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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06:41:03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残酷な神が支配する
A Cruel God Reigns
파일:잔혹한 신 1.webp
<colbgcolor=#e63f33,#010101><colcolor=#ffffff,#dddddd> 장르
작가 하기오 모토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연재처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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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간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17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7권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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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소녀만화계의 거장 하기오 모토의 장편만화. 1997년 1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우수상 수상작. 1992년에 연재를 시작해 2000년에 완결되었다. 제목인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는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작품 속에 나오는 문장에서 따 왔다.

제르미라는 평범한 소년 성폭력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과 거기에서 헤어나오려는 몸부림을 그렸다. 주요 인물인 제르미, 그레그, 이안이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BL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반적인 LOVE를 해석하는 시각으로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작품은 BL보다는 가정내 폭력, 성폭력, 트라우마, 그리고 다양한 트라우마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극적인 연출과 섬뜩하도록 심도 깊고 충격적인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수작. 작품이 처음 발표된 지 20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 읽어 봐도 그 충격의 강도는 덜해지지 않는다. 어지간한 멘탈갑인 사람들도 심신이 피폐해진다고 평할 정도인데, 쿠크다스 멘탈인 사람들이 이걸 보면 그 충격이 장난 아니기로 유명하다(...).

잔혹한 천사의 테제의 제목은 이 만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2. 줄거리

제르미는 미국 보스턴에서 어머니 산드라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건강하고 평범한 소년이다. 제르미가 여자친구인 비비안과 7월에 케이프코트에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을 무렵, 화랑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산드라는 화랑에 전시해 둔 남편의 유품인 벚꽃 날밑에 관심을 보이는 부유한 엘리트 영국인 신사 그레그를 만난다. 산드라는 그레그의 퍼붓는 애정과 선물 공세에 넘어가 순식간에 그레그와 사랑에 빠져 이내 약혼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완벽한 신사인 줄 알았던 그레그는...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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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르미가 그레그에게 성학대를 당하기 전 회상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산드라가 손목을 그었을 때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 관한 나쁜 기억이다. 손목을 긋고 피가 멈추지 않는다 어린 아들을 깨워 보여준다. [2] 심리상담사는 살인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는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므로, 즉 제르미의 살인을 막고자 살인 계획을 세우자고 한 것이지 정말로 살인을 하자는 의도가 아니었다. 여담으로 실제 심리상담에서 쓰이는 기법으로 자살이나 살인 등 극단적 방법을 꾀하는 상담자의 경우, 다음번 상담이 있을 때까지 자살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거나 하는 식으로 피치 못할 불상사를 막고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는 제르미에게 성학대 사실을 고백하도록 권하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상담을 미처 끝마치지 못한 채 노환으로 급사했고, 결국 이는 절망한 제르미가 살인을 저지르는 계기가 되었다. [3] 그의 행적으로 볼 때 새디스트 성향 뿐 아니라 도미넌트 성향도 겸하고 있는 듯 하다. 사디즘은 성적 대상에게 고통을 줌으로서, 도미넌트는 지배함으로서 성적 쾌락을 얻는데 그는 작중 제르미를 향한 지배욕구와 정복욕을 여러 차례 드러낸 적이 있기 때문. 처음 제르미를 강간할 당시 그레그는 그의 몸을 정복할 영토 또는 함락할 성에 비유한다. 