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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04:21:36

서비스신

서비스 신에서 넘어옴
1. 개요2. 명칭3. 시작4. 수위의 증가5. 유형6. 국가별 현황
6.1. 일본6.2. 한국6.3. 서양
7. 평가
7.1. 남발에 대한 비판
7.1.1. 반론
7.2.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서비스신 문제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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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일러 문의 서비스신
サービスシーン( Service scene)

만화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섹스 어필을 목적으로 삽입된 장면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단어. 서비스신이라는 용어가 쓰이는 매체는 에로게 야애니, 에로 동인지 상업지와 같은 어덜트 매체를 제외한다. 어덜트 미디어에서도 서비스신에 통용되는 판치라나 온천신, 수영복신과 같은 성적인 장면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어덜트 매체에서는 H신과 같은 더한 수위의 장면이 메인이기 때문에, 서비스신이 '서비스'라고 볼 수가 없다.

물론 '서비스'란 표현에는 저런 성적인 뉘앙스가 없고 오히려 정적이고 격식 있고 딱딱한 비즈니스의 느낌[1]이라 전형적인 재플리시다. 뭔가를 친절히 제공해준다는 뉘앙스에 착안해서 저런 표현이 나온 듯.

2. 명칭

Service scene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기관, 업체의 서비스 관련 부서 위주로 결과가 나오며, anime 같은 단어와 조합해서 검색해야 이 문서의 의미에 해당하는 결과가 잔뜩 등장한다. 이렇듯 서비스신(サービスシーン)은 재플리시이다.

그리고 일본 팬 서비스(ファンサービス)라는 재플리시도 있다. 이 표현은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팬들에게 하는 부가적인 행위를 의미하지만, 서브컬처에선 수요층에게 야한 장면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2번째 용법은 영어권 오타쿠들도 자주 쓴다.( 영어위키 팬서비스 문서)

일본에서는 영화 등에서 나오는 야한 장면을 섹시씬(セクシーシーン)이라고도 부른다. 그 외에 러키(lucky)와 변태를 뜻하는 일본어 스케베(スケベ)의 합성어인 러키 스케베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 단어는 남성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속옷을 본다던가 실수로 여성의 가슴에 손이 닿는 등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에 쓴다.

3. 시작

본래는 작가가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서비스 삼아 등장인물들이 특별한 의상을 입고 있거나 색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현재도 노출과는 상관 없는 그림을 그려 넣어주는 만화가가 있다.[2] 그러나 밑에 서술되어 있는 것처럼 서비스신이라는 단어의 뜻이 변해서 서비스신이라고 안 부른다.

4. 수위의 증가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에로한 신을 서비스, 즐길 거리로 보여주는 것으로 뜻이 바뀌어 갔고 서비스신의 뜻이 야한 장면으로 정착되었다. 물론 요즘에도 옛날처럼 캐릭터가 평소에 안 입는 의상을 입은 짤을 넣어주는 서비스신도 많다.

역사는 생각보다 깊어서 만신이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가 이런 걸 종종 넣는 사람이었고, 그의 영향을 받아 다른 작가들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가이 고는 아예 이것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영화 쪽에서는 오바야시 노부히코가 유명했다. 이들의 영향을 받아 만화와 애니메이션 쪽에서도 서비스신이 열심히 나왔다. 이는 당대 일본의 방송심의가 자유를 넘어 방종의 절정을 달리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3]

당대의 일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이게 어떻게 방송되었지 싶을 정도의 수위를 지닌 프로그램[4]이 한 둘이 아니었고, 심야시간대에는 아예 준포르노 방송을 내보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성인용이나 청소년용이 아닌 아동용 만화영화에까지 서비스신을 굳이 넣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용자 라이딘 판치라를 유행시켰고, 초전자로보 컴배틀러 V는 샤워신을 유행시켰다.

