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이는 긴 머리가 헬멧 속에서 쏟아진다.
얼굴 가득 번지는 눈부신 미소.
덕분에 사회인 야구단 <블루캣>에는 판정시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가 스트라이크라면 스트라이크고 볼이라면 볼이고 까라면 깐다.
왜? 억세진 않지만 단호하고, 까칠하진 않지만
얄짤 없는 성격엔 카리스마가 8할 이니까.
그래서 남자들은 이수와 그 흔하디 흔한 정 중에 ‘우정’만을 나눈다.
제발 이러지들 말자.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런 사이 좋잖아.
암튼 이수는 그런 칼 같은 성격 탓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녀는 “칼있으마”로 불린다.
가장 순수하고 윤리적이어야 할 학생들에게
‘윤리’는 ‘국영수’에 밀려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선택과목이 되고 말았지만 그녀는 매 순간
인간의 존엄성과 타인에 대한 예의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범에 대해 엄숙하고 열정적인 수업을 한다.
그게 그녀가 생각하는 윤리니까.
용모 단정하고, 직업 괜찮으니 이런 저런 소개팅 주선도 끊이질 않지만,
그녀에겐 이미 가슴 속 깊은 곳 스트라이크된 남자가 있다.
야구단 입단의 결정적 계기가 된 그 남자,
친구인 세라의 애인이기도 한 그 남자...
하지만 짝사랑이 좋은 이유는 기쁨도 슬픔도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 거다.
그렇게 혼자 뜨거웠다 혼자 차가웠다하며
제 몫의 슬픔을 잘 견뎌가고 있던 어느 날,
그녀의 짝사랑에 ‘관객’이 생겨 버렸다.
애석하게도 태산의 친구인 김도진이란 남자에게
이 모든 비밀을 들켜버리고 만 것.
그도 ‘캡’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빨간 스포츠카를 끌고 압구정을 누비던 20대.
5:5로 정확하게 가른 오렌지색 앞머리를 휘날리며 “야, 타!”한 마디면,
윤아, 현아, 하라, 지나, 등등 너나 할 거 없이 콧대의 전원을 잠시 꺼놓고
사뿐히 조수석으로 올라타곤 했었다.
걸 그룹 이름 아니냐고? 사람을 뭘루 보구!!
누가 뭐래도 그는 오렌지족의 초석이었고 야타족의 대명사 였다.
기타 하나 메고 로데오 골목 좀 걸어주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카페에 몇 시간씩 자리 잡은 여자들이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였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자부심이었다.
격동의 세기말을 잠시 했던 압구정 킹카 이정록은 밀레니엄을 지나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 인생의 무덤, 결혼이라는 곳에 입관했다.
더 이상 스무 살 꽃띠들이 자신의 스포츠카에 올라타지 않자
그는 깨달았다.
이정록의 화려한 날들은 끝났구나!
이제 인생의 2막을 올려야 하는구나!
그는 생각보다 똑똑했고, 포기가 빨랐다.
아직도 이정록의 전화를 받아주는 서너 명의 누나들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입찰자에게 인생을 걸었다.
다행히 ‘여자 보기를 돌(doll)같이 하라’가 인생 모코였던 탓에,
연상의 아내를 ‘인형’처럼 돌보며 평탄한 결혼생활을 이끄는가 싶었지만,
술, 여자, 노름, 뭐 하나 안 빠지고 잘(?)하다 보니,
‘우리 결혼했어요’가 ‘사랑과 전쟁’으로 변하는 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주인님’이라 읽고 ‘마누라’라 쓰는 민숙에게서 이혼 합의서를 받게 된 것이다.
합의를 해야 한다면 그건 이혼이 아니라 카페 명의이전이어야 하는데...
하지만, 정록은 모르는 것이 있었다.
민숙이 진심으로 원하는 건 정록의 사랑이라는 걸...
4인방을 쫓아다니는 미스터리한 청년. 한참만에 밝혀진 정체는 4인방의 대학시절 첫사랑 김은희의 아들. 어느날, 어머니 사진에 든 4인방의 사진을 발견한 후 네 사람 중 한 명이 자신을 낳아준 친아버지라 확신하며 한국까지 날아와 네 사람을 관찰하고 있었던것.[5] 극중 행동을 보면 은근히
민폐
캐릭터 구석이 있다.[6] 아빠를 찾아나선 도중 임메아리를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알다시피 메아리는 최윤바라기인데다 5살이나 많은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콜린을 건방진 녀석이라 여기며 이성으로는 보지 않는다. 일본판 성우는
아사누마 신타로.
서이수네 반 남학생. 엄마는 중학교 때 집을 나갔고 아빠는 날마다 술이나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한다. 담임교사 이수를 짝사랑하고 있어서 이수에게 대드는 유성재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의 모친에게
손찌검을 당했다. 1화에서도 김도진의 돈을 뺏으려 한 일로 그와 악연을 맺는등 처음에는 문제만 일으키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기반에 새로 전학온 콜린과 친구가 됐고 유성재와도 사이가 좋아지는 등 인생이 달라지면서 개과천선을 하기 시작한다.