또한 비비안처럼 제르미가 관심 가지는 존재들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4] 제르미가 그레그의 성학대 사실을 이안에게 고백했을 때, 그레그가 다소 이중적인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이안조차도 "아버지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할 정도. 타인의 앞에서 얼마나 철저한 가면을 쓰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 그의 이중성은 아주 초반에도 등장한다. 갑작스런 이별 통보로 인해 절망한 뒤 급성알코올중독과 가스 흡입으로 입원한 산드라를 찾아올 당시의 이중적인 면모는 소름끼칠 정도다. 산드라를 면회한 후 병실 밖 의자에서 애통함에 우는 척을 하는데 제르미는 그가 진심으로 후회와 죄책감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줄 알았다. 물론 과거 아내의 자살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으니 산드라의 자살 소동에 충분히 동요했을 수 있지만, 제르미가 병실 밖으로 나오자 태도를 싹 바꿔 약속은 서로 지켜야 한다며 그를 세이람에 데려가 강간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비틀린 사람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6] 그래서 이안은 배꼽이 두개다. 하나는 원래 있던 것, 하나는 그 옆에 총맞은 자국. [7] 이 장면의 연출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이안은 그레그의 서재에서 회상을 하다가 우연히 비밀 서랍을 발견하게 된다. 어릴 적 이안은 거기서 십자군에 관한 책을 읽다가 소년 십자군에 대해 보고 "이 애들은 어떻게 됐을까?"라고 그레그에게 묻는데, 그레그는 "나중에 네가 커서 가르쳐 주렴."이라고 대답한다. 그 회상 직후 발견한 비밀 서랍에는 그레그가 제르미를 학대한 증거품들이 나온다. 그리고 더 이상 언급되지는 않지만, 실제로 역사 속의 소년 십자군은 어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대부분 죽거나 노예로 팔려나갔다. [8] 이는 전형적인 PTSD 증상으로 보인다. 성적 학대를 당했는데 어째서 성행위를 기피하지 않고 도리어 매춘을 할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폭력 피해자가 트라우마로 인해 난잡한 성생활을 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자존감과 직결된 문제로 학대 당시 자신의 의지가 완전히 묵살당함으로서 자신을 쓸모 없는 존재로 여기게 되며, 그 상황에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게 되는 것이다. [9] 자살을 시도한 발렌타인의 손목을 보고 제르미가 어머니의 손목에 있는 상처는 티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상한다. [10] 이 때 산드라가 그레그의 차에 탄 이유는 제르미의 보스턴 여행에 대해 좀 더 확실히 말하기 위해서다. [11] 그레그의 비서인 데비에게 아무 이유 없이 폭언을 퍼붓거나 그녀와 그레그가 불륜을 한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는데, 데비는 제르미와 똑같은 흑발 곱슬머리다. 자신의 아들이 남편에게 성학대를 받고 있단 사실을 모른척 하는 와중 제르미에게 화를 낼 수는 없으니 데비에게 제르미를 투영하여 분노와 질투심을 쏟아낸 것이다. [12] 안타깝지만 현실에서도 배우자 또는 연인이 자식에게 가하는 폭력이나 학대를 묵인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심지어 자신의 배우자 또는 연인을 빼앗았다는 질투심과 배신감에 사로잡혀 학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원망해서 괴롭히는 경우도 자주 있다. 산드라의 경우에는 앞에 서술한 남자에게 의존적인 성향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그녀가 제르미를 사랑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또다시 보호자 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 것이 무서워 생긴 문제이다. 전남편의 사망 이후, 제르미에게 사실상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맡겨왔던 묘사를 보면 마치 제르미가 그녀의 연인이나 남편처런 보인다.[15] 언제나 그녀의 의존증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13] 수술 이전에도 이미 어느 정도 편애가 존재했던 것으로 봐서 그저 둘의 성향이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서로 반대의 성격이기 때문에 상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14] 사실 노골적인 냉대지만 나타샤를 제외한 주위 사람들이 '매트가 말썽꾸러기라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할 정도로 그레그는 교묘하게 굴었다.


[15] 제르미가 그레그를 따라 영국에 가지 않기 위해 산드라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녀는 불안한 반응을 보인다. 과거 그녀의 자살 소동으로 인해 제르미를 입양하려 했던 고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대단히 히스테릭하게 반응하며 남편의 누나가 언제나 제르미를 빼앗으려 했다는 불평을 털어놓는데, 이 대목은 산드라가 얼마나 제르미에게 의존적인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이때라도 제르미를 양자로 보냈더라면 그 모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물론 제르미가 영국에 오지 않으면 그레그는 산드라와 결혼하지 않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