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JGP 체코에서 동메달, 2001 JGP 일본에서 금메달을 따며
2001-02 JGP 파이널에 진출해 동메달을 땄다. 2001 전일본 주니어선수권에서 5위, 2001 전일본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01 사대륙선수권에서는 첫 시니어로 출전해 8위를 기록했다.
주니어 시즌을 마친 후, 18세 때 대학 진학을 위해 집을 떠났을 때 시작된 거식증과의 투쟁으로 인해 지장을 받았다. 몸무게가 32kg까지 떨어져 점프를 할 수 없었고, 시즌을 스킵하였다. 감량했던 몸무게를 회복하는 데는 1년이 걸렸다. 그리고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9 전일본선수권에서는
나카노 유카리와 치열한 접전 끝에 나카노를 0.17점 차이로 누르며 2위를 하여,이로써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었다.[1] 올림픽 직전
2010 사대륙선수권에도 참가해 은메달을 땄다.
처음으로 참가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8위를기록했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 일본 대표팀 측에서 모든 일정을
아사다 마오에게 맞추는 바람에,
캐나다 현지적응 스케줄이 변경되는 불상사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올림픽이 끝나고 열린
2010 세계선수권에서는 쇼트에서 20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리[2]에서는 트리플 플립을 싱글로 처리하고 트리플 러츠에서 넘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클린하며 7위를 기록했고 최종 순위를 11위까지 끌어올렸다.
2012 세계선수권에서는 쇼트에서 트리플 러츠를 더블로 처리하며 롱엣지를 받았지만, 프리를 클린하며 첫 세계선수권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다만 이 대회가 유럽에서 개최한 대회이다 보니, 유럽 선수 밀어주기 논란과 함께, 스즈키가 은메달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2 월드 팀 트로피에서는 개인 1위를 하며, 일본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두 대회 모두 우승자 및 점수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스케이트 캐나다는
케이틀린 오스먼드가, NHK 트로피는
아사다 마오가 우승했는데 두 대회 모두 스즈키가 우승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스먼드는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국 대회라 너무 점수를 퍼줬고, 아사다는 프리 경기력이 좋지 못했는데도 연맹 1픽이라서 점수를 많이 퍼주는 바람에 스즈키의 금메달을 강탈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이 시즌 프리 음악인 "태양의 서커스 O"의 후반부 코레오 시퀀스는 빠른 스피드 및 흐름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최종 점수와 순위까지 발표난 후 관중석에서 정적이 흘렀던 건 덤이다.
지나치게 점프 중심주의인
일본
피겨 스케이팅 세계에서는 정말로 드물게 음악 해석이 좋다는 평가받은 몇 안 되는 선수였다. 태양의 서커스 OST, 사랑의 찬가,
리베르탱고 음악에 맞춰 연기했던 프로그램은 팬들 사이에서는 명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강점 요소는 스텝과 코레오 시퀀스였다. 사랑의 찬가,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태양의 서커스 O 등의 프로그램을 보면 그녀만의 신들린 발놀림과 곡 해석 능력을 알 수 있다. 클래식만 잘하는
카롤리나 코스트너보다 스즈키를 더 높게 평가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일부 팬들 사이에선 패트릭 챈과 함께 스텝 학원을 차리면 떼돈을 벌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또한 2011년 스텝 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스텝에서
레이첼 플랫,
아사다 마오,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레벨 4를 받은 몇 안되는 선수였다.
현역 시절 의상 센스가 좋았다. 신체적 단점을 부각시키는 의상들도 많아 센스가 탁월한 정도까지는 아니고, 전반적으로 프로그램과 잘 어울리는 의상을 선택했다. 일본 남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다 패션 센스가 좋지 않다.
아사다 마오의 체리쥬빌레 드레스나 피스타치오 아몬드 드레스, 검은
브라 드레스,
귀갑묶기 드레스는 물론, 이제는 전설이 된
안도 미키의 거미키, 호랑미키,
겨드랑이 드레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에 맞춰
닭이 되어버린 나카노 유카리 등 당시 일본 여싱들의 패션 센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유서깊은 패션 테러리스트의 뿌리를 말하자면,
이토 미도리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5]에서 잘 피해갔다. 2013-14 시즌 쇼트와 프리 의상은 모두 호평을 받았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러츠와 플립 모두 롱엣지가 잡히는 선수이다. 보통 여자 선수들이 러츠나 플립 둘 중에 하나는 롱엣지 문제를 갖고 있는 편이지만[6] 러츠와 플립을 뛸 때 거의 중립에 가깝게 엣지를 써서 문제가 많았다.