한번은 다른학교 아이들과 싸움이 나는 바람에 콜린과 같이 경찰서에 왔는데 이때 김도진이 1화의 악연은 제쳐두고 동협을 함부로 대하는 상대학생 부친의 머리통을 때리고 일침을 날렸고 누구 보호자냐는 경찰의 말에는 '두 명 다'라고 답을 하며 친아들은 물론이고 친아들 친구인 동협도 같이 보호해주었다.
나종석(
김동균): 4인방의 대학동창. 4인방에겐 '종팔'이란 별명으로 불렸고 속도위반을 했는지 결혼을 일찍 했다.[8] 현재는 애니메이션 감독을 하고있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 4인방은 나종석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경기를 한다. 아마도 나종석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동기 딸'과 부킹하며 나이 뻥친게 쪽팔려서인듯 하다. 대학 동문들에게 동기 딸이랑 나이 속이고 부킹한 이야기가 발각되면 평생 놀림감에 동문회 안줏거리 되기 딱 좋을테니까.
나종석 딸(
신혜정): 클럽에 부킹하러 온 4인방이 만난 여자.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종석이를 닮은것 같다는 말에 혹시 나종석 아니냐고 물어본다. 처음 그들은 종석이 성공을 해서 꽤나 유명해졌나 싶었는데 그 다음 그녀의 말이 그야말로 대반전. '"아저씨들은 우리 아빠 어떻게 아세요?"' 이 한마디에 완전히 멘붕이 온 4인방은 곧바로 옷을 챙겨입고 도망치듯 클럽을 빠져나왔다.
담임 선생님(
김광규): 4인방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네 사람이 고등학교 신분으로 성인영화를 봤다는걸 알고는 누가 먼저 주도했는지 말하라며 윽박지른다. 그러자 도진, 태산, 윤에게 속아 정록이 주도했다고 착각한다. 도진과 함께 영화
친구의
장면을 패러디했다.
스페셜 영상을 보면 내용이 내용인지라 장면을 찍을 때 웃음이 터져서 NG가 여러번 나온다.
수영(
수영) : 5화 프롤로그 에피소드에 등장. 4인방이 카페에 모여 어마어마한 사회적 토론이라도 하는 듯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소녀시대 중 누가 제일인가..라는 주제의 토론이었다. 최윤이 한심하게 보며 핀잔주는데 카페로 진짜 소녀시대 수영이 들어와서 나머지 3인방이 회사 근처라 거래처 사람이 볼까봐 쪽팔리니 최윤에게 대신 사인을 받으라고 부탁하려 하는데 이미 최윤이 번개같이 사라져 있다. 수영에게 싸인을 받으러 간 것. 최윤은 수영을 제일 좋아한다며, 수영 앞에서 Gee 노래와 춤까지 추며 사인을 받는다.
김일병(
김성오): 15화 프롤로그에서 4인방이 입소한 예비군 훈련장의 조교. 당시 일병이었으며 흔히들 생각할 수 있는 예비군들의 꼬장질에 당했다. 후에 이정록의 카페에 쫙 빼입고 등장한 그를 알아보고 최윤과 정록이 예비군 훈련장처럼 갈궜으나 김도진과 임태산의 매우 중요한 거래처 사장의 아들인 것이 밝혀져 혼비백산한다.
[1]
이하 4인방의 이 호칭은, 20화에서 애인들이 4인방들에게 거짓말하고 클럽에 놀러간 것을 잡으러 갈 때 써먹는다. 하지만 한창 호통을 치던 와중에 이정록이 눈치없이 '노래나 한 곡 할까?'라고 말해서 험악한 분위기는 파토난다.
[2]
김은숙 작가의 보조작가 이름에서 배역 이름을 따왔다. 박민숙 작가는 '박시현'으로 개명한 뒤 2020년 드라마
런온으로 메인작가로 데뷔한다.
[3]
김은숙 작가의 보조작가 이름에서 배역 이름을 따왔다. 이름이 특이해서 신사의 품격을 안 본 사람들도 '임메아리'라는 이름은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임메아리 작가는 2018년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메인작가로 데뷔한다.
[4]
정록의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
[5]
사실 이것 때문에 남자의 우정+로맨스 였던 스토리가 뜬금없이 친부찾기 막장드라마로 빠졌다. 김도진이 아빠면 이 드라마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양아버지가 자길 사랑해 주는 걸 알지만 핏줄 때문인지 친부가 누구인지 알고싶어서 한국을 찾게 되었다는 모양새였으며 15화에서는 어린시절에도 한번 어머니의 주선으로 도진과 만날 뻔 했었지만 도진이 기억상실 크리...
[6]
콜린이 튀어나온 덕에 서이수와 김도진의 로맨스가 잠시 소홀해진 원인을 제공. 그 외에도 열심히 키워놨더니
아들내미가 친아빠 찾겠다고 한국으로 간 꼴을 본 양아버지의 심정은 직접 언급만 없을 뿐 생지옥이나 다름 없을 상황이다.
[7]
김은숙 작가의 절친인
김은희 작가의 이름을 따왔다.
[8]
4인방이 작 중 41세로 설정되었다. 딸이 20세에 대학교에 막 입학한 신입생인것을 보면 대학 재학 중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