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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4:31:25

정봉주 성추행 허위 의혹 제기 사건


1. 개요2. 전개 과정
2.1. 발단2.2. 정봉주의 성추행 혐의 부인2.3. 프레시안의 추가 보도2.4. 정봉주의 기자회견 및 2차 반박2.5. 프레시안의 재반박 및 민국파의 증언2.6. 정봉주의 고소와 프레시안의 맞고소2.7. 맞고소 이후2.8.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2.8.1. 정봉주가 을지 병원에 간 시각은?2.8.2. 방송 후의 반응
2.9. A의 기자회견
2.9.1. 증거로서 효력이 있는가?
2.10. 정봉주 렉싱턴 호텔 카드 결제 확인 및 고소취소2.11. 정봉주 보도자료 발표2.12. 서울시장 출마 포기2.13. 경찰에서 검찰로의 송치
3. 재판
3.1. 1심 판결: 무죄3.2. 2심 판결: 무죄3.3. 대법원 판결 : 무죄
4. 사건 전개에 대한 논평
4.1. 왜 미싱링크 찾기가 되었는가?
4.1.1. 이유4.1.2. 결과
5. 여담6. 관련 문서

1. 개요

이 문서는 프레시안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이던 전 국회의원 정봉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익명의 여성의 주장을 제보받아 폭로성 기사로 게재하면서 촉발된 성추행 의혹 사건 및 그와 관련된 쟁점들을 다룬다.

정봉주측은 성추행 의혹을 해명하기보다는 프레시안과 익명의 여성이 주장한 정봉주와의 일정의 진위를 문제 삼았기 때문에 정봉주의 행적에 관련한 정보, 사진, 근거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대립되는 주장이 있었으나, 정봉주측이 일관되게 부인한 렉싱턴 호텔 방문이 사실로 인정됨으로써 정봉주는 서울시장출마를 포기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프레시안이 정 전의원을 무고로 고소한 사건에 대하여, 법원은 "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해당 프레시안 기사가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정봉주 전 의원을 서울시장에서 낙선 시킬 의도가 명백했다"며 1,2,3심 모두 정봉주 의원의 손을 들어주어 무죄를 선고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법원이 아예 성추행 사실도 인정되지 않으며,결국 해당의혹은 허위로 결론나게 되었다. 법원 “‘정봉주 성추행’ 인정할 증거 부족”…무고 혐의 등 무죄

2. 전개 과정

2.1. 발단

2018년 3월 7일 프레시안의 보도로 정봉주도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에 연루되었다. 현직 여기자 A가 2011년 12월 23일에 정봉주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인터뷰를 한 것이다. 2018년 3월 7일 네이버-프레시안 [단독]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아카이브

A는 지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의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의 카페에서 정봉주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당시 카페의 예약은 A도 정봉주도 아닌 제3자의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었다고 하며, 카페에 도착하자 별도의 룸으로 안내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정봉주가 A에게 남자친구 여부를 묻는 것은 물론 사적인 내용에 대한 말을 꺼냈고, 이에 A가 먼저 가보겠다고 하자 포옹을 하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 했다는 증언이다. 이외에도 사건 전에 여러 차례 문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거나, (정봉주가) 감옥에서 나온 이후에도 개인적인 만남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나간 후 정봉주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답할 이유 없다.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하였다.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A의 주장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는 해명에 대한 신빙성에 대해 논란이 있다. 최초 폭로 기사가 올라온 게 2018년 3월 7일 오전 9시 30분으로, 이에 대해 정봉주는 당일 11시에 있을 서울특별시장 선거 출마 선언에서 구체적인 대응을 밝히기로 하였다. 기사 그러나 11시가 임박한 시간에 돌연 출마 선언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였다. 기사 3월 18일에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아래 내용은 2018년 3월 12일에 정봉주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성추행 의혹보도 전날 서어리 기자와 정봉주가 나누었던 카톡 대화 전문이다.
기자: 전화 받으시죠?
기자: 전화하기 싫으면 카톡으로 이야기 나누시죠?
기자: 2011년 12월 23일, 수감 전날, 렉싱턴 호텔에 불러서 강제로 추행하려고 하셨죠? 카페 룸으로 불러서 껴안고 키스하려고 하셨죠? 인정하시죠? 내일 오전 기사 나갑니다. 그전까지는 해명 주셔야 합니다.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정봉주: 기자님 이 밤에 자다가 전화 받았는데 수감 전날이면 엄청나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황이 없었는데 이게 먼 헛소리예여~ 사실과 관계없는 기사를 쓸 경우 법적 조치하겠습니다

기자: 네. 알겠습니다. 기사에 반영하겠습니다.

이후 이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다만 처음 프레시안의 고발기사를 읽어봐야했을 때 생각할 부분이 있다. 진중권도 밝혔지만 A씨와 프레시안이 정봉주를 무고하게 명예훼손해봤자 얻는 이득이 없다. 혹시 A씨가 리플리나 사이코패스여서 7년전부터 그런 거짓을 떠벌렸을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정상적으로 기자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 프레시안은 7년전의 이메일 정도는 검증해보았을 것이고, 만약 이 이메일이 사실이라면 A씨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그리고 A씨가 23일을 성추행 당일로 지목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만약 A씨가 무고를 하려고 했다면 가장 그럴 듯한 날짜와 시간을 지목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대법원 판결이 나기전인 11월의 어느날 저녁에 술을 한 잔하고 호텔로 끌고갔다고 주장하는 편이, 대법원 판결 다음날에 어머니가 쓰러진 상황에서 호텔로 불러낸 다음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욱 그럴듯하게 들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A씨가 최소한 조사를 했다면 22일 정봉주의 대법원 선고이후 정봉주는 언론이나 미권스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았을 것이다. 즉, A씨가 무고를 하려고 했다면 절대 23일은 피했을 것인데, 23일을 지목했다는 것은 A씨의 주장이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2.2. 정봉주의 성추행 혐의 부인

2018년 3월 7일 첫 보도가 나간 이후 정봉주는 이틀 동안 입장 발표가 없었다가 3월 9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A를 만난 건 맞다”면서도 “한 편의 완벽한 소설을 썼다.”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기사 하지만 곧이어 정봉주는 입장문을 통해 렉싱턴 호텔에 간 적 자체가 없고 A와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봉주 “성추행한 사실 전혀 없다…렉싱턴 호텔 자체를 안 갔다” 이는 3월 9일자 중앙일보 보도에서 자신이 한말을 뒤집는 것이어서 해당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일단 사건 날짜로 알려진 2011년 12월 23일은 정봉주에게 충분한 알리바이가 있기 때문에 의혹 제기가 가짜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레시안 기사 중 "정 전 의원은 다시 A 씨에게 집요하게 연락했다. '감옥 들어가기 전에 한 번만 얼굴을 보고 가고 싶다'고 했다(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 26일 수감됐다)"라는 대목에서 정봉주가 수감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반영하고는 있다. 그러나 수감 3일 전 그 많은 기자들을 따돌리고 만나는 일이 쉬운 점은 아니라는 걸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렉싱턴 호텔에 갈 시간은 있다

물론 위의 주장은 단순히 네티즌들의 추측이라 할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A의 주장에 모호한 점이 많았다. A는 2011년 12월 23일 호텔 1층 카페에서 정봉주를 만났다고 주장했는데 여의도 렉싱턴 호텔 1층에는 카페가 없다. #1 #2 렉싱턴 호텔은 2007년, 2012년도 1층에는 '브로드웨이'라는 룸이 없는 뷔페 식당이 있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렉싱턴 호텔 1층에 뷔페 식당 브로드웨이 외에 스테이크 전문의 식당 '뉴욕뉴욕'이 있다. 뉴욕뉴욕은 룸이 몇 개 있으며 현재 기준 오후 3시~오후 5시 30분을 티타임으로 차를 판매하고 있으며(2011년에도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식당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카페로 혼동할 정도는 아니다. # 또 렉싱턴 호텔 바로 옆에 카페가 하나 더 있긴 하지만, 이곳 역시 별도의 룸은 없는 개방된 카페이다. 한편 2층에는 '양스엔메츠'라는 커피라운지 및 펍이 있는데 이곳에는 별실이 하나 있으며 이 커피 라운지는 1층의 뷔페 식당을 통해서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점을 들어 2층이라고 주장한다면 1층이었다는 최초의 증언이 번복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각종 추론들을 바탕으로 A의 주장에 최대한 맞춰 본다면 23일 4시에서 5시반 사이 뉴욕뉴욕의 룸에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후술되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시간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 A가 5시경부터 뉴욕뉴욕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고 정봉주가 해당 호텔에서 6시 43분에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발견된만큼 해당 추정의 신빙성은 더욱 높아졌다.

2.3. 프레시안의 추가 보도

정봉주가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자 프레시안에서 바로 반박 기사를 내놓았다. '알리바이' 뒤에 숨은 '정봉주 해명'에 빠진 것들 아카이브 또 같은 날 프레시안에서 A의 의견을 보충한 기사가 나왔다. "정봉주 '네가 애인 같다'…새벽에 '와줄 수 있냐'" 아카이브

이들 기사에서는 정봉주가 주장한 알리바이의 사실관계를 문제 삼는 대신 다른 접근 방식으로 정봉주를 비판하고 있다. 그나마 사실관계에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아래 언급된 내용 정도다.
2011년 당시 정 전 의원은 12월 23일 오후 3시께 트위터에 " 명진스님이 주신 108염주와 영치금입니다"라며 사진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재구성한 일정 대로라면,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하계동으로 이동한 그가 이날 오후 3시 이전에 명진스님을 만나고 '나꼼수' 멤버들과 고깃집으로 식사를 하러 갈 수 없다. 명진 측에 따르면, 당시 명진과 정 전 의원의 만남은 23일 오후 2~4시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이뤄졌다.
'알리바이 뒤에 숨은 정봉주 해명에 빠진 것들'에서

또 프레시안의 기사 내용 중 A가 남자친구에게 보냈다는 메일에서는 성추행이 벌어진 날짜를 당초에 주장한 12월 23일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이브’, ‘감옥행 2일 앞둔 날’, 즉 2011년 12월 24일로 적시하고 있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기사에서는 "K 씨에게 보낸 메일을 작성할 당시, 정 전 의원의 수감 일자를 12월 25일(실제 수감 일자는 26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사건 2주 만에 날짜를 착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또 추행 장소도 카페에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기사 내용 중 A의 지인 김 씨는 A에게 들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자신도 기억하기 때문에 "기사에서 언급된 날짜, 장소(23일 카페), 모든 정황이 너무 제 기억(날짜 미상 식당)이랑 똑같아서 눈치를 채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라며 증언해줬다.

