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단지 나는 네게 댈 이름이 없어.
옅은 금발에 푸른 눈을[1] 가진 기억을 잃은 정체불명의 미청년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시계탑 앞에서 주인공 토오노 사요와 마주친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자신을 사신이라고만 소개한다. 무뚝뚝하고 감정적이 되는 일이 없는 지극히 이성적인 모습이며 공략 중후반에 가서야 그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요의 말에 따르면 어딘가의 민족 의상같다는 흰 색의 의상을 입고 다니고, 키도 큰데다 눈에 띄는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선을 모으는 편이다.
말을 돌려할 줄 모르고 직구로 던지는 모습이 있으며 이런 모습때문에 대답하기 참 곤란한 질문들도 많지만 이런 면을 오히려 마음에 들어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무뚝뚝하지만 상냥하고 자상한 면이 있어 주인공이 울 때는 자신의 소매를 붙잡게 해주고 눈물을 닦아 준다.
시계탑 앞에서 기억을 잃은 채로 사요와 마주치고 토오야가 얘기해준 '사신과 소녀'의 줄거리를 떠올린 사요는 신기해하면서 그가 사신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고 그를 병원에 데려간다. 그러나 병원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병원을 나와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후시마치 하루오를 만나 결국 후시마치 당에 머물게 된다. 자리를 자주 비우거나 일때문에 방에 틀어박히는 하루오를 대신해 후시마치 당을 봐주는 일을 하는데,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아 굉장히 적임인듯. 손님들에게도 책을 추천해주는 등 평이 좋다.
책을 좋아하고, 뭔가의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외국인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일본어를 잘 하고, 일본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먹는 것은 대충 먹는 편이지만 사요에게 초대받아 함께 먹은 스시가 마음에 들었는지 스시를 좋아한다. 그의 루트에서는 회전 초밥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 다만 뜨거운 걸 잘 못 먹어서, 그가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면 사요가 주의를 깜빡 하고, 아오가 입을 대는 일이 일상다반사다.
끝없이 자신을 '사신'이라고 주장하고 기억을 잃은 것에 개의치 않아하며 기억을 되찾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후 루트에 따라 기억을 되찾기도 한다.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이름이 없다는 말에 사요가 그 순간의 하늘과 그의 눈 색을 보고 붙여준 이름이 '아오(蒼)'. 이 이름이 마음에 든 건지 자신을 아오라고 소개하고, 사요가 '씨'를 붙이는 것도 그냥 아오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자신도 다른 이들의 이름을 거리낌없이 부르는 편. 아무리봐도 연상인 하루오도 그냥 하루오로, 초면인 키리시마 나나키도 나나키라고 딱잘라 부른다.
2. 작중 행적
사요와 만나 병원에 끌려갔다가 병원을 나와 후시마치 당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후시마치 당을 영 나가지 않아 그를 걱정한 하루오가 사요에게 부탁해 마을을 안내해주는데, 이 때 아오가 읽은 책에 있었던 코스모스 동산에 가게 된다. 문득 사신과 소녀의 이야기에 끌린 사요는 아오에게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찾아 여행을 할 거라는 말을 하고 <사신과 소녀>의 내용처럼 그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찾자는 약속을 한다. 이야기는 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야기를 보다보면 아름다운 말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해, 이후 아오가 여러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원인이 된다. 사요와의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책을 좋아해 사요가 학교 도서관 출입증을 받아다 주기도 한다. 토오노 토오야의 책을 많이 읽고 거기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하기도 하지만 정작 작가와의 사이는 매우 안 좋다. 그의 책에 대해 '싫지는 않다'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오에게 있어 그건 그냥 '좋다'는 말과 같다.
1장에서는 다자이 토모에에게 냉정하게 그녀의 이야기가 끝난 순간은 '그녀가 연인을 믿지 못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처음부터 루이스가 등장인물이 아닌 연기를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3장에서는 빌헬름 네코타를 학교로 안내해준다. 그리고 이때 '독일에서 온 유학생'이라는 명분으로 평일에도 학교 도서관에 들르며 도서관 일을 돕는다. 이 때 히나세가 둘러 대느라 댄 이름은 빌헬름으로 독일의 유명 동화 작가와 같은 이름이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둘러댔다.
4장에서는 히나세 미츠루에 얽힌 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매일 나무 위에 올라가 히나세의 행동을 감시한다. 히나세와 작별해 눈물을 흘리는 사요에게 소매를 내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다정함을 보이기도 한다.
