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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3 02:55:54

안드레스 이니에스타/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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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장점
3.1. 탈압박3.2. 패스3.3. 클러치3.4. 성품
4. 약점
4.1. 슈팅4.2. 신체적 한계4.3. 유리몸
5.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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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상세



포지션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왼쪽 윙어였다.
영혼의 듀오 사비 에르난데스가 볼을 키핑하면서 전체 공격을 조율하고 공을 보급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니에스타는 왼쪽 측면을 맡아서 직접 공을 운반, 공격진에 배급하고 여차하면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직접 돌파하는 유형이었다.

간단히 도식화하면 사비(와 부스케츠)가 빌드업을 하고, 왼쪽의 이니에스타와 오른쪽의 메시가 좌우 측면을 나눠먹는 그림이다. 특히 메시와 사비, 부스케츠와 다니 알베스의 존재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경기 운영은 주로 오른쪽에 쏠려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끌어당긴 상대 선수들을 역이용하여 반대편으로 전개하여 상대 대형을 무너트린 뒤 흔들면서 상대 진영으로 밀고 들어갈 때 이니에스타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3. 장점

3.1. 탈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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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능력은 현대축구에서 일류 선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인 탈압박 능력이다.

컨디션이 올라올 때의 이니에스타가 보여주는 탈압박 능력은 말 그대로 절대적인데, 장기는 극도로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지키고, 빼내며, 수비를 허무는 능력이다. 이는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완벽한 수준의 양발에 메시와 함께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에게 주어진 공간이 좁으며 좁을수록 그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양발과 기본기로 이루어진 그의 최대 장점을 완벽하게 대변해주는 기술이 바로 그의 시그니처 기술인 라 크로케타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한준희는 이니에스타가 만약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클럽을 선택했다면 메시의 호적수가 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에너지를 폭발시켜 수비수 여럿이서도 못막는 드리블을 보여주는 반면 이니에스타는 그냥 힘도 별로 안들이고 독특한 리듬을 타면서 툭툭 공을 건드리기만 하면 아무리 기량이 절정에 달하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라도 리듬을 빼앗아 교란시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손쉽게 제껴버린다.

이러한 장점과 측면을 선호하는 성향까지 합쳐져, 전성기의 이니에스타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수비수 몇명이 압박하던 간에 쉽게 그 압박을 따돌린 뒤 공간을 만들어내어 전진하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3.2.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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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인 차비에게 가려져서 그렇지 이니에스타도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가졌다. 차비에 비해선 꽤나 모험적인 패스를 많이 시도한 편이지만, 본인의 드리블 기술을 사용해 압박을 유도한 후 그 상태로 기습 킬 패스를 날리는 이니에스타의 능력은 그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3.3. 클러치

그가 가진 강인한 멘탈리티와 맞물려 특징으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큰 경기, 특히 결승전에서 매우 강했다는 점이다.

2010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결승골 및 MOM 선정, 유로 2012 결승전에서의 MOM 선정, 201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MOM 선정[1]

외에도 유로 2008 결승전에서의 MOM급 활약[2], 20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MOM급 활약[3], 201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메시와 사비 다음으로 평가받는 우수한 활약[4] 등, 각종 굵직한 대회의 결승전에서 예외없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2016 코파 델 레이 결승전 MOM 선정, 2018 코파 델 레이 결승전 MOM 선정 등이 그의 결승전에서의 활약상을 부가적으로 수식해줄 수 있는 커리어.

3.4. 성품

오랜 기간의 선수 생활 중 단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았을 만큼 페어플레이어의 대명사이다. 아직도 선수 생활을 유지하고 있기에 이 기록은 깨질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4. 약점

4.1. 슈팅

게임 체인저로써 가져야할 재능을 대부분 가지고 있던 이니에스타가 흔히들 말하는 메시, 지단급 선수가 되지 못했던 이유들 중 첫 번째가 이 슈팅 능력이다. 킥력이 상당히 떨어져서 강하고 빠르게 슈팅을 날리는 능력이 사비, 메시에 비해 확연히 안좋았다.

물론 이러한 점 때문에 상대편이 그의 슈팅을 신경쓰지 않을 때 가끔씩 허를 찌르며 임팩트 있게 한 건 해 주는 장면들은 있었지만, 커리어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이니에스타는 슈팅과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슈팅을 때리기 위해 제대로 된 자세를 잡아놓는게 필수였고, 그렇다보니 슈팅 다양성이 굉장히 떨어졌다.

4.2. 신체적 한계

다음으로는 신체적인 한계가 있다. 170대 초반의 작은 키로는 공중 볼 경합이 매우 힘들었고, 그로 인해 공중에서 오는 공을 바로 받기보다는 미리 압박에서 벗어나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는 과정이 필수였다. 순간 가감속이 둘다 굉장히 빠르며 유연했지만 그 스피드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었고, 하체 밸런스가 좋아 잘 넘어지지 않으면서도 상체 부분에 힘이 가해지면 비교적 쉽게 넘어졌다.

4.3. 유리몸

경기 외적인 약점은 상당한 유리몸 기질. 09-10 시즌은 부상 때문에 꽤 오래 쉬었고 인테르와의 중요한 4강에서 부상 때문에 못 나왔다. 결과는 바르셀로나 4강 탈락. 거기에다가 10-11 시즌 부상에서 완전히 낫지 않은 채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뛴 이후 이 기질이 많이 악화되었다.

대부분의 드리블러들이 그러하듯 이니에스타 역시 선수 생활 내내 근육 부상에서 자유로운 선수는 아니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언급이 나오는 부분 역시 이 유리몸 기질 인해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이다.

