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보단 변칙에, 원칙보단 반칙에, 법보다는 불법에 능통하다.
박계원의 탄식대로 담대하나 간교하고 인내심만 강하니
애초에 성군이 될 생각도, 자질도 없었다.
반정으로 즉위한 선왕과 모후의 비참한 생을 지켜보며
이태의 목표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왕권을 강화하여 박계원과 공신들을 척살하는 것!
그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행위든 정당하다.
이태의 주변을 모두 통제하며 조정을 장악한 박계원을 피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판을 짜면서
모든 것이 이태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정인인 유정이 궁궐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정을 정적으로 만나면서 이태의 모든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애초에 유정은 조선에 태어나선 안 되는 여자였다.
엄격한 유교의 교리로 얽매기엔 너무 앞서갔고 규방에 가두기엔 너무 자유로웠다.
내훈으로 부녀자의 훈육을 하려 하면 논어로 토론을 하자며 눈을 반짝였다.
“.. 너는 어찌 여인으로 태어났느냐.”
사림의 거두였던 아버지의 한탄이 현실이 된 듯
지금 유정은 죽림현의 실질적 수장이다.
굶어 죽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탓에 대나무로 채상을 만들고 장사를 시작했다. 특유의 대범함과 뛰어난 지략, 선천적인 영민함이 장사를 하며 빛을 발했고
이문은 아낌없이 나누니 주변에 사람이 넘쳐난다.
그렇게 얻은 사람들과 돈으로 유정은 공신들의 주변을 탐색한다.
억울하게 처형당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반정을 이끈 정국공신. 현재 조정을 장악한 절대 권력자로
명분과 원리를 내세워 조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상은 살생과 권모술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조선을 가장 위하는 건 본인이니 나만이 권력을 쥐어야 한다는
비틀린 독재자이자 내가 인정하는 군왕이 되면 권력을 넘겨주겠다는
오만한 충신이기도 하다.
다시는 폭군으로 인해 조선을 피폐하게 만들지 않으리라.
그 명분으로 왕의 주변에 인의 장막을 치며 감시하고
질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고 후대 권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순종적인 왕인 이태가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태가 자신에게 감추는 거대한 틈이 있었다는 걸 알아챈다.
간택후궁으로 입궐한 선종의 계비.
반정공신의 뒷배이며, 그들을 뒷배로 둔 왕실의 최고 웃전이니
그 권력은 조정과 왕실을 제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정도다.
공신들이 이태를 압박하는 수단 중 하나가 효를 행하라는 명분이기에
대비는 그 존재만으로 이태에겐 가장 어렵고 두려운 정적이다.
그러나 가연의 속내는 고운 작약 같은 처녀 시절 그대로라
처음 연정을 품었던 박계원에 대한 연심도 그대로였다.
비록 부부의 연은 맺지 못했으나
정치적 동지로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세상이 인정하는 좌의정 다음가는 권력의 실세.
무재에 뛰어나고, 성격 또한 호탕하고 호방한데다
제 사람이라면 끔찍하게 아끼는 성정이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
무인 집안의 장자로 태어나 반정공신의 반열에 오르면서 승승장구.
지금은 내금위장까지 겸직하는 병조판서다.
하지만 금지옥엽 연희 앞에서는 병조판서의 위엄도 사라지는 조선의 딸 바보.
그런데 그 귀한 딸 때문에 이태에게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으면서,
박계원이란 태산에 가로막혔던 조원표의 야망이 고개를 들었다.
화려한 미색에 철없고 도도하며 안하무인에 오만방자하다.
온 집안에서 떠받드는 그야말로 금지옥엽.
권력자의 딸로, 권력자의 아내로 평탄하게 살 인생이었다.
이태를 만나기 전까지.
무뢰배들을 만나 두려움에 떨던 연희를 구해준 사내가 있었다.
수려한 외모에 마음이 흔들렸는데 그 사내가 심지어 조선의 군왕이라니.
첫사랑을 앓기 시작하면서 연희는 여인들 중 가장 높은 자리!
조선의 국모를 꿈꾸기 시작한다.
왕명을 출납하는 승전 내관.
지금도 검을 쥐면 천하에 두려울 게 없는 우직한 외골수로 타 내관들과 달리
한때 매우 호전적인 무인(武人)이었다.
그런 그가 어떤 이유에서 승전 내관이 되었는지 ‘미스터리’ 한 인물이다.