특유의 성격때문에 대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있지만 유독 첫대면부터 적의를 드러내는 상대가 있는데 바로 토오노 토오야. 처음부터 서로를 매우 안 좋아한다. 이미지 컬러부터해서 여러모로 대비되는 두 사람이다.
그의 루트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성격도 많이 둥글어지고, 그의 상냥함에 이끌려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평판이 좋다. 사요도 아무 용무가 없는데도 후시마치 당에 들르며 그와 만나는 것을 일상처럼 한다. 아오의 장에서는 그의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조금씩 뭔가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거기다 사요가 그의 평상복이 아닌 평범한 다른 옷을 입은 모습이 마음에 든다 하자 본래 옷이 아닌 평범한 옷을 입고 생활하기 시작한다.
아오의 루트에서 사요는 아오를 좋아하게 되지만 아오를 좋아하는 걸 인정하게 되면 환상인 토오노 토오야가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아오를 의도적으로 피한다. 그러나 아오는 어째서인지 사요가 만나고 싶었다며 사요를 찾아오고 결국 사요는 아오가 '두렵다'라며 아오를 거부한다. 아오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던 그녀가 자신을 두렵다고 말하자 낙담해서 떠난다.
토오노 토오야가 후시마치 당에 찾아와 <사신과 소녀>를 넘기고, 그 책을 보면 자신이 기억을 되찾을 거라는 말을 듣는다. 결국 책을 읽게 되고 자신의 모든 기억을 되찾는다.
그는 사신이 아닌 인간이었다. 본명은 일리야. 후기에서 풀네임이 밝혀진다. 일리야 니콜라에비치 뮈슈킨. 이름으로 보아 러시아계로 보인다. 어머니가 후시마치 하루오의 친구였다는 걸 보면 혼혈일지도.
단지 눈에 띄는 용모와 부모가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감정이 없는 모습에 사람들이 그를 기피하고 두려워하며, 마치 '사신'같다고 말한다. <사신과 소녀>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사람들은 그를 피했고 두려워했고 그는 자신이 사신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사신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를 상대해주는 것은 ' 마법사' 뿐이었고, 어느 날 그는 마법사와 함께 어느 동쪽의 나라에 있는 마법사의 친구의 저택에 가게 된다. 그곳의 장미 정원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느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손을 뿌리쳐도 다시 손을 붙잡아 주는 소녀를 보며 놀라워한다. 그 소녀는 그에게 책을 읽어 줬고 그에게 있어서는 외국어였기 때문에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에 얼떨떨해하면서도 가만히 그 책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던 중 소녀는 시간이 되어 어머니를 찾아야 한다며 곧 돌아온다고 그에게 <사신과 소녀>를 맡기고 그는 그 책을 가진 채로 마법사와 함께 돌아가게 된다.
책을 읽기 위해 그는 일본어를 공부했고 책을 외울 때 까지 읽어대서 <사신과 소녀>는 거의 외울 만큼 되었다고 한다. 그는 소녀와 여행을 하는 사신이 되고 싶었지만
그리고 일본의, 사요가 사는 마을에 다다라 멈춰버린 시계탑 앞에서 토오노 사요와 함께 있는 토오토 토오야를 보게 되는데 한 번 본 것만으로도 그가 사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토오야도 그걸 눈치채고 사요를 먼저 보내고 그를 불러내는데, 그는 사신을 죽이겠다고 선언하지만 인간인 그로서는 사신을 죽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토오노 사요'를 죽이면 사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사요를 죽이겠다는 말에 분노한 토오야는 그의 앞에 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토오야는 '사요의 환상'이었고, 그에게 토오야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기 때문에 그를 죽일 수 없었고 그의 기억을 빼앗고 그가 갖고 있던 <사신과 소녀>를 빼앗아 간다.
그 후 기억을 잃은 채 시계탑을 올려다보며 자신이 '사신'이라는 것만 기억하던 그는 토오노 사요와 만나게 되고 아오라는 이름을 받게 된 것이다.[2] 토오야가 아오에 대해서 처음부터 적의를 드러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고 사요가 그를 만나는 걸 꺼리는 것도 당연한 일.
결국 기억을 떠올린 그는 사요를 죽이겠다고 선언하며 바닷가에서 키리시마 나나키와 대화를 나누던 사요를 공격하고 목을 조른다. 그러나 사요의 말에 의하면 자신을 정말로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키리시마와 중간에 나타난 토오야덕분에 사요를 죽이려는 것은 미수에 그치지만 도망쳐 버린다. 도망친 후부터는 시계탑에서 생활하며 멈춰있는 시계를 보며 자신의 과거와 <사신과 소녀>를 떠올린다.
