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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3 10:00:24

애비뉴 Q

역대 토니상 시상식
파일:tonyawards.png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제57회
( 2003년)
제58회
( 2004년)
제59회
( 2005년)
헤어스프레이 애비뉴 Q 스팸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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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
3.1. 인형3.2. 인간
4. 뮤지컬 넘버
4.1. Act I4.2. Act II
5. 여담

1. 개요

로버트 로페즈[1]와 제프 막스가 제작한 인형극 형식의 뮤지컬.

인형극이라는 특성상 세사미 스트리트처럼 밝고 즐거운 아동용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본작은 오히려 그러한 인형극의 발랄하고 교육적인 이미지를 뒤집어 블랙 유머 구사에 써먹은 성인용 풍자극에 가깝다. 넘버의 가사 곳곳에 비속어가 난무하고 내용 역시 청년기의 남녀관계, 직업과 금전 문제, 포르노, 인종차별 등 각종 성인향 소재에 대한 돌직구로 가득하다. 옷을 벗은 인형 둘이 엎어져 요란하게 섹스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장면까지 있을 정도. 다만 주제의식이나 풍자의 수위가 그렇게까지 깊지 않고, 각각의 이슈에 통렬한 비판을 날리는 대신 슬쩍 건드리는 정도에만 그치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측면도 있다.

2003년에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바로 브로드웨이로 옮겨졌고, 2004년에는 그 《 위키드》를 제치고 토니상 3개부문을 수상하였다. 이후 2009년까지 장기공연한 후 오프브로드웨이로 옮겨져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3년 8월 22일부터 동년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내한공연을 치렀다. 원어 공연인데다, 작품의 타깃층인 2-30대가 높은 티켓 가격 때문에 관람에 적극적이지 못해 흥행 면에서는 부진했다. 더군다나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측에서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당시 한국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을 캐스팅했다.

2018년에는 초연 15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행해졌으며, 8월에는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멤버들이 한자리에 다시 모여 소규모 콘서트를 가지기도 하였다.

2. 특징

인형극답게 배우가 직접 손으로 움직여 연기하는 인형들이 등장인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배우들은 각각의 인형을 조작하는 동시에 노래까지 능숙하게 소화해야 하는데, 이들은 다른 인간 등장인물들과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색조의 간단한 복장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 외에는 딱히 모습을 숨기지 않으며, 오히려 인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풍부한 표정이나 몸짓을 곁들이면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니키와 트레키 몬스터 등 일부 배역은 두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 연기하는데 대부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러운 동작을 선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세서미 스트리트의 성인판 같다'는 감상을 표하지만, 일부 캐릭터에 패러디가 들어갔을 뿐 내용, 인물 모두 머펫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제작 단계에서는 짐 헨슨 컴퍼니와 세서미 워크샵이 직접 상표등록된 머펫형 디자인을 쓰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했지만, 제작진은 패러디에 포함되니까 괜찮다고 우겼고 결국 여차저차해서 협상을 봤다고 한다. 그와는 별개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배우 다수가 세서미 스트리트에 다년간 참여한 잔뼈 굵은 배우들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다.

극에 사용되는 인형들은 개당 제작 비용이 약 만 달러에 120시간 가량의 수공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빽빽한 공연 스케줄 동안 갖은 움직임을 견디며 손상되지 않으려면 이만큼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한다는 듯.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공연에 참가했던 배우이자 세서미 스트리트 베테랑인 릭 라이언의 감독하에 제작과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3. 등장인물

인물 몇몇의 이름에서 보이듯 괴물이라는 이종족과 인간이 공존하고 있는 사회이다. 괴물들은 인간들로부터 사회적 차별을 당하고 있는데, 주로 털이 풍성한 외모를 조롱당하거나 "괴물들은 이래서 안 돼" 하며 싸잡혀 모욕을 당하는 식이다.

