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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순정만화가 김혜린 원작의 만화. 청동기-철기 시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중국 북방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가상의 부족들을 두고 주인공 아사와 아라의 인생 여정을 그린 대하서사극이다.장장 12년에 걸쳐서 연재잡지를 떠돌다 2004년에 12권이 나와 완결되었다. 이 후 대원씨아이에서 책의 볼륨을 키워서 6권으로 애장판을 출간하여 판매중이다.
2. 줄거리
카르마키 부족은 철기를 사용하는 광포하고 잔인한 부족이다. 작중에서 인신공양이라든가 채양보음 등의 장면이 빈번하게 나온다. 이 카르마키 부족에 의해 수도 포타 하슬라가 함락당한 아무르족은 먼 북쪽 땅으로 쫓겨가게 된다. 그 와중에 수많은 아무르족이 죽거나 노예로 붙잡히고, 살아남은 아무르족은 숨어 살고 있었다.대장장이 아버지를 둔 아무르족 소녀는 어느 날 강에 떠내려온 사내를 발견한다. 심한 상처를 입은 사내는 정신이 들었지만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부녀와 함께 살게 된 사내는 소녀에게서 '산마로'(산 사나이란 뜻이다. 일자무식인 소녀가 붙인 이름이라...)란 이름을 받고, 소녀에게는 '아라'라는 이름을 준다.
점점 정이 깊어져 아라와 산마로는 부부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지나던 카르마키 귀족의 손에 아라의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아라는 끌려간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카르마키의 도시에 숨어들어간 산마로는 붙잡혀 부상을 입는다.
깨어난 그는 자신의 과거, 아무르의 전사대장 가라한 아사라는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게 되지만 그 반동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아라의 존재는 잊게 되고…
3. 특징
북해의 별 - 비천무 - 불의 검으로 이어지는 김혜린의 대하 서사극 3 작품 중에서 가장 분량도 길고, 가장 그림체도 발전했으며, 주제 의식도 가장 뚜렷하고 섬세한 작품으로 꼽힌다.작가 김혜린의 역사관과 민족관과 여성관을 엿보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2020년대에 보기에는 다소 구시대적 사상과 감성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는 하나, 당대의 계급투쟁적, 민족주의적, 민주주의적, 페미니즘적인 정체성을 찾으려던 386세대의 고민과 나름 내린 해답을 고찰해 볼 수 있는 렌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단순 가상 역사극인 것만은 아니고,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미되어서 작중에 주술이나 마법같은 요소도 등장한다.
제목 '불의 검'은 작중 등장하는 철검으로, 여야장(여자 대장장이)아라가 사랑하는 산마로를 위해 벼린 검이다.
4. 등장인물
주요 등장 인물은 굵게 표시.4.1. 아무르
※ 지금으로 치면 만주 지역에 살던 반농 반유목 민족.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문화적 수준은 높다. 거주 지역의 주도 부족으로써 상당한 세력을 떨쳤으나, 카르마키의 공격에 패배한 후 부족이 망하고 그 유민들이 카르마키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는 이야기가 작품의 핵심이다.대체로 선량한 편이지만, 일방적으로 카르마키 남성에게 강간당했던 아라를 더럽다고 냉대한 아낙네들이나, 에벤키족의 무타가 보인 반응이라든가 우르판의 독백 등을 보면 문화적으로 향락에 빠져 나약해지고 오만해져 현재의 위기를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카르마키가 노예를 대하는 태도보다는 이들이 가축을 대하는 태도가 덜 잔인했다고.
대체로 미녀들이 많은 민족이라는 언급이 가끔 나온다. 그러나 미인박명이라고, 이 때문에 카르마키를 위주로 한 타 민족의 남성들에게 납치혼이나 강간을 당하는 등 그만큼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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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
9부 중 하나인 절우부의 수장 아벌한의 누이동생. 아사가 아라를 잊기 위해 성혼하게 된 상대. 어렸을 적 에벤키 족의 땅에 피난 가서 자라난 공녀로, 침착하고 현숙한 성품의 아가씨다. 동시에 강인한 여장부다운 성정도 있으며 명궁이다.
