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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16:44:30

정안봉

정안봉
파일:attachment/JAV.jpg
초창기 모습
파일:attachment/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ertyue.jpg
중후반기 모습
<colbgcolor=#302e44><colcolor=#ffffff> 나이 60대 초중반으로 추정[1]
성우 이장원 (드라마 CD)

1. 개요2. 가족 관계3. 특징
3.1. 비리, 부정부패3.2. 불사조의 안티테제3.3. 그래도 마냥 악인(?)은 아니다?
4. 작중 행적5. 평가6. 어록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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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의 등장인물. 형식상의 직함은 쇼미더머니 재단의 이사장이지만, 학교 행정 및 교육 지도 전반에 초월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관계로 사실상 교감과 교장의 일도 겸하고 있다.

학교의 절대 권력자이며, 이를 나타내듯 캐릭터의 디자인도 "짐이 곧 국가이니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태양왕 루이 14세에서 따왔다.[2] 동상에도 '내가 곧 학교니라'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 가족 관계

아내와 슬하에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다. 아내가 굉장히 미인이며,[3] 이걸로 인해 자극받은 아이들이 한순간 열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작 아들은 어머니의 미모를 조금도 물려받지 못하고 정안봉과 똑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다.보통 아들은 엄마 닮는데[4]

아들은 비리로 정글고 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후에 재단 행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여동생도 있는데 여동생마저도 이사장과 똑같이 생겼다.

3. 특징

3.1. 비리, 부정부패

온갖 기묘한 술수로 학생들의 돈주머니를 털어간다. 교복에 8만원짜리 모자를 강매시키고, 매점 운영을 아들에게 맡겨 폭리를 취하며, 본인은 랍스터가 나오는 초호화 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은 올챙이가 나오는 비위생적인 급식을 준다. 심지어 난방비를 안 내면 겨울에 교실 난방도 안 해준다. 거기에다 뇌물을 받고 무자격자를 양호선생님으로 채용하는 등 이 당시 교육계에 만연했던 비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정안봉에 대해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부분으로, 변호의 여지가 없이 그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학교 운영 과정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 많은 사립학교들이 학교와 재단을 돈벌이 및 면세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영한 부분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으나, 사실 깊게 파고들면 현실이 더 어둡고 지저분하다.

본인도 비리가 신경쓰이긴 하는지 잘못 단서가 나올뻔할 때마다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요, 내가 강남구 일식집 오까네구다사이[5]에서 정기적으로 뭔가 받고 있다고!!!"라고 발언하며 입을 다물게 한다.

이런 부패한 모습은 작품 초반부터 보여줬다. 첫 등장인 4화에서부터 위에서 언급한 올챙이와 모자 건이 언급된다. 또한 9화에서 사바나고등학교 이사장 민도필과 정안봉이 각각 사바나고 운동장과 정글고 강당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승자는 정안봉으로, 사바나고 운동장은 버스 종점이 되어버렸다.[6][7] 심지어 이 내용을 아침조회 시간에 자랑스럽게 전교생에게 방송하는데, 교장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 천하의 최필헌마저 당황해서 반장한테 TV를 끄라고 한다. 정안봉이 당연스럽게 학교를 자신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드러나는 부분. 이미 앞선 4화에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불사조의 말에 그 유명한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인 나다라는 말로 응수한 바 있다.

매점은 엄청난 폭리를 취하면서, 이상한 햄버거[8][9][10]나 판다. 그 이유는 매점 주인이 정안봉 이사장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들을 학생들 앞에서 소개하며 "여태까지 매점 주인으로 위장시켜 왔어요"라고 하면서 재단 후계자로 삼는데, 위장이고 뭐고 부자(父子)가 생긴 게 똑같기 때문에, 처음 나올 때부터 다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3.2. 불사조의 안티테제

사사건건 불사조와 대립한다. 불사조가 이상적인 교육환경의 지향점을 제시한다면, 정안봉은 학생들 앞에 놓인 현실을 일깨워주는 역할이다. '돈 많이 벌어서 외국 이민 가야지'라며 불평하는 권영빈에게 '역시 없이 살아서 뭘 모른다. 이 나라는 돈 많으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데.'라며 일침을 박는다.[11]

