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2022년 개봉 한국 영화에 대한 내용은 브로커(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broker, 仲 介 人[1]도매상처럼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중간 상인이다. 그러나 이들은 상품을 직접 제공하거나 구매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중개상은 판매자에게서 상품을 구매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반면 브로커는 유통 과정에서 구매자, 판매자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정보만 판매한다.
한편 대리점과의 차이점도 들 수 있는데 대리점은 구매자 혹은 판매자 중 한 쪽을 대표하는 입장이지만 브로커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매개인이다.
2. 한국에서의 부정적 뉘앙스
한국에서는 범죄 조직과 수요자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예를 들어 병역 브로커, 승부조작 브로커, 장기 밀매 브로커, 금융 브로커 등등이 있다. 북한에는 아예 탈북을 시켜주는 브로커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언론이나 수사기관에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중개인을 굳이 '브로커'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뇌물죄, 알선수재죄, 변호사법 제111조 위반죄에서 자주 사용된다. 반면 앞서 말한 합법적인 중개인은 상법상에 중개상이라는 용어가 있다. 좀 속되게는 일본어 잔재론에서 파생된 '나까마'(仲間)라고도 한다.(원래는 직역하면 동료라는 뜻이다)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신조어도 있는데, 일반적인 병역 브로커가 불법으로 병역비리를 알선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병역 면제 혜택이 걸린 국제경기(주로 올림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동료들의 병역 면제에 큰 공로를 세운 선수를 지칭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대표적으로 이승엽이 있다.
이러한 불법적인 일을 해결하는 해결사를 영어로는 픽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래 브로커에 해당하는 한국어인 거간꾼이라는 단어가 있었으나 부정적 뉘앙스가 너무 강해 현재는 정치계에서 거의 멸칭으로만 쓰이고 있다.
3. 세부 업종
특정 상품을 원하지만 판매자를 모르는 구매자, 특정 상품을 제공할 수 있지만 구매자 정보를 모르는 판매자, 이 두 사람만 존재한다면 어떤 업종이든 브로커가 존재한다.- 인력 파견, 인력 소개
- 전문직 브로커
4. 북한에서의 브로커
관련 문서: 대북송금,
탈북/과정
북한에서 브로커는 주로 대북송금과 탈북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브로커이다. 북중국경 지형을 잘 알고 한국어가 가능한 조선족들이 주로 브로커로 활동한다. 북한 선교를 위해 중국 내 기독교 목사들이 탈북 브로커로 활동하기도 하며, 대표적으로 갈렙선교회가 있다. 보통 탈북민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겨주는 도강 브로커[2], 중국에서 중국- 동남아시아 국경지역으로 데려가주는 브로커,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까지 데려다 주는 브로커로 분업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이다. 먼저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가족이 돈을 지불하고 제대로된 브로커와 연결시켜준다면 탈북 후 몇주 안에 태국 난민수용소에 도착하여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강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온 북한 여성들은 중국인에게 발견되면 신고를 받고 북송되거나 인신매매로 중국 노총각에게 팔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남성의 경우는 매매혼으로 팔릴 수조차 없기 때문에 북송 당할 위험이 더 크다. 탈북 브로커비는 2000년대 후반 ~ 2019년까지는 1인당 대략 300~400만 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이후로 중국의 감시와 단속이 강해지면서 2,000만 원으로 급상승하였고 코로나 봉쇄 이후로는 1억 원을 요구하는 사례도 생겼다. 정말로 1억을 줘도 성공은 불확실하다고 한다. 코로나 봉쇄 이후로 북한과 중국 모두 국경의 철조망을 증축하고 경비를 강화했기 때문에 북중국경을 통한 탈북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송금 브로커는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을 중개한다. 이들은 중국 전화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송금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전화 브로커의 역할도 겸한다. 보통 북중국경 부근에는 중국 통신사의 전파가 닿기 때문에 중국인 명의로 개설된 대포폰를 밀수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중국경 부근에 한해서는 국제전화를 통해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도 실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북한 내륙일지라도 북한의 가족이 북한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면, 브로커가 중국 휴대폰(한국-브로커)과 북한 휴대폰(브로커-북한 가족)을 가까이 둬서 휴대폰끼리 대화하는 방법으로 한국과 실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북한 내 통화는 실시간 도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화에 조심해야 한다. 북중국경 지역일지라도 전화는 아무도 없는 야산으로 올라가서 해야 한다. 거주지 근처는 보위부가 상시 전파 감지 장비를 켜놓고 감시와 도청을 하기 때문이다.
북한측 브로커는 현금[3]을 받아 북한 가족에게 전달하는데, 만약 북한 가족이 내륙에 살고 있으면 직접 찾아가 가족들을 국경 쪽으로 데려와야 한다. 문제는 보위부가 탈북민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으며, 브로커가 찾아온다는 걸 역이용해 탈북민 가족에게 함정수사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잘 아는 북한 가족들은 진짜 브로커가 왔어도 보위부 스파이로 의심해 문전박대하기 일쑤이며 브로커는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에 탈북민에게 알아둔 가족들만 아는 비밀을 대기도 한다. 이렇게 감시를 피해 가족을 북중국경 쪽으로 데려오면 전화 통화를 시키고 사진을 찍어 돈이 잘 전달되었음을 인증한다.
북한에서의 브로커 활동은 거의 목숨을 내놓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북한 정권이 인신매매범[4]이나 남조선과 내통한 간첩 혐의를 씌워 정치범수용소행이나 사형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당연히 돈. 보통 브로커가 챙기는 송금 수수료가 30%이고 코로나 봉쇄 이후로 북한 정권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져 위험 부담 때문에 수수료가 50%에 달하게 되었다. 한번 송금할 때마다 수십~수백만 원씩 벌 수 있으니 북한에서는 엄청나게 큰 돈이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도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고 카메라 성능도 좋아짐에 따라 위챗이 주로 사용된다. 위챗을 통해 영상통화도 가능해졌고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에게 가족의 사진과 편지, 동영상도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대용량 파일 전송도 가능해져서 북한 내부 문서가 사진으로 유출되어 대북소식통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유입되는 경로로도 이용되고 있다. 물론 보위부도 손놓고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로, 북중국경 지역에서 대대적인 봉쇄와 함께 보위부가 집중 단속을 벌여 브로커의 90%가 사라졌다고 한다. 브로커 수가 급감하고 처벌 수위가 강해져 40~50%로 급등한 송금 수수료가 2023년에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