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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5:29:30

십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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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사례
길르앗 군은 에브라임 지역의 요르단 강 나루를 차지하고 에브라임 사람이 도망치다가 건네달라고 하면, 에브라임 사람이냐고 묻고 아니라고 하면 십볼렛(Shibboleth)이라고 말해 보라고 하고 그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싑볼렛(Sibboleth)이라고 하면 잡아서 그 요르단 강 나루턱에서 죽였다. 이렇게 하여 그 때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수는 사만 이천이나 되었다.
판관기(사사기) 12장 5~6절, 공동번역성서[1]

1. 개요

십볼렛(Shibboleth, שִׁבֹּלֶת‎)은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 또는 외부인을 구별해 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나 문구를 의미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shi[ʃi]이든 si[si]이든 무조건 [ʃi]에 더 가까운 '시[ɕi]'로 적게 되어 있어 문서 제목을 '십볼렛'으로 했지만 이 문서에서는 [ʃi]와 [si]를 똑같이 '시'로 표기하면 한국어 화자들은 이해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를 구분하기 위해 이 문서만 예외적으로 shi[ʃi]를 '시'로 표시하고 구개음화되지 않은 [si]를 '싀'로 적는다. 개역한글판에서는 shi[ʃi]를 '시'로, [si]를 '씨'로 적어 '십볼렛'과 '씹볼렛'으로 구별했다. 비격식적 한글 표기에서는 [ʃ]를 적을 때 원순성을 넣어 '쉬'로 적는 경향이 있으므로 '쉽볼렛'이라고도 하며, 개역개정판, 표준새번역, 공동번역에서도 이렇게 쓴다.

2. 상세

원래 '십볼렛'은 곡물을 포함하고 있는 식물(Ear of Corns, Stalk of Grain 등) 혹은 문맥에 따라 급류(Steam, Torrent) 정도의 뜻으로 사용되는 히브리어 단어였으나 판관기의 구절로 인해 뜻이 변형되어 자신의 집단 속에 숨어 있는 타 집단 구성원을 찾기 위해 사용되는 특정 단어 혹은 문구를 의미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다른 언어나 방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간에 서로를 식별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방법이지만 아래에서 언급된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에서 볼 수 있듯이 100%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21세기에 들어서는 개념이 넓어져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적용되며 서로 간의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영국 영어 미국 영어를 비교할 때 '영국 영어에서는 r 발음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십볼렛으로 볼 수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토박이들은 샌프란시스코를 "SF"나 "the City", “Frisco”로 줄여 쓰는 반면 외지인들이나 여행자들은 이를 "San Fran"으로 줄여 쓴다는 것도 십볼렛의 일종이다. 물론 "2의 2승, 2의 [math(e)]승, [math(e)]의 2승, [math(e)]의 [math(e)]승" 발음 구별도 일종의 십볼렛이다. 사실 수식에서도 [math(A^{*})]를 켤레복소수[2]로 보느냐 수반 연산자[3]로 보느냐에 따라 물리학자 수학자를 구별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기호학에서는 비언어적 문화 요소(식습관, 패션, 문화적 가치 등)를 나타낼 때도 사용하지만 일단은 단어 혹은 문구 쪽이 좀 더 보편적이고 잘 알려져 있다.

3. 사례

해당 언어를 전혀 모르거나 해당 언어권에서 살아도 발음이 어눌한 경우를 주로 색출했다.[4]

인공어의 경우, 언어에 따라서 십볼렛이란 행위 자체가 십볼렛이 되기도 한다.[5] 자연어 쪽으론 한문이 이에 해당되었다.
영어 위키백과 문서에도 사례가 많다.
[1] 입다 항목에 배경 사건이 설명되어 있다. 표기는 '십볼렛'과 '싑볼렛'을 제외하면 원문을 그대로 인용했다. [2] 수학자는 켤레복소수를 주로 [math(\overline{A})]로 표기한다. [3] 물리학자는 수반 연산자를 주로 [math(A^{\dag})] 또는 [math(left< A right|)]로 표기한다. [4] 여기서 의도치 않게, 장애인 차별이 발생했다. [5] 주로 에스페란토와 같은 국제보조어를 목적으로 하는 인공어들이 이에 해당된다. [6] 현대 일본어로는 じゅうごえん ごじゅっせん(jūgoen gojussen)이지만, 이 발음은 1949년 표기법 개정 이후 생겨난 발음이다. [7] 어두의 유성음을 살리고 싶다면 /ㅈ/와 /ㄱ/가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으로 발음됨을 이용하여 어두 앞에 유성음인 약모음 [으\]를 살짝 더함으로써 /ㅈ/와 /ㄱ/가 모음 사이에서 발음되게끔 해 주면 된다. 즉 [(으)주ː고엔 (으)고짓센\]. 물론 대 놓고 [으\]라고 하면 'う'로 들릴 수 있으니 안 된다. [8] 독일어 발음은 셰페닝엔/ʃɛfɛniŋɛn/에 가깝다. [9] IPA로 /høyryjyræ/. '이위' 부분은 '이'를 반모음으로 하는 한 음절처럼 발음해야 한다. 팁을 주자면 마지막 모음 외의 모든 모음을 원순으로 발음하는 것이다. [10] 프랑스어에는 sch가 따로 쓰이지 않지만 ch가 /ʃ/ 발음이라 독일어의 sch도 똑같이 발음한다. [11] 식품 빵(Bread)이다. 의 어원이다. 일본을 통해 들어온 단어로 추정되며 통념과 달리 순우리말이 아니다. 순우리말 같은데 의외로 순우리말이 아닌 다른 단어로는 고무(gome←프랑스어)가 있다. [12] 로마의 유명한 철학자 키케로(Cicero)의 이름의 어원이다. [13] 1282년 부활절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일어난 성공한 봉기. 당시 시칠리아는 프랑스 출신의 왕 샤를 1세가 1266년부터 통치하고 있었는데 이 봉기로 6주만에 3만 명의 프랑스인이 죽고 샤를 1세는 시칠리아 섬의 통치권을 잃었다. [14] 전형적 구개음화 현상. 그래서 i나 e 앞이지만 구개음화되지 않은 /k/ 발음을 적을 때는 ch로 적는다. [15] 중세 프랑스어는 r 발음도 치경 전동음이었다. 구개수음이 된 것은 18세기 들어 파리 표준어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6] 다만 이 에피소드는 허구라는 설이 우세하다. [17] 한국어에는 유성 연구개 마찰음은 존재하지 않고 '흐'의 'ㅎ'에서 무성 연구개 마찰음이 난다. 다만 현대에는 모호해지고 있다. 또 한국어는 유/무성음을 구별하지 않는다. [18] 혹은 '하이치'라고도 부른다. [19] 군대는 전쟁에 돌입했을 경우 필연적으로 적대적인 둘 이상의 집단이 서로 대치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리기 때문에 아군과 적군을 피아식별하는 이 행위는 해당 사례에 완벽히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