물론 정봉주 측도 말을 번복한 부분이 있으며[1] 후술하다시피 자신이 제시한 알리바이도 조금씩 바뀌었다. 물론 이런 점은 양쪽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시일이 너무 오래 지난 사안이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리기 쉽지 않아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어쨌든 A의 증언에 불확실한 점이 많기 때문에 A가 피해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다른 물증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논란이 일자 프레시안에서 정봉주의 전면 부인에 대한 반박 기사가 추가로 나왔다. "피해자 “정봉주 해명 참담…미투 언급 어이없다”" 아카이브 기사 내용 중 사건 당일 정 의원을 만난 뒤 일산 친구 집에서 파티를 하고 성추행 사건에 대해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으며, 페이스북에 파티 사진을 올렸는데 페이스북의 사진이 올라온 날짜가 2011년 12월 23일임을 밝혔다. 이어 호텔 1층의 카페 겸 레스토랑 안에 있는 룸이었다며 구체적인 장소를 설명했다. 그리고 프레시안의 추가 보도로 인해 세 명의 지인이 A씨에게 피해 사실을 사건 직후 전해들었다는 점과 이것을 법정에서 증언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였다.[2]

한 번 번복하기는 했지만 프레시안과 A는 일단 성추행이 벌어진 날짜를 23일로 못 박았다. 그런데 이 날은 정봉주의 알리바이가 너무 강하다. 정봉주 쪽에서 주장한 타임 테이블은 다음과 같다.

정봉주가 이동한 과정은 검증이 가능하다. 12월 23일 2시 30분에 명진과 만났다는 불교 신문 기사가 있고 정봉주가 당시 염주를 받고 올린 트윗이 오후 3시에 있다. 민변과 만났는지 여부는 민변에 문의해서 당시 기록을 찾고, 하계동 병원에 갔는지는 당시 병원 입원 내역과 출입 내역을 찾으면 확인 가능하다.

A에 따르면 정봉주와 20분 정도 만난 것으로 보이는데 정봉주가 만나러 오고 가는 시간이 포함하면 최소한 1시간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그 1시간을 도대체 언제 어디서 빼올 수 있는지 문제다. 렉싱턴 호텔의 티타임 시간(오후 3시~5시 30분), A의 행적 등은 저 타임 테이블에 집어넣기 힘들다.

다만 명진과 정봉주의 만남에는 몇몇 약한 고리가 있다. 오후 2시 30분에 만나서 꽤 오랜 시간 대화했다고 했는데 실제 얼마나 명진과 있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명진에 따르면 정봉주와의 만남은 23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홍익대 인근에서 있었다. 당일 저녁 나꼼수 멤버들과의 식사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홍익대에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까지는 차로 4km, 시간 상 빠르면 10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일반적으로 저녁 식사를 4시경에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저녁 식사 전까지 (대략 4시에서 5시 사이) 알리바이가 명확하지 않다고 볼 여지가 있다. 이 경우에는 나꼼수 멤버들과 언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는지 규명이 필요해진다. 빨리 가면 10분이 걸리지만 왕복하고 머문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 1시간의 여유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반박할 근거가 '저녁 먹으러 간 시간이 너무 이르다'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설령 이 시간에 정봉주의 행적이 확인되더라도 성추행이 저질러졌을지도 모를 다른 추정 시간대들이 있으므로 바로 결백이 입증되는 것이 아니다.

프레시안은 정확한 피해시간을 명기하지 않았는데 사건의 당사자인 A도 해당 사건을 희미하게 밖에는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며 그나마 시간대를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A가 정봉주와 헤어진 후 일산 친구집 파티에 가니 해가 다 저문 상태였다라는 것 뿐이다. 그런데 프레시안은 새로운 물증으로 검증 대결을 하는 대신 감성에 호소하고 검증을 하려는 태도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A는 입장문에서 '그 사람을 만난 날이 23일인지 24일인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4]라고 했고 프레시안은 '알리바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계가 중요하다'는[5] 식으로 대응했는데, 당연히 이런 식의 반응은 본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정 전 의원이 제시한 '알리바이'를 일일이 입증하거나 반박하는 일은,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피해자에게 재차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폭력 사건, 특히 오래 전에 일어난 성폭력 사건의 경우 정확한 일시나 장소에 대해서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거나 엇갈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설사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정 전 의원과 같은 해명 방식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안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기사 "'알리바이' 뒤에 숨은 '정봉주 해명'에 빠진 것들"' 중에서

이처럼 알리바이 검증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행위이기 때문에 검증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당일 알리바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A와의 관계가 본질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특히 그의 '해명'에는 알리바이 제시만 있을 뿐, 사건의 기본 사실관계라 할 수 있는 자신과 A씨의 관계에 대한 서술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기술한 정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단 한마디도 없다는 뜻이다.
같은 기사

성추행 사건 이전에 '정봉주가 A에게 추근했다는 A의 증언'을 기반으로 논쟁을 하자는 것인데, 여기까지 가면 성추행의 범위가 너무 커지고 반박이 더 어려워진다. 거의 악마의 증명 수준이다. 이것도 모자라서 전문가의 의견을 빌어, 일단 의혹이 터졌으니 정치인답게 잘못을 인정해야 된다는 식의 막무가내 주장도 내놓는다.
최지나 연세대 성평등상담소 전문상담원은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한 '미투' 운동에 대해 내놓은 대답이 '법적으로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구성되는가'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면 부적절하다"며 "그런 얘기는 검사에게 하면 된다. 피해자에게 한 번 더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 상담원은 나아가 "적어도 누군가를 대표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과거에 대해 지목 받았을 때 '내가 어떤 태도를 보였길래 이런 고발이 나왔을까'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먼저여야 한다"며 "'나는 무죄다'라는 주장만 하는 것은 '미투'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기사

이처럼 프레시안의 반박 기사는 사실 검증 대신 태도론에 치중하고 있다. 프레시안의 기사를 요약하면 정봉주가 알리바이를 내놓는 것은 정치인답지 못한 태도이고 알리바이 같은 걸 내세워서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A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된다는 것. 따라서 정봉주는 알리바이 검증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고 빨리 A에게 사과해라.는 것이다. 결국 미투에 호의적인 현재의 분위기를 활용해서 정봉주의 자신은 결백하다는 주장 자체에 2차 가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이후 프레시안의 임경구 기자는 정봉주를 성추행범으로 단정 짓고 소송을 걸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 '나는 정봉주의 소신을 지지한다' 아카이브 이 칼럼의 내용은 정봉주 본인이 미투를 지지하고 명예훼손죄의 폐지를 주장했으니까 가해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소송을 걸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성추행 가해자' 정봉주는 정나미 떨어진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는다', '소설이다' 같은 2차 가해로 피해자를 다시 짓밟는, 흔한 가해자의 길을 걷지는 않으리라는 마지막 믿음을 남겨둔다.

2.4. 정봉주의 기자회견 및 2차 반박

정봉주 본인은 2018년 3월 11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면서, 다음 날인 3월 12일에 반박할 사진 자료까지 제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처음 알리바이 언급을 했을 때부터 당시 자신의 행적을 따라 다니면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1시간 단위의 행적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그 사진 자료를 검증한다면 알리바이 검증이 가능하다고 했다. EXIF까지 살아있는 자료라고. 이런 자료가 있다면 마지막 약한 고리라고 꼽혔던 명진과의 대화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났는지 증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건 초기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잘 정리한 네티즌의 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카이브 그 네티즌이 바로 정봉주와 같이 다니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는 인물이다.[6]

2018년 3월 12일 정봉주는 예고한 대로 기자 회견을 했다.
기자 회견과 기자 회견 이후 기자들 질문까지 포함된 영상

기자회견의 대의는 알리바이 증명과 법적 조치에 대한 것이다. 명진 스님을 만난 2시 반 이후부터 5시까지의 행적을 사진 등의 증거를 첨부해서 조목조목 설명했으며 법적 조치의 대상을 A 대신 프레시안으로 잡았다. 프레시안의 기사 논조를 바탕으로 명예훼손 대신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는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발언 중 일부.
정 전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자가 아니라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내가 계속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프레시안이 이를 전혀 보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후 발표된 기자회견문에서는 위에 언급된 내용 대부분을 다루고 있으며 일부 빠진 것만 언급하면,

하지만 사진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제시한 사진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진술한 알리바이까지 번복하면서 본인 발언의 신뢰성을 의심케 했다.

2.5. 프레시안의 재반박 및 민국파의 증언

정봉주의 기자회견 직후 프레시안은 접속 폭주로 서버가 30분 가량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접속이 복구된 후 프레시안은 정봉주의 입장 전문을 실었는데, 이전의 기사와 달리[7] 프레시안 쪽의 입장이 전혀 없는 단순 보도 기사였다.