3.1. 인형

3.2. 인간

4. 뮤지컬 넘버

4.1. Act I

프린스턴의 넘버. 쓸모도 없는 영문학 학위로 뭘 할 수 있냐는 물음을 던지며 갓 사회에 발을 딛은 대학 졸업생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극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넘버. 등장인물들이 한데 모여 각자 자기 인생이 시궁창이라며 자조하는 내용이다. 그러다 게리 콜먼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자 모두가 "내 인생이 그것보단 낫다"며 입을 모으는 것이 개그 포인트.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안도하는 로드 앞에 갑자기 니키가 끼어들어, 지하철에서 만난 게이로 추정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실은 별로 대단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로드가 석연치 않은 과민반응을 보이자, 니키는 능글맞은 제스처와 함께 "난 네가 게이여도 개의치 않는다"고 노래한다.
애비뉴 Q에 정착한 프린스턴이 자신의 '목적(purpose)'를 찾아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의 곡.
인종차별 이슈를 주제로 한 넘버. 인종차별 문제에 열을 올리며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 역시, 자신도 모르는 인종차별적 사고를 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처음으로 보조교사 처지에서 벗어나 단독 수업을 진행하게 된 케이트가 수업 내용을 구상하면서 부르는 노래. 케이트는 "인터넷"을 주제로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인터넷의 긍정적이고 밝은 측면에 대해 노래하나, 포르노 중독자인 트레키 몬스터가 갑자기 끼어들어 "인터넷의 목적은 포르노"에 있음을 열창하자 삽시간에 분위기가 변질되고 만다.
프린스턴과 케이트 사이에 감도는 묘한 기류를 케이트의 입장에서 그린 노래. 프린스턴에게 호감을 가진 케이트는 그가 자신을 위해 손수 믹스테이프를 만들어 선물하자 기뻐하지만, 곡 구성이 어쩐지 이상한 데다 테이프 자체도 딱히 자신만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님을 알고 김샌 반응을 보인다.
루시의 등장에 앞서 브라이언이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펼치며 부르는 짧은 곡. 공연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일자리나 구해!"라는 일갈을 비롯한 미적지근한 반응에 흐지부지되고 만다.
루시의 단독 넘버. 루시가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무기로 "자신과 자면 특별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며 유혹하는 내용이다.
케이트는 나쁜 생각 곰들의 농간에 빠져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를 연거푸 들이키고 만취해, 프린스턴과 격정적인 밤을 보낸다. 둘의 거사가 워낙 요란하고 시끄럽자 곳곳에서 좀 조용히 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지만, 게리 콜먼은 있는 대로 시끄럽게 해도 좋다며 이웃들의 불만을 무마시킨다. 중간에 브라이언-크리스마스 이브 부부의 교성과 트레키 몬스터의 신음소리가 겹쳐지는 것이 웃음 포인트.
로드는 잠들기 전 막연한 외로움을 느끼며 한탄하던 와중, 옆 침대의 니키가 잠꼬대로 '사랑한다'고 중얼거린 것을 듣고 희망적인 환상에 빠진다. 로드가 니키에게 가지는 감정이 뚜렷이 드러난 장면으로 성소수자들이 대개 공유하는 경험인 주변인에 대한 망상적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 이야기를 다루었다. 중간에 케이트와 프린스턴 커플이 사랑을 나눈 뒤 애정어린 태도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겹쳐지며 케이트 몬스터와 로드의 듀엣으로 이어졌다가, 결국은 모두 로드의 꿈이었다는 내용으로 다소 쓸쓸히 마무리된다. 곡 구성과 케이트-로드의 화음이 아름답고 분위기도 애틋하여 호평받는 넘버. 다만 로드 특유의 과장되게 높은 목소리로 인해 종종 관객들의 코믹한 호응을 부르기도 한다.
브라이언과 크리스마스 이브 커플은 결혼식을 치르고, 로드는 둘을 지켜보다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잠깐 자리를 비운다. 그 사이 애비뉴 Q 주민들은 로드에 관해 이야기하다 그의 성 지향성에 대해서까지 언급하게 된다. 룸메이트이자 가장 가까운 사이인 니키라면 진실을 알 지 모른다며 주민들은 니키에게 로드가 게이인지를 캐묻고, 니키는 얼떨결에 로드가 게이가 확실한 것 같다고 발설해버린다. 이를 뒤늦게 들은 로드는 흥분하여 자신에겐 '끝내주는 캐나다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노래하지만, 이건 도리어 자폭에 가까웠고 결국 민망한 상황에 처하고 만다. 대노한 로드는 홧김에 니키를 자신의 아파트에서 내쫒아버린다.
브라이언과 크리스마스 이브 부부의 결혼식 이후 프린스턴은 자신의 자아실현 문제에 더불어 연인 사이의 구속적인 측면에 급격히 초조함을 느끼고 케이트와의 관계를 미숙하게 끝내버리고 만다. 이에 케이트가 사랑의 미묘함과 씁쓸하게 종결돠어버린 프린스턴과의 애정에 관해 독백하듯 부르는 넘버.

