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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7 21:57:16

어린이와 마법

L'enfant et les sortileges
1. 개요2. 작곡 배경3. 등장인물4. 줄거리
4.1. 1부4.2. 2부
5. 편성6. 기타7. 공연 영상

1. 개요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유이한 오페라 중 하나로,[1] 러닝타임은 오페라 치고는 매우 짧은 45~50분 정도이고, 편성은 3관 편성에 타악기가 매우 많이 들어간다. 오페라 치고는 스토리가 매우 단순하고 러닝타임도 짧아 어린이용 오페라답게 매우 교훈적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다른 유명한 오페라 작품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저 오페라 입문작으로 자주 회자되지는 않지만, 만약에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같은 유명한 오페라 작품도 입문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2. 작곡 배경

1914년 파리 오페라 극장의 감독 자크 루셰(Jaques Rouche)는 프랑스의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에게 동화 발레 대본을 부탁하였고, 콜레트는 단번에 대본을 완성하였다. 1916년, 콜레트는 당시 전장에 있던 모리스 라벨을 자신의 대본에 곡을 입힐 작곡가로 선정하였고, 평소에 독신으로 살면서 어린이들을 매우 좋아했던 라벨은 기꺼이 승낙했으나 대본을 분실하였다. 이듬 해 라벨은 사본을 받고 작곡에 착수했지만 건강 악화와 온갖 일정으로 인하여 작곡이 지연되다가 결국 1924년에 완성하였다. 콜레트는 완성되지 않을 줄 알고 있었지만,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기쁨을 표명했고, 1925년 3월 21일, 모나코의 몬테 카를로 극장에서 이탈리아의 지휘자 빅토르 데 사바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3. 등장인물


악보에 있는 지시에 따르면 1인 다역을 원칙으로 한다는 지시가 있는데, 불, 공주님, 나이팅게일/난쟁이 노인, 개구리/엄마, 찻잔, 잠자리/베르제르 의자, 부엉이/암고양이, 다람쥐/괘종시계, 숫고양이/안락의자, 나무 식으로 여러 배역을 한 명의 배우가 맡는 식으로 한다. 어떤 공연은 그냥 안 지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할 때 배우들이 맡았던 배역들의 분장을 동시에 착용하면서 나오기도 한다.

4. 줄거리

4.1.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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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길이가 짧고 스토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단막 오페라이고, 서곡 없이 바로 시작하자마자 막이 오른다.
오보에 두 대의 솔로로 시작하는 이 오페라는 막이 오르면 노르망디 지방의 고풍스러운 집의 방이 보인다. 안락의자는 천으로 덮혀있고, 괘종시계는 시계판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다. 벽지에는 목가적인 장면이 그려져 있고, 다람쥐가 있는 우리는 창문 가까이서 흔들린다. 벽난로에서 불꽃은 평화롭게 타고 있었고, 증기를 내뿜는 냄비와 고양이가 보인다.

매우 평화롭고 나른한 오후, 6~7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숙제를 한다. 그렇지만 숙제를 하는 것이 너무 따분하게 느껴진 것인지, 아이는 숙제 하기 싫다며 노래를 부른다. 곧 아이의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고, 아이가 숙제를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을 본다. 아이는 반성하기는 커녕 엄마한테 무례하게 굴고, 그 벌로 엄마는 설탕이 없는 차와 딱딱한 빵을 아이에게 주고 무대에서 퇴장한다.

엄마가 나가자마자 아이는 공부고 숙제고 다 필요없다며 주전자와 찻잔을 깨고, 부지깽이로 벽난로의 불을 쑤셔버리고 냄비를 엎어버려 주변을 먼지투성이로 만들고, 괘종시계의 시계추를 떼어버리고, 벽지와 책들을 마구 찢어버리고, 고양이의 꼬리를 잡아당기고, 펜촉으로 다람쥐를 찔러서 다람쥐가 창문 너머로 도망가게 하는 등 집안에서 온갖 난동을 피우고 난 뒤, 쉬려고 안락의자에 앉는데...

갑자기 안락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더니 아이를 피하는 것이였다! 베르제르 의자도 스스로 움직이더니, 피아노의 반주에 맞추어 둘이서 함께 아이에게 더이상 의자에서 편안하게 앉지 못하고 맨바닥에서 지내야 할 것이라고 저주한다. 그들이 벤치, 소파, 등받이 없는 의자, 등나무 의자 등의 다른 의자들을 언급하면서 그들도 아이를 싫어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후반부에 그 두 의자가 언급한 의자들이 나와서 아이가 싫다고 노래한다.

곧 이어 괘종시계가 아이가 자신의 시계추를 떼서 고장내버려 자신이 지금이 몇 시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아이가 시계추를 떼어버리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차라리 숨어버리고 싶다고 노래한다.