에벤키 족장의 아들 무타를 사랑했으나 오빠인 아벌한에 의해 헤어지게 되었다. 아무르로 돌아와 아사와 성혼하게 되었지만, 아사가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님을 알아차린다. 우여곡절 끝에 아사의 배려로 무타와 함께 에벤키 땅으로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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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바우
아무르 난민. 카르마키의 신궁 공사장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가 아사가 장정들을 이끌고 탈출할 때 같이 따라나온다. 이후 아사의 지휘를 받는 해방노예 부대의 공병대에서 계속 일하게 된다. 풍채가 좋고 곰같이 둔하지만 힘이 세고 성격이 우직한 장사.
아사가 없을 때 아무르가 만든 철검을 빼앗으려 했던 중원 부대에 반항하다가 본보기로 처형당할 위기에 몰리지만, 아사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철검도 지키게 된다. 남편을 잃은 청산녀와 눈이 맞아 가정을 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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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마로
역시 아사를 따라 카르마키의 신궁 공사장에서 탈출한 아무르 해방 노예. 이름처럼 몸놀림이 날래며 눈치가 빠르다. 해방 노예 부대에서 부장 역할을 하며 아사의 부탁에 따라 아라와 바리의 생활을 보살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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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검
아사의 선친을 섬기던 인물로, 작중에선 푸른 용부의 부수장이자 아사의 후견인 격. 선대 수장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느껴 아사의 일상에 항상 신경쓰고 있다. 아사와의 대화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사를 전사로 교육하며 성장시킨 스승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작중 내용을 보면 '일족의 지도자이자 전사로써 아사의 성장이 완성'된 작중 시점에서는 아사의 전우이자 일족의 원로로써 후견인인 동시에 유능한 참모나 휘하지휘관으로써 아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등장하지만... 본래 심성이 부드럽고 평화를 사랑하던 어린 시절의 아사 입장에서는 잔인해 보일정도로 가혹하고 엄격한 스승이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카르마키와의 전쟁에서 아사의 선친(이자 삭검의 주군)이었던 대상견과 본래 전사로 키워지고 있던 아사의 형들이 모두 죽고 수장 가문이 풍비박산 난 상태에서 단 하나 남은 수장의 후계자를 전사이자 지도자로 키워내기 위해 할 수 없이 극히 엄격한 태도를 취한 것이겠지만...
결국 이 인물이 보여준 아사와 선대 수장(대상견), 푸른 용부에 대한 철저한 책임감은 '아사 개인'의 입장에서는 모두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개인의 행복을 빼앗고 짓밟은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아사의 조모 역시 부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삭검과 같이 아사를 모질게 대하는 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중 묘사를 보면 삭검 자신 역시 아사를 이처럼 모질게 몰아댄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어린 시절의 심성이 여리고 부드러운 성격의 아사를 기억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삭검과의 관계는 푸른 용부와 아무르족을 위해 아사가 포기한 자신의 행복을 알려주는 장치이며, 장성한 이후의 아사와 삭검 사이의 좋은 관계는 이러한 개인의 희생을 아사가 기꺼이 받아들였다는(또는 받아들여야만 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아라를 아무르 전체의 은인으로 인정하지만 아사의 반려로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작중 후반 아사의 아들을 임신한 그녀를 해치려 한 카라(의 딸들 중 하나)의 공격을 대신 받으면서 칼로 베어 쓰러뜨리지만 그로 인해 이미 병들어 있던 몸의 기력이 다하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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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루
천하의 개쌍놈
천궁의 사촌이지만 천궁 몰래 세력을 키워나가던 북대궁내 적대 귀족 세력의 후계자. 중원 문물에 심취하여 아무르의 문화를 업수히 여긴다.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지만 왕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여 주위에 오만하게 행동한다.
중원에서 파견된 왕장군 부대와 가라한 부대 사이를 잇는 역할로 파견되지만, 가라한을 꺼리고 왕장군과 배가 맞는다. 급기야 왕장군과 짜고 철검 제작 기술을 익힌 아라와 야장들을 중원으로 빼돌려 사유화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천궁은 이미 이를 눈치채고 그에게 빈틈을 내주어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심지어 그 사이 아라에게도 흑심을 품는다.)
