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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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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내용
2.1. 요한의 콤마를 포함하는 역본2.2. 요한의 콤마가 없는 역본
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Ὅτι τρεῖς εἰσὶν οἱ μαρτυροῦντες ἐν τῷ οὐρανῷ, ὁ Πατήρ, ὁ Λόγος καὶ τὸ Ἅγιον Πνεῦμα, καὶ οὗτοι οἱ τρεῖς ἕν είσι. καὶ τρεῖς εἰσὶν οἱ μαρτυροῦντες ἐν τῇ γῇ''', τὸ Πνεῦμα καὶ τὸ ὕδωρ καὶ τὸ αἷμα καὶ οἱ τρεῖς εἰς τὸ ἕν εἰσιν.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땅에 증언하는 셋이 있으니 영과 물과 피라. 또 이 셋이 하나로 일치하느니라.
(한국어역) 킹 제임스 흠정역

라틴어 성경의 전통에서 신약 요한1서 5장 7, 8절에 포함되어 있던 이문(異文)이다. 헬라어 신약 성경 사본 중 이 구문을 포함하고 있는 사본은 하나도 없다. 오직 라틴어 성경 인쇄본에만 있다. 즉,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점에 성경으로 들어간 구문이다.

콤마는 짧은 구문이라는 뜻이다.

라틴어로만 존재했던 이 구문이 헬라어로 번역되어 실제 헬라어 성경에 있었던 것처럼 성경 속으로 들어간 것은 에라스무스의 영향이다. 16세기에 에라스무스가 편집하여 편찬한 헬라어 성경에 이 구문이 없자 그동안 라틴어 성경만 읽었던 많은 사람이 에라스무스를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이단으로 공격했다. 분위기에 당황한 에라스무스는 이 구문이 포함된 헬라어 성경 사본을 단 하나라도 보여주면 자신이 성경에 포함시키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에라스무스를 비난하던 사람들은 가짜로 헬라어 성경을 하나 만들어서 에라스무스에게 제시했고 안그래도 곤란했던 에라스무스는 3판에 이 구문을 포함시켰다.[1] 에라스무스의 성경은 이후 출판된 거의 대부분 그리스어 성경의 대본이 되었고, 이 전통이 이어져 킹 제임스 성경에도 요한의 콤마가 삽입되었다.[2]

세 위격이며 한 분이신 하느님으로 요약되는 그리스도교 삼위일체 교리를 직설적으로 서술하는 유일한 구절이었다. 성경에 삼위일체 교리가 나오지 않다보니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이 구문이 성경으로 들어갔다. 라틴어 전통의 성경에서만 나타나는 이문이다.

언제 추가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불가타 이전 고대 라틴어역 사본에서부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성 예로니모가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이전에도 라틴어 번역 성경이 있었다. 이런 성경을 고대 라틴어역 성경이라고 한다. 성 예로니모는 불가타 성경을 번역하면서 원시적으로나마 본문비평을 적용, 그리스어나 히브리어 사본에는 없는 구절을 삭제했다. 그러나 오히려 후대의 필사자들이 "이 구절을 빼먹었나?" 하면서 고대 라틴어역 성경과 비교해서 없는 구절을 삽입했다. 그래서 중세 시절에 남아 있는 불가타 성경 사본도 서로 비교해보면 이쪽 구절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서 들쭉날쭉하다. 이러한 문제는 동서양을 포함하여 고문서를 필사해서 남기던 시절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3]

현대의 성경에서 삭제했고 킹 제임스 성경에는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 교단( 예장합동, 예장통합)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성경침례교에서 애지중지하는 문구이다. 성경침례교는 요한의 콤마가 성경에서 빠진 것은 삼위일체를 부정하기 위해 사탄이 세상의 성경을 변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

