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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01:42:22

오재일/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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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2.2. 수비2.3. 주루 및 기타

1. 개요

오재일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플레이 스타일

파일:오재일 역전 투런2.gif
<colbgcolor=#074ca1><colcolor=#fff> 2021년 10월 30일 시즌 최종전, 창원에서 NC 파슨스를 상대로 홈런을 치는 모습
컨택은 평범하지만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OPS 히터로, 앤서니 리조의 한국 버전으로 요약할 수 있는 선수.[1]

2.1. 타격

당겨치기 일변도의 풀스윙을 구사하는 슬러거이다.[2] 체구에 걸맞게 상당한 파워툴을 보유하고 있어 드넓은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뛰었지만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 중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3]이며, 매년 IsoP(순장타율)가 2할 대 중반 이상을 기록하여 KBO리그 전체 타자 중 2016년 4위, 2017년 5위, 2018년 5위에 랭크되었다.

이러한 출중한 장타력 때문에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꺼리는데, 이 때문에 출루율도 상당히 높다. 매년 IsoD(순출루율)가 0.08~0.10 사이에서 형성되며 BB% 역시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컨택이 좋은 편은 아니며 컨디션이 나쁠 때는 이러한 투수들의 피해가는 피칭에 선풍기를 돌릴 때가 많아 삼진도 상당히 많다는 약점이 있다.[4] 모든 거포들이 그렇듯 바깥쪽 떨공에 정말 약한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상대 투수가 바깥쪽 변화구를 3,4개씩 연속으로 던져도 배트가 다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전반기 부진이 심각했던 2018년에는 한 때 K%가 30%대 중반에 달할 정도였으며 후반기 들어 스탯이 여러모로 준수해진 뒤에도 9월 12일 현재 26.6%의 삼진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러한 롤코 기질이 덜했던 16, 17시즌은 10%대 중후반 정도였다. 아무래도 선구안과 장타로 승부하는 OPS 히터의 특성상 세금이라고도 볼 수 있긴 하다. 그러나 부진할 땐 그 도가 심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단점은 기복. KBO 리그를 통틀어서 타격 사이클이 가장 극명한 타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잘 칠 때와 부진할 때의 편차가 크다.[5] 컨디션이 절호조에 달할 때는 일주일 만에 6~7홈런 정도를 때려낼 정도로 무시무시한 타격감과 장타력을 뽐내지만[6]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한 달동안 1할대 후반 타율에 삼진이 안타의 두 배가 넘는 등의 괴랄한 성적을 찍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시즌 내내 듣는 소리가낫닝겐 혹은 '저게 사람이냐'라는 말을 듣는다. 잘 할때는 사람같지 않게 맹타를 휘둘러서, 못 칠때는 저게 사람XX인지 모르겠다는 의미.

이러한 타격 사이클과 연계되어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심하다. 전반기에는 리그 최악의 1루수의 모습을 보이지만, 후반기에는 멀티 홈런을 우습게 치는 흉악한 타자로 전환되어 전반기와 후반기의 갭이 크다. 통산 성적을 보면 6월까지의 OPS는 매월 8할 넘기기도 버거운데 7월 이후에는 월간 OPS가 9할 후반에서 11할 근처를 넘나든다. 그래서 시즌 평균 3할-20홈런-장타율 5할 내외를 찍어주는 선수인데 그렇다보니 두산 팬들은 1년에 3달만 야구하는 놈이라고 드립쳤었다. 종종 반대로 전반기에도 잘한 시즌도 있긴 하지만 문제는 전반기에 잘하게 되면 후반기에 최악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결국 기복은 매시즌마다 있는 셈.

이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데, 오재일의 포지션인 1루수는 지명타자 다음으로 가장 타격 의존도가 심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다른 포지션의 경우 주전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진에 빠지면 백업이 그 자리를 메우는데 보통 수비라도 잘 해주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지만 1루수는 수비를 잘한다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게다가 1루수는 비교적으로 체력 부담도 가장 적기 때문에 백업의 존재 이유도 가장 적은 포지션이다. 이 때문에 주전이 부진할 때 타격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는 1루 백업같은 걸출한 선수를 가진 구단은 KBO에는 물론이고 NPB나 메이저리그에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7]

즉 1루수는 체력 소모도 적고 빈자리를 메워줄 백업도 없기 때문에 시즌 거의 전부를 좋은 타격으로 소화해줘야 하는 자리인데 오재일처럼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거나 하면 팀 타선에 어마어마한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8] 그런데 정작 본인 성적에는 누적 성적은 떨어질지언정 비율 스탯은 관리가 되니 실질적으로 팀 타선에 끼친 막대한 손실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된다. 오재일이 주전이 된 후 2016-2018 3년간 타석수를 보면 규정타석을 겨우 넘긴 수준인데, 상술했듯 1루수라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은 부진한 전반기에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므로 절대로 현재 비율 성적을 유지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좋은 성적 속 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소인 것이다.

