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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27:15

신준섭-전호장 포지션 논란

1. 개요2. 주장
2.1. 신준섭이 가드, 전호장이 포워드라는 주장2.2. 신준섭이 포워드, 전호장이 가드라는 주장
3. 종합

1. 개요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신준섭 전호장의 포지션에 관한 논란을 정리한 문서.

2. 주장

2.1. 신준섭이 가드, 전호장이 포워드라는 주장

2.2. 신준섭이 포워드, 전호장이 가드라는 주장

3. 종합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농구의 포지션이란 게 딱 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슬램덩크만 해도 북산 풍전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간단하게 가드, 포워드, 센터로만 나누거나 아예 주 포지션 소개가 나오지 않는 등 전통적인 포지션을 반드시 고수하진 않는다. 그래서 해남대부속고 외에도 상양은 스타팅에 포워드만 셋인데다가 오창석이 센터 포워드[1]로 등장하며, 산왕공고는 작년 우승 주역인 3인방 중 정우성 신현철은 초기 설정부터가 멀티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선수였고, 능남도 마찬가지로 윤대협이 해남전 한정으로 포인트 가드로 출전해 3가드 스타팅을 시도하거나 북산전에서 안영수가 빠지자 볼을 운반했다. 심지어 주인공 팀인 북산조차도 능남전에서 포워드인 권준호가 나와 외곽 요원으로 활약하고, 풍전전에선 이달재를 투입해 더블 포인트 가드 체제도 운영했었다.

포지션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해남의 스타팅 라인업이 흔히 농구의 표준 포지션 구성으로 알려진 PG-SG-SF-PF-C가 아닌 볼 운반과 게임 조립 역할을 수행하는 탑(볼 핸들러)과 높이를 담당하는 빅맨, 그리고 내, 외곽을 오가며 유동적으로 플레이하는 윙(스윙맨)이라는 현대 농구에 가까운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론 빅맨, 스트레치 포워드, 스윙맨, 포인트 가드의 공격형 스몰 라인업 팀인데 우선 탑에서 포인트 가드를 맡는 에이스 이정환을 중심으로 골밑 공격담당 센터인 빅맨 고민구, 그리고 득점 담당이자 골밑으로 수비가 좁혀졌을 때 외곽으로 수비를 벌려줄 캐치 앤 슈터 신준섭으로 기본 뼈대를 완성한다. 여기에 나머지 둘은 팀 내에서 제일 수비가 좋은 디펜더 역할을 하는데 빠르고 탄력이 좋은 전호장이 에이스 스토퍼[2]를, 조금 크고 느린 김동식은 포워드 매치업으로 역할이 분배된다. 또한 이게 경기 끝날 때까지 고정되는 건 아니고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인 이정환부터가 내, 외곽을 오가며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남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마크하는 선수에 따라 위치가 변한다.

그래서 농구 초창기엔 PG/SG, SF/PF를 따로 나누지 않았던 것처럼 2000년대에 들어선 다시 SG/SF가 서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즉 크게 나누어 초기농구의 포지션이 '센터, 포워드, 가드였다면, 현대농구의 포지션은 빅맨, 스윙맨, 포인트 가드'라고 볼 수 있다. 이는 2010년대 들어 더욱 가속화되어 팀에서는 포지션을 둘 다 소화하는 스윙맨들이 굉장히 흔해졌고, 포인트 가드 포지션도 전통적인 볼 운반과 경기 조립 뿐만 아니라 득점력과 체격을 갖춰 게임을 직접 풀어나갈 수 있는 듀얼 가드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농구에서도 2000년대의 NBA의 경우 센터의 키에 가드의 볼핸들링, 포워드의 플레이를 하는 케빈 가넷,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소화하는 보리스 디아우 등 포지션 파괴자들이 등장했다. 그 결과 해남대부속고 캐릭터들과 비슷한 타입의 선수들이 NBA에도 제법 늘어났는데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3점 슛을 장착해 포워드 타입으로 성장한 리처드 제퍼슨 같은 선수가 있다. 물론 비교적 역할이 잘 나눠떨어진 1990년대에도 이런 선수들은 있어 당장 역대 가장 위대한 슈팅 가드인 마이클 조던도 공식 포지션은 가드 겸 포워드고, 마찬가지로 가드 겸 포워드인 스카티 피펜과 역할을 서로 바꿔가며 하기도 했다. 그래서 조던이 슛이 부진할때 패스나 리바운드, 수비에 신경쓰고, 반대로 조력자 역할이던 피펜은 가끔 슛이 터질때 득점에 전념했다. 또한 센터 룩 롱리는 오히려 밖에서 중거리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 샘 퍼킨스, 테리 밀즈 같이 센터 파워 포워드면서 외곽 슛을 많이 던지는 선수도 있었다.

