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전부를 원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을 얻었다.
북미판 포스터 문구[1]
북미판 포스터 문구[1]
1. 개요
케빈 스미스의 2004년 코미디, 로맨스 영화. 벤 애플렉, 리브 타일러, 라켈 카스트로, 조지 칼린 外 출연.
2. 줄거리
내용 자체는 훈훈한 가족 코미디물인데, 극중 주변인물들의 배경과 카메오로 나오는 배우들을 보면 왠지 모니터에 물을 뿜게 될 수가 있다.(...) 또한 미국 연예계에 대한 배경지식[2]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어야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른 배우들과 다른 시대적 배경이었다면 그저 그런 조크로 그칠 요소들을 적절한 배우들, 적절한 배경을 끌어와서 녹여내어 극 곳곳에 개그 요소를 배치했다. 자기 고객의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려쳐 어이를 석기시대로 날려버렸다며 벤 애플렉에게 존경을 표하는 카메오 배우가 무려 맷 데이먼이며, 그 고객도 직접 카메오로 출연한다. 게다가 벤 애플렉과 사별하는 아내로 출연하는 배우는 제니퍼 로페즈. 이들은 제작 당시에 영화 제작 이후 무슨 꼴이 날지 알았을까?(...)줄거리는 평화롭게 잘나가는 삶을 이어가던 뉴욕 최고의 연예 프로모터인 올리가 딸 출산 도중 아내 거트루드가 대동맥 파열로 세상을 떠나자 홀아비로 남겨진 채 아내의 이름을 따서 거티라고 이름지은 딸과 살아가는 이야기다. 젊은 나이에 홀아비가 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며 전대미문의 사고를 저질러 업계에서 쫓겨나 뉴저지 깡촌의 잡역부가 된 올리와 원래 시골 토박이였던 올리의 아버지(거티에게는 할아버지) 등이 등장하고, 외롭게 아버지와 함께 딸을 키우던 올리에게도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고, 그녀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잘나가던 리즈 시절을 잊지 못해서 가족을 저버리고 업계 복귀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 자란 곳이 뉴저지인지라 추억이 쌓이고 자란 곳을 떠나기 싫어하는 거티와 격한 충돌을 일으키는데, 전성기를 되찾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던 올리는 자기 딸에게 "너 때문에 잃어버린 내 삶을 되찾고 싶어!!"라는 망발을 터뜨려버리고 만다. 이윽고 정신나간 소리를 한 것을 깨달은 올리는 딸에게 사과하고, 결국 거티는 아빠와의 이야기 끝에 아빠의 복귀를 응원해주기로 한다.
거티는 학교 학예회에서 아빠 없이 마야 언니와 친척 아저씨들과 연극을 하게 되는데, 중간에 뉴욕에 돌아갔던 아올리는 우연히 자신이 예전에 대차게 사고쳤던 고객인 윌 스미스를 우연히 만나 아버지 대 아버지로서의 얘기를 나누며, 무언가 깨달은게 있는지 예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주선한 면접도 뿌리치고 다시 뉴저지로 돌아가 학교 연극에 난입한다. 그렇게 연극은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올리는 아버지, 딸 거티와 화해하면서 영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스토리는 무난한 편이지만 소재가 아내를 잃고 삶을 잃은 채 딸만 데리고 있는 홀아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극중 연출에서 홀아비가 되어 쓸쓸하게 지내며 아내와 데이트하던 장소들을 딸과 함께 방문하는 장면에서 많은 이들이 뭉클함을 느꼈다.
3. 흥행
흥행은 북미, 해외 수익을 합쳐서 제작비는 건졌...으나 마케팅 비용을 엄청 많이 쓴지라 결과적으로는 흥행실패. 평단의 평가도 소재를 다루는건 아기자기하고 좋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던가, 혹은 극중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가 너무 안 어울린다던가(...)[3] 같은 이유로 까였다. 다만 단 한명, 거티 역의 라켈 카스트로의 연기가 크게 호평받았고, 이후에도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의견 중에서도 가볍게 볼 수 있는 훈훈한 스토리라는 것 외에는 배우들 위주로 볼거면 라켈 카스트로를 믿고 보라는 의견이 매우 많다.사실 막나가고 치기어린 너드스러운 케빈 스미스 영화 커리어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영화다. 당시 케빈 스미스는 아버지를 잃고 육아 등 인생이 급변하던 시절이라 정파 가족 드라마/코미디로 선회한 것. 그래서 스미스 본인의 심경 고백이 많이 담겨있다는 평이 많다. 정작 이런 변신은 그다지 재미를 못 봤고, 얼마 안 있어 자기 색깔을 살린 코미디 호러 영화로 방향을 틀면서 이 영화는 유달리 튀는 영화가 되었다.
4. 기타
- 미국 문화계에서 역린이나 다름없던 9.11 테러를 진지한 사건이 아닌 그냥 지나가는 농담거리로 삼은 사실상 최초의 영화였다보니 개봉 당시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사는 " 캣츠는 뉴욕 역사상 두번째 최악의 사건이었다"는 얘기인데 '''작중 2003년의 시점에서 뉴욕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뭔지는...
- 극중 올리의 나이는 보기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벤 애플렉의 외모라던지 캐릭터의 행동거지는 많아야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올리가 30대 중반이려면 20대 초반에 대학을 졸업했어야 한다. 거티가 스위니 토드를 보겠다고 고집하자 올리는 옛날에 친구랑 내기했다가 져서 극중 롤러스케이트 타는 뮤지컬 보러갔는데 재미없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그 롤러스케이트 타는 뮤지컬 Starlight Express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기간은 1987~88년이기 때문. 올리가 실은 명문대를 조기졸업하고 다이렉트로 홍보회사에 취직한 희대의 엄친아라고 계산해야지만 1988년을 겨우 21세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때 기준으로 거티가 7살이 되기까지는 대략 15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러면 올리의 나이는 36세. 그런데 명문대 조기졸업하고 대기업 취직하여 성공가도를 달려온 인재라면 아무리 전대미문의 망언을 했더라도 뉴욕에서 철판깔고 괜찮은 일자리 하나쯤은 잡았을텐데 대뜸 촌동네로 내려온걸 보면 스펙이 그렇게까지 대단해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서너살 추가하면... 어느새 불혹이다. 그런데도 스물여섯짜리 여인네가 반하는 걸 보면 올리에게는 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