아울러 기복이 있는 타자답게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복이 있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잘 칠땐 시리즈 MVP도 받았을 정도로 잘쳤지만 반대로 못 칠때는 정말 못 친다. 정규시즌 후반기에 강한 타자라고 해서 포스트시즌에 항상 강한 타자는 아닌 셈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율에 비해 누적이 떨어지고 기복이 심해서 아쉽다는 뜻이지, WAR 수치만 보더라도 분명히 준수한 선수인건 맞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16~19 4년간 WAR이 14.90인데 이는 해당 기간 1루수 중 1위. 경쟁자 중에서 다린 러프는 3시즌, 박병호는 2시즌만 뛴 기록인 걸 감안해도 꾸준히 리그 2~3위 수준 1루수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기복을 줄이고 실질적인 팀 기여도만 올린다면 정말 무서운 타자이다.

2.2. 수비

지표상으로는 좋지 않지만 현장 평이 매우 좋고,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KBO 1루수 중 수비력이 최고[9]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다.

큰 체구에 걸맞게 수비 범위는 좁은 편이고 송구나 땅볼 포구 면에서는 잔실책이 있는 편인데도 수비에서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송구 포구. [10] 두산 시절부터 모든 팬이 인정할 정도로 리그 모든 1루수 가운데서도 송구 포구와 스쿱 플레이만큼은 엄지를 치켜세우게 한다.[11] 두산 시절 김재호의 부상으로 인해 송구에 약점이 있는 류지혁이나 경험이 일천한 서예일 등이 유격수로 나와서 온갖 말도 안 되는 송구를 해도 다 받아내서 없앤 실책이 꽤 되는 편. 덩치가 크면서 유연하기 때문에 갖가지 어려운 송구를 몸을 쭉 찢어 받아낸다. 실제로 오재일이 두산에 있을 때 다른 내야수들이 닉 에반스, 페르난데스 최주환, 김재환 등이 가끔 1루수를 볼 때는 공을 정석으로 깔끔하게 던지다가, 오재일이 1루에 있으면 공을 막 던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삼성에 이적해서도 마침 타격은 부진한데 수비 하나만큼은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는 김상수가 kt로 이적하기 전까지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는데 오재일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고, 김지찬의 악송구를 잘 잡아내고 있다. 코칭스태프들도 오재일의 수비를 믿고 있고 있기 때문에 손주인 수비코치도 내야수들에게 수비 연습을 시키다가 재일이형 믿고 편하게 던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2.3. 주루 및 기타

체구에 걸맞게 발은 느린 편. 다만 리그 최악의 똥차들보다는 조금 나은 편으로, 다리도 긴 편이어서 보폭이 넓고, 열심히 달려서 가속을 끌어올리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은근히 추가 진루를 이끌어내는 일이 많았다.[12] 리그 최하위권의 똥차로 분류되는 페르난데스, 김태군, 이성우나 팀 동료인 강민호보단 나은 편.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순수 주력이 극악인 편인 것은 변하지 않아서 두산 시절에 동료였던 양의지 김재환처럼 느린 발에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이를 커버하는 모습은 오재일에겐 보기 힘들다.[13]

