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말 그대로 삼층으로 지어진 밥. 바닥의 1층은 숯덩이마냥 타고, 가운데인 2층은 그나마 잘 익었지만 3층은 설익었거나, 심할 경우 아예 딱딱한 생쌀 상태인 3층짜리 밥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냄비로 밥을 지을 때 주로 볼 수 있는데, 냄비는 밥솥과 달리 내부 압력을 충분히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산행 도중 밥을 지으면 삼층밥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데, 산처럼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기압이 낮아져 냄비 속 물이 100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끓기 시작하고 이렇게 평상시보다 먼저 끓은 물이 날아가버리면 가장 위쪽 밥은 열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설익게 되고, 반대로 가장 아랫쪽 밥은 냄비의 두께가 얇아 열이 과하게 전달되는데다 3층이 설익는다고 오래 불 위에 올려놓는 바람에 더욱 타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한 두번 저런 일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텐트 치고 돌을 찾아서 돌아다니게 된다. 냄비 뚜껑 위에 돌을 올려놓아 냄비 속 압력을 높이면 압력솥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밥이 설익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옛날 군대에서 쓰던 야전 반합으로 밥을 지을 때, 불 조절 잘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삼층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반합은 모닥불에 걸어놓고 밥을 짓기 때문에 불조절이 더더욱 힘든 면이 있다.
2.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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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으로도 3층밥이 나올 수 있는데, 밥을 처음 지어보는 사람이 잘 모르고 쌀을 한가득 부어넣고 물을 쌀이 잠기지 않도록 넣으면 밥이 3층이 되어 나온다. 이 경우는 1층이 타는게 아니라 죽이나 풀 비슷하게 되어 나온다.
경우에 따라 이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적은 쌀에 물을 들이붓는다맨 윗층인 3층은 그나마 볶음밥으로 해 먹거나 라면, 국 등에 말아먹으면 먹을 만하고, 멀쩡한 2층은 그냥 먹을 수 있지만, 1층은 억지로 먹지 말고 내다버리는게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