사요는 결국 진실과 마주하는 것을 택하고 멈춰있던 자신의 시계를 돌리고 아오를 사신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죽어가는 몸으로 아오에게 달려온다. 그리고 그 바로 직전, 아오의 앞에 하루오가 나타나 11시 45분에 멈춰버린 시계를 보며 시계가 그 시간에 멈춰있는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11시와 12시는 끝의 시간에 다다르는 때이고, 45분은 읽자면 '시고'라고 읽을 수 있고 그것은 임종(死期)이라고 쓸 수 있다는 설명을 한다. 사요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자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하루오는 사라진다.
아오의 앞에 나타난 사요는 토오야가 건네준 단도로 자신을 죽이라고 하지만 아오는 눈물을 흘리며 결국 그녀를 찌르지 못한다. 그리고 사요는 결국 아오의 앞에서 숨을 거두고, 아오는 사요를 껴안고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에 절망하며 어린 시절 만났던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소녀를 떠올린다.
엔딩 크레딧이 흐르고 난 이후의 후일담에서 그는 사신이 아니라 인간이 되었고, 감정을 안 그의 주변에는 그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코스모스 들판에 간 그는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죽고 현실에서 살아난 사요와 마주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자신의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그후 서로 사랑을 고백하며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이름을 떠올려서인지 사요가 '일리야 씨'라고 부르지만 아오로도 충분하다고 하며, 하루오에게 양자 입양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여러모로 토오야와 대비되는데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토오야와 반대로 밝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갖고 있으며 사신에서 인간으로 살고 있던 토오야와 달리 인간에서 사신으로 살고 있었다. 여러모로 대비되는 인물이며 토오야가 가장 날을 세우며 경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후기를 보면 이 모든 게 계획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딸처럼 생각한 친구의 딸이 고통스러워하다 못해 환상 속에 갇혀 안식을 얻는 모습을 본 후시마치 하루오가 그녀를 자연스럽게 환상 속에서 구하는 방법으로 '그녀의 환상 속 사신을 대체할 존재'로 아오를 생각한 것. 애초에 <사신과 소녀>의 사신의 모델이기도 했고 사신이 되고 싶다는 아오에게 사신을 죽이면 사신이 될 수 있다고 한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그러나 토오야는 사요의 환상 속 존재로 환상을 죽이는 건 불가능하고 그 환상을 만든 존재인 사요를 죽여야 하는 것. 그러나 아오 루트같이 사요가 아오로 인해 현실로 돌아오게 되면 사요는 자신이 건 암시를 이겨내고 현실로 돌아와 살아난다.
히나세 미츠루와 키리시마 나나키, 치요 루트에서는 사요가 미츠루에게 매진하며 그를 전혀 찾지 않게 되고 동시에 토오노 토오야도 사라진다. 유카리를 따라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후시마치 당에 가서 하루오를 만나 갑자기 아오가 며칠 째 돌아오지 않으며,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라져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후시마치 하루오가 <사신과 소녀>를 집필할 때 '사신'의 모델이었으며 자신이 모델이 된 그 주인공을 동경한 거나 다름없다.
하루오와 모친이 친구였다는 걸 봤을 때 혼혈일지도 모른다.
3. 여담
특전 드라마CD에서 히나세 미츠루의 말때문에 사요와 히나세가 '다른 성격의 아오'를 상상하며 노는데 아오를 맡은 성우 분의 열연이 참 들어줄만 하다. 껄렁한 아오에 바람둥이 아오에 별의 별 아오가 다 나오는데 참 무섭게도 마지막에는 그런 농담을 담담히 듣고 있던 아오가 사요의 말투를 흉내내며 농담을 종결시킨다.
[1]
이 푸른 눈은 마치 저녁과 밤 사이의 푸른 색이라 하여 창색(蒼色)이라고 한다. 이런 색을 사요는 마음에 들어 했으며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밤이 오기 사이의 색'이라고 한다. 이후 하늘을 볼 때마다 아오를 떠올리게 된다.
[2]
클리어 후 서장을 다시 플레이하면 sceen에서 비어있던 바로 이 부분이 채워지게 된다. 토오야가 아오를 발견하고 먼저 사요를 돌려보내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