[ 공식 홈페이지 소개 보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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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적인 이태의 유일한 조력자로,
검을 쥐면 천하에 두려울 게 없는 강골 무인이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이태가 곁을 주고 기대는 하나뿐인 존재.
선종은 잠저 시절 씨종의 자식이었던 정의균을 면천시켜 줬고
인영왕후는 그 자질을 아껴 무관으로서의 길을 열어주었다.
유일하게 정의균을 사람 대접해준 선왕과 왕후에 대한 충심과 연심은
이태에게 그대로 이어져 정의균의 세상에선 이태만이 절대적이다.
이태를 위해서라면 선악의 구분이 없기에, 어떤 행위든 거리낌이 없고 누구든 벨 수 있다.
누군가에겐 똥 같은 년이고, 누군가에겐 금 같은 여인.
태어날 때부터 아비 어미도 없이 젖동냥으로 연명해서 큰지라
가진 건 생존본능으로 인한 식탐과 눈치, 악다구니뿐이다.
재수 없는 년답게 역병이 돌 때 비슷한 증상을 앓다가 병판댁에서 버려졌는데
그때 구해준 사람이 유정이었다.
똥금은 태어나서 저를 걱정하며 간호해주고 먹여주는 손길을 처음 만났다.
그 후로 똥금에게 유정은 은인이자 부모였기에
유정 형님을 위해선 어디든 쫓아가고 뛰어들 수 있었다.
범접하기 어려운 성정에 위계질서 엄격한 채옥당의 상궁.
박계원이 유정을 감시하기 위해 보냈지만,
굳이 그 사실을 유정에게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
평생을 궁궐에서 풍파를 겪으며 웃전에게 배신당해 버려진 궁인들을 숱하게 봤기에
어느 웃전에게도 진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정으로 모실만한 웃전을 만나면 죽음도 함께 할 수 있는 성품이다.
바른 품성, 호탕한 성격에 애민정신이 지극하다.
좋은 관료가 될 자질을 지녔으나 벗이었던 선종이 즉위하자
피바람 부는 조정을 피해서 낙향한 후 백면서생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선종의 뜻밖의 부탁으로 유정을 보호하면서 유정으로 인해
양반들에게 질타당하면서까지 장사의 길로 나서게 된다.
바른 인간의 길을 따르는 온화함을 지녔고,
곧은 선비의 길을 따르는 강직함도 지녔다.
그런 성정이니, 아무리 존경하고 받드는 아버지라도
권력에 대한 갈망까지 받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남상의 인생은 늘 혼란의 연속이었다.
왕에게 충성을 바쳐야 하나 왕권을 견제해야 하며,
부친을 존경하지만 그 비리를 감시해야 하고,
올곧은 스승의 길을 따랐으나 변절하는 스승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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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을 위하고 삼종지도를 받드는 것이 여인의 도리라 여기는 규방의 여인.
태어날 때부터 정경부인인 듯 엄격하고 신중한 언행에 늘 반듯한 몸가짐을 유지한다.
지아비의 마음이 누구에게 닿아 있는지 잘 알고, 그로 인해 평생 설움이 쌓였지만
내색 한번 한 적 없다.
지아비와 가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연적에게 머리 숙여 견마지로를 다할 수 있다.
청렴결백하고 대쪽 같은 이상적인 조선의 관료.
규범의 가치를 추구하며 명분론을 신봉하는 철저한 성리학자.
삼사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늘 선두에서 싸우는 걸 주저하지 않기에
이태와 박계원 양쪽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삼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언로를 지키는 진정한 삼사의 수장답게
권력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었고 그렇게 살아왔다.
제 목숨과 가문의 생사여탈권을 쥔 진짜 권력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태를 동궁전에서부터 모신 지밀이며 현재 대전의 상선으로 이태의 측근이다.
하지만 충심과는 거리가 먼 성정에 철저하게 권력에 기생하면서
권력의 향방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그러니 힘없는 왕실보다 강력한 공신들의 편에 서는 건 당연하다.
자처해서 이태를 감시하고 좌의정의 세작 노릇을 하고 있지만
다른 권력자가 탄생하면 누구보다 빨리 뛰어가 엎드릴 기회주의자다.
출신도, 과거도 모두 의문에 싸여 있다.
진짜 미륵의 화신인지,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인지 누구도 모른다.
인성 바른 양반가 자제 같기도 하고, 막 굴렀던 막장 인생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예언이 현실이 되고,
미륵의 화신이라 추앙하는 이들이 나날이 늘어나면서 하늘같은 대비마마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