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순정만화에서 클리셰로 잘 쓰이는 것들. 참고로 아래 클리셰들은 이미 거의 낡은 클리셰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2010년대에 들어와서는 잘 안 쓰이는 모양이다.사실 여기에 적혀 있는 것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만화에 등장하는 상투적인 클리셰이지만 특히 순정만화에서 강조되는 것들이다. 2020년대 현재 아직도 아래의 클리셰 중 제법 많은 것들이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등장한다. 순정만화가 아닌 남성이 독자인 러브 코미디나 하렘물이면 아래의 클리셰 중 성별을 바꾸면 대다수가 해당된다.
2. 상투적인 클리셰
- 남자 주인공은 눈에 띄게 잘생긴 외모에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못 생긴 남자 주인공은 없다. 가난하거나, 키가 작거나, 머리가 나쁜 남자 주인공은 있어도 절대로 못생긴 남자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는다. 설령 인외 기믹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형은 반드시 미남인게 빼박이고, 인간형 없는 인외형이라 해도 최소 보는 사람들 압장에선 아무튼 그럭저럭 볼만한 외모로 그려진다. 평균 미만이라는 설정이 붙어도 그림체 보정을 받아서 만화 밖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 남자 주인공이 하면 '멋져 보인다.'라는 것이 꼭 하나는 등장한다. 안경을 쓴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등.
-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에 러브레터나 초콜렛을 우수수 받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감흥이 크게 없다.
-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부분에서 갑자기 여주를 의식하게되어 화악 하고 빨개지는데 잘생겼다.
- 여자 주인공은 예쁘지 않다고 설명되는 평범 of 평범의 인물이다.
- 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예쁘게 생겼다. 이는 여성 독자들의 예뻐지고 싶은 욕구 충족과, 감정이입을 위한 평범한 주인공이라는 두가지 코드를 동시에 잡기 위한 장치이지만 좀 심하다 싶을 때가 많다.
- 여자 주인공의 매력을 크게 상승시키는 아이템이 등장한다. 안경 대신 렌즈를 낀다거나, 헤어 스타일이 바뀐다거나, 평소와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거나, 축제 의상을 입는다거나 등 꾸미니까 정말 엄청난 미인이라는 클리셰가 나온다.
- 여자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나올 때 이 둘의 머리색은 대조된다.
- 한 남자는 흑발이라면, 또 다른 남자는 금발이다.[1]
- 금발 남자(서브남주)가 온화하면 흑발 남자(남주)는 거칠다.[2][3] 이 경우에 주로 흑발 남자가 여자 주인공과 연결된다.[4]
- 보통 서브 남주는 남주에 대한 적개심으로 여주에게 접근하거나, 불순한 의도로 대시했다가 여주의 순수한 모습에 반해 진심이 된다. 중간중간 "하... 내가 왜이러지? 설마...진심이 된건가?" 막 이러면서 곤란해하다가. 한참 러브라인 절정 올라서 좀 헤이해졌다 싶은 남주에게 경고한다. "계속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그녀석 내가 갖겠어"
- 여자 주인공은 보통 서브 남주를 단호하게 거절 못하고 질척질척한 관계가 된다.
- 남자 주인공에게는 미모의 여사친이 있다. 하지만 둘은 사귀지 않는다.
- 남주가 여사친을 챙기는건 여사친의 몸이 약해서거나, 여사친이 과거 예쁘단 이유로 집단 따돌림 당하고 정신이 약해져서거나, 여사친이 남주한테 집착해서 자해하는 등 이상한 여자라서 일 경우가 많다.
- 보통 여자 주인공보다 예쁘게 생겼으며, 이미지가 정반대인 냉미녀일 경우가 많다.
- 남자 주인공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소꿉 친구이거나 약혼을 맺은 사이일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여자 주인공과 대결 구도로 간다.
- 처세술에 능하고 온갖 지능적 어그로를 잘 끌며 주인공 커플 사이에 갈등을 일으킨다.
- 남자 주인공이 부유층일 경우 높은 확률로 최종 보스는 남주인공의 부모님이다.
- 폭풍같은 사건들이 지나가고 평화를 되찾은 남주와 여주의 썸이 어느 정도 높은 궤도에 오를때 쯤 제대로 등장한다.
- 유서 깊은 가문 or 재벌가의 엄한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 부모님이 등장한다. 어릴적부터 남주에게 사랑보다는 돈이나, 명예를 중시하도록 가르쳤다. 남주에게 "이런 격 떨어지는 여자와는 어울리지 말아라-" 라고 하지만, "겉만 멀쩡하고 속은 썩어 문드러진 당신들 보다 이 여자가 훨씬 나아!"라고 남주가 반항한다.
