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자식들 ( 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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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일레이튀이아 (Eileithyia) 출산의 여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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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표기 | |
<colbgcolor=#db7093> 그리스어 | Εἰλείθυια |
라틴어 | LUCINA |
라틴 문자 | Eileithyia |
동일시되는 신 | |
로마 신화 | 루키나, 루시나(Lucina), 리베르타스(Libertas) |
제우스와 헤라의 장녀이자 여동생 헤베와 더불어 신들의 공주. 출생지는 크레타 섬의 암니소스 동굴로 전해진다.
2. 특징
불과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전쟁과 군사의 신 아레스와는 친남매 지간이며 젊음과 청춘의 여신 헤베의 언니이다. 여동생 헤베는 훗날 기간토마키아에서 대활약한 헤라클레스와 결혼하기 때문에 에일레이튀이아는 헤라클레스의 이복 누나인 동시에 처형이 된다.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와 더불어 헤라의 가장 충성스러운 직속 보좌관이자 최측근 중 한 명. 어머니와 사이가 나쁜 두 아들[1]과는 달리 헤베와 더불어 어머니와의 모녀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 출산의 여신으로서 모든 여성의 삶과 생리를 주관하는 헤라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효녀이기도 하다.헤베와 둘이서 제우스와 헤라의 딸이자 신들의 공주라는 고귀한 혈통과 지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형제들과 달리 제우스와 제1왕비 메티스의 적장녀인 이복 언니 아테나와 제우스의 정부들 중 가장 높은 신분인 레토의 서녀이자 이복 여동생 아르테미스에게 밀려 올림포스 12신이 되지 못했다. 또한 출산과 분만의 신이라는 직분과 별개로 제우스와 헤라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최소한 남편이나 정을 통한 인간 남자, 슬하의 자녀가 없다. 이 때문에 에일레이튀이아를 처녀신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편.
이름의 뜻은 '고통을 없애주다', '도와주러 오는 자'이다. 그러나 신화에서는 이름의 뜻과 정반대로 어머니 헤라의 명령으로 아버지 제우스가 바람펴서 낳은 이복 동생들의 해산을 방해하는 역할로 등장하며, 제우스의 아이를 잉태한 산모들의 진통을 더욱 키우고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가는 에피소드가 많다.[2] 물론 이때는 자의가 아니라 어머니이자 직속 상관인 헤라의 명령을 이행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산모들의 해산을 방해해야 했던 것이다.
헤라는 단순히 결혼과 가정을 넘어서 여성의 삶(소녀, 처녀, 청년, 노년)과 성장, 죽음, 나아가 생리, 임신과 출산, 순결 그 모든 것을 관장하는 여신이고, 에일레이튀이아는 헤라의 휘하 영역에 속한 여신으로 아버지 제우스보다 어머니 헤라의 의지와 명령을 우선 순위로 놓는다.[3] 출산의 여신의 의무를 단독 수행할 때는 산통에 시달리는 산모들의 순산을 도우며, 이름 그대로의 든든하고 자비로운 조산사이자 수호신으로 등장한다.[4] 특히 갓난아이 아도니스를 몰약나무가 된 스뮈르나의 줄기로부터 건져내는 조산사 역할을 수행한 뒤 아프로디테에게 양육권을 맡겼다.
일리티아, 엘리시아, 엘레우튀아, 엘레우토 등으로도 불렸다. 그 중 엘레우테리아(ελευθερια)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 이름은 로마 신화의 자유의 여신인 리베르타스와 동일시되었다. 그녀를 본떠 만든 동상이 바로 뉴욕을 넘어서 미국 자체를 상징하는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논노스는 헤라와 제우스에게서 나온 두 딸이 하나는 유벤타스(헤베), 다른 하나는 리베르타스라고 말하였다.
예쁘고 아름다운 장신구나 보석들을 매우 좋아하는 모양. 단 한 번도 헤라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성실히 묵언수행했는데 테미스 혹은 이리스가 레토의 순산을 도와달라며, 호박 목걸이를 대가로 유혹하자 손쉽게 낚여버려 출산의 여신이란 이름 하에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탄생을 허락하기까지 했다.
