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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6:57:09

오방색

오방색

적색

청색

황색
西
백색

흑색


1. 개요2. 기원3. 오행4. 특징5. 동아시아 외에서6.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6.1. 오방정색6.2. 오방간색
6.2.1. 상극간색6.2.2. 상생간색
7. 매체8. 관련 문서9. 외부 링크

1. 개요


오방색이란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을 말한다. 오행사상에서 유래되었으며 방(方)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각각의 빛들이 방위를 뜻하기 때문이다. 파랑은 동쪽, 빨강은 남쪽, 노랑은 중앙, 하양은 서쪽, 검정은 북쪽을 뜻한다.

2. 기원

중국 황제가 노란 기와집에서 노란 옷을 입고 사는 이유는 이러한 오방색에 기원한 것으로서,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뼛속 깊은 중화사상에 따른 것이다. 한편 한국 백의민족이라고 흰 옷을 주로 입었는데, 중국의 동쪽이므로 잘 맞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흰 옷을 금지하고 푸른 옷을 입게 하려고[1] 국가 정책으로 강제하려고도 했으나, 이에 대해 '동쪽이니까, 서쪽을 상징하는 백색 옷을 입는 건 오히려 밸런스 보정 아니냐'는 주장 + 현실적으로 강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그냥 흰 옷을 입게 했다.

중국은 5라는 숫자를 좋아하여 자금성의 정문이 다섯 개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 따른다. 물론 가운데 문은 황제의 문이다.[2]

중화민국 북양정부의 국기인 오색기(五色旗)는 오방색으로만 이루어졌다.

3. 오행

오방색의 기원이 되는 오행에 따르면, 방위 말고도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다섯 가지만 가져도 그것이 대표적인 다섯 가지이기 때문에 풍족한 의미를 준다. 예를 들어 오곡밥도 칠곡밥, 팔곡밥으로 먹으면 더 다양하게 먹는 것이겠지만 쉽게 상징적으로 대표적인 5가지만 골라 먹는 것이다.

오방색은 오행에 해당하는 빛이고 그에 해당하는 물질도 있는데[3], 파랑은 나무, 빨강은 불, 노랑은 흙, 하양은 쇠, 검정은 물을 뜻한다. 나무를 태우면 불이 나고, 불이 탄 곳에서 흙(재)이 생기고, 흙이 뭉쳐 쇠가 되고, 차가운 쇠에서 물이 맺히고, 물은 나무를 키우니, 이를 상생(서로 산다)이라 하며,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려 흙을 먹고, 흙은 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고,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니 이를 상극(서로 이긴다)이라 한다. 물론 상극은 영웅 대 악당처럼 서로 싸우는 개념은 아니며, 일종의 '제어' 정도의 느낌으로 보면 된다. 사주팔자 등 한자 문명권 내 운명학의 기반엔 이러한 오행의 상생·상극 개념이 들어 있다.

어쨌든 오방색은 세계의 대표적 빛깔 다섯 가지를 모두 모은 것이고 다 갖추었으며 골고루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복을 상징하기도 한다. 보자기나 저고리 등에 오방색을 쓰는 이유는 이러한 것에서 유래.

4. 특징

오방색은 색상학적으로 색의 삼원색 무채색의 양극단인 하양과 검정을 합친 것과 같다.

'-ᅟᅡᇂ다' 의 어휘로 표현이 가능한 색은 오방색뿐이다. (빨갛다, 파랗다, 노랗다, 하얗다, 까맣다) 다른 색은 '-ᅟᅡᇂ다' 로 표현할 수 없다.[4]

한국의 음식 문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조선 시대에는 음식의 색깔도 오방색을 모두 갖추는 것이 완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밥과 반찬을 다양한 색깔로 준비해서 먹는 문화가 나타나게 되었고, 비빔밥에도 영향을 주었다. 단백질로 구성된 고기는 빨간색, 탄수화물로 구성된 밥 등은 흰색, 지방으로 구성된 기름 등은 노란색,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는 파란색, 무기질과 유산균이 들어 있는 발효 식품은 검은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학이 태동하기 이전인 중세에서 영양학에 매우 근접한 식문화가 자리잡은 셈이다. 기사

