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은 교무실로 불려갔다. 딱히 잘못을 한 게 있어서가 아니다. 전학을 왔으니 당연히 첫번째 수순으로 교무실에 들린 것뿐이었다. 아신의 학생부를 들여다보던 학생주임 선생님[1]은 목소리를 깔면서 말했다.
"미리 말하지만.. 난 문제아가 싫다." "네네, 그러시겠죠." 경고하는데, 불량 서클 같은데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이면 넌 당장 퇴학이야. 알겠냐?"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신의 대답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학생주임은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그를 교무실에 붙잡아 뒀다. 덕분에 수속을 끝내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다.
"앗! 조심하세요!"
복도 모퉁이에서 핑크빛 머리를 한 소녀[2]가 갑작스레 뛰쳐나왔다. 일반적인 청춘 드라마였다면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소녀와 그대로 부딪쳤겠지만 아신은 탁월한 반사신경으로 소녀의 돌진을 빗겨 흘렸다. 천만다행히 소녀도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묘하게 섭섭한 표정이 되어서 아신을 돌아봤다.
"와, 보통은 내가 넘어질까 봐 받아주는데." "받아줘야 하는 거였습니까?" "아뇨! 딱히. 흐음,처음 보는 얼굴인데.. 전학생이신가요?" "그렇습니다만?" "혹시, 농구 좋아하세요?"
소녀는 아신에게 전단지를 한 장 건넸다. 농구부 홍보 자료였다.
"관심 있으면 한 번 들리세요! 자세히 안내해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바빠서. 꼭 한 번 들리세요, 꼭이요!"
소녀는 그렇게 얘기하며 복도를 뛰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신은 스스로를 위 아래로 훑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스포츠를 할 것처럼 생기진 않았는데? 지금까지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운동부활동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또 전학을 갈 순 없으니.. 한동안 조용히 지낼 곳으로 이용해볼까?" "어이, 넌 뭔데 복도 가운데를 차지하고 서 있냐? 전세 냈어?"
툭, 투툭.
"......"
한 무리의 학생들[3]이 아신의 어깨를 밀치며 지나가며 으르렁댔다. 딱히 아신을 겨냥한 행동은 아니었다. 불량 학생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걸어오는 시비를 마다할 아신이 아니었다. 아신은 쥐고 있던 농구부 전단지를 구기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후후후. 역시 나는 청춘 드라마 보다는 학원 폭력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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