5. 총평

이 모든 단점을 뭉뚱그려 하나로 이야기하면 결국 '조공에, 2인자에 최적화된' 플레이 스타일이라는 점이 가장 큰 한계이다.

명확한 포지션이나 롤을 맡기기에는 어떤 포지션에서도 명확한 단점이 하나씩 존재한다. 드리블과 탈압박은 초일류지만 스피드가 부족해서 메시처럼 상대 수비진을 찢어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며, 킥력이 약해 문전이나 중거리에서 득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빠르고 날카로운 롱패스 능력도 좋다고 보기 힘들고, 체력이 특출난 선수도 아니고 스피드도 특출나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볼운반도 잘한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고[5] 중앙 미드필더로서는 어느 정도 차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만 킥력의 부재, 수비 능력의 부족 등으로 챠비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고 순수 중미로만 보기에는 측면 조공에 치우친 플레이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분명 능력치 하나하나 놓고 보면 누구한테도 안 밀리고 어빌 총합도 좋은데, 총합에 비하면 뭔가 애매한 스타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토마스 뮐러와도 비슷한데, 위력적인 동료들이 함께 할 때 그 위력을 200% 증가시키는 일류 버퍼이자 만능 서포터지만 혼자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다만 역으로 말하면 혼자서 여러 역할을 A급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연으로서는 최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니에스타를 레전드로 만들어 준 가장 큰 장점인 탈압박과 전진 능력은 현대 축구 전술의 근간인 수적 우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위협적인 능력이다. 이 부분에 있어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메시와 비벼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이니에스타가 대단한 탈압박과 전진 능력을 갖추었는 지 말해준다. 어떤 포지션에 두어도 하나씩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어떤 포지션에 두어도 이니에스타는 레전드가 되었을 것이다. 바르사에서나 스페인에서나 이니에스타는 주로 왼쪽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사실상 혼자 조공(助攻) 역할을 수행했으며, 상대방은 이니에스타를 막으려다 반대편에서 공간을 내주고 유린당하기 일쑤였다. 물론 이니에스타 자신도 수비가 느슨해지면 얼마든지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였고. 특히 유로 2012를 전후로 한 전성기에서는 이런 스타일상 한계가 무색하게 혼자서도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국대와 바르사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사비가 결장하면 사비의 패스의 중심 역할도 맡으며 측면 플레이메이커로도 뛰는 등 그야말로 만능형 선수. 야야 투레가 결장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뛴적 있다. 다만 카카, 제라드, 램파드 등과 비교해서는 득점력은 떨어진다. 바르셀로나가 4-4-2, 4-5-1이 아닌 4-3-3 전술을 사용하므로 다른 미드필더들보다는 직접적인 공격은 덜 요구되기는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진의 득점보다 점유 축구를 하는데도 높은 비중을 둔다. 게다가 이니에스타가 기본적으로 사비보다 좀 더 전방에 위치하기는 하지만 2선 침투와 그에 이은 득점은 사비가 더 자주 더 잘 한다. 물론 그렇다고 골을 못 넣는 것은 아니다. 2009년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트레블을 이끌었다.[6]

바르셀로나의 전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넌 나를 은퇴시키겠지. 하지만 저 녀석은 너와 나 모두를 은퇴시킬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의 선수였지만[7][8], 실제 팀 포지션에서 이니에스타는 사비와 확연히 다른 역할을 수행해 사비의 직접적인 후계자가 되진 않았다. 사실 바르셀로나가 사비의 후계자로 찍은 선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지만 세스크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하면서 첼시에게 세스크를 넘기고, 세비야에서 데려온 이반 라키티치가 오히려 차비의 대체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어쨌든 사비와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공존한 당시 바르셀로나의 중원 장악력은 당대 최강은 당연하고 역대 최강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덕분에 바르셀로나 공격진이 애꿎은 거품 논쟁에 시달릴 정도. 다만 차비와 이니에스타의 빈약한 피지컬 때문에 첼시처럼 몸으로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에는 상성이 안맞기도 한다. 08/09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이 대표적인 예. 이땐 이니에스타가 윙 포워드로 뛰었는데, 현대축구에서 피지컬이 그나마 덜 중시되는 포지션이 측면 포지션인데 거기서조차 고전했다. 물론 그 피지컬조차 뛰어넘는 실력이 있기에 레전드가 된거고 저 경기도 결국 원정 다득점에서 이기고 올라갔다.


[1] 이 세 결승전에서의 MOM 선정 기록을 통해 역대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FIFA 월드컵 결승전, UEFA 유로 결승전,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받은 기록을 갖게 되었다. [2] 공식 MOM은 결승골을 넣은 페르난도 토레스. [3] UEFA 선정 MOM은 사비, 팬 선정 MOM은 메시. [4] UEFA 및 팬 선정 MOM은 메시. [5] 사실 티키타카 스타일에서는 메시를 제외하면 굳이 혼자 볼운반을 할 필요가 없긴 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체제에서는 본인과 메시의 노쇠화에 맞물려 네이마르의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6] 물론 이 경기 자체는 오심 때문에 전설이 되었다. [7] 포포투 2010년 모월호 이니에스타 특집기사가 원 출처. [8] 과르디올라는 이외에도 만약 이니에스타가 자기 위주로 플레이 했었다면 발롱도르를 타는 건 일도 아니지만 그러기엔 너무 이타적인 선수이며 항상 팀을 위해 플레이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