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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식으로 잘못 읽히는 비영어권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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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1.1.1. 로마자 표기가 어렵거나 영어권 사람들에겐 어려운 발음1.1.2. 성씨는 비영어권이나 본인이 영어권 국가 사람인 경우
2.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가
2.1. 영어의 위상2.2. 나라마다 다른 로마자 발음
3. 예시

1. 개요

본래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들에서 온 단어이지만,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로마자 철자만 보고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굳어지는 현상을 다루는 문서.

국립국어원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만들어 외국어들의 현지 발음을 최대한 살려 발음할 수 있도록 외래어 표기 및 발음 규정을 정하고 있지만 영어식 발음이 현지식 발음보다 먼저 알려졌거나(외래어 표기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1990년대 이전에 대한민국에 들어와 널리 쓰이던 단어들), 영어식 발음이 현지식 발음보다 더욱 강렬하게 머릿속에 인식되는 경우 사회적으로 영어식 발음이 현지식 발음보다 더 우선시되어 현재까지 널리 쓰이는 경우가 많다.

1.1.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1.1.1. 로마자 표기가 어렵거나 영어권 사람들에겐 어려운 발음

삼성처럼 애초에 로마자로 정확한 발음을 표기하기가 어렵고,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힘든 명칭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영어권 사람들은 삼성(Samsung)을 '샘숭'이라 발음하는데, 한국어 명칭 상당수는 받침 발음이 많은 데다가 다른 나라 언어에는 없는 모음 발음도 있고, 한국어 명칭과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중구난방으로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로마자로 정확한 발음을 표기하고 반대로 로마자만 보고 한국어 명칭을 정확히 발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인들이 김치를 '기무치'로 발음하는 것, 외국인들이 김연아 선수를 '유나 킴'으로, 손흥민 선수를 '흉민 손'으로 부르는 것이 좋은 예이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김연아 선수가 본인의 이름의 로마자 표기를 'Yuna Kim'으로 정했기 때문인데 'Gim Yeon(-)a'로 제대로 표기해도 외국인이 제대로 읽을 리는 만무하겠지만 이름 부분은 '유나'보다는 원래의 이름에 비슷한 발음으로 읽혔을 것이다. 손흥민 선수의 경우 영어에서 eu는 [ju:]로 발음되기 때문에 영미권 해설가들은 '흥민'이 아닌 '흉민'으로 발음하고 있다.

1.1.2. 성씨는 비영어권이나 본인이 영어권 국가 사람인 경우

세바스찬 바흐가 이러한 케이스이다. 이 사람은 아버지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존경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예명에 들어가는 성씨를 Bach로 정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 사람이므로, 현지에서는 '바크'라고 발음하며, 본인도 그렇게 발음한다.
따라서 현지 발음이나 국립국어원 표기법을 따른다면 애초 문서명을 영어식으로 서배스천 바크로 했어야 하지만, 관행으로 굳어져서 나무위키에서도 세바스찬 바흐라는 독일식 표기를 따르고 있다.[1][2]

2.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가

2.1. 영어의 위상

영어가 전 세계에서 주류 언어로 기능하다 보니 한때는 한국의 이공계에서 큰 힘을 발휘했던 독일어도 영어에 밀려났다. 그러다 보니 본래 독일어식 발음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영어 발음으로 오해받는 단어들이 많다. 에네르기(energy), 호르몬(hormone), 알레르기(allergy)가 대표적이다. 그중 에네르기와 알레르기는 본래 어원은 그리스어이나 독일에서 이러한 발음으로 굳어진 것으로, 어느 쪽으로 발음하든 상관 없다.

일본은 과거 독일을 통해서 과학 용어들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여전히 독일식 발음이 주류인데, 한국에선 일제강점기 시대에 저런 발음이 들어온 것이라 이런 오해가 빚어진 것이다. 지금은 미국 등 영어권 나라 유학파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홀몬', '알러지' 같은 발음을 많이 쓰게 되었고, 이게 세련된 것이란 인식이 생기다 보니 비교적 젊은층에서 쓰이고 있다. 일본어의 영향을 지워내자는 주장과도 엮여서 일본어식(어쨌든 일본에선 저런 발음에 가까우니까)을 영어식으로 바꾸고자 하는 근거 없는 사고의 영향도 있다.