가라한도 천궁의 의도를 파악, 형압을 감시역으로 딸려 보낸다. 이후 형암을 감금하고 야장들을 납치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결국 아라의 도움으로 탈출한 형압 손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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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압
푸른 용부의 전사로 삭검의 아들. 뛰어난 전사지만 성격이 급한 단점이 있다. 가라한이 천궁의 의도를 눈치채고 거루의 감시역으로 붙이지만, 그러한 사정을 깨닫지 못하고 거루의 음모에 넘어가 생포된다. 이후 발목이 으깨진 채 감금당하여 결국 발목을 자르게 되지만, 아라의 기지로 탈출에 성공, 결국 다시 돌아가 거루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부친인 삭검이 죽은 후 부수장 직위를 승계했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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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푸른 용부의 전사로 아사를 최측근에서 수행하는 역할로 많이 등장하는 인물. 역할상 아사의 전투 및 행보에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산마로로서의 기억을 상실하고도 어쩔 수 없이 아라에게 끌리는 아사의 고뇌를 그의 측근 중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생각이 깊고 침착한 훌륭한 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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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
형압의 아내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삭검의 손에 키워졌다가 그의 며느리가 되었다. 푸른 용부 부녀대의 실질적인 지휘관이자 수장 부인의 최측근으로 활동한다. 해조가 떠난 후 아사의 정부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아라를 꾸짖어 각성시키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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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녀
아무르 난민. 아라가 바리와 함께 도망친 부락에 거주 중이었다. 처음에는 카르마키에 몸을 팔았다며 아라를 싫어했으며, 카르마키 군에 포로로 다같이 잡혔을 때 자기 남편이 카르마키 군대에게 살해당하자 옆에 있던 아라에게 악다구니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아라가 카르마키 군대를 교란시키느라 밤에 몰래 나갈 때 단목다루를 자기가 대신 봐주겠다고 자진하면서 아라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기도 하는 등( "절대 죽지는 말어, 이 한심한 여자야. 에미없는 자식보다 더 못 볼 꼴은 없네.") 의외로 따뜻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카르마키 군인들이 청산녀를 강간하려고 했을 때도 청산녀는 단목다루만은 꽉 안고 절대로 다치지 않게 하려 했다. 다행히 이 때는 곰바우가 와서 구해주었다. 나중에는 친해져서 둘이 붙어다니며, 아라가 아사와 결혼한 이후에는 최측근 시녀의 역할까지 담당한다. 나중에 곰바우랑 재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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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연나 소희 태마노 공주. 천궁과 비파녀의 딸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신통력을 보였으며, 이 때문에 소서노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 그래서인지 남보다 성장이 빠르다. 첫돌되기 훨씬 이전에 혼자서 걸음을 걷고 두 가지 이상의 단어를 사용하는 문장을 구사할 정도로 빨랐으며, 신체성장도 첫돌이 되기도 전에 3세정도로 자라는 성장속도를 보였다. 일반적인 영아는 돌 전후로 걷고 3세즈음에 말을 배우는데, 이것에 비하면 정말로 놀라운 성장 속도다.
에필로그에서 소녀로 성장하여 등장, 아라와 아사의 아들 단목불루와 만난다. 가끔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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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목다루
아라와 수하이 바토르의 아들. 아사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후 소년이 된 모습을 보면 수하이를 꼭 닮았다. 날 때부터 카르마키와 혼혈이다. 굳이 따지자면 수하이도 어머니가 아무르인이기에 다루의 혈통은 (수하이의 아버지 세대에 또 아무르인과 혼혈이 없었다는 전제 하에) 1/4 정도 카르마키인이다.
혼혈이라 주위에서 백안시 당하는 입장이었으며, 아라를 정식으로 아내로 맞은 가라한 아사가 아들로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처지는 크게 바뀌지 않은 듯하다. 단적으로, 아사의 후계자는 단목다루가 아니라 단목불루인 것으로 암시된다.