그런데 기자회견 이후 기자 대화를 다룬 정봉주 "23일 3시에서 5시 사이 만난 적 없어" 후속 기사를 '출소 후 연락' 부분엔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아"라는 부제로 프레시안 홈페이지 헤드라인에 올렸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프레시안은 새로운 제보자의 증언( 아카이브)을 내놓았는데, 바로 이 증언을 기점으로 기존의 3~5시 추행설은 일단 폐기되고 정봉주가 과연 1~2시 사이에 렉싱턴 호텔에 갔느냐로 사건의 쟁점이 모아진다. 제보자는 바로 미권스 전 카페지기였던 민국파였다.
그리고 정봉주는 민국파의 증언 기사 이후 트위터에 "민국파는 23일에 나와 같이 있지 않았다" 고 발언했다 이는 중요한 부분인데 나중에 사진으로 민국파가 23일날 같이 있었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위 민국파의 증언 기사 40여분 후, 프레시안은 A의 반박( 아카이브)을 추가로 게재한다. A는 이 입장문을 통해 23일 저녁 친구들과 만나 밤새 파티를 하고 24일 오전에 헤어졌기 때문에 메일에서 24일로 적은 것이고, 처음부터 말을 바꾼 적 없이 23일이 맞다고 다시 확정한다.
가해 의심 시간을 본인이 3시~5시 사이로 스스로 가정하고 그 시간에 저를 만난 적 없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이른 저녁 무렵'까지 명진 스님과 함께 있었던 것인지도 불분명하게 기술이 돼 있습니다. '이른 저녁 무렵'은 몇 시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꼼수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23일을 통틀어 저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만남의 시간을 3-5시라고 특정해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또 같은 글에서 A는 3~5시라고 특정 한 적이 없는데 3~5시에 알리바이를 대며 부정하는 것을 비난하며 시간이 불분명한 '이른 저녁 무렵'의 알리바이가 없는 점을 지적하지만[8], '이른 저녁 무렵' 시간대가 사건이 있었던 시간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대략적으로라도 시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사건 시간대가 아니라면 의문을 제기할 이유가 없으므로, 기사의 뉘앙스는 명진과 헤어지고 '이른 저녁 무렵' 나꼼수 맴버들을 만나기 전에 A를 만난 것으로 보이나 그 점을 확정해서 말하지는 않았다.

반면 민국파의 증언은 정봉주가 을지병원을 들른 다음 1~2시경에 여의도의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성추행 추정 시간이 기존의 3~5시에서 1~2시로 바뀌게 된다.[9] 다만 민국파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봉주가 성추행 시도를 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 증언에 따르면 A의 증언을 비롯한 기존의 증언들과 사실관계가 다시 꼬이게 된다. 거기다가 2011년도 당시의 기사를 볼 경우 정봉주는 오후 1~2시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건물 지하의 녹음실에서 '나는 꼼수다'를 녹화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나꼼수 정봉주 26일 수감. 23일 마지막 방송 녹음(원문 기사) 원문 아카이브 다음 뉴스 아카이브[10] 후에 사실로 확인되었지만 민국파의 증언이 보도됐을 당시에는 정말로 정봉주가 23일 낮 12시에 해당 방송을 녹음했는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만약 12시부터 녹음을 시작했다면 정봉주 입장에서는 중요한 알리바이가 될 터인데 정작 자신이 알리바이를 증명할 때는 빠져 있었다. 기자회견 당시 정봉주는 당시 추행 추정 시간으로 알려졌던 3~5시 사이의 행적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12시~2시의 행적이 중요해진 것은 민국파의 증언 이후부터.

하지만 2011년 12월 27일에 올라온 나는 꼼수다 '호외 3'은(총 재생 시간이 52분 15초) 아예 시작부에 녹음 시간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물증을 찾을 필요도 없다.
이 호외는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징역 1년 확정 판결로부터 하루 뒤인 12월 23일 금요일 낮 12시에 녹음된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언급된 12시가 녹음 시작 시간인지 종료 시간인지 또 논란이 되었는데, 직접 저 멘트를 한 김용민은 '확실치는 않지만 시작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으며 이후 정봉주 측에서 공개한 사진 자료를 통해 12시가 시작 시간으로 확인되었다.

또 나는 꼼수다 호외 3 방송의 48분경에 정봉주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해당 발언
어머님이 쇼크받아 가지고 쓰러지고, 병원에 지금 입원하고 계신데
정 전 의원의 모친이 응급실로 실려간 시간이 오후 12시 17분이므로 방송 중 이 발언이 나오려면 최소한 정봉주는 12시 17분 이후까지는 녹음실에 있었어야 된다. 또 정봉주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병실에 도착한 게 1시경이 좀 넘은 시간"이라고 했는데, 을지병원 입원실로 정의원 모친이 올라간 게 1시경이었다는 것도 입원 기록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미권스 카페를 통해서 당시 민국파의 발언이 재발굴되었다. 캡쳐 이미지 정봉주 사식위원회 개설을 당일 2시 17분에 미권스 카페에 올린 것이다. 해당 글에서 언급된 사식위원회는 호외 3의 내용이다. 이는 해당 시점 전후에 녹음이 끝났음을 추측할 수 있다. 3월 23일 SBS 블랙하우스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을 보면 2시 17분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은 홍대 부근 식당으로 보인다.

한편 민국파의 증언이 나온 후 정봉주는 트위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서울시장 선거캠프 준비 와중,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며 용서를 빌던 분이 또 예전 버릇을 못버린듯 합니다. 해당 시간대에 대한 상세 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트윗

그리고 나꼼수를 녹음하고 시간을 넣었던 김용민 또한
프레시안, 인터뷰이가 적절했나요? 당황하면 악수를 두게 돼 있습니다. 원칙과 순리대로 푸세요. 협동조합이라면서요. 조합원의 명예까지 고려하셔야 합니다.
라는 트윗 #을 남겼다.

이런 발언은 '민국파'라는 인물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 이 민국파는 정봉주가 수감 기간 동안에 크게 틀어진 인물이었다. 물론 프레시안의 기사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정봉주는 수감 기간 동안 미권스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기를 바랐지만 당시 미권스 카페지기 민국파는 정봉주의 의도와 상관 없이 별도로 운영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틀어진 결정적인 사건은 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민국파가 단독으로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것. 정봉주는 경선 등에서 중립을 지시했다. 이들의 대립은 정봉주가 미권스 카페 운영진에서 제명되고 다른 보좌관이 미권스 카페를 탈퇴한 사실이 기사화가 될 정도로 심각했고, 결국 민국파는 미권스 카페지기에서 물러난다. 이처럼 민국파는 정봉주와 틀어진 관계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증언은 순수한 내부 증언으로 보기 힘들며 별도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11]

이에 대해 민국파는 3월 13일 기사에서 추가 입장을 냈다. 자신이 정봉주와 과거를 털고 관계를 회복했다면서 2018년 1월 20일 '봉도사 복권파티'에서 정봉주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봉주 스스로 기자회견에서 민국파가 수행원으로 따라다녔다고 주장해 놓고[12] 24일에는 등장하는 사람이 23일에는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이 오히려 황당하다"고 하며, 23일에 정봉주를 수행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1년 12월 20일과 24일에 정봉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당일 2시 17분에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에 관해서도 본인이 지인의 노트북을 빌려서 가지고 다녔다고 해명하고 "을지병원에선 점만 찍고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기사 전문

물론 이런 주장은 민국파가 12월 23일에 정봉주를 수행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 20일과 24일에 같이 있었으니 23일에도 같이 있었다는 주장은 당연히 성립될 수 없고 정봉주가 자신을 언급했다는 기자회견 내용 역시 2011년 12월 23일에 수행했다고 날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복권 후 정봉주와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주장 역시 정봉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다.

이후 정봉주와 미디어 오늘 사이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이 좀 더 나왔다. 프레시안 “호텔 갔다” 보도에 정봉주 “시간상 맞지 않다” 아카이브 이 기사 중에서 정봉주의 인터뷰 발언만 떼어 놓으면 다음과 같다.[13]
정 전 의원은 “어머님이 응급실로 실려간 시간이 12시 17분이고, 입원실로 올라간 게 1시경이다. 입원 기록이 있다. 제가 병실에 도착한 게 1시경이 좀 넘은 시간”이라며 “민국파 씨는 제가 병실에 있다가 렉싱턴 호텔로 이동해 30~40분 가량 머물렀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홍대로 넘어간 시간이 3시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제가 홍대로 건너가 명진 스님을 만나 시각은 오후 2시 30분경이고, 사진에 찍힌 시각은 3시 54분이다. 시간상으로 계산해도 전혀 기록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기준으로 보면 나꼼수 녹음 시간이 애매해진다. 이 경우 김용민의 녹음 발언을 신뢰하면, 정봉주는 민변과 대화 후 나꼼수 녹음(12시~12시 53분)을 하다가 마치고 모친 병원(1시 조금 넘은 시간)으로 갔다가 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민국파의 주장의 불합리한 점들은 어떻게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민국파 증언에 맞춰서 어떤 계산법으로 시간 계산을 해봐도 물리적으로 렉싱턴 호텔에 40분간 머물렀다는 주장이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좀더 여유로운 정봉주의 주장에서도 여의도에 차를 몰고 가서 40분을 보낼 여유 시간이 안 나오는데 민국파의 주장은 더욱 난감하다. 정봉주의 말에 따르면 명진스님을 2시 30분에 만났다고 했는데, 민국파의 주장에 따라 렉싱턴 호텔 주변에서 기다리면서 2시 17분에 글을 올린 직후 출발했다고 쳐도 당시 교통 사정상 13분 안에 홍대로 가서 명진을 만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

주갤러 중 한 명이 민국파와 정봉주의 의견에 맞춰서 12월 23일 정봉주의 행적을 재구성해 보았다고 한다. 주갤러가 분석한 정봉주 행적 팩트체크 다만 이건 방송에 나온 대로 낮 12시에 찍었을 때를 가정하고 나온 결론이다. 현재 정봉주가 밝힌 타임라인에는 나꼼수의 녹화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길찾기 프로그램의 경우 글 작성 당시의 시간에 맞춰 교통 상황을 반영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12~2시의 교통 상황에 맞춰서 시간을 산출해낸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2011년과 2018년의 교통 상황은 다르다.[14] 따라서 상황 이해를 위해 참고할 수는 있으나 증거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2.6. 정봉주의 고소와 프레시안의 맞고소

기자회견 하루 뒤인 2018년 3월 13일 오후 3시 30분, 정봉주는 프레시안의 서어리 기자 및 5개 언론사의 5명의 기자들을 공직선거법상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프레시안 측도 이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미디어 오늘 기사 이제 사건은 법정 다툼으로 가게 되었다. 정봉주 측이 명예훼손 대신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한 것은 속도 때문으로 보인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년씩 걸리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하면 비교적 결과가 빨리 나오기 때문.