4.2. Act II

여러 심적 문제로 아파트 방안에 틀어박혀 버린 프린스턴을 주변인들이 강제로 끌어내면서 부르는 노래. "아파트 바깥에 생동감 넘치는 여러 일들이 일어난다"며 프린스턴을 설득하는 내용인데, 언급되는 일들이 하나같이 부정적이기만 하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케이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게 프린스턴과의 연애 문제로 상담하면서 불리는 노래. 케이트가 프린스턴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된다. 아시아계인 크리스마스 이브가 부르는 곡이라 일부러 L과 R 발음을 불분명하게 구사하도록 되어 있다.
노숙자가 되어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게 된 니키를 보고 게리가 샤덴프로이데를 느낀다는 내용. 가사에 각종 악독한 즐거움의 예시가 나열되다가, 비참한 처지의 사람들이 타인의 만족감을 충족시키므로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케이트, 프린스턴, 니키 등 어려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들의 입장에서 대학 시절 걱정없이 자유를 만끽했던 것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곡.
프린스턴은 니키의 구걸에 마지못해 푼돈을 기부했다가, 돌연 선행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되고 케이트의 오랜 소원인 괴물 학교 설립을 위한 기금을 모으겠다는 아이디어를 낸다. 선행의 연쇄작용(?)에 의해 니키 역시 로드에게 남자친구를 찾아주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둘은 본격적으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손을 벌린 끝에 제4의 벽을 넘어 관객들에게까지 돈을 내기를 촉구한다. 실제로 공연 중에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가 모자를 들이밀고, 관객들이 호응해 소액을 집어넣는 일종의 관객 참여형 넘버. 이렇게 수금된 금액은 사회사업에 기부된다.
관객들에게까지 손을 뻗었지만 모인 돈은 턱없이 부족하고 프린스턴은 낙심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마지막으로 트레키 몬스터에게 찾아가 보자며 그의 집 문을 두들긴다. 트레키는 주민들의 요구를 단칼에 거부하지만 괴물들을 위한 학교라는 말에 어린 시절 괴물이라 배척받았던 옛 경험을 떠올리고, 포르노 사업에 투자해 벌어들인 거금을 선뜻 기부해 괴물 학교 설립을 실현시킨다.
괴물 학교의 개교를 앞두고, 프린스턴은 케이트와 다시 잘 해보기를 약속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앞에 예전의 프린스턴과 꼭 닮은 각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등장하고, 프린스턴은 돌연 여태껏 찾아다닌 자신의 목적을 발견, 그와 같은 처지의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자기 경험을 극화하기로... 하다가, 주변의 "약 했냐"는 핀잔에 무안해 한다.
대부분의 애비뉴 Q 주민들의 삶은 모든 면에서 나아진다. 브라이언 부부는 재정 상황이 나아져 이사를 계획하고, 케이트는 괴물 학교 개교를 눈앞에 둔다. 니키와 로드는 화해하고 로드는 커밍아웃 후 남자친구 리키를 얻는다. 프린스턴은 아직도 자기 삶의 진정한 목적을 찾지 못했다고 망연해하지만, 주민들은 그런 게 존재하긴 하냐고 되물으며 한 자리에 모여 삶의 긍정적인 측면도 부정적인 측면도 그저 한 순간에 불과하며 인생은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을 합창한 뒤 극을 닫는다. 가사에 나열되는 '한 순간에 불과한 것들' 중 하나로 미국 대통령(...)도 언급된다. 초연 당시에는 조지 W. 부시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크게 울려퍼졌는데, 이후 공연에서도 계속해서 대통령 이름이 호명되고 있다.

5. 여담



뮤지컬의 공동 제작자인 로버트 로페즈가 작곡을 맡은 겨울왕국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자 배우와 스텝진이 축하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로버트 로페즈는 사우스 파크 극장판을 보고 애비뉴 Q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안내문에 '특별히 감사하는 분들'에 트레이 파커 맷 스톤이 있다. 그래서 애비뉴 Q를 보러 갔던 파커와 스톤은 이를 계기로 로페즈와 친밀해지게 되었고, 이후 이들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 바로...

실제로 브루클린에는 애비뉴 Q라는 거리가 있었다고 한다. 1940년대에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아들 이름을 따서 Quentin Road로 개명했는데,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애비뉴 Q와는 별 상관 없다...


[1] 애비뉴 Q 이후 사우스 파크 제작자인 트레이 파커, 맷 스톤과 함께 The Book of Mormon을 제작하였고, 2013년에는 아내와 함께 Let It Go를 포함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Frozen)의 삽입곡들을 작곡했다. [2] 원래는 이름처럼 트레키 컨셉트였다가 중간에 포르노 중독자로 바뀌고 이름만 남았다. [3] 해외 프로덕션에서는 다른 인물로 교체되기도 한다. 한국 프로덕션이 논의되던 중에는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를 맡았던 김성은을 출연시키자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4] 'Diff'rent Strokes' 의 주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었기에 더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