2. 내용

2.1. 요한의 콤마를 포함하는 역본

이 역본들은 수백 전의 문서를 대본으로 한다.
Quoniam tres sunt, qui testimonium dant in cælo: Pater, Verbum, et Spiritus Sanctus: et hi tres unum sunt. Et tres sunt, qui testimonium dant in terra: spiritus, et aqua, et sanguis: et hi tres unum sunt.
식스토-클레멘스 불가타 1592년[4]
대저 〔하늘에서 증거하시는 자 셋이 있느니, 곧 성부와 말씀과 또한 성신이시며, 그리고 이 셋은 하나에 합치하시느니라. 땅에서〕 증거하시는 자도 〔또한〕 셋이 있느니, 곧 (성)신과 물과 피이며, 그리고 이 셋은 하나에 합치하느니라.
천주교 서간성서 1941년 (식스토-클레멘스 불가타 대본)[5]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땅에 증언하는 셋이 있으니 영과 물과 피라. 또 이 셋이 하나로 일치하느니라.
한글 킹 제임스 성경 (1611년 대본)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땅에 증언하는 셋이 있으니 영과 물과 피라. 또 이 셋이 하나로 일치하느니라.
(한국어역) 킹 제임스 흠정역 (1611년 대본)
And there are three who give testimony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And there are three that give testimony on earth: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se three are one.
랭스 성경 1582년
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 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And there are three that bear witness in earth,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se three agree in one.
킹 제임스 성경 1611년
Want Drie zijn er, Die getuigen in den hemel, de Vader, het Woord en de Heilige Geest; en deze Drie zijn Een.
네덜란드어 국역성경[6]
Υπάρχουν τρεις μάρτυρες [στον ουρανό, ο Πατέρας, ο Λόγος και το Άγιο Πνεύμα, και αυτοί οι τρεις είναι ένα. καί υπάρχουν τρεις μάρτυρες στη γη]: Το Πνεύμα, το νερό και το αίμα, κι αυτοί οι τρεις δίνουν ομόφωνη μαρτυρία.
TGV[7]

2.2. 요한의 콤마가 없는 역본

본문비평학의 연구 결과가 적용된 현대의 모든 역본이다.
증언자가 셋 있습니다. 곧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서로 일치합니다.
공동번역 성서(1971)
증언자는 셋이 있으니 곧 영과 물과 피이며 이 셋은 일치합니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1991)
그래서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가톨릭 성경(2005)[8]
증언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
개신교 개역개정판 성경
증언하시는 이가 셋인데, 곧 성령과 물과 피입니다. 이 셋은 일치합니다.
개신교 새번역 성경
Quia tres sunt, qui testificantur: Spiritus et aqua et sanguis; et hi tres in unum sunt.
노바 불가타(1979)[9]
There are three that testify: the Spirit and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se three agree.
영문 신개정표준역 성경 (NRSV)
For there are three that testify: the Spirit, the water and the blood; and the three are in agreement.
영문 신국제역 성경 (NIV)
7) ὅτι τρεῖς εἰσιν οἱ μαρτυροῦντες, 8) τὸ πνεῦμα καὶ τὸ ὕδωρ καὶ τὸ αἷμα, καὶ οἱ τρεῖς εἰς τὸ ἕν εἰσιν.
UBS4

3. 기타

주류 사본비평학계에서는 이 요한의 콤마는 거의 헛소리급의 이문이라고 보아 일부 성경 번역본에서는 각주에도 넣지 않는다.

신학자이기도 했던 아이작 뉴턴은 '요한의 콤마'부분과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 3장 16절[10]과 같은 삼위일체 옹호성구로 알려진 부분에 대해 연구하여 이것들이 위조된 거짓이란 것을 밝혔으나 이러한 연구를 죽을 때까지 출판하지 않았다. 당시 그리스도교의 위세에 정면으로 반하는 이러한 내용은 자칫 본인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바로 전 구절에서 하느님에 대해 설명하므로 '그'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의미하게 되니 별로 상관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당연히 영국 성공회에서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선례가 있었던 만큼 아이작 뉴턴을 성경 구절로 죽인 교회라는 오명을 듣기 싫어서 쉬쉬하고 넘겼다.