둘은 사사건건 시비가 붙으며 극명한 관점차를 보여준다. "공부해서 남 줘야 된다."고 하는 불사조는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입시제도에 대해 회의적이고 강한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데 반해, "개처럼 공부해서 정승처럼 합격해라"라는 정안봉은 교육현실을 수긍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

지능에서도 말빨에서도 작중 최강자로 묘사되는 그 불사조조차 학창 시절 내내 논리로는 단 한 번도 이사장을 이기지 못했다. 불사조의 논리가 이사장의 쓴소리 한 마디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불사조식 이상주의를 은근히 응원하게 되는 독자에게 허탈한 웃음 뒤에 쓴 맛을 안겨준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불사조의 말에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인 나"라는 정안봉의 대답이 그렇다.[12][13]

3.3. 그래도 마냥 악인(?)은 아니다?

각종 비리를 저질러서 뒷돈을 실컷 헤쳐먹는 악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높이 살 만한 부분도 있다. 조금 생각해보면, 현실의 사학재단 이사장은 왕이나 다름없고, 행동도 그에 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안봉의 경우 기행[14] 및 비리를 저지르고, 자기 과시욕이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꽤 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루는 만화에서 그가 자주 등장해 학생들에게 개똥철학을 읊어댄다는 전개가 그 철학이 설득력이 없어서 그렇지, 조금만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사장인 정안봉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있으며 본인 나름대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했다는것을 알수있다.

불사영이 입학 후 정안봉의 동상 이니셜에 J(apan)A(dult)V(ideo)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현실의 사립학교였으면 주모자를 찾아 퇴학을 때려도 할 말이 없는 사안인데, 정안봉은 동상에 눈을 부라리는 정도로 끝낸다.

118화에서 장관상을 타고 트로피를 걷어차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된 윤미래와 대화를 하기도 했는데, 트로피가 꽤 비싼 것이라고 농을 던지거나 미래가 돈귀신에 똥배비리 이사장이라는 말을 면전에 해도 이를 문제삼지 않으며, 학생들이 서로 대화할 때도 끼어들어서 맞장구를 치거나 반대로 딴죽을 걸기도 한다. 여기서 나온 "돈 많으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데" 명언은 이사장 명언 중에서도 TOP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다른 선생들과는 달리, 학생들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폭언을 일삼는 등의 묘사도 없다. 학생들 뿐만 아니고 교사들에게도 쓸데없는 터치나 갑질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장이 교사들을 체벌한 실제 사건을 보고 "나는 나름대로 악역으로서 열심히 했는데, 현실은 언터쳐블이야"라고 고민한다. 물론 정글고에서 이루어지는 체벌을 없애려 하지는 않아서, 교사들이 학생들 대상으로 체벌을 가하거나 두발단속을 하는것에 대해서 딱히 제재를 가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해도 학생들이 머리를 어느정도 기르거나 염색하고 다녀도 그대로 냅두는 등 [15] 이 당시까지 두발단속을 반드시 해야된다는 관념이 지배적인 2000년대 중 고등학교의 평균적인 임원들에 비하면 관대했던 편이기는 했다. 물론 장발하는 학생들의 머리를 깍게 만든적은 있었지만, 그마저도 매를 동원하지 않는 신사적인 방법을 썼다.

근본적으로 자기 이익에 상충되는 경우가 아닌 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마인드로 일관하기 때문에 사사건건 시비를 트는 불사조를 제외하면 딱히 괴롭히는 대상도 없다. 엄밀히 말하면 정안봉이 불사조를 놀려먹는 것에 가까운데, 졸업식 때에는 불사조와 함께 존나 좋군? 포즈로 같이 사진을 찍는 등 사이가 아주 안 좋은 것도 아니다. 더욱이 후일담인 2021년 최애캐 안녕 잘 지내니 에서는 불사조의 결혼식에 기꺼이 학교를 대관해주고 주례까지 서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진지하게 사이가 나쁘거나 그저 그렇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4. 작중 행적

4화에서 첫 등장.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하는 불사조에게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인 나에요."라고 말해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9화에서 사바나고 이사장 민도필과 라이벌임이 밝혀지며, 두 이사장의 앙숙 관계로 인해 사바나고 학생들은 운동장을 잃고 말았다.[16]

19화에 의하면 의외로 학생들의 두발 규제에 대해서는 "머리 짧게 깎는다고 대학 잘 가는 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글고는 두발 자유. 정안봉의 유일하게 긍정적인 교육 철학이다. 하지만 세치 혀를 놀려 한 남학생의 파인애플머리를 정리해버렸다. 불사조와 친구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이루어내지 못한 일이었던 걸 보면 대단한 말빨이다.