5. 동아시아 외에서

튀르크인의 경우에도 오방색을 쓴다고 한다.[5] 이쪽의 경우 아시아 쪽으로 받아들인지라 색상 배치는 동일하지만, 의미에 있어 종교적인 색채가 더해졌다고 한다. 몽골인도 오방색을 썼으며, 러시아 역시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

동슬라브권에 전파된 오방색은 동쪽은 녹색, 서쪽은 흑색, 북쪽은 백색, 남쪽은 적색으로 구성이 다르다. 이러한 오방색은 지명에도 적용되어 백루테니아, 적루테니아[6], 흑루테니아[7]와 같은 지명들이 생겼으며 이 중 '백루테니아'는 벨라루스(백러시아)가 되었다.

마야 문명도 비슷한 방위색을 갖고 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 동쪽은 적색, 남쪽은 황색, 중앙은 녹색, 서쪽은 흑색, 북쪽은 백색을 쓴다. 색배열이 다른것은 아마 자연환경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동쪽은 붉은 태양이 뜨고 서쪽은 해가 지는 쪽이므로 밤이 시작되는 색으로, 남쪽은 황토물이 흐르는 열대의 강을, 북쪽은 흰 모래가 있는 북미의 사막을, 중앙은 자신들이 사는 초록의 열대 지역을 의미한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다.

아즈텍의 경우 오방색이 아닌 사방색으로 표시하며 북쪽과 서쪽은 동아시아와 똑같이 흑색,백색으로 표기하나 동쪽은 적색 남쪽은 청색으로 표기하는데서 차이가 드러난다. 또한 북쪽을 망자의 세상으로 표기한다는데서 동아시아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나바호족도 각 방위를 가리키는 사방색이 있다. 북쪽은 흑색과 밤을, 동쪽은 백색과 새벽을, 남쪽은 청색과 낮을, 서쪽은 황색과 황혼을 뜻한다. 각 방위마다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산이 있으며 나바호의 상징기에도 나타나 있다.

방향은 아니지만 이슬람권에서도 비슷하게 빨간색, 초록색, 흰색,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색이 주요 색상으로 많이 차지하며, 특히 아랍권에서는 범아랍색으로 구분한다. 아랍은 아니지만 이란 역시 검은색을 제외한 빨간색과 흰색, 초록색은 범이란색으로 구분하는 편이다.

6.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오방정색의 5색을 기준으로 하여, 상생 관계끼리의 중간색과 상극 관계끼리의 중간색을 오방간색으로 삼았다. 오방정색은 양(陽)을, 오방간색은 음(陰)을 상징하며, 옛사람들은 오방정색을 오방간색보다 귀한 색으로 여겼다. 오정색·오간색이라고도 한다.

6.1. 오방정색


오방색을 나무의 색, 불의 색, 흙의 색, 쇠의 색, 물의 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행의 목·화·토·금·수는 글자 그대로 나무·불·흙·쇠·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하는 기운, 발산하는 기운, 조화하는 기운, 하강하는 기운, 응축하는 기운을 뜻한다. 즉, 오행은 다섯 가지 원소가 아닌 다섯 가지 기의 변화[8]를 뜻하며 나무·불·흙·쇠·물은 각 기운의 특성을 상징하는 물상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파란색은 상승하는 기운의 색, 빨간색은 발산하는 기운의 색, 노란색은 조화하는 기운의 색, 하얀색은 하강하는 기운의 색, 검은색은 응축하는 기운의 색이 된다.