만화의 경우 잡지에 연재하지 않았던 서비스신을 단행본에 추가하는 경우도 흔하다. 예를 들면 여캐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집어넣어서 속옷[5] 노출, 특정 각도에서 화면을 비춰 여캐들의 속옷을 보여주거나 가슴 또는 엉덩이를 강조하는 것이 있다. 넓게 보면 판치라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하튼 확연히 호불호를 타는 연출이긴 하다. 단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열렬히 좋아하는 선호자 층이 있는 반면, 굳이 들어갈 필요 없는 장면까지도 서비스씬으로 채워넣는다느니 성적 대상화가 심하다느니 등의 이유로 불호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5. 유형

6. 국가별 현황

6.1. 일본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반 시간대 방송에서는 과거 보다 심의가 엄격해지고, 심야방송에서는 그 수위가 점차 올라가는 중이다. 주로 많이 나오는 건 하렘물이나 러브 코미디물인데, 2000년대 후반 ~ 2010년대 들어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서비스신을 보여준다. 특히 심야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높아지며 BD/ DVD를 많이 팔아먹기 위해, 텔레비전 방영판에서는 교묘하게 모자이크나 가리개를 해서 서비스신을 가리기도 한다. 당연히 BD/DVD는 무수정으로 나온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것. 비슷한 이유로 원작에서 서비스신으로 도배된 특별 에피소드가 있었더라면 OVA로 따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일단 만화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전체적인 비중을 좋은 스토리나 적절한 그림의 퀄리티로 차지하는 것이 아닌 말그대로 야해 빠진 서비스신 따위로 채워놓은 것들이 꽤 많은데, 최근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의 상당수가 스토리나 퀄리티가 아닌 서비스신에 집중한 제목만 그럴듯하고 실상은 알맹이 없는 만화가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애초에 시청률이나 판매량을 늘리겠답시고 내용이랑은 상관도 없는 샤워신이나 집어넣거나 치마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컷, 혹은 가슴이나 엉덩이만 화면에 잡는 등의 구도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신을 싫어하는 독자들은 "차라리 그냥 내용 없는 19금짜리 만화 및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될 것을 굳이 야한 연출의 컷을 넣어 내용 분위기를 난잡하게 하거나 스토리 진행에 방해된다."라고 의견을 내세우며 이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다만 반대로 아동용이나 청소년용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1990년대까지는 그래도 판치라 장면이 간간히 나오긴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舊) 도라에몽. 판치라는 어쩌다 가끔 나오긴 하지만 이슬이 목욕씬은 잊을만 하면 나온다. 옛날 작품들이 그렇듯이 오히려 남캐 노출이 더 심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사실상 판치라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상의탈의나 비키니 수영복은 최근에도 종종 등장한다. 대표 사례로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인 사토시는 거의 모든 시즌마다 상의탈의를 한 번쯤은 했고, XY/XYZ를 제외하면 히로인들의 비키니 패션도 한 번 이상은 나왔다.

정리하자면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비해 더욱 건전해졌고, 마니아적인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비해 더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즉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소위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시리즈 대부분이 몸매를 부각시키지 않는 선에서 성인 여캐를 등장시키거나 그림체가 유아틱해지는 등 남아 타겟, 여아 타켓 애니메이션을 막론하고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건전해졌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 항목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이는 소년 만화도 비슷한 처지로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진격의 거인[6] 등 2020년도 전후반의 소년만화들 역시 잔인한 수위는 높아졌지만 서비스신은 건전해지는 결과를 보였다. 칸로지 미츠리 다키의 경우를 보면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 세대인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의 서비스신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다.

단, 같은 장르라 할지라도 작품의 분위기에 따라 서비스신의 강도의 달라지는 감은 있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무턱대고 서비스신을 넣는 것은 작품의 몰입감을 떨어뜨리기 쉽기 때문에 대체로 분위기가 가볍고 코미디에 가까울수록 서비스신이 자주 나오는 경향이 있다. 상기에서 언급한 소년만화 중에서도 서비스신이 나오지 않는다는 진격의 거인도 다른 소년만화에 비해 분위기부터 굉장히 무거운 만화이기도 하다.

6.2. 한국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 레스톨 특수구조대가 8화에서 미아의 수영복 모습을 과감하게 연출하며[7] 본격 서비스신을 시도했지만 방송되기도 전에 수정당한 흑역사가 있다. 이유는 수영복 입은 여성 신체의 과도한 클로즈업과 노출. 애초에 주 시청대상이 아동이었다는 점이나 방영시간대가 저녁 6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서비스신을 내보내는 것은 무리이기도 했다.[8] 15세 이상 시청가 애니메이션도 아니니.