47화에서 학생들이 염장 지르는 것을 보고 커플 금지 교칙을 만든다. 표면상 이유는 면학 분위기 조성이었지만, 실제 이유는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그냥 눈꼴시고 배 아파서 만들어 봤다고.

60화에서 명왕성이 공부력 스카우터를 가져왔을 때 제일 빈곤한 공부력을 보여주었다. 평범한 학생들이 평균 2000~3000인데 이사장은 학생들의 반도 못 미치는 467이다(...) 일단 명왕성의 꿈인 에피소드긴 하지만, 공부해라 공부해라 떠드는 이사장은 정작 수저빨로 성공 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전교 1등 불사조를 언제나 세치혀로 털어버리는 말빨과 더불어 비리로 얼룩져있기는 해도 일단 겉으로는 입시명문이라는 타이틀까지 달아놓을 정도로 학교 운영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이사장의 실제 공부력이 정말로 떨어지는건지는 다소 오리무중이다.

65화에서 조회 시간에 학교 매점에서 패스트푸드 등 비만을 일으키는 음료를 팔지 말라는 공문을 언급하며 매점의 수익이 반토막이 날 것을 우려한다. 그리고 정글버거가 없어지면 매점에서 담배를 팔아보는 건 어떠냐고 농담을 한다.

77화에서 불사조의 여동생인 불사영이 이사장 동상 밑에 적힌 JAV이라는 이니셜에 Japan Adult Video라는 낙서를 해놓는 바람에 별명이 야동이 된다.

85화에서는 학교발전기금으로 학생들의 운동 시설을 만들어 준다고 해놓고는 운동장을 통째로 밀고 골프장을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불사조가 부른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려고 하자 "나 이사장 아니에요. 그런 사람 몰라효."라고 발뺌한다.

100회 특집에서는 재배가 금지된 만년삼을 몰래 키워서 약[17]을 만든 뒤 불사조를 앞세워 애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다. 불사조를 저주해 원래 모습을 빼앗고 끔찍한 얼굴로 만든 사람도 이사장이라고. 이후 불사조 일행이 이사장실에 쳐들어와 가솔린으로 만년삼들을 불살라버리려고 하자 이사장 파동권을 써서 김영수를 날려버리고 일행들의 공격을 모두 씹어버린다. 그러나 무표정 소녀가 밥에 초고농도 만년삼액을 탔기 때문에 곧바로 똥을 지리면서 패배한다. 이사장을 쓰러뜨리자마자 학교가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마왕을 무찌르면 성이 무너지듯이 최종 보스를 물리쳐서 무너지는 건 아니고 그냥 부실공사였다. 이사장이 학교 지을 때 좀 해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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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화에서 교장이 이사장에게 반항했을 때 이사장이 정글고 폭력 4천왕 히든보스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제석천 이사장으로 각성하면 수염에 각이 서면서 턴에이 수염이 된다.

가끔씩은 정안봉이 한 방 먹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토끼와 표범 등을 모두 한 우리에 몰아넣은 약육강식의 동물원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하필 들여온 토끼가 만렙토끼라 잡아먹히기는 커녕 다른 육식동물들을 줘패고 동물원의 1인자로 등극해버렸으며 스파르타 양호선생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가 본인이 시범으로 포경수술을 당한 적도 있다. 물론 양호선생은 짤렸다.

319화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교문에 "Oh! CAP長長 Junggle JAV"[18]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떡하니 걸어놨다. 불사조가 이의를 제기하자 우리나라는 선진국어를 사용해서 전문적이고 있어보이려 하는 전통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불사조는 납득한 척 하고 다음날 플래카드의 JAV싸인 뒤에 KJ竝竝'[19]라고 휘갈겨 놓았다. 다들 키득거리는데 혼자만 이해 못한 정안봉은 신경쓰인다면서도 본인이 한 말이 있어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연애금지 에피소드에선 논리로 이사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불사조가 첫사랑의 추억을 생각해 보라며 감성으로 공략했는데 처참하게 차인 트라우마가 떠오르고 말았다. 물론 이땐 불사조도 작살났다.