한편 프레시안을 비롯하여 일부 여론에서는 A를 소송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정봉주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A를 고소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런 주장은 분명 일리가 있다. 다만 전략적으로 고소하지 않을 이유도 충분한데, A나 민국파에게는 선거법 위반의 책임을 묻기가 어려운 데다 이들을 배제하면 분쟁 당사자를 명확하게 프레시안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15]

이런 가운데 정봉주는 오후 5시부터 NEWBC의 정치신세계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 와중에 SBS의 이승훈 PD가 결정적인 사진을 제보했다고 한다. # 동영상 1시 49분경부터. 3월 15일에 뉴스톱 기사에 의해 # # 이승훈 PD의 페북을 캡처한 형태로 처음 공개되었다. 여기에는 이승훈 PD가 분명히 "1시 49분에 홍대에서 사진 찍힘."이라고 썼는데 그 아래 세부 정보를 보면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오전 11:52"라고 쓰여 있다. 하루가 지난 3월 16일에는 이 사진이 나꼼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으로 밝혀졌으며, 구체적으로는 23일 12시 나꼼수 호외 3편 녹화 직전의 사진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거의 같은 인물, 같은 구도의 사진이 한 장 더 공개되었는데 위의 사진 좌측 하단에서 보이던 핸드폰이 잘 보이는 사진이다. 그 폰에 나온 시간은 11시 54분. 정봉주 측에서 공개한 11시 54분 사진과 이승훈 PD가 공개한 11시 52분 사진은 매우 비슷하지만 다른 사진이고 위에서 언급된 1시 49분 사진은 3월 17일에 공개가 되었다.

한편으로 위에서 링크한 뉴스톱의 댓글 제보도 주목할 만 하다. 팟캐스트 녹음 중에 정봉주가 워싱턴 포스트에 언급되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저 기사가 국내에 알려진 것이 12월 23일 오후 8시 1분이기 때문에 나꼼수 호외 3편은 23일 낮이 아닌 23일 저녁에 이루어 졌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호외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던 12시~1시 사이의 1시간이 비니까 그 시간에 렉싱턴 호텔에 갔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당 댓글에서 언급하는 뉴스페이스 기사의 최초 등록 시간은 '11.12.23 12:46 | 최종 수정 시간 11.12.23 13:52'. 댓글 내용과 달리 해당 발언이 저 뉴스를 보고 말한 것이라면 저 기사는 1시 녹음 종료설을 보강하는 기사일 뿐이다.[16]

2018년 3월 16일에 정봉주는 자신의 행적을 1~5분 단위로 동영상 찍듯이 찍은 증거 사진 780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BS 뉴스 그 사진 중 한 장 공개한 것이, 23일 오전 11시 54분 나는 꼼수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해당 사진이 포함된 서울 경제 보도 이것이 사실이면 12시 경 녹음 참석은 거의 확정. 이와 함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 게시판에 언론사에 배포한 변호인단의 입장문이 올라왔다. 이승훈 PD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변호인단이 올린 사진은 구도가 비슷하지만 다른 사진이다.

또한 변호인단은 프레시안 기자들을 제외한 모든 피고소인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언론이 유감의 뜻을 전해왔고, 객관적 물증이 확보된 상황에서 굳이 다수 언론에 대한 고소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는 것이 변호인단 측 입장. #

2018년 3월 17일에 이승훈 PD가 공개한, 1시 49분에 나꼼수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이 공개되었다. 촬영되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이라고 표현한 것은 해당 사진의 정보를 열람한 인터페이스인 구글 포토에서 해당 사진의 정보가 수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래 파일의 우측 하단 참고.
파일:정봉주성추행의혹관련사진.jpg

일단 이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민국파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정봉주의 그동안 타임라인과도 꼬인다. 정봉주는 1시 50분에는 병원에서 이동중이라고 여러번 밝혀 왔다. 하지만 설령 정봉주의 해명이 틀렸더라도 12시경부터 나꼼수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했고 1시 좀 넘어서 응급실에 있는 모친을 만나러 다녀간 것이 맞다면 물리적으로 렉싱턴 호텔에 40분간 머무르는 것은 확실하게 불가능해진다. 다만 구글 포토에서 사진 정보는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작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의혹을 확실하게 잠재우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메타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레시안은 민국파의 증언 이후 후속 보도가 없다가 3월 16일 정봉주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였다.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가리켜 '프레시안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한 것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 기사[17] "<프레시안>은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을 고소합니다" 기사 전문 이 자료에서 프레시안은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 대신 익명 미투 운동을 보장해야 한다든지 2차 가해를 중단해야 된다는 식으로 논란의 본질을 피해가고 있으며[18] 이 보도의 본질은 진실 공방이 아니며 악몽을 7년 만에 세상에 토해낸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돼 가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궁색한 주장을 해서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즉, 사실로 입증하는 과정 자체를 거부하면서 사실이 확인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것. 당연히 댓글란은 프레시안을 비난하는 댓글로 가득 찼다. 거기다 서어리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도 아니고 폐쇄[19] 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프레시안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

2.7. 맞고소 이후

정봉주는 프레시안의 맞고소 소식을 접한 후 형사 소송 외에 민사소송을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또한 정봉주의 변호인단은 당시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였던 신 모 씨가 사진을 열람한 뒤 렉싱턴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2018년 3월 17일에 프레시안에서 열린 정기총회에 참여했던 조합원 일원이 찬성 측이 보도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응원해달라고 밀어붙여 총회가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쓴소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관련링크 아카이브 하지만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익명미투에 반대하는 등 어느 정도 이념지향성이 있는 인물로 보인다. 그리고 "보도방식이 프로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는데 이렇게 애매모하게 지적하면 별다른 말을 해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마지막 발제한 조합원이 '자유한국당이 이런 일을 저질렀고 그것을 프레시안이 보도했다면 조합원들이 지금처럼 반응 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는 별다른 반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내로남불

한편 정봉주는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780장의 사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후 사진을 즉시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의구심을 일게 하고 있다. 이 사진이 정봉주의 모든 알리바이를 알려주기에는 부족하다, 떳떳하지 못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서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상황. 한편으로 프레시안이 구실을 만들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또는 국과수 등 검증된 기관으로부터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확증을 받아서 의심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당장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리고 증거가 대중적으로 공개되어 논란이 되는 경우, 재판부에서 증거를 인정하지 않거나 증거의 건전성[20]을 문제 삼은 사례가 꽤 있기 때문에, 사진의 정확한 형상과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정봉주는 2018년 3월 22일 경찰에 고소인으로 출두하면서 이 사진들은 경찰에 제공했으며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방송되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단독으로 이 사진을 입수해서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6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정봉주의 복당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고 3월 19일 최고위에서 이를 만장일치로 의결하였다. 일단 복당이 불허되면 6개월 이내에는 복당신청을 다시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봉주는 민주당 서울 시장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사실관계와 관련해 다툼이 있고 미투운동의 기본 취지와 연관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봉주 변호인단에 참여한 김용민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봉주의 무죄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란을 하지 말고 수사결과를 기다리자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글 전문

2.8.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2018년 3월 22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정봉주가 입수, 검찰에 제보했다는 780장의 사진 중 일부가 공개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김어준이나 다른 제작진들이 정봉주의 pc를 털어서 사진을 입수한 것이 아니라 정봉주가 블랙하우스에만 독점적으로 갖다준 것이다. 물론 왜 하필이면 지인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이 사진을 공개하냐는 의견이 팽배했다.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언론사들에 공개한다든지, 아니면 본인이 라디오 진행자로 일했던 SBS의 보도국에만 가져가도 제대로 검증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방송에서는 논란이 되었던 12시~2시의 행적만 다루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방송은 맞기는 맞았다. 정작 정봉주의 호텔방문은 다른 시간대에 벌어지고 있었다[21] . 정봉주를 둘러싼 논란의 사건 당일 사진 780장 단독 입수

김어준은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정봉주가 낮 12시경 부터 오후 1시이후까지 홍대에서 나꼼수 녹음을 한 뒤 2시 전후 홍대 식당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정봉주가 지금까지 오전에 서초 민변에서 회의 후 점심식사를 한 뒤 모친이 입원한 하계동 을지병원으로 갔다고 입장을 밝혔다는 것. 3월 11일 기자회견문 물론 이 보도자료의 경우는 애초에 프레시안이 지목한 것으로 추정하는 시간인 2011년 12월 23일 3~5시경의 알리바이를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12~2시 경의 알리바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정봉주측은 이후 11시 54분 사진을 제시하면서 해당 시각에 나꼼수 스튜디오에 있었던 것도 확인해 주었다

파일:정봉주_모친_1시_입실.png
정봉주의 2018년 3월 12일 기자회견. 모친이 쓰러진 시각이 12시 17분, 모친이 병실에 입실한 시각이 오후 1시고 자신은 그 이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방송 이후 네티즌들에 의해 정봉주가 병원에서 찍은 사진도 확인되었다. 방송상으로는 살짝 스치듯이 화면이 지나갔으나 네티즌들이 정지화면을 분석해서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확인한 것. 대단하다 따라서 왜 김어준이 12시~2시 사이에 정봉주가 병원으로 갔던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계속 홍대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후술되는 내용 참조.