또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유리몸 기질이 있다. 1루로 고정된 이후에도 매년 규정타석을 아슬아슬하게 채우거나 살짝 못 채우는 일이 다반사이다. 근육량이 너무 많아서인지 햄스트링 부상이 부위 별로 다양하게 터지는 데다 특히 옆구리 근육은 고질병이 되어버려서 허리 힘을 제대로 써야 하는 거포 타입 타자에게 이 부상이 꽤 골치아픈 부위이다. 그래서인지 본인도 이 부상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닌 듯. 정상호처럼 너무 근육량이 많아 되레 잘 다치는 스타일. 시즌 중 심한 기복과 유리몸의 콜라보로 인해 출장타석이 적다보니 빼어난 타격 실력과 아름다운 비율 스탯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14] 이런 유리몸 탓에 한 시즌 500타수 이상을 기록한 적도 없다. 부상이 없이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타자라면 타수도 500타수 이상은 넘어야 하는데 오재일은 잦은 부상으로 매번 결장하는 일이 잦은 탓에 타석수나 타수에서 적지않게 손해를 본 탓. 이러다보니 오재일의 극심한 기복에는 부상도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1] 마침 등번호도 44번이다. 오재일은 삼성, 리조는 시카고 컵스에서 44번을 사용. [2] 다만 두산 시절 팀 동료 김재환이 더 강하게 당겨서 시프트를 뚫는 것과는 달리 오재일은 시프트가 걸리면 밀어치기로 전환한다. 실제로 1군에 올라올 정도 레벨이 되는 타자들은 밀어치기와 당겨치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타격 밸런스에 맞는 타법을 선택할 뿐이다. 위에 언급된 김재환도 종종 밀어치기로 안타를 만들기도 하고, 메이저리그에서 극단적인 당겨치기로 유명했던 호세 바티스타도 매년 20% 정도의 안타는 밀어치기로 생산하기도 했다. [3] 역대 첫 번째는 타이론 우즈. 국내 타자로는 오재일이 최초. [4] 비교적 높은 타율로 인해 컨택이 좋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몰아치기+부진때문에 빠지는 경기가 많아 간신히 규정타석에 도달하는 덕에 규정타석을 꽉 채우는 컨택 좋은 타자들이랑 비슷하게 타율이 높은거지 컨택이 좋아서 타율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5] 팀 동료인 구자욱도 기복이 심한 편이라서 2021 시즌 내내 삼성 타선 전체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원흉이 됐다. [6] 2017년 플레이오프 4차전이나 2017년 9월 셋째 주가 대표적이다. [7] 역설적이게도 이 점이 넥센에서 본인이 자리를 잃고 트레이드로 떠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물론 오재일이 준수한 타격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끈덕지게 1군에 붙어있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이던 유망주였는데, 똑같은 나이의 1루수 박병호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장타력이 대폭발한 게 확인되자마자 그간 들인 노력이 무색하게 바로 트레이드로 보내버렸다. 그만큼 확고한 주전이 있을 때 1루수 백업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필요가 없는지 알 수 있다. [8] 예를 들어 두산 시절 1루 백업은 류지혁인데 류지혁은 다른 내야 포지션을 백업할 때 빛이 나는 거지 1루수가 그 타격이라면 블랙홀 그 자체다.[15] 결국 18시즌에는 최주환한테 1루를 맡기는 고육지책까지 썼다. 다만 최주환은 원래 주전이었으므로 1루 구멍이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간 것 뿐이다. 다행히도 2018시즌에는 오재원이 2루수 자리에서 잘해서 최주환을 1루로 써도 괜찮았다. 오재일과 오재원이 동시에 부진했을때에도 2019~2020 두 해는 오재일이 없으면 페르난데스를 1루로 돌리는 방식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9] 2019년 6월 14일 LG전에서 해설진이 언급했다. [10] 큰 체구는 몸을 둔하게 만들어 수비 범위가 좁아지게 만들지만 반대로 악송구를 받기에는 편하다. [11] 이러한 점은 최지만하고도 비슷하다. 체구가 큰 1루수라 수비 범위 등이 좋지 않지만, 송구 포구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종합적인 평가가 괜찮다. [12] 대표적으로 2013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재일의 타구가 펜스에 맞고 튀어나온 뒤 박용택의 발에 맞고 멀리 튀는 이른바 '발로택리' 사건 때 단숨에 홈까지 파고든 바 있다. 공식 기록으로는 3루타+박용택의 실책으로 인한 득점. [13] 결국 이 느린 발은 오재일의 포지션이 1루수로 한정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송구가 불리한 좌투좌타 야수들의 특성 상 1루수와 외야수를 빼면 선택지가 없는데 오재일의 기동력으로는 빠른 주력이 요구되는 외야를 버틸 수가 없을 것이 뻔하다. 그나마 1루수로서의 수비력이 좋은 것은 다행이다. [14] 물론 이것은 드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소속이었기 때문인 것이 크다. 예를 들어, 2016년 오재일은 원정 경기에서만 20홈런을 기록했는데 홈과 원정 타석 수가 큰 차이가 없어 홈이 잠실만 아니었으면 30홈런은 찍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전성기에도 잠실 구장에서는 15홈런을 넘긴 적이 없고, 한풀 꺾인 2019년과 2020년에는 겨우 4홈런, 3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1년 삼성에서는 라팍 13홈런으로 팀을 옮긴 덕을 보고 있으나 나이가 많이 찬 만큼 30홈런을 찍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