그럼에도 비뚤어지지 않고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모친의 야장 기술에도 관심이 있어서 가르쳐달라고 넌지시 얘기하기도 한다. 야장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 옆에서, 단목불루가 전사가 됐을 때 쓸 칼을 자기가 만들어 줄까말까 하며. 과연 야장이었던 친아버지 수하이를 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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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목불루
아라와 아사의 아들. 이쪽은 아사의 소년 때 모습과 꼭 닮았다. 사내 형제답게 단목다루와 번번히 싸우면서도 다른 아이들이 단목다루를 험담하면 가만히 두지 않는다. 역시 전사가, 그리고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연히 궁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소희와 만난다.[1] 물론 작품은 이미 완결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은 채 끝난다.
4.2. 카르마키
※ 카르마키족은 서쪽에서 쳐들어 온 유목민족이다. 싸움은 아주 잘 하지만 문화적 수준은 뒤떨어지는 편. 철기 기술을 제외하면 다른 기술 수준은 낮다. 작중에서 카르마키족의 건축기술 수준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아무르족들의 건축가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부리며 건물을 짓게 한다.
작가에 따르면 지금의
튀르크계
유목민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몸에 털이 많고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졌으며, 남녀 모두 전반적으로 곱슬머리다.
인신공양이나
채양보음 등 퇴폐적이고 자극적인 문화가 성행하거나,
남색도 즐기고 타 부족인 아무르 여인들을 탐해서 납치해오는 등 막장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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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판
온구트의 부하로 큰 세력을 갖고 있는 유력 수장이자 카르마키에 몇 남지 않은 진정한 전사. 과거부터 온구트와 친밀했고 그의 목숨까지 구해준 적이 있으나, 온구트가 왕이 된 뒤로 그의 황음에 대해 직언을 하다 눈밖에 났다. 이후 아사의 군대와 대치하여 일진일퇴하였으나, 비장의 한 수로 준비하던 야습이 아라의 방해로 인해 간파당해 역공당하여 군은 괴멸되고 자신은 수장승부 끝에 아사에게 패배하여 죽는다.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수장승부 전에 아사와의 대화에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품위를 잃지 않는다.
아사는 이런 그의 모습에 존경심을 품었기에 예를 갖추어 시신을 돌려보내 주지만 정작 온구트는 패전의 책임을 씌워 시신을 효수한다. 우르판은 참전 직전에 이미 자신이 죽을 것임을 예측하고 온구트에게 진심어린 충언을 담은 유서를 남겼으나, 온구트는 오히려 끝까지 전사답게 죽은 그에게 열등감을 느낀 듯 그의 시체를 효수해버린다.
이후 이에 분노한 우르판의 일족들은 시신을 빼돌려 카르마키에서 이탈해 떠나버렸고, 이는 여러 부족의 연합 국가 형태였던 카르마키의 세력이 줄어 국력이 쇠퇴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이 사건 이후로는 그나마 남아 있던 온구트의 충신들이 모두 사라져 카라의 반란이 성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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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
온구트와 곤지녀의 아들. 왕자라고는 해도 혼혈이기에 미묘한 위치에 있으며, 그 때문에 방탕하게 되는 대로 살았다. 카라의 쿠데타 당시에도 상황 파악을 못하고 놀 궁리나 하다 그만 온구트의 잔당과 엮였고, 그 때문에 결국 일당으로 몰려 카라에 의해 처형당한다.
4.3. 중원
※ 중원 세력은 한(漢)족을 상징하는 듯하다. 높은 문화적 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오만방자함은 그 이상이고, 사람 수가 많은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제백
중원에서 아무르족에 보낸 사자. 아무르족에 머물며 일종의 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교관이다. 사실 중원의 진정한 의도는 아무르와 카르마키의 대립을 부추겨, 중원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므로 각 세력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략을 꾸미고 있다.
이야기 초반에는 아무르가 극히 불리하므로 아무르에 병력 지원을 해 주고, 아무르를 자신들의 영향력 하에 두기 위해 한족식 복식을 강요하거나 한족 여인을 비로 들이게 하는 등 여러가지로 불합리한 조약을 강요한다. 점점 강성해져가는 아무르의 세력이나 그들의 문화에 경도되는 면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그들의 관찰자로서, 내부를 분열시키려 노력하는 인물.