4. 관련 문서


[1] 자세한 내용은 바트 어만(Bart D. Ehrman)의 《성경 왜곡의 역사》참고. [2] 에라스무스의 신약 성경은 너무 후대의 필사본을 대본으로 사용하여 이외에도 이문이 많았다. 에라스무스가 구한 요한의 묵시록 필사본은 마지막 장이 찢겨 있어서 에라스무스가 라틴어 성경을 거꾸로 그리스어로 번역해서 자신의 성경에 실었다. 라틴어 성경에서는 오랫동안 필사해오는 과정에서 '생명 나무'라는 단어가 '생명책'으로 바뀌어 있었다. 생명 나무에서 이름을 뺄 것이라는 표현보다는 생명책에서 이름을 뺄 것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의 그리스 성경에 생명책이라는 잘못된 단어가 들어갔고 킹제임스 성경에까지 이 단어가 들어갔다. 현대에는 신학자들이 연구하여 성경 원본에 없던 이런 이문들을 빼고 있다. 만약 절 전체가 빠질 경우 절 번호는 그대로 두고 '없음'이라고 쓴다. [3] 오늘날 독일성서공회에서 발행하여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에서도 볼 수 있는 '라틴어 불가타 성경'은 성 예로니모가 번역할 당시 '최초의 불가타' 사본을 본문비평학으로 복구하려고 한 것이다. 한편 현재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라틴어역 성경인 '노바 불가타(Nova Vulgata)'는 예로니모 불가타 비평판을 바탕으로 수정한 것으로, 1980년대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령에 의해 발행된 것이다. 애초에 '노바(Nova)'가 '新'의 의미. [4] 현재 사용하는 노바 불가타가 출간되기 전까지 무려 400년 가량 가톨릭 교회의 전례용 표준 성경이었다. 현재도 트리엔트 전례에서는 표준 성경으로 사용되는 라틴어 성경이다. 요한의 콤마의 원인이 제공된 역본이기도 하다. 다만, 천주교는 이 성경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요한의 콤마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없는 성경은 변개된 것이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고, 그 연혁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감안하여 사용한다. [5] (사사성경과 종도행전을 포함한) 복음성서에 뒤이어 전선(全鮮)주교회의(현재의 한국주교회의)의 결의에 따라 최초의 한국 천주교 공식 국역본으로 간행된 성서로, 신약성서의 서간과 묵시록을 포함하고 있다. 불가타에서 번역한 복음성서는 달리 서간성서는 그리스어 성경을 번역하고, 불가타만 있는 구절 등을 번역하여 추가하였다. 대괄호와 소괄호는 본문 자체에 위와 같이 표시된 것이다. 그리고 이 구절에는 각주가 다음과 같이 달려있다. “모든 원문에 없는 것으로서, 주해의 일부분이었던 것이 후에 잘못되어 본문에 들어간 것 같다.” [6] 스타텐퍼르탈링이라고 부르며 현재는 네덜란드 내에서도 보수적인 교파에서만 사용한다. 현대어 역본인 NBV(성서공회판)에서는 당연히 빠져있다. [7] Today's Greek Version. 현대 그리스어로 문장을 다듬은 성경. 대괄호로 묶기는 했지만 요한의 콤마를 포함하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에라스무스, 스테파누스 전통의 그리스어 인쇄본을 대본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최근에는 번역 대본으로 삼지 않는 인쇄본들이기 때문에 독특한 경우이다. [8] 이 판본에는 그리스어 접속사 καί를 살렸다. 때문에 아랫부분 원문에서 굵은 글씨를 제외한 모든 부분들이 잘 살려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어판 가톨릭 성경 자체의 번역 퀄리티가 좋기도 하지만... 그러나 καί(그래서, 또한)의 원위치는 '피인데' 와 '이 셋은' 의 사이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그래서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혹은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인데, 또한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가 된다. 이로 인해 이중접속사처럼 되어 버리기 때문에 καί를 굳이 번역하지 않는 역본도 있다. [9] 가톨릭 일반양식 전례에서 사용되는 현행 표준 라틴어 성경. 요한의 콤마는 빠졌다. [10] '그분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공동번역성서 기준> 부분에서 '그분'을 '하느님'으로 바꾸어, '하느님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라고 쓴 번역판들이 있었으며, 당시 삼위일체의 옹호성구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