5. 평가

여러분은 속으로 자긴 천재고 숨겨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웃기지 마세요. 천재? 물론 있죠. 하지만 넌 아니에요.
그렇다면 이 비슷비슷한 인간들이 인간시장에서 살아남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남들 놀 때 공부하는 거예요.
입시제도를 까도 전국 1등이 까야 그럴듯하지, 반에서 꼴등하거나 수능 불가촉 천민들이 까면 패자들의 구차한 넋두리에 불과하다는 교훈을요.
여러분은 지금은 사회를 비웃고 냉소를 보낼 수 있겠지만 사회의 맛을 보면 사회란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오줌 지리는 일진보다 수십갑절 무서운 존재예요.[20]
주인공 불사조가 학생으로서의 이상과 이상주의를 상징한다면, 반동인물인 정안봉은 어른으로서의 현실과 현실주의를 상징한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교육계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한 반동인물이지만, 동시에 정글고에서 가장 입체적으로 묘사된 인물이기도 하다. 꼰대, 졸부, 기득권에 취해버린 꼴통 기성세대, 자본주의의 돼지에서부터 현실주의자, 안티히어로까지 굉장히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이 평면적인 악당으로만 묘사되는 많은 만화들과 달리, 정안봉은 한국 교육계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하지만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글고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작중에서도 정안봉은 단순히 한국의 어두운 현실을 계몽하기 위해 뿌리뽑아야 할 적폐, 악역이 아닌, 자기 나름대로 학생들을 걱정하기는 하지만 단지 돈을 좀 심하게 밝힐 뿐인 지독한 현실주의자로 묘사되고 있다. 알고 보면 무거운 느낌의 캐릭터다.

불사조가 하는 말들이 듣기는 좋지만 거칠게 말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고 현실과 괴리가 있는 반면, 이사장이 하는 말은 듣기에는 씁쓸해도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샀다. 사실 저런 말을 하는 불사조도 표면적으로는 결국 주입식 교육과 입시제도에 타협하여 전국 1등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안봉은 이것마저도 지적한다. 댓글에서는 항상 "이사장이 다 맞는 말 한 거 아니냐?"는 평이 주류였으며, 이는 정안봉이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

작중 정안봉이 학생들(특히 불사조)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는 정안봉이 세 치 혀를 굴려 사회 경험과 지식이 미진한 학생들을 현혹하는 것을 표현하는 장치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학생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사회적 지위도 명백히 높은 이사장이 같은 눈높이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장 상단의 인용문에서도 "성공한 사람이 문제를 제기해야 효과가 있으며 사회는 학창시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무섭다"는, 학생으로는 알기 어려운 이야기를 미리 경험한 입장에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존댓말을 쓰며 본인이 가진 무력을 행사하지도 않는 등, 학생에 대한 태도는 교사진 전체를 포함해도 굉장히 신사적인 편이다. 작품 전반적으로 정안봉은 불사조를 마냥 싫어하지만은 않는 것 또한 정안봉의 긍정적인 모습이다.