또한 영어권 국가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는 기업일 경우, 설령 잘못된 발음인 걸 알아도 그쪽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잘못된 발음을 쓰기도 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의 지명인 니르와나(Nirwana)가 그러한 경우인데, 영어권 사람들이 '너와나'라고 발음하다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영어 쓰는 외국 기업가들과 같이 사업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 발음이 기준이 되었다. 이는 너바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니르와나(Nirwana)는 어원 자체가 니르바나(Nirvana)인데, Nirvana라는 단어가 이미 영어권에서 외래어로 정착되어 너바나로 발음되다 보니, 인도네시아의 지명 Nirwana도 이렇게 발음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인과 교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인도네시아 현지 발음을 따르는 것이 옳으며, 굳이 국내 매체까지 영어식 발음을 기준으로 해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메이저급 언론에서는 당연히 니르와나라고 나온다. 예시 인도네시아 사전에 나온 실제 발음은 니롸나로 들리는데, 적어도 너와나보다는 니르와나가 현지 발음에 훨씬 가깝다. 게다가 '너와나'라고 표기하면, 우리말 단어라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니르와나라고 표기를 한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에서는 이런 마개조식 발음을 따르는 허세를 부려 혼란을 유발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2.2. 나라마다 다른 로마자 발음

같은 로마자라도 나라마다 다양한 발음으로 읽힌다. 예를 들어 I 영어권 국가에서는 '아이'라고 발음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본래는 '이'라고 읽으라고 'I'로 적었을지라도 '아이'라고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학교에선 선생님들이 학생 이름을 잘못 부르는 일도 있으며, 이러한 일을 유머의 소재로 삼은 영화도 있었다.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학생들의 이름만 잘못 부른 게 아니라 유럽계 학생들의 이름도 잘못 불렸다.

심지어는 영어권 국가에서 자기네 나라의 유명 가수의 이름을 오랫동안 잘못 부른 일도 있었다. 디페시 모드의 보컬 'Dave Gahan'이 그러한 케이스인데, 본래 이 사람의 성 'Gahan'은 아일랜드계 성으로, 그의 새아버지의 성을 물려받은 것이다. 이 경우 h는 묵음이라 발음되지 않는다고 한다. 본인이 발음하는 것을 들어보면 '가안~'에 가까운 발음인데, 틀리게 발음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인지, 이 사람이 2003년에 영국의 음악 매체 <Q Magazine>과 인터뷰를 했을 당시에 기자가 "사람들이 20년 넘게 당신 이름을 잘못 발음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요?" 라고 질문할 정도였다. 그러니 한국 매체에 이 사람 이름이 등장할 때는 말할 것도 없다. '개헌', '가한', '게이언', '간' 등 지금까지 나온 표기법만 해도 무려 4가지이며 발음도 제각각이다. 그나마 네 번째 표기가 실제 발음과 가장 비슷하다. 그런데 본인 발음을 존중해서 적는다면, 한국 사람들이 들었을 때 심히 난감하다는 게 문제다.

독일어권으로 가면 더욱 난감하다. 김광석의 경우 일반적인 영문 표기로는 S가 들어가는데, 독일어권에선 'ㅈ'([z]) 발음이기 때문이다. 서태지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독일어에선 철자 J는 로마자 표기법의 Y([j])에 해당하는 발음이니 그쪽 사람들은 '제오타이이(Seo Tai ji)'로 발음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사람들이 소테지라고 부르는 건 양반이었다.

3. 예시



[1] 게다가 과거 어린이용 위인전에선 이 예명의 원조가 되는 인물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요한 세바스티안 바하라고 표기했기에, 그 시절 위인전을 읽고 자라난 팬들은 세바스찬 바하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2] 이 경우는 이케아의 경우와는 반대로 영어식으로 올바르게 표기한 걸 틀렸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3] 바이어코리아라고 했으면 바이어들이 만든 회사로 오해했을 것이다. [4] 한 가지 예로 피파 온라인 4 치아구 시우바 선수의 이름을 기존에 널리 쓰이던 영어식 발음인 '티아고 실바'에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발음을 살짝 추가한 '티아구 실바'로, 뤼트 판니스텔로이 선수의 이름을 기존에 널리 쓰이던 영어식 발음인 '루드 반니스텔루이'에 네덜란드어 발음을 살짝 추가한 '뤼트 반니스텔로이'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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