괘종시계가 작동을 멈추고, 곧 이어 검은색 영국산 주전자와 중국산 찻잔이 등장하며, 주전자는 엉터리로 된 영어를 쓰면서 마치 복싱 선수처럼 아이를 패버리겠다고 협박한다. 곧 이어 찻잔도 엉터리로 된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를 날카로운 파편으로 위협한다. 그렇게 아이를 위협하다가 곧 그들은 춤을 추며 퇴장한다.

어느덧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아이는 공포에 떨며 벽난로에서 불을 쬐려고 했는데, 갑자기 불이 벽난로에서 튀어나와서 "아이가 집 안을 불운으로부터 지켜주는 물건들을 파손했다면서 아이를 눈송이처럼 녹여버릴 것이다"라고 위협하며 도망치는 아이를 쫓다가 숯을 발견하고, 숯과 함께 춤을 추다가 이내 사그라든다.

밤이 되어 보름달이 집 안을 환하게 비춘다. 아이는 겁을 먹었고, 이내 북 소리와 피리소리가 들리더니, 벽지에 새겨져있던 양치기 소년들과 소녀들이 튀어나온다. 양치기 소년들과 소녀들은 영원할 줄 알았던 자신들의 사랑이 아이가 부지깽이로 벽지를 찢어버림으로써 갈라져버릴 수 밖에 없게 되면서 이별을 암시하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사라진다.

곧 아이는 찢어져버린 이야기 책 조각에 몸을 비비다가 가장 큰 조각에서 공주님이 등장한다. 동화책에서 나온 공주님은 플루트의 반주에 맞추어 아이한테 "네가 이야기 책을 찢어버려 이야기의 전개가 망가졌다"고 얘기한다. 아이가 동화 속의 설정들은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다 처참하게 망가졌다고 얘기한다. 아이는 공주님에게 자신이 공주님을 지켜달라고 얘기하지만 이내 그녀는 어둠 속의 세력에게 끌려가게 되고, 아무것도 없던 아이는 구하려고 해봤자 무용지물이였다. 결국 그녀는 금빛 머리카락만 남기고 사라졌으며, 아이는 책을 뒤져서 동화 속의 결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은 교과서들 뿐이다.

아이는 홧김에 교과서를 내던지더니, 갑자기 수학 기호들이 새겨져 있는 이상한 복장[2]을 한 난쟁이 노인이 나타나서 온갖 수학 문제들을 나열하는데, 곧 이어 숫자들이 나타나고, 이들은 수학 문제의 난이도를 올리며 아이를 조롱한다. [3] 아이는 그 계산식들이 맞는지 이들에게 되묻는데, 똑같은 대답만 하자 결국 그들에게 3×9=400이라고 격양된 어조로 외치고, 노래가 잠깐 끊기더니, 이들은 밀리미터, 센티미터, 데시미터, 데카미터, 헥토미터, 킬로미터[4]등등 온갖 수학 단위들을 나열하고, 원을 그리며 더 많은 엉터리 계산식들을 나열하여 아이를 현기증에 걸려 쓰러지게 만든 후 퇴장한다.

곧 이어 아까 아이가 꼬리를 잡아당겨 도망갔던 검은색 숫고양이가 등장하고, 곧이어 정원에서 하얀색 암고양이가 등장한다. 이 둘은 야옹대면서 이중창을 부르며 아이를 정원으로 인도하는데, 이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2부로 넘어간다.

4.2. 2부

막이 바뀌면 나무들과 꽃들과 푸른 연못과 담쟁이덩굴로 덮인 큰 나무가 있는 정원이 보인다. 곤충들과 개구리들과 두꺼비들과 부엉이들과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와 산들바람의 속삭임이 아이의 주위를 에워싼다. 아이는 "정원을 다시 찾아서 기쁘다"면서 나무의 줄기에 기대지만, 나무는 아파하면서 아이에게 "네가 내 옆구리를 칼로 찔러서 수액이 흐르고 있다"며 아이를 비난하고, 다른 나무들도 아이가 그렇게 상처를 줬는지 이에 동조한다.

잠자리들과 나방들이 날아다니고, 잠자리 한 마리가 "자신의 친구가 어디 있냐, 돌려달라"고 하자 아이는 "이제는 그렇게 못한다. 핀으로 잡아 고정시켰다"고 대답한다. 그러는 동안 나이팅게일이 정원을 날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박쥐는 아이에게 자신의 아내를 돌려달라며 그녀가 어디 있냐고 질문하자 아이는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박쥐는 그 박쥐의 둥지에는 젖먹이 새끼들이 있는데, 아이가 막대기로 죽여버려서 자신이 이제 사냥하고 강탈해야 한다면서 아이를 비난한다. 그 얘기를 들은 아이는 그 박쥐가 새끼 박쥐들의 엄마였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만다.