그래도 이후 플라워링 하트에서도 수영복 에피소드가 나왔다. 주인공 슈엘 비키니를, 트럼프 상의 탈의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소피루비 시즌 1에서도 28화에서 아띠가 비키니를 입은 적이 있다.

6.3. 서양

영어로는 치즈케이크(cheesecake)라는 표현이 이에 해당된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물에서 여성 캐릭터의 신체 일부를 노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눈요기 거리를 주는 행위를 가리키는 속어이다. 반대로 여성 시청자들을 위해 근육질의 남성 캐릭터가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는 것은 비프케이크(beefcake)라 부른다. 그리고 이 단어 자체가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성이나, 그런 남성들의 나체 사진을 의미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한국의 몸짱과도 같은 의미의 단어인셈.

다만 이 둘은 아주 옛날인 1940년대에 만들어진 용어라, 서비스신과는 용도가 좀 다르다. 애초에 대상물이 2D가 아니라 실제 인간이니.

7. 평가

7.1. 남발에 대한 비판

일본 애니메이션은 특정 계층을 노려 지나치게 서비스신을 남발하고 있단 평이 항상 나오곤 했다. 이로 인해 작품의 내용 등에 집중이 잘 안된다는 평과 '이 장면 굳이 없어도 될 텐데?' 하고 비판하는 시청자도 있다. 당장 소위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당당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서비스신들이다. 게다가 본래 작품성이 괜찮아서 그런 장면들을 눈 감아줄 수 있다면 모를까, 오로지 서비스신을 위해 타당한 이유없이 억지로 설정이나 줄거리를 짜내는 작품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서비스신의 남발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갈라파고스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성인 등급을 받기 위해 쓰는 꼼수로도 사용된다. 즉 제대로 된 성인 등급 영화나 게임이 아닌 대놓고 성인층만을 노리기 위해 서비스신을 집어넣어 성인 등급을 받는 용도로도 쓰인다.

애당초 서비스신이란 말 그대로 서사의 진행[9]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관객의 눈길을 잠시 끌기 위해 삽입된 러닝타임 혹은 컷을 점유하는 요소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소설이든 영화든 만화, 애니메이션이든 허구적 서사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적 허구에 대한 수용자의 몰입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극적 맥락에서 벗어남으로서 서사의 일관성을 흐트러뜨리는 일체의 요소는 본질적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즉 서비스신이 비판받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인 묘사라서가 아니라, 맥락 없이 본래의 작품성에서 벗어나 몰입도를 해치면서까지 성적 어필을 감행하기 때문이다.[10]

이를 뒤집어 말한다면, 설령 본질적인 목표가 자극적인 요소로 눈길을 끄는 데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서사적 맥락 속에 연계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서비스신'적인 묘사라도 작품의 완성도에 별 훼손을 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노력도 별로 없이 '덕후들은 이런 걸 보여주면 무조건 하앍하앍 할 거야'라는 얕은 술수로 투입되는 게 훤히 눈에 보이는 서비스신이다. 이는 창작자, 생산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시하고 수용자를 '우중'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서비스신을 비판하는 의견들은 가끔 성적 보수주의 래디컬 페미니즘 등의 사상과 직결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7.1.1. 반론

그러나 이러한 비판들 자체도 사실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작품과 서사 구조의 "완성도(문학성, 예술성, 작품성 등등과 유사한)"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모호한 개념이다. 어떤 인과성을 띄는 플롯 역시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그것에 해당되지 않는 작법[11]을 추구하는 창작자들도 많다.

