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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16:16:12

슬픔 부족

상위 항목 : 폴아웃 시리즈의 등장 세력
파일:attachment/슬픔 부족/SorrowsSymbol.png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I tell them to read and to learn and to make the most of their new home. I tell them I'm giving them Zion as a gift to make up for all the sorrows of their lives so far and all the sorrows man has visited on man. I tell them to be kind to each other and modest. I tell them never to hurt each other but that if someone else comes along and tries to hurt them to strike back with righteous anger.

나는 아이들에게 읽고, 배우고, 자신들의 새로운 집을 만들라고 적었다. 또한 그들의 고단한 삶과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현실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자이온을 선물로 주겠노라 썼다. 서로 친절하고 겸손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로 상처 입히지 말고, 너희들을 해치려는 사람이 있거든 뭉쳐서 정의로운 분노를 품고 대항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랜달 딘 클라크, 2124년 1월 2일

Sorrows. 폴아웃: 뉴 베가스 DLC Honest Hearts에 나오는 부족.

자이언 국립공원의 3대 원시 부족 중 하나로, 부족명은 랜달 딘 클라크가 이들에게 남긴 쪽지에 적어두었던 구절에서 유래했다.

2. 상세

사실상 자이언 국립공원의 진정한 토박이들. 죽은 말 부족 조슈아 그레이엄을 따라서 온 것이며, 하얀 다리 부족은 그 조슈아를 쫓아서 온 것이라서 자이언 국립 공원 출신이 아니다.

나머지 두 부족들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양식을 보여주는 부족으로, 우선 부족 내의 지도자라는 입장의 존재가 없다. 부족 내의 주술사에게 어떠한 행동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정도는 하지만 보통 부족민들 모두 위아래 없이 평등하다.[1]

그리고 미신 신봉 수준이 나머지 두 부족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가장 대표적인게 게임상에서도 징하게 마주하게 되는 흰색 손바닥 문양. 이는 전쟁 전의 모든 물건들에 대해 터부시하는 슬픔 부족이 남긴 자국으로 접근 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세지이다. 물론 그냥 경고일 뿐, 출입해도 별 탈은 없다.[2] 하지만 당연하게도 슬픔 부족원은 절대 들어가려 하질 않는다. 동맹에 속하는 죽은 말 부족이유는 잘 모르고 그냥 토착민인 얘네가 이러니까 이걸 따라하고 있다.[3]

또한 '전사' 라는 존재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애시당초 부족장 같은 개념이 없는 것도 전사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생겨난 현상일 수 있다. 그나마 전투력을 보유한 존재는 '전사'가 아니라 '사냥꾼'이 전부이다. 그것도 전쟁 전 문명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부족민들의 특성상 다른 두 부족들처럼 원거리 화기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으며, 대신 건틀릿이나 창 같은 고전적 근접 무기들을 애용한다. 하지만 사냥꾼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야오과이를 잡아야 하는 풍습이 있는데...다른 부족들 같으면 그냥 총으로 쏴서 처리하겠지만 이들은 상기했듯 근접 무기나 맨손으로 야오과이를 때려 잡아야 한다. 즉 전사만 아닐 뿐 전투 가능한 인원들의 순수 전투력만 따져보면 의외로 슬픔 부족민들의 전투력이 가장 높을 수 있다.[4]

세 부족들 중 가장 기원이 명확한 게, 대전쟁 이후 생존한 군인 랜달 딘 클라크의 기록에 자세히 남겨져 있다. '학교'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교장'의 탄압을 피해 도망쳐 나온 아이들이 그 기원이다. 대전쟁 이후 아직까지 제대로 된 학교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학교가 볼트를, 교장이 오버시어를 의미하는게 아닐가 하는 설이 많지만[5], 명쾌한 공식 설명은 아직도 없다.[6][7] 랜달이 평소 하던 대로 동굴에서 숨어 지내면서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고 그냥 '아버지'라는 가명만 알려준 채로 많은 도움을 준 까닭에 그를 '동굴속의 아버지'라 부르면서 숭배하고 있다.