다만 본성이 음험하다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애국심과 자국 왕실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에서 이러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 조국인 중원 입장에선 나름 충신. 오히려 극후반에 원래 의도와는 달리 아무르가 세력싸움에서 완승한 뒤로는, 이 일을 계기로 (북방 세력의 다가올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 내부의 권력 다툼이 끝나기를 바라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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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희
중원에서 천궁의 비로 보낸 한족 여인. 원래는 한족 황실의 궁녀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르에 와 차비가 되었다. 다소 유약한 성격이어서 처음 카르마키에 당도한 날 비파녀의 냉대에 상처받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후로는 비파녀를 껄끄러워하게 된다.
늙은 오랑캐 호색한에게 팔려가는가 했더니 막상 와서 만난 남편 천궁이 늠름하고 기품있는 젊은 미남이여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도 비파녀처럼 천궁이 소서노를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상심한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서글픔 사이에서 떨다가 제백의 부추김에 의해 제백에게 천궁이 소서노를 연모하는 것을 그에게 흘리고 말지만, 그 후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후 아들을 낳고, 소서노에게 감화되어 적극적으로 아무르족의 차비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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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규
중원군 원군의 두 지휘관 중 하나로, 아사의 지휘 부대와 함께 행동한다. 천궁의 지휘 부대와 함께 활동하는 원군 지휘관은 도중에 부상으로 한 번 교체된다. 이 사람은 한 마디로 요약해서,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욕심만 많아 그 욕심을 대놓고 부리다가 번번이 깨지고, 끝내는 (자국의 입장에서) 판 자체를 깨버리는 인물.
위에 곰바우 관련 서술에서 언급된, 아무르가 만든 철검을 빼앗으려 하고 이에 항의하던 곰바우를 처형하려 했던 중원 부대가 바로 왕규의 부대였고 그것이 첫 등장. 그러나 아예 대놓고 칼을 뽑아들어 중원은 천리 밖이고 네 목은 내 칼 세 치 안에 있다고 을러대는 가라한의 기에 눌려 곰바우도 무기도 다 포기해 버리고 망신을 톡톡히 당한다.
이후 위의 거루 관련 서술에서 언급된 대로 거루와 결탁해 아무르의 철기 기술자들을 빼돌리려 했지만 이것 역시 아라와 형압의 활약으로 실패. 그럼에도 굽힘없이 이번엔 아예 적국인 카르마키와 내통하여 철기 기술 확보를 꾀하는 한편, 자신의 본거지에 병력 보충을 요청하거나 본국의 제후들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아사를 공격하려 한다. 물론 이 모든 움직임은 무타를 정보요원 겸 요격요원으로 활용하는 아사에 의해 저지되어 거꾸로 고립을 당하게 된다.
결국, 왕규의 이런 행동은 하나하나 아사와 천궁에게 포착되어, 중원과의 협약을 파기하는 훌륭한 구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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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영
중원군 원군의 두 지휘관 중 다른 한 사람. 왕규와 대비되는 인물이다. 등장 자체는 적지만 대부분의 등장 장면에서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나온다. 아무르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전투 승리 후에 천궁이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왕규가 님같이 용감하면 얼마나 좋음." 이란다.돈영의 반응은 "그넘 원래 허풍쟁이임 ㅎㅎㅎ."중원에서 자신을 아무르로 파견한 근본적인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순한 무인으로써, 결과적으로 천궁에게 휘둘리며 이용당하게 된다. 왕규의 배신이 알려진 뒤 "그딴 놈 나랑 관계없음!"이라면서 분노하는 장면으로 마지막 등장했고 그자리에서 제백이 맹약 파기 결정에 항의하는데 한마디 말도 거들지 않는다. 어찌됐건 그 공을 인정받아 전리품과 포로를 충분히 받고 돌아간 듯 하다.