또 다른 의혹은 이 방송에서 시각 공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780장 사진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이 방송에 귀추가 주목되었던 까닭은 5~10분 간격으로 찍혔으면 사진에 나온 시각 정보들만 가지고도 동선을 재구성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어준은 이미 공개되었던 '11시 54분' 사진 한 장만 시각 정보를 공개했고 나머지 모든 사진에 대해서는 EXIF의 메타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봉주가 계속 홍대에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1~2시 사이의 정봉주 사진 촬영시각 확인은 필요하다. 한편 정봉주는 민국파가 이 날 자신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사진에서 정봉주와 민국파가 함께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편, 제작진이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하고 전체 사진을 분석 의뢰한 황민구 법영상분석 전문가는 전체적 사진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확인해본 결과 제 소견으로는 조작보다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남겼다.
파일:6e606d2b-8adc-4a5e-8c09-6b63ca48c21c.jpg 파일:Exif-information.jpg
블랙하우스에서 오후 1~2시경이라고 공개한 사진

민국파가 정봉주와 2-3시경 식사를 같이 했으며 식사할 당시 식당의 컴퓨터로 공지를 올렸다는 방송내용도 논란이 되었다.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카페 글부분을 나타나게 한 뒤 컴퓨터 화면과 비교해서 보여준다. 만약 민국파가 해당 컴퓨터로 해당 공지를 최초 등록했다면 정봉주가 2시 17분 전후에 홍대에 있었다는 강력한 물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국파가 식당에서 공지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 사진은 촬영시간이 추정만 가능하지 아직까진 확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연속된 사진들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 이상 해당 인물이 민국파인지도 불확실하다. 확대된 화면도 자세히 보면 POS화면인지 일반 데스크탑 PC인지 확인이 불분명하다. 만약 이게 POS용 컴퓨터라면 카페관리를 위해 언제나 노트북을 들고 다녔던 민국파가 식당 카운터의 POS용 컴퓨터에서 카페공지를 올리는 것도 이상하다. 카운터의 POS용 컴퓨터를 손님에게 작업하라고 내주는 식당을 본 적 있는가? 따라서 이 사진은 연속된 사진들의 메타데이터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이상 민국파가 PC로 카페공지를 올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파일:Screenshot_2018-03-23-15-16-33-1.png
블랙하우스에서 오후 2~3시경이라고 공개한 사진

이후 이 방송에서 일부 사진만 공개하고 시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의미를 가지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 등장하게 된다.

2.8.1. 정봉주가 을지 병원에 간 시각은?

블랙하우스에서 제시한게 아니라 순식간에 지나가는 영상을 매의 눈으로 잡아낸 결과된 사진을 통해 정봉주가 을지병원에 간 것 자체는 확인됐는데, 문제는 병원에 간 시각이다. 블랙하우스에서는 병원에 간 시각은 커녕 병원에 갔다는 사실 자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 명확하지는 않지만 매의 눈으로 잡아낸 사진의 흐름으로 보면 정봉주가 병원에서 찍은 사진은 명진스님과 만나고 진선미 의원과 카페에서 만난 것으로 보이는 사진 뒤에 나열되어 있다. 이 사진이 카메라에서 자체적으로 지정되는 파일 이름(즉 시간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을 경우 4시 이후에 을지병원에 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일:정봉주을지병원.jpg
블랙하우스에 보도된 12월 23일 정봉주를 촬영한 사진(클릭하면 확대됨)

파일:295117015_n.jpg
병원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정봉주의 사진 부분 확대.

블랙하우스 방송이 나간 후 이를 토대로 한 한겨레 기사에서는 과거 오후 1~2시에 ‘나는 꼼수다’ 녹음이 끝났다고 기사를 실었던 한겨레 권귀순 기자의 취재 메모가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 확인된 ‘정봉주의 해명’ 3가지 오류' 그러면서 한겨레는 아직 3~5시의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피해사실이 부정된 것은 아니며 정봉주의 진술의 일관성이 무너졌고 피해자의 진술이 바뀐적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미 끝난 것으로 생각했던 3~5시 사이의 알리바이 논쟁을 다시 반복하자는 주장인데, 기사의 논조를 무시하고 권기자의 주장만 보면 23일 당시 12시 경에 나꼼수 스튜디오에 도착했는데 이미 녹음 중이었고, 12시 반에 정봉주가 스튜디오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2시 경에 나꼼수 멤버들이 녹음을 마치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이는 12시에서 2시 사이에 정봉주가 홍대 스튜디오에 있었다는 블랙하우스의 주장과 일치하기는 한다. 또한 전술한 이승훈 PD가 제시한 1시 49분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도 설명이 가능해진다. 정봉주가 1시 이후에도 스튜디오에 있었을 가능성이 하나 더 있는데, 나꼼수 호외 3에서 모친의 소식을 언급할 때 '입원하고 계신다'는 표현을 썼으며 분위기도 그렇게 다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친의 입원시각이 1시 이후이기 때문에 만약 그의 발언이 1시 이전에 녹음되었다면 입원실보다는 응급실이라는 표현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추정일 뿐이며 응급실과 입원실을 혼동했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정봉주는 기자회견에서 사진을 통해 2시 52분과 3시 54분에 각각 명진스님과 진선미 의원(당시에는 변호사)을 만났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 이후에 을지 병원에 갔다면 최소 4시 이후가 된다. 한편으로 병원 사진의 창밖이 밝은 것을 보면 병원에 도착한 시각이 아무리 늦어도 5시를 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23일은 동지 다음날이라서 5시만 되도 꽤 어두워지기 때문. [22] 어쨌거나 을지병원에 간 시각이 1시경이 아니라 4시 이후라면 12시~2시의 알리바이가 확보되는 대신 4시 이후의 알리바이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이 기사에 대해 한겨레가 해당 자료를 쥐고 있다가 블랙하우스 방송이 나온 다음에 터트렸다는 비판이 있다. 만일 블랙하우스 방송 이전에 이 자료가 공개되었다면 한겨레와 프레시안이 대립하는 모양새가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겨레의 이재훈 기자는 한겨레가 기사를 바로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일단 권귀순 기자가 녹음실안에 들어가 있지 못했기 때문에 정봉주가 중간에 쪽문으로 나가 렉싱턴 호텔을 갔다왔을 가능성을 배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랙하우스가 사진을 공개하면서 권귀순 기자의 메모가 옳았다는 것이 확인됐고 그 이후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오히려 한겨레의 신중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2.8.2. 방송 후의 반응

한편 이 방송 이후 프레시안도 오랜만에 기사를 냈다. <블랙하우스> 사진 공개, 정봉주 행적 미스터리. 프레시안의 반응을 요약하면, '민국파의 증언에 재검증이 필요하게 되었다' 부분은 인정하되, A의 증언은 유효라는 것이다.
"이런 A씨의 주장은 당시 지인들이 <프레시안>에 전한 증언과 증거(전자우편)에 의해 교차 확인되는 상태다"
A의 이야기를 들은 A 지인의 증언과, A가 보냈다는 전자우편이 교차증거라는 프레시안의 생각인데, 자신들이 민국파의 증언을 검증하지 않고 기사화 한 점이나 A의 증언에 시간대 언급이 없는 것이 오히려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방송에 같이 출연했던 노회찬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 발언을 했다.
지금 이게 정봉주 전 의원과 프레시안 언론사끼리 맞고소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게 제3자들이 단편적으로 예단하거나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기는 위험하다고 보고 오히려 맞고소 되어 있으니까 신속하게 법정에서 판단을 빨리 내려주는 게 이 사태를 해결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이 후 정봉주가 고소취하를 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김어준에 대해 공격적 입장을 보이던 사람들은 정봉주를 옹호한 책임이 있는 김어준을 방송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단 여론을 만들기 시작했다. 방송내용은 프레시안과 주변인들이 주장하던 23일 1-2시에 대한 내용이고, 김어준도 '나는 제 3자라고 하기 힘드므로 어떠한 주장을 하진 않겠다.'란 주장을 시작으로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김어준에 대한 공격은 어거지란 반발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로 김어준을 옹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780장을 검증했다면 을지병원 사진을 놓쳤을리 없고, 그렇다면 그 을지병원 사진이 언제 찍혔는지도 검증하고 그 이후에 정봉주가 렉싱턴 호텔을 방문했는지 검증했어야 했다. 1-2시 사이에 을지병원에서 렉싱턴 호텔로 출발했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으면 최소한 4시 이후에 을지병원에서 찍힌 사진이 나왔으니 1-2시에 을지병원에 갔다는 민국파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봉주가 실제 렉싱턴 호텔에 5시 이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인을 감싸주는 어처구니 없는 방송을 한 것이다. SBS는 정봉주의 렉싱턴 호텔 방문이 드러난 이후 블랙하우스 제작진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2.9. A의 기자회견

2018년 3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 1층 대회의실에서 A가 비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의 구체적인 시간을 더듬기 위해 백방으로 2011년 12월23일의 기록을 찾던 중, 최근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 오후 5시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고, 30여분이 지난 5시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

A는 "이 기록을 통해 제가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정봉주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던 시간을 특정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기사 및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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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2011년 12월 23일 5시 37분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에서 찍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셀카 사진 및 포스퀘어 데이터