곧 이어 개구리들이 연못에서 나타나 군무를 춘다. 개구리 한 마리가 아이의 무릎에 기대자 다람쥐가 나타나 개구리한테 도망치라고 얘기하지만, 개구리는 무슨 전혀 이해 못하고, 다람쥐는 개구리에게 "멍청하다며 자신의 운명을 따라가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이내 아이는 다람쥐를 괴롭혔던 이유가 "네가 얼마나 빠르고 눈이 맑은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지만, 다람쥐는 "내 눈에 무엇이 비치는지 아는가? 자유로운 하늘과 바람, 날개 달린 새처럼 자유로운 형제들... 지금 내 눈물에 무엇이 비치는지 보라"면서 아이에게 일침을 가하고, 그 장면에서 아이는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고양이들을 비롯한 동물들이 서로 사랑하는 광경을 보고 실성하여, 자신도 모르게 엄마를 부른다.

그 소리에 동물들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 비명을 지르며 광기에 질려 "자신들을 해친, 사랑도 못 받아본 저런 아이를 벌 줘야 된다"면서 아이를 밀고 밀치며 아이를 위협하는데, 싸움이 절정에 달했을 때 아이가 구석으로 내팽겨쳐지고 동물들은 아이도 잊어버린 채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다람쥐가 다치게 되고, 싸움이 중단되고 동물들은 자신들을 부끄러워한다. 아이는 목에 두르고 있던 리본을 풀어 다람쥐의 상처를 묶어주고 실신한다.

그 광경을 목격한 동물들은 아이가 상처를 치료해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의 손에는 출혈이 일고 있었다. 동물들은 아이의 손의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그때 한 동물이 "그가 쓰러지기 전에 그의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동물들은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면서 아이의 엄마를 불렀고, 이내 집의 창문에 불이 들어오고, 아이는 깨어난다. 동식물들은 아이를 집으로 배웅하면서 퇴장하고, 아이는 엄마를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엄마!"하고 외치는 장면과 함께[5], 이 50분짜리 환상적인 단막 오페라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5. 편성

관현악 편성은 50분짜리 단막 오페라치고는 편성이 대규모인 편이다. 변칙 3관 편성이며, 특히 타악기가 매우 많이 들어간다.
플루트2/ 피콜로/ 오보에2/ 코랑글레/ 피콜로클라리넷/ 클라리넷2/ 베이스클라리넷/ 바순2/ 콘트라바순/ 호른4/ 트럼펫3/ 트롬본3/ 튜바/ 팀파니/레 음으로 조율된 / 스네어드럼/ 심벌즈/ 베이스드럼/ 탐탐/ 클래퍼/ 라쳇/ 치즈 강판[6]/ 우드블록/ 윈드 머신[7]/ 크로탈레스/ 슬라이드 휘슬[8]/ 실로폰/ 첼레스타/ 하프/ 피아노[9]/현5부(제1 바이올린/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6. 기타

7. 공연 영상


1999년 프랑스 리옹에서 공연된 영상이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와 마법 공연 영상중에 가장 상단에 올라와 있는 영상이다.

#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1987년에 공연된 영상이다. 영어 자막이 있어서 가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파울루에서 공연된 영상이다. 2부의 영상미가 매우 가관이다.


러시아어로 번안한 버전이다.


한국어로 번안한 버전도 있는데, 2020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개구쟁이와 마법'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했다. 언어뿐만 아니라 배경도 현대 한국으로 현지화 하였으며, 이에 따라 몇몇 배역들과 대사들이 바뀌었다. 괘종시계는 벽시계로, 주전자와 중국 찻잔은 각각 영어 교과서와 중국어 교과서로, 벽난로는 선풍기로, 나무는 미끄럼틀로, 박쥐는 나방으로 교체되었다. [10]


[1] 다른 하나는 스페인의 한때(L'heure espagnole)이다. [2] 머리에는 π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으며, 허리에는 줄자를 두르고 있고, 로 무장을 하고 있다. [3] 이때 이들이 나열하는 계산식들은 누가 봐도 다 틀렸다. 4+4=18, 11+6+25, 7×9=33 등(...) [4] 모두 SI 접두어에서 따온 단위이다. [5] 연출에 따라서 엄마가 직접 등장하기도 하면서, 몇몇 공연들은 아이가 엄마에게 안기는 장면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6] 강판을 트라이앵글 채로 긁어 소리낸다. 악기로 치면 구이로와 비슷한 셈. [7] 큰 원기둥 모양의 비어있는 나무 통에 종이를 씌워서 바람의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이렇게 생겼으며, 마치 기계를 돌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 [8] 리코더의 외형과 음색을 갖고 있으며, 트롬본처럼 글리산도가 가능한 악기이다. 이런 소리를 낸다. [9] 가능하다면 뤼테알(Lutheal)이라는 이름의 피아노를 쓰도록 하는데, 피아노에 특수 장치를 달아 온갖 특이한 음색을 낼 수 있게 하는 악기이다. 라벨의 작품 이외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악기이다. [10] 당연하겠지만, 꼭 이 버전만이 아니더라도 연출에 따라 몇몇 배역이 다른 배역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