4.4. 기타
※ 에벤키족. 스스로를 푸른 늑대의 후예라고 자칭한다. 수백년이나 천몇백년 후에 무타의 후손들이 제국을 만들어서 온 유라시아를 휩쓸지도. 어쩌면 아사의 가장 큰 실수가 이 부족을 지원해 준 것일듯.작중에서 변경의 약소부족이라고 나라를 잃은 아무르족에게도 은근히 무시당하는 에벤키족에게 스스로를 푸른 늑대의 후예라고 부른다는 설정을 붙인 것은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철기기술 빼고는 야만족이 나름 문화부족인 아무르를 정복했다가 쫒겨난 것처럼 아무르족에게 도움을 주고서도 무시당하는 에벤키족이 미래에는 유라시아를 뒤흔드는 거대한 제국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말하자면, 역사의 유전을 설명하는 장치.
실제 역사의 에벤키족은 동부 시베리아의 삼림지대에 살던 수렵 채집 부족의 명칭이다. 그리고 몽고족 역시 시베리아 삼림지대에서 수렵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남하하여 초원지대에 진입한 뒤 유목화 한 세력이 맞다.(단, 시기적으로 '에벤키' 라고 불리는 부족/민족의 등장은 몽고족이 유목화하여 유라시아 전체를 쉽쓴 이후이므로, 작중의 에벤키족이 진짜 역사적으로 몽고족의 선조라고 보기는 좀 곤란하고, 이름만 따온 것으로 보는 게 옳다.
사실 유라시아 북부 초원지대의 역사 자체가, 사나운 유목민족이 주변의 부유한 정주민족을 정복하여 초원에서 빠져나가면 가난한 유목민족보다 더 가난하던 북부 삼림의 수렵 채집부족이 초원에 진입하여 유목화함으로써 그 빈틈을 채우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이를 작품 내용에 적용해 본다면, 농사는 커녕 유목도 힘들어서 수렵과 채집에 의존해야 하는 북부 변경의 부족이 그나마 덜 춥고 살기 덜 나쁜 곳에 자리잡은 카르마키 족이나 아무르 족에게 가난하고 약소하다고 무시당하는 것이나, 그러던 에벤키족이 남부 지역에 빈틈이 생긴 틈을 타 진입하여 힘을 키우는 것 모두 역사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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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
변경의 약소부족 중 하나인 에벤키 족의 족장의 서자.
해조 공녀를 사랑했지만 아벌한에 의해 헤어졌다. 이에 약소한 에벤키의 처지와 사랑을 빼앗긴 울분으로, 다른 아들들을 제치고 에벤키 족장의 후계자가 되었다. 에벤키 족을 이끌고 카르마키에 참전했으나 전장에서 해조와 마주치고 자신의 본심- 해조를 보고 싶어서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사정을 알게 된 아사에 의해 해조를 돌려받고, 아사와 의형제를 맺는다. 이후 철기 개발 시도에 박차를 가하면서 부족의 세력을 넓히고, 아사의 최고 정보요원으로도 활동한다.
5. 설정
5.1. 배경
예맥 계열(작가 인터뷰에서 밝힌 설정)의 가상의 북방부족 '아무르'와 '카르마키' 간의 초원의 패권 다툼과 그에 개입하는 중원 세력의 음모가 한창이던 북방 초원지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아사'와 여주인공 '아라'의 기구한 사랑 이야기가 주요 스토리.이 가운데 아무르는 인명과 몇몇 사용하는 어휘, 백두산과 유사점이 꽤 있는 '빛의 머리 거인의 산'을 찾아서 떠나는 마지막 결말의 설정상 한민족과의 연결점이 엿보이는 부족이다.
다만, 아무르족과 한민족의 연관성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는 해석 역시 적절하지는 않다. 빛의 머리 거인의 산이 백두산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애초에 백두산 자체가 한민족 뿐 아니라 만주족에게도 영산으로 여겨지는 산이다.
즉, '백두산을 성지로 여기는 부족'은 한민족과 연관하여 해석할수도 있지만, 반대로 만주족과 연관하여 해석할수도 있다. 또한, 작품 전반에서 작가는 만주 일대의 지리적, 신화적, 역사적 개념들을 듬뿍 차용하여 배경세계를 구축했지만... 이런 개념 하나하나를 고증하여 현실의 역사와 1:1 대응시킨 것은 아니다. 작중 등장하는 용어 하나하나를 실제 역사를 적용하여 해석한다면 우리는 시간을 달려와 온 유라시아를 휩쓸 에벤키족의 공포 앞에 벌벌 떨어야 할 것이다.