상기한 미신도 이 기원에 밀접해 있다.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대를 잇고 하던 도중 전해진 일화가 몇몇 젊은 부족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이게 '아버지'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동굴 몇몇을 뒤져보았는데, 그렇게 나간 사람들 중 살아 돌아온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에 슬픔 부족원들은 '아버지는 우리가 그를 찾아내는 걸 원치 않으신다'라고 믿게 되었고, 그 이후 동굴들 - 특히 전쟁 전 건물들 - 에 흰색 손 문양을 찍어서 출입을 금기시하는 미신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랜달이 자신이 거주했던 동굴들에 침입자가 들어오지 못 하도록 각종 트랩을 설치해 놓았는데, 랜달이 죽고 나서도 트랩은 건재했었기에 미처 트랩의 존재를 파악해내지 못한 부족원들은 입장하는 족족 떼죽음을 당한 것이였다. 성인이라면 모를까 정규 교육도 마치지 않은 어린애들이 부족의 기원이니 문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그 다음 세대들도 마찬가지. 전쟁 전 건물들은 정작 들어가보면 함정은 없지만 본 적 없는 건물이니 뭐가 있을지 몰라 일단 금기시 해놓은 듯 하다.

뉴 베가스 시간대 기점으로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이미 뉴 가나안인들에게 피난간 상태이고, 모르몬 교도이자 뉴 가나안의 생존자 대니얼이 남아있는 성인 부족민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지식을 알려주면서 동거 중에 있다. 물론 남녀노소가 모두 평등한 슬픔 부족의 특성상 조슈아 그레이엄처럼 부족의 '지도자'가 아니라, 새로운 '형제'로서 있는 정도이다. 어차피 대니얼 본인도 평화주의자이고. 하지만 슬픔 부족원들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대니얼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므로 실질적으로는 대니얼이 부족장쯤 되는 입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기 부족민들에게 주로 군사적 지식을 전수하는 조슈아와는 달리 대니얼은 주로 종교적 지식을 전수하고 있는데(한 마디로 선교), 이미 이 슬픔 부족 사이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동굴 속의 아버지' 전설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상황. 그나마 대니얼이 이것저것 도움을 주면서 부족민들의 신뢰도를 쌓아가자 하나둘씩 개종자가 생기고는 있지만(대니얼과 같이 성경을 읽고 있는 부족민들이 몇몇 있다) 완벽하지는 않다. 그 성경의 논리에 동굴속의 아버지를 끼워맞추는 상황. 예를 들면 신과 성모 마리아 그리고 예수의 등장 신화에서 그 '신'을 '동굴속의 아버지'로 해석한다던가, 아니면 예수고 뭐고 없이 그냥 '동굴속의 아버지' 창조론이라든가 등등 원래의 성경의 의미는 받아들이고 있지만 구성을 동굴속의 아버지와 연관지어서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원래 대심판[8] 이후 동굴속의 아버지가 성경과 영어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수했으나, 당시 슬픔 부족의 조상들은 그에게 죄를 지어 전수를 받지 못했고, 반대로 아버지에게 충실했던 뉴 가나안 사람들이 지금에 이르러 다시 그의 말씀을 전수해주고 있는 것이다. 어째 개종이라기 보단, 기존 종교에 성경이라는 새 구절이 추가되는 수준으로만 보인다. 훨씬 세속적으로 발달한 황무지인들보다 이 원시적인 부족민들이 선교를 더 쉽고 빠르게 받아들인 이유도 바로 이것으로, 대니얼에게 이를 알려주면 그도 상황을 단번에 이해하게 된다. 대니얼은 자신의 선교가 왜곡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어쨋든 부족 사람들이 성경 말씀에 따르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듯.[9]

결국 스토리의 결말이 곧 슬픔 부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루트를 타냐에 따라 엔딩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부족이다.