시카고 불스의 얘기를 더 하면, 애초에 이 팀은 1995~96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포인트 가드가 아예 없는 팀이었다. 론 하퍼는 포인트 가드 위치에서 출장을 했을 뿐이었지 플레이는 전혀 1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부상이 은근히 잦던 하퍼나 센터 룩 롱리가 결장하면 시카고는 토니 쿠코치를 출전시켜 스몰 포워드 두 명을 돌렸다. 쿠코치가 가드로 출전했을 때는 수비에서도 쿠코치가 1번 포지션에서 출장해 가드 역할을 하고, 키가 너무 커 사이드 스텝이 느린 그가 3번을 막는 식. 농구에서 바꿔 막는 건 굉장히 흔해서 전호장이 누굴 막느냐를 두고 어떤 포지션인지는 추정할 수 없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의 경우 매직 존슨이 206cm로 키가 너무 컸기 때문에 포인트 가드를 거의 안 막고 키가 작고 재빠른 바이런 스캇에게 1번 수비를 맡겼다.

또한 작품 내적으로 5개의 포지션으로 세분화해 표기한 에피소드는 풍전전 밖에 없는 만큼 작중에 확실하게 슈팅 가드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적다. 게다가 슈팅 가드 캐릭터들의 비중이 수비에 몰려 있어 득점 장면들은 정대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정대만의 주요 득점원이 바로 3점 슛이다. 여기에 이정환이 경기를 보던 중 정대만에 대해 같은 슈터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 장면을 통해 신준섭이 플레이나 포지션이 제대로 나오기도 전에 정대만의 다음 매치업으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반대로 포워드는 외곽 슛에 주력하는 남훈 권준호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북산의 주전인 강백호 서태웅을 비롯한 대부분의 포워드들이 인사이드에서의 득점과 덩크 슛의 비중이 높다보니 이것이 포워드 플레이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포지션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데 인사이드 위주라면 포워드에, 외곽 슛을 쏘면 슈팅 가드에 먼저 대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한가지 원인은 슬램덩크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관련 상품들이나 설정집을 제작할 때 몇몇 정보들은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설정들을 기반으로 공개했는데 신준섭의 슈팅 가드와 전호장의 스몰 포워드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에 관여한 부분이 없고 오히려 이후에 자신의 작품을 애니화 하는 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전까지 10년 가까이 거절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만화나 인터뷰를 통해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소설판도 감수에 이름을 올렸으나 작가의 말에 원작이 친자식이라면 애니메이션은 친척 아이들이라며 사실상 별개의 작품으로 선을 그어왔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TV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이 아니라고 재차 인터뷰했다. 따라서 신준섭과 전호장의 포지션 논쟁은 애니메이션에서 원작에 없거나 다소 모호한 설정들을 오리지널로 창조해 넣으면서 발생한 일종의 설정 충돌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무튼 연재 당시엔 기존에 볼 수 없는 포지션 파괴로 전호장과 신준섭, 이 둘 때문에 농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해남 얘기만 나왔다 하면 포지션 논쟁이 수도 없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해남 스타일의 팀도 곧잘 보이게 되면서 전호장과 신준섭의 역할도 전통적인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정도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nba매니아 게시판에서의 논쟁


[1] 센터와 포워드 둘 다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지칭하며 포워드 센터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1990년대에는 포지션의 세분화 때문에, 21세기에 들어 포지션의 경계가 무너지고나서는 체급이 큰 포워드는 센터와 묶어서 빅맨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장되었다. [2] 득점력이 높은 상대를 억제하는 역할을 맡는 선수로 에이스 킬러 또는 디펜시브 스토퍼(Defensive Stopper)라고도 부른다. 현대 농구에선 마냥 수비만 전념하는 것이 아닌 3점 슛을 장착해 3&D로 많이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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