그리고 설령 "전통적 인과성"에 충실한 서사구조가 완성도 높은 것이라고 간주하더라도, "그것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것만을 추구해야 할 당위도 없고,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나쁜 작품으로 인정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다르게 말하자면 윤리적으로 '비판'[12]받아야 할 근거도 없다. 물론 평론가들의 세계에 있어서는 일정한 자기들만의 기준에 의해 그 기준을 충족하는 작품이 높은 완성도가 있다고 인정받고, 그에 따라 주목받고 추앙받을 수 있다. 그리고 대중들 중에서도 그런 기준에 관심이 많아 참고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창작물의 목적은 그 작품이 얼마나 만족감(혹은 재미)을 주느냐에 달린 것이다.[13] 예를 들어 문학의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는 인데, 시의 경우에도 고대 로마 시절부터 흔히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인정받아왔다. 하나는 쾌락을 주는 것, 다른 하나는 정서를 순화하는 것이다. 이 중 전자가 대부분의 창작물의 주된 목적인 재미에 들어가며, 후자가 교육적 목적, 혹은 메시지 전달 등이다.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창작자들은 그것을 적극 반영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과정은 모두의 공리를 향상시킨다.(상업 작품일 경우 상업성과도 연관이 된다.) 이것을 마치 우열의 문제나 윤리적 비판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며 단견에 해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창작물은 비판받을 이유 자체가 없고, 그저 하나의 기준에 따라 '비평'을 받을 뿐이다. 비판을 해야 하는 경우는, 창작물의 내용이 과거사나 현실을 왜곡한다든지, 옳지 못한(반사회적인) 정치적 구호를 담는다든지 하는 등 직접적으로 현실적 문제에 관련된 경우에 한한다. 즉 자유주의의 논리가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즉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의 관점에 의거했을 때 이런 점이 뛰어나/모자라다고 볼 수 있다." 정도의 평가를 할 수 있을 뿐,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열등/우등하다." 같은 평가는 할 수 없다. 당연히 그 창작물의 향유자들에 대해서도 비판이나 비난은 가해질 수 없다. 이 미묘한 선을 잘 구별하지 못하면,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수적인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예술의 자유와 다양성 존중을 억입하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창작물은 창작자가 향유자를 고려해서 창작한다. 이 창작물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아보거나[14],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평가는 가능하지만, 강제로 창작자의 창작 방향을 바꾸려고 하거나 향유자를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에로틱한 묘사이든 무엇이든, 그것이 작품의 서사에 통합된 것이라면(이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표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해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섹스가 주제이거나 중요한 요소인 작품에서 '선정적인 장면'은 '서비스신'이 아니듯 말이다.[15] 설령 '에로계열'이 아니라 해도, 얼마든지 서사적 필요에 의해 적절한 방식으로 성적긴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16]

여담으로 아방가르드(전위) 예술 계에서는 예전부터 누드와 성적인 상징을 다른 감정과 메세지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많이 써왔다. 예를 들어서 누드로 춤을 추는 전위 예술가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은 그저 자신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라고 그러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단지 옷을 입고 추는 것보다 벗고 추는 것이 자신이 의도한 "무언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니까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도 자신의 작품에 서비스 신이 있는 것에 대해서 "나 자신의 취향도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아방가르드의 일환으로 봐 달라." 라고 한 바가 있다. 애니메이션 계에서도 이쿠하라 쿠니히코, 카와모리 쇼지, 모리모토 코지 같이 전위 예술 연출과 작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꽤 있다.

오타쿠 혐오에서 비롯된 서비스신을 향한 비난 역시 많은데, 모든 종류의 매체에서 발생하는 서비스신을 향한 전반적인 비판이 아니라면 이는 단순히 오타쿠를 비난하기 위해 제시되는 이중잣대에 속한다. 서비스신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오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존재한다.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아니라 인물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장면으로 확대한다면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게 인기몰이의 비결이 되기도 한다.

7.2.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서비스신 문제

한국으로 치면 7세 관람가나 12세 관람가급의 작품에서도 여자 치마 들춰보기나 가슴 주무르기 같은, 현실에서 그대로 시전했다가 고소를 당해도 할말이 없을 수준의 범죄 행위가 가벼운 개그요소로 쓰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기도 하다. 사실 이런 요소들이 사골처럼 지속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일본 만화와 애니계뿐만 아니라 일본 방송계 등 연예계 전반의 문제점이기는 하다.[17]

도라에몽 이슬이 역시 '신 도라에몽'부터는 서비스신 등 과격한 장면을 자제하는 추세이고, 서비스신이 나왔다 해도 억지로 다른 장면을 삭제하는 등 서비스신에 치중한 연출을 하지 않는다. 애초에 도라에몽의 주 시청자가 아동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밖에 없다.