2.9.1. 증거로서 효력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A의 기자회견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봉주가 카드결제기록을 공개발표하기 전에 렉싱턴 호텔에 오후 5시 30분즈음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것. 해당 사진의 배경은 문제가된 렉싱턴 호텔의 1층 레스토랑 뉴욕뉴욕의 배경화면이며, A가 적어도 당일 그 시간에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그 사실이 정봉주가 렉싱턴 호텔에 가서 A를 만났는지에 대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긴 하지만 후에 정봉주 전 의원이 6시 45분의 렉싱턴 레스토랑 카드결제기록을 발표함으로써 A가 주장한 23일 렉싱턴 호텔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만났다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더해졌다고 볼 수있다 [23]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뉴욕뉴욕의 영업시간 표가 언급되면서,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는 영업 시간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5시까지 알리바이 언급이 처음 나왔던 것이 주중 티타임이 오후 2시 30분-5시까지 존재하기 때문이었는데, 그 오후 5시에서 6시까지는 영업 시간이 아닌 것. 주말은 점심 타임이 끝나는 2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전체가 영업시간이 아니다. 확인된 것으로는 적어도 2012년에는 2시 30분부터 6시 까지 휴식시간이었다. 출처 이어서 사건 이틀전인 2011년 12월 21일 블로그 글도 발견되었는데, 해당블로그 포스팅에서 언급하는 것도 대동소이하다. 이 쪽은 평일 언급인지 점심과 저녁 사이의 티타임 언급도 있다는 것이 앞 포스팅과의 차이점. 다만 영업시간이 아니라도 손님이 앉아서 기다리겠다고 하면 허용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선 좀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아래 프레시안 기사 댓글에 달린 gif 발췌
한편으로 A가 사진을 올린 페이스북의 포스팅은 윗 짤방처럼 시간과 장소 모두에 대한 정보 수정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다. #
하지만 위와 같은 주장은 피해자 A가 악의로 게시물을 수정했다는 주장이므로 그러한 주장을 할때에는 최소한의 근거가 필요함에도 단순히 이렇게 쉽게되니까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 라고 외치고 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니며 모두 가 볼수 있는 위키에서는 그러한 주장을 올림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파일:ANY_0327204753.gif
게시물의 시각을 수정할 경우, PC 에서는 날짜변경시 동그란 시계 아이콘이 보이게 되며, 모바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 식당의 상호가 포스퀘어에서는 뉴욕뉴욕이 아닌 NEWYORK NEWYORK으로 되어있어서 '뉴욕뉴욕'에서 영문명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면, 자료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만한 사항이 나왔다. 2018년 시점에서 '뉴욕뉴욕'으로 검색하면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나온다고.[24] 거기다, 포스퀘어의 경우 해당 위치에 실제 있어야만 체크인이 가능한 SNS가 아니다. 실제 있지 않는 장소라 하여도 사용자가 검색 혹은 생성해서 체크인이 가능하므로, 해당 증거물은 해당 시각에 해당위치에 체크인하는 포스팅을 했다는 증거이지, 해당 시각, 해당 장소에 있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시기에 찍은 사진을 해당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포스팅도 가능하므로, 오후 5시 37분에 뉴욕뉴욕에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 다만, 셀카의 배경이 여의도의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이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A가 렉싱턴 호텔에 가서 서교동의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잘못 검색하여 포스퀘어 체크인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

A의 기자회견 후 프레시안이 기사를 냈다. 정봉주 성추행 의혹 '새로운 증거' 발견…의미는? 내용은 한겨레 기사와 대동소이하고, 이 쪽은 추가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늦은 오후에 을지병원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당초 설명과 달리 늦은 오후 을지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을지병원에서 렉싱턴 호텔로 이동했다"는 민국파 주장은 여전히 의미를 갖는다. 민국파가 시간에 관한 왜곡된 기억을 가졌더라도, 이동 경로에 대한 진술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정 전 의원과 민국파의 주장대로, 정 전 의원이 이른 오후에 을지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 피해자 A 씨의 성추행 사건과는 무관한 일정이 된다.
이와 관련해 민국파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른 오후에 을지병원에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준 것은 맞다"며 "늦은 오후에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만약 렉싱턴 호텔에 두 번 갔다면 모를까, 그렇더라도 5시 이후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내 기억에는 없다"고 했다.
민국파는 당일 5시 이후의 정 전 의원의 행적에 대해선 "(입감일이 결정된 뒤여서) 긴장감이 풀렸기 때문에 늦은 오후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덧붙였다.
민국파 주장이 필요한 경우에만 의미가 있어지는 놀라운 마법이 벌어진다.

이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는 것은 A 본인에 의해 시간대가 특정되었다는 것. 그간 A는 명확한 시간대를 밝히지 않아서 해당 시간대를 추정에 의존했으나 본인이 직접 시간대를 특정하면서 최소한 시간대에 대한 논란은 이제 필요없어졌다.

가령 A가 밝힌 시간대는 이전의 자신의 주장과도 맞지 않는다. 기존에 정봉주를 만나고 일산 파티에 가니까 해가 졌다고 언급했는데 12월 23일은 동지, 즉 1년중 해가 가장 짧은 날로 A가 기다렸다고 주장하는 시간에는 이미 해가 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12월 23일의 일몰 시간은 17시 17분이었다. A가 5시 37분에 정봉주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그 즉시 두 사람이 만났다 해도 이미 해가 진 시각이다. 정봉주를 만난 뒤 졌던 해가 다시 떠올랐다가, 파티에 가니 또 해가 졌다는 말이라도 되는가? [25]
정확히는 A의 친구 정씨의 주장에 따르면 "만났을 때는 이미 해가 다 저문 상태였다."이므로 이번 기자회견의 주장이 기존의 주장과 대치되지는 않는다.

2.10. 정봉주 렉싱턴 호텔 카드 결제 확인 및 고소취소

2018년 3월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정봉주 측은 27일 저녁 모든 고소를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23일 저녁 6시 43분경 정봉주가 렉싱턴호텔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내역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제내역이 확인된 사유로 제시한 것은 A씨의 추가 주장 후 5시 이후에도 간 적이 없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스스로 카드 결제 내역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통상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는 숨기기 마련이고 이 사건의 경우도 여론이 정 전 의원측에 유리하게 돌고 있었으므로, 숨긴 경우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찰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사실이므로 선제적으로 스스로 밝히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26]

앞서 서술된 상당수의 내용이 정봉주는 2011년 12월 23일 당일 호텔에 간 적 없다는 정봉주의 주장에 입각해 서술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봉주 측은 780여장의 사진과 각종 인물들을 만났다는 증언으로 타임라인을 구성하여 제공하였고, A씨측의 주장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기록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정봉주가 당일 해당 호텔에 방문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상기의 주장들 중 상당수는 다시 의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애초에 A씨의 증언은 오락가락하거나 명확한 물증을 제시한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나중에 등장한 민국파 등에 의해 사건 시간이 1시에서 2시 사이로 특정되는 등 주장이 오락가락 하였으며[27] 정봉주의 반박 자료엔 사진이나 인물들의 증언 등 법적 효력이 있는 것들이었기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도 감안해야 했다.
사건 양측이 어긋난 주장을 하며 서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논리적으로 따지는 자세가 기본이지만, 근거에 대한 간접적인 보도 같은 것만을 듣고서 '누구의 주장은 절대로 성립할 수 없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확실한 증명이다'라는 식으로 진중하지 못하게 널뛰기를 한 네티즌들은 생각없이 소리만 지르면서 시간 낭비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봉주는 앞서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적이 있었고, '만나긴 했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가 아닌, 본인의 알리바이를 증언과 증거를 통해 입증하는 식으로 '호텔에 가지 않았으니(혹은 갈 수 없었으니) 성추행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쪽으로 본인을 변호했는데 본인 스스로 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 그것이 거짓임이 드러났기 때문에 여론이 확 뒤집힌 것.

아울러 고소가 취소되었다고 해서 수사가 중단되진 않는다. 이번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정 전 의원이 전날 늦은 밤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만큼 수사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하였다. 정봉주가 프레시안 기자를 고소한 건은 취하되었으나 프레시안이 정봉주를 고소한 건은 수사가 진행중이다.

2.11. 정봉주 보도자료 발표

2018년 3월 28일 정봉주가 페북 등을 통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정봉주 보도자료>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정봉주
제 목 :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취소

1. 귀 언론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저는 2018. 3. 27. 직접 카드사용내역을 확보하여 검토해 본 결과 11. 12. 23.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스스로 경찰측에 자료를 제공한 뒤 곧 바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소하였습니다.
3. 그 과정에 대하여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기존 입장 □

○ 저에 대한 의혹에 대하여, 저는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 저는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카페에 간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런 행위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7년전 일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너무도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일의 동선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 프레시안 보도는 2011년 12월 23일 오후시간(티타임시간 : 오후 3시~5시)을 특정했고, 저는 2011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오후 일정을 확인한 결과 동선상 여의도 렉싱턴 호텔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이에 당일 행적을 기록한 사진들을 여러 분들로부터 제보 받고 또 당시 함께 동행 했던 일행들의 기억들을 조합해 당일의 동선을 1차 재구성해 발표했습니다.

- 그러다가 며칠 뒤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 52분경부터 당일 오후 5시 7분경까지 촘촘하게 기록된 사진 780여장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 사진들과 동행했던 지인들의 진술청취를 종합해 2011년 12월 23일 논란이 된 시간대에 제가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이고 명백히 입증 가능하다 판단해 관련자료 전체를 경찰에 제출을 한 상태였습니다.

- 당일 일정을 기록한 780여장의 사진 중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사진들의 전후 시간대가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수사진행 중이라 기밀이 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지 자료가 부실했던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산발적이었던 사진과 기억에 의존해 1차 발표했던 동선과 불일치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780장의 사진은 논란이 된 시간대 전체와 방문 장소를 빈틈없이 설명하고 있었으므로 수사 결과로 모든 해명이 이뤄질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780여장이 기록하고 있는, 오전 11시 후반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 장소는 홍대와 병원 단 두 곳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1. 12. 23. 오전 11:53 방송 녹음 전 사진]
[2011. 12. 23. 오후 12:21 녹음 중 사진]
[2011. 12. 23. 오후 12:36 방송중인 사진]
[2011. 12. 23. 오후 12:49 일행들이 인근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진]
[2011. 12. 23. 오후 1:43 방송 녹음 종료 후 사진]
[2011. 12. 23. 오후 2:06 식당으로 이동하는 사진]
[2011. 12. 23. 오후 2:11 인근 식당에서 명진스님 기다리는 사진]
[2011. 12. 23. 오후 2:49 명진스님 식당에 도착한 사진]
[2011. 12. 23. 오후 3:11 식당에서 나온 사진]
[2011. 12. 23. 오후 3:17 차량에 탑승해 병원으로 출발하는 사진]
[2011. 12. 23. 오후 4:28 어머니 병문안을 하고 있는 사진]
[2011. 12. 23. 오후 3:53 을지병원에 도착한 사진]
[2011. 12. 23. 오후 5:07 을지병원을 떠나는 사진]

- 마지막 사진의 메타데이타 시간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7분이었기에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의 오후 5시 이후 운영방침을 문의한 결과, 오후 5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으로 기존 손님을 모두 내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편 당일 저와 함께 차량에 동승해 일정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기억하는 동선 역시 병원에서 다시 홍대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 또한 A씨의 기억을 반박할 수 있는 제보도 확인했고 이 역시 경찰에 증거로 제출을 하였습니다.