3. 행적
12신의 자손 세대들의 탄생 신화에 자주 얼굴을 비친다. 제우스가 가장 사랑하던 아이 아테나가 태어날 때는 아버지 앞에 나타나 출산을 점지했다. 그러자 제우스의 머리가 아파오게 되고,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의 머리를 도끼로 갈라 아테나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레토가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남매를 낳으려 했을 때는 제우스의 바람에 분노한 헤라가 세상 어느 땅이던 레토가 출산할 장소를 빌려주면 영원히 물바다로 만들어주겠다고 엄포를 놔서 모든 땅과 섬들이 레토가 자신의 영역에서 해산하는 것을 거부한다. 레토는 여기저기를 떠돌다 포세이돈의 도움을 받아 오르테기아 혹은 델로스 섬[5]에 당도하였다.
그러나 헤라는 포세이돈이 레토에게 출산할 장소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격분했고, 딸 에일레이튀이아에게 명령하여 출산을 막아버린다.[6] 그러나 신들의 왕 제우스 또는 이치의 여신 테미스가 꾀를 내어 이리스를 통해 호박목걸이를 에일레이튀이아에게 전해주어 레토의 출산을 도와줄 것을 권유했고, 뇌물에 눈이 먼 그녀는 결국 헤라의 명을 어기고 델로스 섬으로 가 레토의 출산을 도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남매를 출산하였다. 이후 델로스 섬은 아폴론이 고마움의 표시로 그 섬에 자신의 첫 신탁소를 세웠다.
그 외에도 헤라클레스의 탄생을 막고 에우뤼스테우스의 출산을 앞당기라는 어머니 헤라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한다. 이때 출산을 막기 위해 알크메네 곁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7] 알크메네의 시녀 갈린티아스가 꾀를 내어 산모가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왕비께서 아들을 낳으셨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놀란 에일레이튀이아는 엉겁결에 팔짱을 풀어버려 알크메네의 출산을 허용해 버린다. 다른 버전에선 갈린티아스가 꾀를 내어 족제비를 풀었다고 한다. 여신들은 족제비 때문에 놀랐고 에일레이튀이아는 놀라서 팔짱을 풀게 되었다고. 결국 에일레이튀이아가 필사적으로 막아놓았다가 실수로 탄생을 허용해 버린 이복 동생 헤라클레스는 머나먼 훗날 헤라의 용서를 받아 여동생 헤베와 결혼하여 단순한 이복 남매에서 처형과 제부가 되는 복잡미묘한 관계가 되었다.
이에 분노한 에일레이튀이아[8]는 그녀가 입으로 신을 속였으므로 앞으로 새끼를 낳을 땐 입으로 낳는 고통을 주겠다며 갈린티아스를 담비(혹은 족제비)로 바꿔버렸다. 당시 고대인들은 족제비는 귀로 임신해 새끼를 입으로 출산한다는 속설을 믿고 있었다. 에일레이튀이아와 갈린티아스의 이야기가 이 속설에 영향을 줬는지, 아니면 먼저 돌던 속설에 영향을 받아 이 이야기가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이후 담비는 에일레이튀이아를 상징하는 동물이 되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비록 저주를 받았지만 불멸하는 여신의 상징이 되었고, 항상 여신을 수행하기 위해 불로불사를 얻었다는 것.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 에일레이튀이아는 12신이 아니며 신화상의 비중이 적을 뿐, 두 최고신 제우스와 헤라의 적장녀로서 얼마나 강력하고 중요한 권능을 지닌 여신인지 알 수 있다. 잠깐 팔짱만 꼈을 뿐인데도 이복 동생들이자 올림포스 12신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대영웅 헤라클레스를 하마터면 영영 못 태어나게 할 수도 있었을 정도. 레토와 삼주신인 제우스와 포세이돈마저 혼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없었고, 테미스가 전령 이리스까지 동원해 뇌물로 에일레이튀이아의 마음을 꼬신 다음에야 겨우 해결되었다. 신들까지 영영 못 태어나게 만들 뻔했다는 점에서 에일레이튀이아가 담당하는 출산, 즉 세상 모든 생명의 탄생을 관장하는 능력이 인류와 문명의 존속과 번식에 기여할 만큼 얼마나 영향력이 무시무시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
4. 대중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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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
같은 작가의 리메이크판인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비중이 좀 더 늘어났고 작화도 핑크색 곱슬머리에 푸른 눈을 지닌 미녀로 나오면서 대폭 상향되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어째서인지 에일레이투이아로 나오고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원어에 가까운 발음인 '에일레이튀이아'로 나온다.[9]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 아폴론의 탄생을 다루는 챕터에서 어머니 헤라의 핍박으로 퓌톤에게 쫒겨다니며 그 어느 땅에서도 해산을 하지 못하던 레토가 포세이돈의 도움으로, 간신히 델로스 섬에 당도하여 아르테미스를 낳지만 에일레이튀이아가 어머니 헤라의 명으로 올림포스 궁전에 붙들리면서 레토가 무려 9일 동안 아기가 나오지 않고 진통만 느끼게 만든다. 이에 헤라를 제외한 다른 여신들이 상황을 눈치채고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를 통해 호박이 박힌 황금 목걸이를 선물로 주자, 너무 아름답다며 가겠다고 하고 헤라 모르게 호도애새로 변신하여 델로스로 향해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아폴론을 탄생케 한다. 상단의 이미지가 이리스에게 황금 목걸이를 받고 감탄하는 장면.