특히 작품 외부에서의 시각으로 보면, 불사조가 나름대로 괜찮은 학교생활을 영위하는 것에는 정안봉의 기행이 톡톡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전교 1등에 전국 1등이라도, 불사조처럼 사사건건 참견해대면 교내 교사들에게 왕따가 되거나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21] 불사조가 이런 튀는 행각을 벌임에도 교사들은 불사조를 '공부도 잘 하고 생각도 있는데, 이사장에게 찍혀서 엿먹는 애'라고 해석하는데, 이는 정안봉이 불사조에게 말도 안 되는 기행을 벌이며 놀려먹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작중 사례를 들어 설명하자면, 정글고에는 이사장 전용 화장실이 있고 이 화장실 청소 담당은 불사조이다. 불사조 말에 따르면 이사장이 간혹 변기 물을 안 내려서 시각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공중화장실도 아니고 자기 전용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안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정안봉이 불사조를 놀려먹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불사조가 보이는 행동적 한계를 정안봉이 더한 기행으로 커버를 쳐 주는 상황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런 안일한 이상주의가 득세하는 것도 전국 1등일 때에나 가능하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더러우면, 일단은 니들이 1등해서 바꾸라는 것 뿐. "체벌 없으면 좋겠지만, 10명 중 2명은 거꾸로 매달아놔도 죽자 살자 공부하고, 또 2명은 거꾸로 매달아놔도 전혀 공부에 손을 안 대는데 나머지 6명은 다그치면 공부하고 방치하면 논다. 나는 그 나머지 6명을 위해 매를 든다."는 최필헌과 비슷한 모습이다. 덕분에 블랙 코미디나 현실의 지혜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안봉의 개똥철학적 언급들에 너무 많이 힘을 실어준 탓에 정글고의 주제인 '학생들이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라도 조금씩 바꿔나가야 된다'[22]라는 큰 틀의 주제를 뒤틀어버렸다는 평이 많으며, 연재 중반 이후 댓글란에서는 정안봉의 언급과 관련하여 논쟁들이 항상 난장판이었다. "작가가 진짜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안봉이 대신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고, 그 때문에 정안봉은 정글고의 평가를 떨어뜨린 주범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도 작가는 전교 1등의 수재 불사조의 입을 빌어 입시비판을 하면서도, 현실주의자인 이사장이 "다 맞는 말이지만 저런 말도 꼴등이 하면 패자의 구차한 넋두리에 지나지 않다"라며 비아냥거리는 일종의 자학개그 장면을 넣고는 했다. 정글고 작중에서도 한태지나 최주성같은 하위권 학생들은 철없고 게으른 인물로 그려지며, 나머지 중위권 학생들은 현실 비판에 별 관심이 없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과 성적의 좋고 나쁨은 관계가 없으며 우등생의 목소리가 열등생의 목소리보다 가치있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가 스스로도 "우등생 캐릭터가 사회 비판을 해야 의미가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입시를 비판하면서도, 작가 스스로도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내려치며 당장의 현실에 순응할 것을 권장하는지라, '똑똑하고 깨어있는 인재가 무지몽매한 열등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엘리트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즉, 웹툰을 이끌어야 되는 작가 자체가 정안봉이라는 캐릭터에게 끌려다닌 것.

어떤 면으로는 독자들도 마음 속으로는 불사조를 이상론을 응원하면서도 결국엔 이사장의 세치 혀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되는 씁쓸한 구조가 정글고 특유의 블랙 코미디 맛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6. 어록

불사조군... 오해가 있군요.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인 나예요.[23]
- 4화 <이사장 선생님>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름에 덥다고 학교에 안 나오는 것 자체가 웃긴 거예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아프리카는 맨날 여름방학이고 시베리아는 맨날 겨울방학이랍니다.
- 105화 <영상편지>
삭막하고 메말랐다...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이 이사장은 악역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답니다.

엄연히 사회에서는 학력 차별이 있고 단 몇 개의 시험으로 경제적 삶이 좌지우지되고 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학생들이 그런 사회로 들어가는 걸 뻔히 알면서 놀게 내버려두는 걸 교육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118화 <환경미화>
안녕하세요. 정글고 여러분.
곧 여러분의 노력을 수확하는 시기가 다가와요. 이 이사장은 기대가 크답니다.
최고의 입시명문이 어느 학교인지 매년 재확인하는 그 시기에요.
이사장으로서 가장 보람찬 시기죠.

하도 들어서 지겹더라도 막판에 한 번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씀 드리겠어요.
하지만 몇 년 뒤 여러분은 공부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걸 깨달으면 이 이사장의 가르침에 감사하게 될 거에요.

특히 남학생들. 인생이 지금처럼 계속 꽃봉오리같은 10대 20대일 거라 생각하면 곤란해요.
과연 여친이 3년, 4년 뒤에도 님들이 즐겨 입고 다니는 인터넷마켓 짝퉁 간지바지랑 중국산 베컴스타일 옷에 뿅갈거라고 생각하나요?
특히 군대 갔다오면 대학을 졸업하거나 3학년일텐데 취직 준비해야겠죠?
입사요강이랑 원서 몇 번 써보세요. 왜 님들 부모님이 빤쓰가 젖도록 고생해서 번 돈을 님들 공부하는데 올인하셨는지 알 거에요.

