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0:15:33

알카사르

파일:alcazar-de-segovia-vista-frontal.jpg 파일:alcazares-sevilla-A.jpg
세고비아 세비야
파일:Alcázar de Toledo.jpg 파일:1200px-Jardin_alcazar_cordoue.jpg
톨레도 코르도바

1. 개요

1. 개요

알카사르(Alcazar)는 스페인어로 ''이라는 뜻이다.[1] 주로 각진 모양과 네 모퉁이에 탑이 있는 건... 톨레도의 알카사르만 그렇고, 다른 유명한 알카사르는 모양이 제각각이다. 군사용 목적보단 주거용, 왕실의 권위 과시용 성격이 더 강하니 모양이 딱 정해져 있진 않다. 코르도바, 톨레도, 세고비아, 세비야 스페인 여러 곳에 있으며 그중 톨레도의 알카사르는 스페인 내전 당시 일화로[2], 세비야 코르도바의 알카사르는 전임 알안달루스 시절 토후국의 건축 양식을 계승하여 무데하르 양식[3]으로 꾸민 화려함으로, 세고비아 알카사르는 디즈니랜드성의 모델로 유명하다.

세비야의 알카사르는 서고트 바실리카를 대대적으로 개축하다가 무와히드 왕조에서 왕궁으로 사용한 것이 기원이며, 세고비아 알카사르 역시 로마 성채가 주인이 무슬림으로 바뀌었다가 레콩키스타 이후 다시 개조된 것이다. 코르도바의 알카사르는 재정복된 이후 완전히 파괴되었고 오늘날 코르도바 시내에 있는 알카사르는 기독교인들이 다시 새로 건설한 것으로서 무데하르 건축을 참조했다. 이렇듯 알카사르 상당수는 스페인의 기독교 문화와 중세 이슬람 문화가 융화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파일:ram1.jpg 파일:ram2.jpg 파일:ram3.jpg
18세기 초 화재 이전 마드리드 알카사르의 모습

압스부르고 왕조 이후로 수도인 마드리드에도 원래 스페인 제국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후안 데 에레라 양식으로 지어놓은 근엄한 알카사르 데 마드리드가 정궁 역할을 했지만 18세기 초반 스페인 왕위 계승전쟁 시기를 전후로 화재로 불타 그 자리에 새로 지은 게 현재까지 남아 있는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이다. 하지만 스페인 관광청 당국이 아닌 왕실청 관할이라 입장료도 다른 관광지에 비해 많이 비싼 편이고[4], 내용물로 중세 갑옷과 무장 콜렉션, 유명한 르네상스, 바로크 화가들의 프레스코화 등 볼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가성비가 영 좋지 않은 창렬한 관광지로 스페인 현지인들에게 영 인기가 없다.[5]

스페인어로 성을 뜻하는 단어는 castillo, 알카사르와 똑같이 아랍어에서 기원한 alcazaba도 있다. 왕립 스페인어학원 같은 공식 기관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한 차이는 없으나 통상적으로 카스티요라 하면 레콩키스타 과정에서 쌓은, 주로 군사적인 목적의 요새로서 성을 보통 의미하는 반면에 알카사르는 위의 항목들처럼 군사적 목적보단 왕궁으로서 정치적 목적이 더 강했던 성들을 의미하고 알카사바는 카스티요와 같이 군사적 의미가 강하되 기원이 무어인 통치기까지 올라가는 말라가, 알메리아, 메리다, 바다호스 안달루스 시기의 성곽들을 주로 일컫는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바다 건너 마그렙 지역에서는 원어명 그대로 '카스바'라 부른다. 물론 이것도 중세 중반기, 초기에 세워진 부르고스 성 같은 경우까지 올라가면 구분이 다시 애매해진다.
[1] 라틴어로 요새를 뜻하던 카스트룸(Castrum)이 아랍어로 성체, 궁전 등을 의미하는 알 까스르(القصر)로 차용되었고, 이게 다시 스페인어에서 알카사르가 되었다. 현대자동차 SUV 이름에 붙기도 했다. [2] 막상 건물 자체는 이 시절도 그렇고 그 전에도 천재지변, 화재 등으로 하도 작살이 많이 나서 예술사적 가치 자체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스페인 군사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방문코스다. [3] 무어인의 예술사조, 이베리아 무슬림식 건축, 예술 등을 뜻하는 단어이다. [4] 2020년 현대 기준으론 인터넷 예약해도 무려 13 유로이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과 나란히 스페인에서 입장료가 가장 비싼 단일 역사문화재 중 하나인데 예술적 가치를 비교하자면 20세기 초기 기술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카탈루냐 모더니즘 종교 건축물의 기상천외한 걸작, 반대 방향으로 중세인들의 예술적 섬세함과 놀라울 만한 기술적 정교함을 증언하는 알안달루스 이슬람 예술의 정수 vs 흔한 바로크 양식 궁전 A의 대결이니 돈이 아까울 만도 하다. 하지만 18세기 이후 지어진 유럽의 왕궁들은 대부분 바로크 양식 궁전으로 궁전 자체가 호화롭기보다는 부속 정원 등이 훨씬 볼 만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5]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많이 찾아와서 줄은 기니까 방문 계획이 있으면 일찍 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