- 이런 증거와 증언과 제보로, 저와 변호인단은 2011년 12월 23일 A씨를 만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확신한 것입니다.

□ A씨의 기자회견 이후 상황 □

○ A씨는 2018년 3월 27일 기자회견에서 오후 5시 이후의 여의도 렉싱턴 뉴욕뉴욕에서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후 5시 이후의 사진을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확보되지 못했고 따라서 오후 5시 이후 여의도가 아닌 장소에서의 결제나 방문을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 뛰며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23일 오후 6시 43분의 뉴욕뉴욕 결제내역을 제 자신이 스스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 A씨는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5분경 여의로 렉싱턴 호텔 뉴욕뉴욕에 도착했고, 오후 5시 37분경 저를 기다리면서 찍었다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 오후 5시 이후는 병원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금요일 오후 5시 이후 기준으로 병원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내외 소요)과 뉴욕뉴욕의 운영방침(오후 5시 이후 기존 손님을 내보내는)에 의해 의미 없는 시간대라 판단해서 5시 7분 이후 시간대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구하려는 노력은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일 오후 5시 이후의 현장부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당일 오후 5시 이후의 사진 혹은 오후 5시 이후 여의도 이외 장소에서의 결제내역 혹은 방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 저는 2011. 12. 23. 저녁에 여의도 이외의 장소에서 결제내역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오후(2018. 3. 27), 이리 저리 방법을 찾으며 노력하던 중에 제 스스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경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습니다.

□ 렉싱턴 호텔에 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 객관적 자료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일 저녁 제가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결제내역을 확인한 저는 이 사실을 변호인에게 알렸습니다. 저는 유리한 증거가 많이 있다는 생각에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 스스로의 눈으로 결제내역을 직접 확인한 이상 기억이 잘못되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저와 변호인단은 기억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만큼, 결제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저의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습니다.

□ 고소를 모두 취하하였습니다. □

○ 2018. 3. 27.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하였습니다.

-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고 관련 사진, 관련자들의 진술, 제보내용 등을 통해 더욱 자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결재 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저는 즉각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소하였습니다.

- 저 정봉주의 입장과 거취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직접 별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8. 3. 28.
정봉주

여담으로 해당 보도자료에서 정봉주가 취소했다고 밝힌 고소는 프레시안 기자 2명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이다. 정봉주 자신이 1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 그 죄목으로 당시 많은 진보언론들이 이 법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정봉주를 옹호해 주었는데, 정작 자신이 그 법을 이용했다는 점이 아이러니[28]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봉주법'이 정봉주에게

2.12. 서울시장 출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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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는 여전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단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언론들이 사실상의 정계은퇴라고 해석했지만, 정봉주는 4월초 더팩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좀 봐야죠. 그건"이라고 답변했다. 즉, 이후에 자신에 대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돌아선다면 자연인에서 정치인으로 돌아올 생각으로 보인다.

2.13. 경찰에서 검찰로의 송치

경찰에선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및 증거 수집 불가로 인한 규명 불능, 프레시안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였다.

3. 재판

3.1. 1심 판결: 무죄

2019년 10월 25일, 성추행 의혹 보도가 허위보도라고 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봉주 전 국회의원에 대해 1심 판결 결과 무죄가 선고되었다. #

다음은 판결문의 일부이다.
피해자 A는 이 사건 성추행 무렵 자신의 존재감이나 자존감을 높이려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사실은 그런 일이 없었음에도 피고인과 개인적으로 만났다거나 가까운 관계라고 표현하거나 자신이 피고인의 책 쓰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하고 다니는 등으로, 유명 정치인인 피고인과의 관계를 과장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사건 성추행 중 강제포옹과 입맞춤 내지 입술 스침 부분에 부합하는 피해자 A의 진술은 앞서 이미 본 것처럼 상황과 필요에 따라 서슴없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를 신용할 수 없었다.

나아가 실제로 키스가 이루어지지 아니한 이상, 얼굴을 들이민 행위에 키스를 하려는 의도와 목적이 있었는지는 이를 판별하기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피고인은 직업상 일반인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스킨쉽을 나누는 대중정치인이고, 당시 피해자 A에 대하여 지지자로서 수감 직전에 있던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준 데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표현에서 뜨겁게 포옹하는 과정에서 울컥하여 고개가 흔들리면서 얼굴이 앞으로 숙여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즉, 피해자가 평소 언행에 거짓이 많고 진술이 자주 바뀌어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키스를 한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의도와 목적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점도 반영되었다. 이는 단순히 무고와 명예훼손 뿐만 아니라 성추행 혐의 또한 인정되지 않았음을 말한다.

3.2. 2심 판결: 무죄

2021년 1월 27일,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되었다. #

3.3. 대법원 판결 : 무죄

2021년 4월 29일,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

4. 사건 전개에 대한 논평

4.1. 미싱링크 찾기가 되었는가?

4.1.1. 이유

간단히 말하자면 3가지가 작용했다.

첫째는 정봉주의원이 "2011년 12월 23일에 렉싱턴 호텔에 간 적 조차 없다." 라고 했기 때문이다. A양이 늦은 오후에 렉싱턴 호텔 1층 식당 룸에서 정의원을 만나서 좋지 못한 일을 당했다고 증언했고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정 전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적 조차 없다고 부인함으로써 미싱링크가 이 사건에 있어 키 역할을 하게 되었다.

둘째는 이게 성추행 관련 추문이라는 것이다. 일반 범죄의 경우 물증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성범죄의 경우는 피해자의 증언에 어느 정도 증거 능력을 부여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도 범죄가 성립할 수 있다. 만약 다른 형태의 범죄였다면 피해자의 증언밖에 없는 이 사건은 보도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다른 증거라는 것이 A의 지인이 A에게 들은 것에 기반한 증언, 혹은 A가 보낸 이메일 정도이다. 민국파의 증언은 한참 뒤에 나왔으며 그나마도 성추행 자체에 대한 증언은 아니다. 게다가 이런 증거들은 다른 언론이 아니라 모두 프레시안에서 보도했는데, 프레시안은 현재 이 사건에서 제 3자가 아니라 당사자이다. 때문에 '한쪽의 주장'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따라서 성추문이라는 특수한 유형의 의혹이 아니었다면 사건이 아예 지면에 실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설령 실렸더라도 진작에 프레시안의 완패로 끝났을 것이다.

셋째로 이 건은 법정 다툼이 아니라 여론전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 건이 민형사 소송을 통해 정봉주의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사건이었다면 공격자와 방어자의 위치가 달라졌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법정에서는 무죄 추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A혹은 프레시안이 정봉주가 범행을 했다는 것을 법정에서 증명해야 한다. 해당 경우라면 정봉주는 프레시안이 내놓은 법적 가치가 있는 증거에 대해서만 반박하면 된다. 또한 피해자가 법정에서 성범죄를 당한 사실을 인정받으려면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사건 전개가 상식에도 부합해야 된다.[29]

하지만 A는 공소시효 만료로 정봉주를 성추행으로 고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프레시안의 기사 내용으로 판단해 볼 때 법적인 효력을 갖출만큼 A의 기억도 정확하지 않았다. 정봉주는 민주당에 복당해서 서울시장 경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민주당에 복당하는 과정, 복당이 성공한다면 민주당 내에서 서울 시장 경선을 치르는 과정, 그리고 만일 경선에서 승리하였거나 혹은 받아들여 지지 않아서 무소속으로 서울 시장 출마를 강행했을 경우에는 서울 시장 선거 과정이 진행될 것인데, 이 논란이 계속될 경우 이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을 안고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정봉주는 해당 논란을 최대한 빨리 잠재워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래서 프레시안을 상대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명예훼손 대신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4.1.2. 결과

바로 위 2가지 이유 때문에 '작위'가 아니라 '부작위'를 증명하는 사건이 된 것이다.

원래 모든 주장의 검증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이 지게 된다. 따라서 이 사안도 논리적으로는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한 A와 프레시안쪽에서 증거를 내밀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는 오히려 가해자로 몰린 정봉주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성범죄 의혹의 경우 법정다툼과 달리 여론전에서는 의심을 받는 쪽에 무죄 증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정봉주는 정치인인데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특수한 상황이다. 그래서 의혹만으로도 충분히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30]

문제는 어떤 행위를 '했다'는 것에 비해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점이다.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의혹을 받고 있는 모든 시간대의 알리바이를 입증해야 한다. [31] 게다가 최근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무려 7년 전에 벌어진 사건이다.[32]

이 때문에 정봉주는 자신의 당일 알리바이를 증명해서 범죄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A와 프레시안 측은 성추행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래서 모든 쟁점이 정봉주가 범행이 있을 수 있는 시간대 인터넷을 통해서 언급되고, 정봉주는 이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장하는 양상이 된 것이다. 실제로 23일 오후 3시가 지목된 것은 그 시간대여야 해당 호텔에서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봉주의 첫 알리바이 주장은 그 시간대에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증거의 공개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민국파의 1-2시 호텔 방문설이다. 그래서 정봉주 측은 그 시간대에 호텔에 갈 수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증거 자료를 찾았다.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780여장의 사진.

또 의혹을 받고 있는 시간대의 알리바이를 모두 입증하더라도 그 시간대가 아닌 다른 시간대에 성추행이 저질러졌다고 주장할 경우 그 주장에 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반증이 필요하게 된다. 실제로 1-2시 시간대가 증명되자, 23일의 다른 시간대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 미싱 링크가 돼버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23일 성추행설이 불발되더라도 A가 다른 날에 성추행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할 경우 알리바이 증명은 원점에서 시작하게 된다. 다만 A는 이 사건 초반부터 날짜를 혼동하다가 스스로 23일로 못박았기 때문에 이 날짜를 다시 바꿀 경우 당연히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말바꾼건 정봉주 의원도 마찬가지라서 서로간의 신뢰성이 모두 의심받고 있다가 정봉주 의원이 스스로 자폭했다.