고등학교 때 다들 올망똘망 어깨동무 만만한 반 친구들이였죠?
그 시기부터 달라지는 게 눈에 확확 들어올 거에요. 삶의 격차가 쫙쫙 벌어져요.

그래서 졸업하고 7~8년 있다 동창회 해보세요.
일진간지남이 주공1단지 닭배달을 하고 있고 반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범생이가 규삼성그룹에 입사해서 중형차 몰고 나타나요.

그런데 얄궂은건 그걸 깨달을 시기엔 이미 공부할 시기는 지났다는 거죠.
몇 년 공부해봤자 이젠 나이 제한에 걸려서 어디 들어갈 만한데도 없어요.

여러분은 지금은 사회를 비웃고 냉소를 보낼 수 있겠지만 사회의 맛을 보면 사회란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오줌 지리는 일진보다 수십 갑절 무서운 존재에요.

정글고 여러분.
개처럼 공부해서 정승처럼 합격하세요.[24]
- 239화 <수능맞이이사장훈화>
인간은 사실 따지고 보면 능력이 다 비슷비슷해요.
여러분은 속으로 자긴 천재고 숨겨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웃기지 마세요.
천재? 물론 있죠. 하지만 넌 아니에요.

그렇다면 이 비슷비슷한 인간들이 인간시장에서 살아남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남들 놀때 공부하는 거에요.
- 151화 <방학등교>

학벌사회를 바꿀 노력이면 충분히 학벌사회의 승리자가 될 수 있어요.

