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마다 이태와의 만남을 이어오던 유정은 직접 만든 부채를 이태에게 선물하며 연심을 전하지만 이태는 그 마음에 답할 수 없다. 이태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유정은 혼란스럽다. 박계원은 대비와 함께 자신의 질녀를 중전으로 간택하려 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태는 준비해왔던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연심을 전한 유정을 두고 이태는 차갑게 돌아선다. 유정은 자신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여자와 혼인한다는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연희의 처녀단자가 올라오지 않자 초조해진 이태는 조원표에게 손을 내밀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한편 박계원은 이태의 정인이 유정이라는 사실에 한 발자국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유정이 말도 없이 떠난 것이 자의가 아님을 눈치챈 이태는 정의균에게 유정을 찾으라 명한다.
한편 박계원의 아들, 사헌부 장령 박남상을 이용해 자신을 풀어달라 청하던 유정은 박계원의 또 다른 묘수에 져버리고 만다.
유정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이태는 궁 안에서 유정과 닮은 여인을 보게 되는데...
이태의 신분을 알게 된 유정은 배신감에 무너지고, 이태 또한 궁에 다시 오게 된 유정의 모습에 슬픔이 차오른다. 이태는 박계원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유정의 정체가 들킬까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숙의들 본가에서 궁에 인사를 올리러 온 자리에서 유정이 박계원의 진짜 질녀가 아니라는 증언이 나오고 유정은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태는 유정을 좌상의 질녀로만 보겠다고 단언한다. 냉정하게 돌변한 이태의 행동에 생각이 깊어지던 유정은 최상궁에게 들은 이야기로 자신을 걱정하는 이태의 진심을 알게 되고, 서로를 위해 궁에서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태의 수호 아래, 유정은 무사히 궁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시 궁으로 돌아온 유정의 행동에 혼란스럽기만 한 이태, 유정의 생각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
유정은 박계원과 함께 손을 잡고 중전 책봉을 앞당기기 위해 궁 안을 어지럽히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운 궁 안, 조정과 종친들까지 이태를 압박하기 시작하고, 이태는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 유정임을 알게되는데...
정체를 드러낸 유정은 채상장들을 풀어달라며 박계원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결국 연희와의 합방일을 잡은 이태는 책봉례 전 내명부를 책임질 중전 내정자를 대비 없이 독단으로 정하기로 한다. 한편 유정을 죽림현에 숨긴 자를 찾아낸 박계원은 이태를 찾아간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박계원, 그의 말에 이태는 경악하고 마는데...
첫날밤을 보낸 이태와 유정. 앞으로 유정과 함께 가기로 결심한 이태는 유정에게 오래된 연심을 고백한다. 유정에게서 성군의 자질을 본 박계원은 유정을 시험하려 들고 혜강을 만나 앞날에 대해 들은 대비는 박계원의 행동에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태와 유정이 함께인 자리, 박계원은 인영왕후 시해 사건의 진실에 대해 들추기 시작하는데...
중전이 되겠다는 유정의 말에 박계원은 이를 대신들에게 공표하고, 유정은 중전 내정자가 된다. 유정의 마음이 다시 열리길 기다리던 이태는 그녀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함께 잠행에 나선다. 한편 연희는 대비에게 유정의 비밀에 대해 고하며 도움을 청한다. 이태와 유정의 잠행을 틈타 계획을 세우는 두 사람, 유정은 무사할 수 있을까?
이태는 자객을 보낸 배후에 연희가 있음을 알게 되고 영화당으로 향한다. 대비가 진짜 배후임을 알게 된 유정의 앞에 선 박계원은 본인이 사직하는 조건으로 이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다. 박계원의 사직으로 궁지에 몰린 대비는 마지막 희망인 혜강을 찾아간다. 혜강이 대비의 소망을 이뤄주겠다 약속한 날, 궁궐을 경악에 빠트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박계원은 대비의 행동이 혼자 할 수 없는 일임을 직감하고 그 배후에 있는 혜강의 정체를 추적한다. 유정은 이태를 위해 여러 수를 두어보지만 대비의 거침없는 행보를 막을 수가 없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궁 안, 유정은 이태를 보호하기 위해 별궁으로 함께 피신하려 한다. 피접을 떠나는 날, 누군가 유정의 출궁을 막아 버리고 궁 밖으로 이태의 모습이 멀어져 간다.
박계원은 이태가 대비를 조종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유정을 향한 대비의 견제가 더 심해진 것을 알게된 이태는 궁에서 유정을 빼내기 위한 방도를 찾으려 한다. 대비는 조원표까지 흔들며 이태가 없는 조정을 더욱이 혼란스럽게 만든다. 온갖질서가 어지럽혀진 궁 안, 유정은 똥금을 구하기 위해 폐서인이 될 각오를 하고 편전으로 향한다.
재회 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이태와 유정. 환궁하면 이태를 독살하려던 자를 찾아내겠다며 분노하는 유정에게 이태는 차마 진실을 말할 수 없다. 가만히 지켜볼 수 없던 박계원은 대비를 폐위시키려 하고, 조원표를 통해 이태가 깨어났다는 증거를 발견한 대비는 충격에 휩싸인다. 이태의 환궁을 막으려는 대비, 그 때 이태가 결의에 찬 눈빛으로 궁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똥금을 잃게 만든,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사건이 모두 이태의 계획이었음을 알게 된 유정은 분노하는 한편 왕권을 되찾기 위해 살생 또한 마다하지 않는 이태가 걱정이다. 공신들의 힘을 뺏기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는 이태는 박계원을 앞세워 대비의 죽음을 기다린다. 쉽지만 잘못된 길을 가고자 하는 이태, 유정은 그런 그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유정은 이태에게 자신을 적이 아닌 신하로 받아 달라 하지만 쉽게 유정의 뜻을 받아들일 수 이태, 모든 죗값을 박계원에게 묻는다.
유정과의 약속으로 순순히 옥사로 들어가는 박계원, 그 소식을 들은 대비는 불효를 명분 삼아 이태를 또 한 번 몰아세운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부딪히는 이태와 유정. 정인이자 정적이 되어버린 두 사람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