현재 이 사건의 진실 공방은 수사 기관과 법원으로 넘어갔는데, 법원으로 넘어가기 전에 일단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경의 조사 결과가 얼마나 신속하게, 또 얼마나 명쾌하게 나올 것인지는 누가 확실한 물증을 갖고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양쪽 모두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입증할 물증이 없을 경우 수사기관이 결론을 내리는데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설령 빨리 결론이 나오더라도 누가 이겼다고 말하기 애매한 탓에 양쪽 모두 수사 기관이 자기 손을 들어줬다고 여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것은 결과물이 늦게 나올수록 정치인 정봉주의 손해가 더 커진다는 것.

5. 여담

6. 관련 문서



[1] 중앙일보와의 통화해서 만난 적이 있다고 한 것은 그 시기 진행됐던 강연에 참석한 학생이었다(학생을 만났다는 의미)는 것으로, '당시 (강연 참가 학생을) 만난 것은 맞다'는 표현이 당일 (A 씨를) 만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중앙일보에 항의하여 정정 보도를 요청하였다. 중앙일보는 이에 당시를 당일이 아닌 2011년 11월 12월을 두루 말한 의미라고 하였다. 프레시안은 이에 대해 "정봉주, 중앙일보 정정 요청 없었다"라는 기사를 냈으나 다음날 삭제되었다. [2] 사실 정봉주가 소송을 걸지 않는 한 이들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소시효가 지나서 피해자 쪽에서 소송을 걸 수 없기 때문. [3] 이 사진 촬영자는 나꼼수 뒤풀이는 없었다고 주장한 인물과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4] 저는 정 전 의원이 23일 무슨 일정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 날이 23일인지 24일인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에 가까웠던 날이라는 기억과 오래전이라 대부분 사라져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을 뿐입니다. 입장문 중 발췌 아카이브 [5] "특히 그의 '해명'에는 알리바이 제시만 있을 뿐, 사건의 기본 사실관계라 할 수 있는 자신과 A씨의 관계에 대한 서술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알리바이' 뒤에 숨은 '정봉주 해명'에 빠진 것들 중 발췌. 아카이브 [6] 딴지 게시판에 올라온 원본은 [정봉주 me too]조심스럽게 제 견해를 밝힙니다. [7] 이 기사의 마지막은 "그의 주장과 달리,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위선이라는 비난을 들을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로 끝난다. [8] 바로 아래 명진과 만나기 전을 지적하는 민국파의 증언과 정반대로 명진과 만난 후의 알리바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한다. [9] 이 시간은 티타임(3~5시)이 아니므로 사건 현장인 카페가 없는 상태이다. A가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정정하였으나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 티타임이 아니면 차가 아닌 요리를 주문해야 하는 - 식당 테이블이 있는 식당이다. 범행 시간이 1~2시라면 처음 기사부터 1층 카페가 아닌 1층 식당이라고 했을 것이다. [10] 기사에 오류가 있는 듯 하다. 방송 시작 부분에 낮 12시에 녹화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정봉주의 타임 라인을 볼 경우 1시경에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 간 것으로 나온다. [11] 사실 이 미권스 카페 건은 양자 모두의 책임이 있다. 어쨌건 이런 알력이 오히려 정봉주를 살린 셈이 되었다. [12] 정봉주 발언의 전문은 이와 같다. "커피를 마신 후 저는 부인과 함께 광진구의 근처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이 카페에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담당자들과 제가 수감된 이후 대책을 논의하였습니다. 당시 미권스 대책회의에는 제 보좌관과 수행비서, 당직자, 미권스 카페지기 정00, 사진작가 최00이 참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은 제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한 것입니다." [13] 나꼼수 녹음 관련은 질문에 없었기 때문에 기자의 '정리하면' 이후는 모두 이전 발언과의 조합이다. [14]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12월 23일 낮 13시 전체 기준에서의 차량 통행 속도는 25.2km/h인 반면 2017년의 경우에는 22.2km/h이다. 그러니 시간대와 당시 차량 속도 중 어느 한 쪽에 맞춰 분석해볼 수는 있지만 당시 교통 상황을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다. [15] 또한 A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경우 조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A의 신분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익명 미투를 보장해야 된다는 프레시안의 주장과도 어울리지 않는 측면도 있다. [16] 다만 원본 뉴스로 가면 이야기가 좀 복잡해지는데, 해당 뉴스는 워싱턴 포스트 아시아&태평양에 뜬 In S. Korea, a shrinking space for speech로 추정된다. 해당 뉴스는 12월 22일 등록되었고, 해당 뉴스의 첫 댓글은 (12/23/2011 7:51 AM GMT+0900)에 등록되었다. 때문에 해당 뉴스 등록 시점은 저녁 혹은 새벽 녹화 시점 일 수도 있고, 23일 1시 녹화 종료 직전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23일 저녁 녹음의 증거는 못 된다. [17] 정봉주의 이와 같은 발언은 전략적으로 나온 것이겠지만 분명히 문제가 될 소지는 있다. 정봉주가 결백하다고 해도 이 보도가 진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기획된 것인지 단순 오보인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미필적 고의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해당 사실에 대한 팩트 의도가 거의 없었다면, 그게 오보여도 어쩔 수 없다고 볼 여지가 있다. 기자 개인의 일탈 행위라도 해당 기사를 실은 것은 편집부이므로, 프레시안의 책임이 성립한다. 기자가 고의적으로 프레시안을 기망하려고 했다면 프레시안 측에서 해당 기자를 고소할 수 있다. [18] 정봉주는 익명 미투 운동을 반대한 적이 없다. 그리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가해를 거론하는 것도 궁색하다. [19] 피해자와 페이스북친구이므로 피해자 신변보호를 위해 폐쇄했을 가능성이 있다. [20] 재판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론 형성을 위해 증거를 공개한 점, 상대 혹은 재판부의 심리적 변화를 주기 위해 기습적으로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한 점 등 [21] 3월 27일 A씨는 저녁 6시 경에 정봉주를 만났다고 증언했고, 정봉주도 저녁 6시 43분에 호텔에 간것(A와 접촉은 불인정)을 인정했다 [22] 네이버 날씨의 일출일몰 계산기에 따르면 12월 23일 서울 강남구의 해지는 시간은 오후 5시 18분이다. # [23] 다만 이에 대해서는 A와 더불어 프레시안, 민국파 등이 같이 정봉주의 성추행을 주장하긴 했어도 정작 그들이 같은 편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A는 A대로 정봉주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면 그뿐인데 민국파, 박훈 등이 멋대로 편들어 준 것이며, 오히려 민국파가 1시 성추행설을 들고 나오면서 더 곤란했을 수도 있다. [24] 이 스테이크 전문점이 2011년에도 영업하고 있었다는 것은 링크 페이지로 확인가능하다. 사실 만난 곳이 호텔이 아니라 서교동 고깃집이었다 파문. [25] 말이 될 수 있다. 일몰 후에도 대기 중 먼지 등에 햇빛이 반사되어 박명(twilight)이 존재하기 때문.''' 1월 1일 일출 때 해가 뜨면서 밝아지는 게 어니라 해 뜨기 전에 이미 환해지는 게 바로 박명이다.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지역의 시민박명 시각은 오후 5시 47분이고 해상박명은 오후 6시를 넘어가므로 충분히 밝을 수 있다. [26] 이러한 판단을 두고 일부 정봉주 지지자들이 정직한 사람 운운하는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있으나, 어차피 경찰 수사에서 드러날 진실을 먼저 밝힌다고 정직 운운하는건 자화자찬일 뿐이다. 모든 증거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의기양양하던 입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드러나자 애써 위안거리를 찾는 셈. [27] 물론 A씨는 초기에는 시간을 특정하지는 않았었다. [28] 적반하장이나 언행불일치, 특히 내로남불과는 다른데, 당한 적이 있었기에 자신이 당했던 법을 다시 쓴 것에 불과하다. [29] 예를 들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범행 후에도 계속 가해자와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잠도 자고 그랬다면 아무리 진술이 구체적이라도 범죄사실을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다. [30] 법적으로 성립하려면 우선 A의 증언이 법적 증거로 인정 받는 과정이 필요하고, 해당내역의 특정도 필요하다. 고소인 A나 A측 증인인 A의 지인 들도 특정도 되었을 것이고, 그 증언의 신빙성 여부도 법정에 오를 것이다. 또한 A측 증거인 이메일이 저렇게 허술하게 제출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봉주측 증거들이 명백하게 검증가능하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검증되는데 비해서, A측 증거가 모호해서 역으로 반박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는 것 또한 이 사건의 특징이다. 그리고 법적 사건이라면 무죄추정도 적용된다. 여론전을 시작한 다음에 프레시안이 언급하는 2차 피해의 우려 또한 이런 사건은 기본적으로 비공개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나오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31] 한국과 미국 같은 물리적 거리라면 쉽게 알리바이를 입증할수 있지만, 서울과 부산이라면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입증을 요구 당할것이다. 사건이 단일 도시 안에서만 일어났다면 짧은 시간안에 도시안의 다양한 공간에 머무를 수 있으므로 촘촘한 알리바이가 필요하다. [32] 이 7년의 시간의 무거움은 A와 정봉주를 포함한 관련된 모든 이들의 발언들이 모두 '자신들이 과거의 기억과 증거, 증언을 통해서 조합한 것을 먼저 언급하고 시작'한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만일 정봉주가 제출한 사진자료가 사실이라면, 이들의 최초 증언은 모두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부러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들이 진짜로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인간의 기억은 스스로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확인해 보면 상당히 부정확하다. [33] 이 둘은 채널A 시사 토크프로그램 외부자들에서 함께 출연했다. 2018년 3월부터는 정봉주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외부자들을 하차한 상태. [34] 진중권은 본인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의혹을 제기한다고 믿으며 글을 쓰지만, 애초에 사실 확인에 있어서 행위 의심 당사자에게 부작위를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 부터가 비논리의 끝판왕이다. 부작위 입증의 어려움은 악마의 증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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