- 여자 주인공의 가족들은 저자세 모드이다.
-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 집을 방문하면 여자 주인공의 가족들은 왠지 이렇게 누추한 우리 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드이다.
- 여주의 엄마가 남주가 잘 생겼다며 여주보다 호들갑을 더 떠는 장면이 등장한다.
- 한명 고지식한 사람이 있다면 여주의 아빠이다.
- 남자 주인공의 형제들은 엄친아, 엄친딸이다.
- 남자 주인공의 누나는 남동생의 여자 친구를 쥐잡듯 잡을 스타일로 보이나 알고 보면 여자 주인공의 숨은 조력자가 된다.
- 남자 주인공은 보통 기센 누나에게 못 당한다.
- 그냥 남자 주인공 일가는 모두 미남, 미녀인 경우가 많다.
- 남자 주인공이 감기에 걸리는 것과 같은 몸져 눕는 전개가 등장한다.
- 여자 주인공이 혼자서 간호하게 된다. 귀찮게 하지 말고 돌아가라는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은 "환자는 가만히 누워 있어!"하며 박력 터지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 열이 떨어진 걸 확인하고 집에 가려는데 자는 줄 알았던 남자 주인공의 손이 여자 주인공을 붙잡는다. "가지마..." 남자 주인공은 어린 시절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악몽을 꾸고 있다. 남자 주인공의 눈가에 눈물이 한방울 또르르 떨어진다. 결국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의 손을 뿌리치치 못하고 집에 가려던 발걸음을 돌린다. 한잠 푹 자고 개운해진 남자 주인공이 잠에서 깨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 침대 머리맡에 엎드려 쪽잠을 자고 있다.
-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둘이서만 어딘가에 갇히는 전개가 등장한다. (산속 조난 or 학교 창고에 갇힘 등)
- 주연들이 17세 전후의 학원물일 경우.
- 성인 뺨치는 수준의 학교축제/학생회 일/수학여행 등을 보여준다.[5]
- 학생회 멤버들이 아이돌마냥 알아주는 경우가 많다.[6]
- 주인공도 높은 확률로 학생회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부터 학생회인 경우는 적고, 학생회 멤버에게 발견당해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심할 경우 학생들이 교내에서 계급화되어 학생회 멤버들이 귀족에 가까운 권리를 누린다. 그런데, 그런 대우를 받는 학생회가 막상 하는 일은 별로 없고 차 마시면서 노가리 까는 게 일상이 되기도 한다.
- 대적인 인물의 모략은 과연 10대가 생각하는 것인가 할 정도로 사악하다.[7]
- 모략의 수준을 넘어서 범죄인 경우도 매우 많으나, 법적으로 처리하는 사례는 드물다.
- 연애하고 핑핑놀던 남녀 주인공들이 결말이 되면 갑자기 철들어서 한 학기 공부하더니 명문대를 가게 된다.
3. 죽은 클리셰
- 남자 주인공이 부잣집 아들이라면,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때려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싸대기가 제일 많지만,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때릴 수도 있는데 어찌 되었든 때려야 한다. 하도 구려서 현대 들어서는 사장된 분위기.
- 여자 주인공은 푼수 스타일로 어리버리하고 여기저기 민폐를 많이 끼치며, 감정에 솔직하여 오지랖이 태평양이다. ("나랑 상관 없어도, 그냥 두고볼 수가 없어!") 또한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으며 남자 주인공 바라기이다.[8] 요즘 트렌드로는 진취적으로 꿈을 가진 자존감 강한 여자 주인공이 대다수로 등장한다.
- 초반부터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고 애정이 원활하게 피어나면, 새드 엔딩이다. 반면, 초반부터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못 마땅하게 여기고 싸우면서 티격태격하면, 둘은 어느새 사랑에 빠져서 해피 엔딩이다.
- 새드 엔딩의 경우 주인공 중 최소한 한 명은 죽는다. 이때 여자 주인공이 죽는다면 비가 내리거나, 파도가 쳐서 남자 주인공에게 물방울이라도 튕겨주어야 한다. 물론 그냥 대놓고 흐느끼는 경우도 있다.