7. 기타



[1]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중에서 방학 중에 학교에서 정안봉의 환갑잔치 영상이 틀어졌다는 언급이 나온다. [2] 다만 해당 발언은 후대의 창작으로, 루이 14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3] 1970년대 미스코리아 '미' 출신이었다고. [4] 천하의 불사조마저도 그 광경을 보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머니의 유전자는 어디로 갔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도다. [5] 직역하면 '돈 주세요'. 세계관 유명 일식집인지 후속작인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도 각종 로비 장소로 나온다. [6] 물론 현실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교육부지는 기본적으로 관할청의 토지거래허가가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며, 용도변경도 관할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허가도 없이 거래가 가능할리가 없다. 실제로 이러면 교육관계법령에 의해 감사가 들어가고 고발조치까지 된다. [7] 교육부지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교육부지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상당한 제한이 들어가 있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송현동 땅에 한진그룹이 고급 저층호텔을 지으려 했으나 못 지은 이유가 이 법률때문이다. [8] 영어 선생이 말하길 "내가 대학생 때, 집이 어려워서 학비를 벌기 위해 햄버거 공장에서 일했어. 그런데 그 공장에서는 햄버거 패티를 닭대가리로 만들었어. 이후 전문 패스트푸드 매장들이 한국에 들어와 닭대가리 버거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우리 학교 매점에서는 아직도 그걸 팔고 있더라고." 이 말을 듣던 학생들은 마침 그 이상한 햄버거를 먹고 있던 터라 그대로 경악한 표정을 지은 채 굳어버렸다. [9] 이후 정부지침에 의해 학교매점에서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의 판매가 중단되자, 조회 중 전교생 앞에서 "매점에서 담배를 팔아볼까요?" 라는 엄청난 발언을 한다. [10] 심지어 그 아들은 탄산음료 판매가 중지되자 학생들과 몰래 암거래를 하며 폭리를 취하려 한다. [11] 인터넷상에서 헬조선이라며 이민 가고 싶다 라는 말을 자주 보지만 원래 살던 한국보다 살기 어려우면 어려웠지 결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외국어가 능통해야 하며 취직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문화 갈등과 인종차별을 극복을 해야 한다. 물론 영어권과 프랑스어권, 스페인어권, 포르투갈어권, 아랍어권에서는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들이 수곳~수십여곳에 달하기 때문에 진짜로 이민이 많이 이루어지지만, 아무리 같은 언어를 써서 문화적 장벽이 적다고는 한들, 이들 언어권에서도 소득이 중간 이상 가는 나라들 끼리나 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소득이 낮은나라로 가는 정도만 이민이 쉬운것이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민가는것은 비용과 비자발급 문제때문에 어렵다. [12] 법률적으로는 틀린 말이다. 법적 소유주는 어디까지나 학교법인이며, 이사장은 학교법인 의사결정 체계인 이사회의 의장일 뿐이다. 대부분의 학교법인에서 설립자나 설립자의 친인척이 이사장을 겸하며 실소유주 행세를 한다는 건 다른 이야기다. [13] 그러나 이는 만화적 부분이다. 현실에서 정안봉마냥 학교 운영을 개판으로 하고 다른 학교와 운동장이나 강당을 걸고 도박까지 한 게 알려지면 온갖 난리가 일어날 것이고, 언론을 타는 순간 교육청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물론 이 당시에도 막장 사학들은 많이 있었고, 이들도 고가교복 강매 및 등록금 인상, 수학여행 및 수련회비 횡령으로 뒷돈을 많이 헤쳐먹거나 쓸데없는 두발 및 복장 단속 및 0교시와 강제 야간자율학습 지시를 지시했지만, 이 당시 기준으로도 학교 재산을 도박 밑천으로 쓴다는것은 기행 중의 기행이었다. [14] 정안봉 베케이숀 메들리라는 이사장 노래방 노래 모음집을 팔았다.(...) 방학 중에는 정안봉의 환갑잔치를 틀어주기도 했다. [15] 대략 2010년대 진보교육감 집권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염색과 파마가 금지사항으로 지정되어서 방학중에 염색했던 학생들이 방학이 끝나면 검은색으로 다시 염색했고, 염색했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하는것이 당연시되었던 시대였다. 또한 1990년대식으로 남학생에게는 스포츠형 머리, 여학생들에게는 길이 5cm이하의 단발을 강제하는 학교도 상당수 남아있었다. [16]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일이 강동구 모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이사장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학교 운동장을 팔았다고. 이 사건 역시 근방에서 한동안 두고두고 망신거리가 되었었다. 그 외에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의 모 고등학교도 실제로 이사장이 운동장 절반을 팔아버리는 일이 있었다. [17] 한 번 먹으면 바지에 똥 싸면서까지 공부만 하게 되는 약. 너무 위험해서 판매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18] "오, 캡짱 정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19] 한자는 설 립자이다. 즉 해석하면 "정안봉 고자 세워봐 세워봐"로 상술한 포경수술 사건을 찌른 것이다. [20] 어른이 되고 사회를 접하게 되면 정말 무서워진다. 일단 어릴 적에는 의무교육이 있고 소년법이라는 사실상 무적의 실드가 있고 설사 넘겼다고 해도 미성년자들의 범죄는 교정주의로 감형을 받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떠한 보호가 없는 상태로 사회를 접해야 한다 일진 시절처럼 범죄를 저질렀는데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면 처벌은 처벌대로 받고 민사에서 피해 보상을 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 변호사 비용은 따로 나간다. 전과자가 되면 취직도 매우 힘들어진다. 그리고 굳이 일진이 아니더라도 당장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 경력이나 자격증이 있냐 없냐에 따라 취직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심지어 일 환경에 따라 취직이 되어도 해고를 당할 수 있어 자신의 선택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전처럼 부모나 사회가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21] 이러면 입시에도 불이익이 갈 수 있다. 실제로 비리가 심한 학교, 특히 사립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푸쉬하는 학생 외의 학생이 전교 1등하는 것조차 눈치를 주기도 한다. [22] 불사조를 필두로 국어 선생 그 외 인물들이 미는 주제이자. 정글고라는 웹툰의 큰 주제이다. [23] 불사조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한 말에 대한 대답이다. [24] 정글고 홈페이지에서 다시듣기 회당 600원 내고 다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댓글은 대체로 600원 아깝지 않게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25] 정글고는 이전에는 기독교 미션스쿨이었다. 그런데 전교 1등이 갑자기 신부가 되겠다고 신학 대학에 가는 대형 사고가 터져서 불교로 바꾸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전교 1등이 스님으로 출가하는 바람에 일부러 이상한 종교로 바꾼 결과가 부두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