2022년에 이르러서는 아동용 애니들이 서비스씬은 커녕 등장인물들의 나이나 체격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내놓는 게 트렌드가 되어서 과거에 비해 큰 문제는 아니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아동용 애니메이션"만큼은 선정성 외에도 폭력성 부분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소재를 쓰지 않으면서 수위를 계속해서 낮추는 추세다.

8.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킹스맨의 원제는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이다. 한국에선 낯선 어휘임을 고려해 시크릿 에이전트로 부제가 바뀌었다. [2] 웹툰에선 캡쳐해서 핸드폰이나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란 문구가 삽입되기도 한다. [3] 여담으로 서구권에서도 68혁명의 영향으로 심의가 크게 완화되었을 때였고, 미국만해도 선전성, 폭력성으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4] 가슴 만지기, 팬티 브래지어 노출 정도는 애교였고 목욕탕에서 여자들이 목욕하는 장면이 대놓고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거나 숟가락으로 거시기를 건드는 방식으로 뉴하프인지 아닌지를 알아맞추는 게임이 대놓고 방송되었다. [5] 정 옷 갈아입는 걸 꼭 묘사해야한다 해도, 노출 없이 옷가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묘사나 속옷이 보이지 않는 선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는 등의 장면으로 끝낼 수 있다. 속옷을 일부러 보여준다는 건 서비스 신이다. [6] 특히나 진격의 거인은 본편에서 서비스씬이라 불릴 만한 장면이 없다. 굳이 찾아보면 복근 정도의 건전한 수준 뿐이다. [7] 참고로 이게 최초는 아니다. 이미 그 전년도인 1998년 스피드왕 번개에서 남캐들의 상의탈의, 그리고 하주빈이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나왔기 때문. [8] 물론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귀가시간대에도 막장드라마 재방까지 편성할 정도가 되었지만 이 당시에는 얘기가 달랐다. [9] 문자적, 영상적 차원 모두를 포함한다. [10] 작중 흐름이나 테마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비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11] ex) 안티플롯 [12] 비판은 원래 윤리학적 개념이다. [13] 학습용 창작물이나 교훈 전달에 치중한 창작물의 경우 직접적 만족감과 관계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그런 작품은 학구적 만족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14] 그러는 과정에서 구매력을 보여준다면 시장의 경향이 바뀔 것이다. [15] 한 예로 에로틱 스릴러 같은 장르의 영화에서 선정적인 장면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해도 '작품의 완성도'에는 별 영향이 없다. 원래 그런 에로씬이 작품의 메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16] 예를 들어, 전형적인 청춘물 성향 라이트노벨에 속하는 시미즈 마리코의 '침략하는 소녀와 거짓의 정원'에도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여주인공의 앞섭 사이로 가슴이 살짝 옅보이는 장면이 묘사된다. 사실 이런 식의 묘사는 매우 흔하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를 이성 혹은 성적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구성요소이다. [17] 이것도 그나마 심의가 강화되어서 그런 것이고 1990년대 중순까지는 심의 기준이 한국과 다른 의미로 정말로 막나갔다. 가령 북두의 권은 수위묘사가 지나치게 셌음에도 소년만화로 출간되었는데 이는 한국기준으로 12세급 만화 취급이었고, 황금시간대에 여자 알몸이 대놓고 나온다거나 했다. 방송의 경우에는 이런 요소가 심의강화로 대놓고 벗기기하는 프로그램은 줄어들었지만 (하지만 성희롱을 유머소재로 삼는 등 한국 기준으로 난리날만한 프로그램은 지금도 많다.) 만화의 경우에는 그 이전의 경향이 어느 정도 답습되다보니 현재도 그 잔재가 남아 있는 것. [18] 뽕빨은 극단적인 서비스 신의 사례이다. 장르 자체가 '서비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