2권에서는 아버지 제우스 앞에 나타나 출산의 여신이 여긴 웬일이냐며 누가 애를 낳냐고 묻는 제우스에게 "네, 아버지가 곧 아이를 낳을 거예요"라고 대답하여 놀라게 한다. 그 말을 하자마자 제우스는 엄청난 두통을 느끼고 때마침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도착한 헤파이스토스가 도끼로 머리를 쪼개면서 아테나가 탄생한다.
로어 올림푸스에서 제우스가 페르세포네를 몰래 호출하여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키운 아들 디오니소스를 꺼낼 때 잠시 언급하였다. 에일레이티이아를 통해 헤라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몰래 페르세포네를 불러서 꺼낼 수 밖에 없었다고.[10] 해당 언급 외엔 직접적인 등장 및 언급이 없다가 최종화 후반에서야 잠깐이긴 해도 직접 등장한다.[11] 어머니 헤라와 동생 헤베처럼 금발과 금색 피부를 가졌으며 안경을 쓴 모습이다.
[1]
그래도 헤파이스토스는 황금의자 사건 이후로 어머니 헤라와 화해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으며, 아레스가 자신의 딸
알킵페를 겁탈하려던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타살하고 포세이돈과 재판까지 가자 헤라가 아레스를 편 들어주기도 했다.
[2]
대표적으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레토,
헤라클레스의 어머니인 알크메네. 둘 다 에일레이튀이아가 출산을 허락할 때까지 죽기 일보 직전의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3]
그래서 제우스도 자기 딸인 에일레이튀이아를 함부로 다룰 수 없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의 탄생 에피소드 때도 이리스로 하여금 에일레이튀이아를 강제로 레토가 있는 델로스 섬으로 데려가게끔 조치를 취하거나, 테미스 혹은 이리스가 아름다운 호박 목걸이로 에일레이튀이아를 꾀어낼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방관만 해야 했다.
[4]
어머니 헤라도 제우스와 바람을 피우거나 강간을 당한 여신들과 인간 여성, 님프와 슬하의 사생아들을 죽을 만큼 괴롭히는 강압적인 모습에 가려졌을 뿐이지,
케윅스와 알퀴오네 부부의 에피소드만 봐도 제우스가 손을 대지 않고 행복하고 화기애애한 가정을 꾸린 금슬 좋은
원앙 부부와 자식들에게 축복을 내리는 수호신이다.
[5]
레토의 자매 아스테리아가 제우스의 구애를 피해 메추라기로 변했는데 덩달아 독수리로 변한 제우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자, 재빨리 돌멩이로 변해 바다에 퐁당하고 빠졌다. 이 돌이 차츰차츰 커져 둥둥 떠다니는 섬이 되었고, 둥둥 떠다니므로 땅에 구속받지 않아 헤라의 저주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6]
올림포스 신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금지했다는 전승도 있다.
[7]
에일레이튀이아가 팔짱을 끼고 있으면 산모는 아이를 낳지 못하고, 팔을 풀고 있으면 순산을 한다. 팔짱에 다리를 꼬는 버전도 있다.
[8]
헤라 또는 함께 출산을 방해하던 모이라이라는 설도 있다.
[9]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에일레이튀이아 말고도
디오니소스는 디오뉘소스로,
프시케는 프쉬케로,
올림포스는 올륌포스로 나온다.
[10]
헤라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것 외에도 또 마침 아폴로가 대통령 출마를 노리는 상황에서 약점을 잡히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다고 한다.
[11]
묘사상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둘째 딸 마카리아를 출산하는 것을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