오방색 중 목을 나무라고 생각하여 목의 색이 파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실제로 한국에서는 초록색 파란색을 구분하지 않고 전부 파란색 내지 푸른색이라고 뭉뚱그려서 부른기도 했었고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9] 하지만 조선 왕실의 유물 중에 오방색을 명확히 구분하여 표현한 유물로 교명(敎命) #1 #2, 청룡기 #1 #2 등이 있는데 초록색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표현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6.2. 오방간색

오방간색은 두 오방정색의 중간색으로, 오행의 상생과 상극 관계에 따라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으로 나누어져 있다.

6.2.1. 상극간색

6.2.2. 상생간색


상극간색에 비해 상생간색은 학술적으로 그 존재가 밝혀진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상생간색이 기록된 고문헌으로 『 성호사설』과 『 규합총서』가 있는데 두 책에 기록된 같은 색에 대한 명칭이 조금씩 다른 관계로 『규합총서』를 기준으로 작성하였다.[13] 참고 논문은 〈 규합총서와 성호사설의 전통색 색명 비교연구 - 상극간색과 상생간색을 중심으로 -〉.

7. 매체

대중매체에서는 오방색에서 검은색과 흰색 대신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때때로 볼 수 있다.

8. 관련 문서

9. 외부 링크


[1] 실제로는 흰 옷은 당대에는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오방색과 안 맞는다는 것을 핑계 삼아 조정에서 규제하려 했던 것이다. 참고로, 한반도의 지형이 수근목간(水根木幹)에 해당하니 검은 옷에 푸른 갓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2] 참고로 5 말고 더 좋아하는 숫자는 8과 9인데, 8은 부귀영화나 성공을 상징하고 9는 황제의 수, 극양(極陽)을 뜻한다. [3] 마치 세계를 이루는 오원소 개념과 조금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차라리 다섯 에너지라고 보는 편이 옳을 듯. [4] 예를 들자면 주황색, 초록색, 보라색 등은 '주홯다', '초뢓다', '보랗다' 등으로 표현할 수 없다. '주황(朱黃)'과 '초록(草綠)'은 한자어인 어근이고, '보라'는 몽골어 'ᠪᠣᠷᠤ(бор, bor)'에서 온 귀화어이기 때문. [5] 흑해, 홍해의 어원이 오방색이라는 설이 있다. [6] 동부 갈리치아 지역 [7] 동부 폴란드와 극서부 우크라이나에 걸쳐 있는 지역 [8] 그래서 오원소가 아니라 오'행'(行)이다. [9] 애초에 초록(草綠)은 한자어고, 파랑은 순우리말이다. 초록색만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은 없고, 그저 푸른색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부르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10] 황흑간색이 ██ 硫黃色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국립현대미술관 표준 전통색에 있는 것은 油黃色이다) 騮黃色으로 누런 말의 털과 같은 색이다. 『 규합총서』에는 黝(유록색)로 나왔는데 이는 ██ 올리브색이다. 두 색 모두 노란색의 진한 버전이다. 다른 상극간색이 파스텔 톤이라 현대에 상극간색을 이용한 디자인을 할 때는 대개 硫黃色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1] 국립현대미술관 표준 전통색과 문은배 저 《한국의 전통색》 모두 ██연분홍색으로 나오지만 와전된 것으로, 본문에도 주황색이라고 언급되어 있어 주황색이 맞다. 『이수신편』에는 홍화를 한 번 물들이면 주황색인 천(蒨), 두 번 물들이면 훈, 세 번 물들이면 주홍색인 강(絳), 네 번 물들이면 주홍색인 주(朱)가 나온다 하였는데, 나머지 색상이 모두 주황색 계열인데 혼자만 분홍일 리가 없다. 다홍색 역시 주황색 계열에서 분홍색 계열로 와전된 사례이다. 여기에서는 임의로 천색과 강색의 중간색을 사용하였다. [12] 연두색이 아니라 연한 두록색, 즉 메주콩 색이다. [13] 참고로 『규합총서』는 현재까지 발굴된 문헌 중 15개의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색명이 한글로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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