역 이권에도 깊숙히 개입하여 재정적으로 큰 부족함은 없다고 묘사될 때가 많다. 정파의 강력함은 튼튼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 풍요와 인력풀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다소 경직된 조직이나 위계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종교, 사상적으로는 도교 불교를 믿는 문파가 압도적이다. 즉, 신선을 추구하는 도사 혹은 열반을 추구하는 스님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사상적 기반없이 속세에서 활약하는 세력도 있는데 무림세가가 대표적이다.

2.2. 무공

3. 역사

장르 소설에서 선악과 흑백 구분은 당연한데, 중국 무협에서는 이를 백도(白道)와 흑도(黑道)로 표현한다. 그런데 한국 무협 구도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와룡생의 경우, 고전적인 도덕, 윤리관의 대립 대신 정사(正邪)라는 진영을 만들어 일종의 대결 구도를 내세웠다. 이후 한국 무협에서 정파와 사파가 한판 붙는 정사대전은 아예 클리셰가 되다시피 했다. 108나한진, 매화검진 ,타구진 같은 진법 등이 대규모 항쟁 때 자주 등장한다.

구무협 시절인 1980년대 정파라면 단연 구파일방이었으나, 이후 신무협 세대를 거쳐 퓨전 무협 세대로 접어들면서 소재의 다변화와 클리셰 뒤틀기 경향이 일어나면서 듣보잡 취급받던 오대세가도 정파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물론 세가 자체는 이전에도 꾸준히 등장한 소재였으나, 정사대전의 주역이 되진 못했다. 사마달이 '십대세가'에서 구파일방 대신 열 개 세가가 힘을 합쳐 정사대전을 치르는 이야기를 썼을 때 당시 독자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다.

대규모 인원이 모여 정사대전을 치르려면 미리 조직 체계를 갖춰놓는 편이 이야기 전개에 편리하다. 대체로 정파는 무림맹을 결성하는 경우가 많다. 정사대전은 수십 년을 우려먹은 사골이지만 정파의 묘사는 변천이 있다.

80년대 무협 5대 작가인 금강, 사마달, 서효원, 야설록, 와룡강 시절에는 파사현정(破邪顯正) 한 마디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념 집단이었다면, 신무협 시대에 접어들어 등장인물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정파도 사파도 뜯어보면 오욕칠정에 휘둘리는 똑같은 놈들뿐이란 묘사가 자주 등장했다. 김용 의천도룡기에서 나오는 명문정파들 중 상당수가 개꼰대 아니면 뒷구멍에서 치졸한 짓을 일삼는 위선자들, 혹은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려놓는데도 속수무책인 무능한 집단으로 그려진다. 이것을 보면 원래 위선자, 꼰대포지션을 겸했다는 것을 알수있다.

이후 10년대에 접어들어 위선자, 꼰대 포지션이 많아졌다. 신승의 묘사가 대표적이다. 주인공 정각 소림사 소속의 학승이다. 소림사는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주인공에 온갖 학대를 가한다. 패혈공이라는 부작용이 심한 무공을 가르치는 것을 방임하거나, 경각에 달한 주인공의 목숨까지 쉽게 외면한다. 마교와의 싸움에서는 탐욕을 위해 살수를 쓰는 집단으로 나왔다.

김정률 다크메이지 데이몬의 예시도 있다. 여기서 정파는 파벌 싸움과 뇌물, 하극상, 강간, 약탈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위선자 집단으로 나온다. 자신들을 도와준 주인공을 고문하는 배은망덕한 행동도 거리낌 없이 한다.[1] 김정률 소설관에서는 가문과 인맥이 빵빵한 금수저는 서열과 예의를 중시하는 정파로 가문이 한미하거나 가난한 흙수저들은 실력을 중시하는 사파로 지원하며 사파가 살인, 식인, 강간을 밥먹는 듯이 하는 절대악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되려 1차 정사대전시 위선적인 정파무인과 달리 그들만의 의리와 효도,충성을 보이는 모습에 영호명도 기존의 편견에 의문을 가질 정도.

강호패도기에서는 황실과 관에 협력하는 대신 자치권을 인정받은 세력은 정파, 반대로 황실과 관에 협력하지 않는 세력은 사파로 구분한다. 정파는 황실과 관의 협력자로 황실과 관에 반발하는 세력을 숙청하고 황실과 관을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황실과 관은 황실과 관,정파의 기득권에 위험이되는 무인이나 세력을 사파로 매도하여 탄압하고 있다.

무협웹톤 흑사에서도 마교와 전쟁은 천민들만 구성된 흑사단에게 떠넘기고 막상 전쟁이 끝나자 이들을 토사구팽하고 그들의 공을 명문정파의 공으로 가로챘다.

위의 썩은 정파에 질려서 오히려 올바른 정파로 회귀시키는 경우도 많다. 이경우 마교 사파는 상상이상의 인간말종으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무림의 미친년은 나야에서 정파는 의협심과 결속력이 강하고 양민들에 대한 보호나 구제 활동 등에도 적극적인 이상적이고 선량한 임협 집단으로 등장한다. 정파들끼리 식구란 인식이 강해 각 문파나 세가 사이마다 경쟁심은 있을지언정 과도한 시기심은 거의 없다. 그에비해 사파는 자신들의 이득이나 쾌락을 위해서라면 양민들의 목숨을 벌레 취급하고 악행[2]을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중 주인공이 사파라도 되도록 죽이지 않고 살려주려는 마음을 가져도 만나는 사파마다 죄다 선을 넘을 정도로 나쁜 놈들뿐이니 결국 죽일 수밖에 없지 않냐고 할정도

주인공이 정파의 썩어빠진 부분을 지우고 올바른 정파로 고치는 것은 오히려 엄청나게 많은 클리셰. 정파가 썩어버린 이유에 황궁이나 마교같은 암중세력의 음모가 더해졌다는 설정도 많이 보인다. 에초에 정파라는 이름을 쓰는 이상 겉으로는 올바른 명분을 취해야 하고 그 명분조차없는 사파보다는 나은 게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다.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에서 구파일방은 세속과 거리를 두고 산중에서 도를 닦는 경우가 많아 이득을 위해 민생을 어지럽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황실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각지의 괴력난신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 다만 팔대세가등 정파를 표방하고 있지만 세속적 이익을 우선하며 더러운 일을 은밀히 진행하는 등 위선적인 행태의 정파도 등장한다. 십삼천같은 사파들은 민생을 해침에 거리낌이 없는 주적이다.

성운을 먹는 자에서 사파(邪派)나 마도(魔道)는 사고방식이 아주 과격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파, 마도라고 불리질 않는다고 평가한다. 주인공은 명문정파든 사파든 소속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에 정파와 사파의 대립은 보통 주류와 비주류의 투쟁으로 그리는 일도 흔하다. 헤게모니 이권을 중시하며 선악은 명분으로 동원하는 묘사가 많다. 비록 위선적이나 잔혹한 묘사가 없더라도 말이다. 딱히 무협만이 아니라, 특정한 시기의 창작물은 그 자체로 해당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 참고로 다크메이지는 무협 내용이 데이몬의 과거 회상에만 나오므로 그렇다 쳐도, 후속인 데이몬이 되면, 정파라는 모용세가가 대놓고 누명 씌우고 뒤치기를 한다거나, 공동파의 장문인이라는 작자가 자기 사적인 원한으로 공동파의 기재 중 한 명인 냉유성을 사지근맥을 끊고 파문시킨다거나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한다. [2] 학살, 약탈, 강간, 고문, 인신매매, 식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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