즉, 작중 배경은 '실제 역사에서 차용해 온 청동기시대의 만주'로써의 성격 못지 않게 '실제 역사의 소재와 개념들을 재료삼아 작가가 구성한 가상의 공간'의 성격 역시 강하다. 따라서 백두산을 한민족과 연관하여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이를 '원시 신앙 부족사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영험한 산에 대한 숭배' 에 '한국인 독자에게 가장 익숙한 영산의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라고 해석될수도 있다는 것.
제목인 '불의 검'은 이야기상의 중요 소품으로서 '철검', 즉 쇠로 만든 칼을 가리킨다. 작중 주인공 아라가 적국인 카르마키의 철제 기술을 배워와 조국인 아무르에 전수하고, 이를 토대로 아무르가 카르마키를 승리하는 스토리다. 묘하게 철기 시대가 떠오르는 부분. 실제로 작가는 동기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지점이 배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늘어지는 듯한 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고대 전설이나 영웅사극을 보는 느낌으로 보기 좋은 만화이다.
단, 김혜린 씨의 작품의 특성상(?!) 주인공들이 개고생한다. 무지 개고생한다. 죽도록 개고생한다. 엔딩 볼 때까진 쉴 틈을 안 준다. 그야말로 하늘도 못 쳐다보고 짓눌려 허우적대게 만든다.... 이러한 경향은,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영화화됐다가 쫄딱 망한 비천무 등의 작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나마 불의 검의 경우는 해피엔딩이기에 망정이지...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가며 두 민족을 대표하는 것은 각각 '소서노(아무르 민족)'와 '카라(카르마키)'라는 무녀들이라는 점이나, 여주인공 '아라'가 강한 정신력과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대장장이로 묘사된다는 점, 이야기의 초점이 남성 캐릭터도 있지만 주로 여성 캐릭터에 맞춰진다는 점 등 페미니즘적 성향이 매우 강한 작품이기도 하다.
각 단행본에서 작가의 말을 읽어봐도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 작품에서 여성들간의 연대,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상, 가부장제의 폐해 등에 대해 다루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카라 등으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여성주의에 대해서 경계할 부분이 있다는 내용이 나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남녀를 불문하고 빛과 그늘을 모두 묘사하는 편이어서 온전히 페미니즘이 메인이라고 분석할 수만은 없다. 어찌 보면 단지 여성들의 고충만이 아닌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휴머니즘이 테마인 작품이기도 하다(물론 주요 테마는 여성들의 이야기 & 가라한 아사이다).
6. 미디어 믹스
6.1. 뮤지컬
2005년 9월 뮤지컬로 제작되어 장충동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아사 역에 임태경과 최민철, 아라 역에 이소정과 홍금단, 수하이 바토르 역에 서범석이 연기했다.영화 비천무의 충격으로 김혜린 작가가 직접 나서서 감수를 맡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원작이 워낙 방대한지라 3시간 여의 공연에 모든 내용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두 펼쳐넣기는 무리여서 이래저래 많이 잘려나간 채 아사와 아라, 수하이의 삼각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공연 당시 음악은 준수하고 대본도 그럭저럭 평타인데 군무만큼은 확실히 보충해야 된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그대도 살아주오'라는 아사의 넘버가 넘버들 중 유명한 편이고 듣기에 꽤 괜찮다.
폐막 후 재공연을 기다리는 팬들도 제법 있었지만 십수 년이 지나도록 재공연은 없었고, 2020년대를 넘어가면서는 뮤덕들 사이에도 세대교체가 몇 번 이루어져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7. 기타
- 연중신이 철썩 달라 붙은 것으로 유명한 작품 중 하나. 처음에는 육영재단의 '댕기'에서 연재하다가 잡지가 망했고, 한참 후에 모 잡지에서 연재하다가 또 망했으며, 결국 대원씨아이로 넘어가서 월간지 화이트에서 연재했으나 남은 분량은 단행본 발매만으로 간신히 끝을 맺었다.
[1]
묘사를 보면 소희에게 약간 반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