4. 장기연재
무리하게 장기연재를 시도하면 망하거나 망할 조짐이 나온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너에게 닿기를. 그리고 니세코이 역시 비슷한 조짐을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는 추세다. 참고로 순정만화라는 장르 자체의 클리셰 중에 '무리한 장기연재 = 파국' 상황이 유독 두드러지는 부문은 바로 '일상 로맨스' 혹은 '일상 로맨틱 코미디'. 일단 이런 부문이 장기연재에 돌입하면 소재가 반복되기 쉽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장기연재에 돌입하면 소재의 고갈/루프화에 쉽게 물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나마 판타지 등 다른 장르가 병행되면 해당 장르에서만 볼 수 있는 다른 소재를 끼워넣을 여지가 조금이라도 주어지기에 사정이 조금 더 낫다.장기연재가 작품에 미치는 패악이 어찌 소년소녀를 가리겠냐만, 그래도 몇 가지의 선택지가 있는 소년물과는 달리, 순정만화(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는 작품의 시리어스화 이외에 별다른 타개책이 없다. 여태까지 하하호호 웃으며 잘 지내던 캐릭터들이 점점 내면으로 침잠하고 어두워지더니 묻어뒀던 과거의 에피소드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여 1권과 마지막권은 완전 다른 작품이 되고 만다. 사실 일상계일수록 이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데, 비현실적 요소를 확확 도입해서라도 획기적인 터닝 포인트를 만들며 전개 끌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일상계의 경우 아무리 굴려도 쓸 수 있는 소재가 제한되어있고, 스토리의 큰 틀도 자연히 그 소재 따라 제한되게 된다.
문제는 권수가 늘어나면 충성심 있는 독자들이 사줄 것을 알기에 출판사는 장기연재를 바란다. 실제로 평가와 판매량이 모두 추락하기는 해도, 끝까지 사주는 골수팬들은 어쨌든 존재해서 계속 돈이 되어준다. 출판사 입장에선 작품성보단 수익이라서 작품성 망가진다고 팬들이 피눈물을 흘리거나 작가가 장기연재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해 힘들어하는 건 관심 없고 이런걸 더 노릴 수밖에 없다. 이건 거의 모든 무리수 장기연재작이 지니는 폐해임과 동시에, 졸작급 퀄리티를 지녔다고 까이는 양산형 후속작들도 팬덤에게 욕먹건 말건 연신 튀어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이걸 벗어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고 끝맺음까지 잘 해내는 순정만화는 무척 드물다. 괜히 클리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5. 클리셰가 두드러지는 작품
치즈인더트랩 | 여신강림 |
소심한 팔레트 | 소녀의 세계 |
[1]
흑백만화의 경우 머리카락이 하얀 남자는 대부분 금발남자 포지션이다. 이 경우 금발이 아니더라도 갈색 머리처럼 흑발보다 연한 머리색을 가지고 있다.
[2]
사실 흑발과 금발의 대립은 순정만화 스토리에서는 전통적인 구도이며 많은 만화가 이런 흑발과 금발 2인 히로인/히어로 체제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치즈인더트랩처럼 정반대로 남주가 다정하고 서브남주가 거친 경우도 있다. 근데 치인트의 경우도 완전 정반대는 아니라서 남주인 유정은 겉으로는 다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결핍과 성격적 문제 등 어두운 면이 있으며, 서브 남주인 백인호는 거칠지만 속은 여리고 인간적인 면이 있다.
[3]
사실 흑발 남주여도
앙드레 그랑디에처럼 완전 고전시대 남주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순정만화계 서브남주(보통 여주에게 먼저 호감가지고 잘해주는 타입)에 훨씬 가까운 성격과 행보를 지닌 남주들 유형(보디가드형 남주)도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고 요새 순정만화도
카제하야 쇼타처럼 흑발남주인데도 츤데레긴커녕 오히려 성품이 유한 남주도 있을 정도로 예전부터 예외가 보이는 클리셰이다. 다만 아직도 많은 작품군이 이를 따르고 있으니 완전 깨진 클리셰는 아니다.
[4]
원래 만화의 등장인물들은 얼굴이 죄다 비슷한 편이다. 만화적 표현의 특성상 얼굴 표정이 생략되는 장면도 많다. 그렇다보니 주연 두명은 구분이 되기 쉽게 그리는 것. 물론 순정만화에 영향을 준 것들을 거슬러 올라가봐도 그렇고, 서구적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은 점도 분명 있다.
[5]
일종의 이벤트성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최대한 과장해서 보여준다. 물론 동아리 같은 경우엔 한국보단 일본이 학교 동아리 퀄이 좀 더 높긴 하다.
[6]
물론 이건 순정만화뿐만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순정만화처럼 두드러지는 건 적다.
[7]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괴롭힘 자살사건같은 사례도 있기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지만.
[8]
나중에 여주가 차이면 뭘 하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