선수의 커리어 외적으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2009 컵 오브 차이나에서 있었던 일로 자신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환호한 관중이 생화 다발을 던졌는데 그
꽃다발에서 떨어진 잔해를 빙판에 쪼그리고 앉아 하나하나 주웠다. 물론 이런 선수들이 드문 건 아니고, 다른 선수들이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스즈키 아키코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칭찬해주어야 할 행동이다.
피겨 스케이팅은 스케이트에 조그만 이물질만 걸려도 영향이 가는 스포츠이기[7] 때문에 관객들의 필수 매너 중 하나가, 빙판에 꽃다발을 던질 때 최대한 빙판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장 다음 선수에게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개념 없는 팬이 민폐 끼친 것을 선수 본인이 수습한 셈이다. 스즈키 아키코의 매너 돋는 행동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으며 스즈키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2년 12월 2018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플레이윈터 피겨 스케이팅' 인재육성반에
강사로 참가하였다.
커리어 내내 통틀어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의상은 2011-12 시즌의 프리 의상으로, 의상 자체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어버린 김연아의
거쉰 협주곡의 파란 드레스와 매우 흡사했다. 일각에서는 "김연아의 드레스를 디자인한 캐나다 디자이너가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드립까지 나왔다. 그전까지는 코스튬 관련해서 칭찬을 들었으면 들었지 욕을 먹지는 않았으나, 저 드레스 건으로 반일감정이 지나친 팬들에게 "아사다와 안도를 잇는 차세대 일본산 카피캣의 등장"이라며 지나치게 까였다. 문제의 의상은 프로그램 음악[8]과는 잘 어울렸지만, 김연아의 드레스 디자인이 원본이라면 여기에 큐빅을 덜 붙이고 스커트를 조잡하게 처리하는 식으로 조악하게 만든 탓으로, 같은 음악에 비슷한 스타일의 클래식 의상으로, 단지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국내외로 욕을 먹으면서 입은 보람도 없이, 문제의 드레스는 스즈키 아키코의 굵고 긴 허리와 짧은 다리를 강조하는 결과만 낳았다. 그런데 2013-14 시즌 갈라 프로그램 의상도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 의상을 참고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1]
안도 미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성적 우수자 자격으로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남은 출전권은 2장 싸움이었다.
[2]
쇼트 순위 때문에 1그룹에서 경기했는데, 구성점 52점을 받았다.
[3]
이 우승은 전일본선수권 역사상 최고령 우승자다. 일본은 선수층이 두꺼워서, 우승하는 게 매우 어렵다. 선수 본인에게는 더 큰 목표이자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역대 전일본선수권 여자 싱글 점수 최고점도 경신했다.
[4]
올림픽 메달은 없지만 본인이 그만둘 때를 알고, 깔끔하게 은퇴한 것이기에 현명하다는 반응이다. 반면
스구리 후미에와
아사다 마오는 커리어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금메달에 한이 남아 계속 현역을 연장하는 바람에,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주었다.특히 마오는 올림픽 은메달도 땄으면서 2016-17 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했으니 말 다했다.
[5]
김연아나
북미 및
유럽 선수들의 의상과 비교했을 때, 좋게 말하면 독특하고 과장 없이 말하면 괴상하다 못해 초현실적인 느낌의 의상들이 많다.
[6]
구채점제 시대까지 확대해도 러츠와 플립을 모두 올바르게 뛰는 여자 선수들은 많지 않다.
[7]
그래서 선수의 의상에서 비즈나 악세사리가 떨어지는 것도 감점 요인이 된다.
[8]
하필 음악도
김연아의 2007-08 시즌의 쇼트 프로그램 음악이었다. 이 때문에 '스즈키 아키코는 김연아에게 헌정하려는 목적으로 이 모든 것을 했다'는 개드립이 나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