만일 조슈아와 대니얼을 죽이는 쪽으로 진행한다면, 슬픔 부족에 대한 엔딩 슬라이드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대니얼과 하얀 다리 부족의 엔딩 슬라이드에서 이들의 운명을 유추할 수 있는데, 결국 하얀 다리 부족의 침략을 버티지 못하고 자이언 국립 공원에서 쫓겨난다. 생존자들은 대니얼의 죽음을 슬퍼하였고, 그들을 통해 뉴 가나안 생존자들도 대니얼의 소식을 듣게 된다.

슬픔 부족을 데리고 후퇴하였고 배달부가 부족원들을 도왔을 경우,[10] 부족 대부분이 무사히 에스칼란테 협곡[11]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재정착한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들은 자이언 공원을 잃은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슬픔 부족을 데리고 후퇴했으나 배달부가 부족원들을 돕지 않았을 경우, 무수한 부족원들의 희생을 뒤로하고 에스칼란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죽은 말 부족과 뉴 가나안 사람들이 정착하는 걸 도왔으나, 고향을 잃은 상실감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슬픔까지 더해지면서 부족 전체가 엄청난 비탄에 잠기고 말았다. 이후 두 세대가 지나도록 슬픔 부족은 여전히 자이언을 잃은 것을 슬퍼하였다.

하얀 다리 부족을 박멸하고 조슈아가 상처에 소금을을 처형했을 경우, 슬픔 부족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뉴 가나안들이 흉악한 자들에게 그 어떤 자비도 보이지 않음을 배운다. 슬픔 부족은 서서히 잔인하고 전투광스럽게 변모되었고, 나중에는 자기들끼리도 잔인한 짓을 저지를 정도에 이른다. 이에 상심한 대니얼은 이후에도 계속 자이언과 뉴 가나안 사이를 오가며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부탁했으나, 부족원들은 점점 질려 하다가 결국 완전히 그에게 돌아서고 만다.

하얀 다리 부족을 박멸하고 조슈아와 배달부가 상처에 소금을을 정정당당하게 쓰러뜨릴 경우, 슬픔 부족은 대만찬을 열며 그들의 승리를 기렀다. 하지만 서서히 잔인하고 전투광스럽게 변모되는 부족을 본 대니얼은 상심하였고, 그나마 슬픔 부족이 여전히 자이언에 남아있다는 사실에서 한줌의 위안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슬픔 부족의 순수함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하얀 다리 부족을 박멸하고 조슈아가 상처에 소금을을 살려주었을 경우, 슬픔 부족원들은 배달부가 조슈아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비가 복수심을 다스릴 수 있음을 배운다. 대니얼은 비록 슬픔 부족이 순수성을 잃은 것을 슬퍼하지만, 배달부의 가르침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그것이 부족에 뿌리내리길 기도한다.

3. 기타

결말을 곱씹어보면 좀 아이러니한게, 동굴 속의 아버지인 랜달은 그의 마지막 전언에서 "악의를 품고 너희들을 해치는 이들에게 맞서 정의의 마음을 담아 싸우라." 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정작 결말에서 하얀 다리 부족에게 맞서 싸우는 선택지를 택하면 슬픔 부족이 흑화하며, 오히려 싸움을 피하고 도망치는 길을 택하면 슬픔 부족이 좋은 결말로 귀결짓는다. 이는 어쩔 수 없는게 이미 랜달이 죽은지 100년이 훨씬 넘게 지난 상황인지라 랜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도 이미 다 죽고 없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현세대의 슬픔 부족민들에겐 그저 신화의 이야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랜달의 가르침이 곡해되어 전달되었거나 혹은 전달은 제대로 되었으나 신세대답게 제대로 받아들이질 못 하여서 변질 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하고 아니면 아예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비슷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나마 기록 문화가 제대로 발달하였고 교육 수준도 높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역시 설립자 로저 맥슨의 사상을 곡해하여 받아들이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슬픔 부족이 랜달의 의지를 곡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랜달의 로그 후반부에 보면, 그는 아이들에게 실용서적을 전해주면서 기술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려고 노력했는데, 정작 그 아이들이 커서 전쟁 전 기술을 완전히 금기시한 셈이니...

하지만 이마저도 랜달의 탓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전쟁 전 기술을 금기시하게 된 이유가 바로 랜달이 동굴에 설치한 함정들 때문이니까. 아이들에게 무기 관련 지식을 전해주긴 했지만 전문지식도 아니고 책으로나 배울 수 있는 기초지식에 불과했다. 그런데 랜달이 설치한 함정은 미국 정규군이 침입자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플레이어가 해체하기에도 골치아픈 함정이다. 잘못 건드리면 목숨이 날아갈 판국인 함정을 동굴마다 깔아놨는데 어린 아이들이 그걸 연구할 배짱은 둘째 치고 그 근처로 다가갈 엄두를 내는 게 용한 상황이다. 전쟁 전 기술=목숨이 위험한 기술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박혀버리고 만 것. 마지막 편지에 '동굴 안에 이러이러한 함정 있음' 이라고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모를까.[12]


[1] 실제로 역사상의 원시 부족은 이런식이였다.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족장이라는 개념 역시 지도자가 아닌 관료에 가까운 직책이였다. [2] 물론 슬픔 부족원들이나 죽은 말 부족원들이 뭐라 하지는 않지만 들어가보면 금기시할만한 이유가 있는 장소들이 많다. 특히 조슈아 그레이엄의 부탁을 들어주러 가는 장소들 대다수 안에는 꽤 위험한 축에 속하는 그린 겍코 등의 돌연변이들이 어슬렁거리는 경우가 많으니... [3] 사실 따라하는 것이 현명하긴 하다. 실제로도 슬픔 부족도 모르긴 하지만 다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들이기도 하고 또한 이런 금기는 사실상 종교적인 원인이므로 존중해주지 않았다가는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4] 다만 인간은 맹수와 달리 전투에서 도구나 기술, 전술도 활용하기 때문에 전투력이라기보단 신체 능력이라고 하는 편이 더 알맞다. [5] 같은 게임의 후속 DLC인 올드 월드 블루스에서 닥터 보러스가 X-8 연구 시설에서 자신을 보러스 교장으로 칭하며 사이버독 등을 학교 형태의 실험실에 푸는 짓을 해왔는데, 여기서 나온 실험체들 아니냐는 설도 존재한다.근데 빅 엠티 주변의 역장은 어떻게 뚫고 나왔을지 [6] 작중 아이들이 공원에 도착한 시점은 2123년이고, 이 시점이면 핵전쟁이 끝난지도 40년 이상 지난 후이다. [7] 어른 없이 아이들만 남아 만들어낸 공동체라는 점에서 폴아웃 3 리틀 램프라이트와 비슷하다. [8] 대전쟁을 말한다. [9] 사실 슬픔 부족 입장에서는 동굴 속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대대로 이야기를 들어왔으니 익숙하지만 대니얼이 말하는 하나님의 존재는 전혀 처음 들어본 존재이니 성경의 이야기를 우리 조상님은 전해듣지 못한 동굴 아버지의 행적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꽤나 납득가는 논리이기는 하다. 실제로 동굴 속의 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졌다고 여기고 있고 그를 찾아나선 사람들이 모두 돌아오지 못했으니 저 논리도 그들이 생각하기엔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10] 부족을 돕는 것은 탈출 시 발생하는 선택 퀘스트 3개를 전부 완료한 경우. [11] 작중 언급되는 The Grand Staircase라는 지역은 본래 유타 주 남부의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에서 자이언 국립 공원을 지나 그랜드 캐니언까지 이어지는 계단 형태의 거대 퇴적암 지층으로, 본작에서는 자이언 공원 동쪽의 에스칼란테 협곡에 있는 국립 기념물(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 인근 지역을 의미한다. [12] 그런데 따지고 보면 폐암 말기의 죽어가는 노인이었던 랜달이 그걸 남겨놓을 정신이 얼마나 남아있었을지부터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