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드래곤 라자에서 교역도시에서 밤을 보내던 중 후치가 낙타에 대한 언급하자 운차이가 꺼낸 이야기. 작중에서는 '불만족스러운 소년'이라는 말과 '불만스러운 소년'이라는 말이 혼용된다.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박스셋에 이 이야기의 동화책 버전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진짜 동화책으로 애들 보여줘도 될 퀄리티.
2. 내용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막에 살며 언제나 불만스러워하는 소년. 자신이 사물의 불합리함과 만물의 약점이 훤히 드러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소년이다.그런 짓을 보다 못한 부족의 추장이 그가 사막에서 답을 얻길 원하여 사막으로 내보낸다. 소년은 낙타젖 주머니 하나만 가지고 길을 가며 여러 동물들을 만난다.
첫 번째로 만난 전갈의 무기인 독침이 꼬리 끝에 달려있다는 것에 소년은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전갈은 소중한 무기인 독침이 앞에 있으면 잃어버리기 쉽고, 막상 독침을 써야할 때라면 독침이 어디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다.
두 번째로 만난 방울뱀은 사냥에 방해가 되는 방울이 달려있어 손해를 본다고 소년은 불평한다. 하지만 쥐 두 마리중 한 마리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고, 소년이 어이없어 하며 쥐에게 왜 방울 소리를 듣고서도 도망가지 않냐고 따지자 쥐는 문제는 방울뱀의 이빨이지 소리가 아니라고 답한다.
세 번째로 소년은 낙타의 혹이 낙타를 빠르게 달리지 못하게 한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낙타는 빠르게 달릴 일이 없을테고 일어나지 않을 일에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론 소년은 가장 황량한 모래 사막에 대고 불평한다. 너무 많은 모래 때문에 어떤 생물도 자라지 못하고 뜨겁게 타오르기만 한다고.[1] 하지만 소년이 돌아가려 했을 때는 이미 사막이 움직여버린 뒤였고[2], 급한 마음에 빨라진 걸음을 내딛다 자신이 만났던 동물들과 다시 마주친다.
마지막으로 마주쳤던 낙타는 '그 무거운 주머니를 버리면 가벼운 몸으로 더 빨리 걸을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소년은 그러려다 목말라 죽을지도 모른다. 이 주머니는 길을 찾을 시간을 벌어준다고 쏘아붙인다. 두 번째로 마주쳤던 쥐와 방울뱀이 있던 곳에 이르렀을 땐, 방울뱀은 한 번 사냥하고 난 뒤에는 오랫동안 다시 사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리며 방울소리가 들리는 가운데도 태연히 걷는다. 그러자 그를 본 쥐가 '방울소리 안들려?'라고 묻고, 소년은 "물론 들린다!"라며 짜증을 낸다. 첫 번째로 마주쳤던 전갈과 다시 만났을 때는 '왜 그 주머니를 들고 다니지? 다 마셔버리면 되잖아?'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목이 마르지 않지만 목마를 때를 위해 갖고있다고 대답한다.
그 말을 들은 전갈은 "그렇다면 좀 더 조심하는 게 좋겠군. 그 주머니 새고 있어."라고 말해준다. 소년은 낙심하며 남은 거라도 지키기 위해 주머니를 거꾸로 들어서, 즉 주머니라는 게 원래 그렇듯 들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가슴께에 안다시피 하면서 기진맥진하게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렇게 힘들게 부족으로 돌아온 소년은 사막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고 불평한다. 그리고 추장이 '낙타와 쥐와 전갈을 만났을텐데?'라고 말하자 "그 어리석은 동물들이요?"라고 한다. 이에 추장은 반대로 동물들이 낙타의 혹처럼 무거운 주머니를, 전갈이 꼬리를 돌보듯 소중히 끌어안은 채, 방울뱀 소리가 울리는 곳을 걸었다고 말해주었다고 대답한다. 소년은 다시 그건 맞지만 사막 자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끝까지 항변하고, 지혜로운 추장은 "내 생각엔 사막이 너한테 낙타와 전갈과 쥐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한다.
3. 해석
샌슨은 운차이에게 이 이야기의 교훈이 뭐냐고 물어보지만, 운차이는 "그런 게 있으면 처음부터 교훈을 말하지 뭐하러 이 긴 이야기를 하냐?" 라며 다시 한 번 샌슨을 혼낸다.물론 작가가 아무 의미 없이 넣은 이야기는 아니고, 후일 그란 하슬러에게 여덟 별의 이야기를 듣고 길시언이 그의 말을 반박하며 이 이야기를 언급하였다. 즉 모든 종족의 부조리를 고쳐 완벽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핸드레이크의 꿈이 허황된 것이라는 걸 은유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의 소년은 자신의 관점으로만 세 동물의 행동을 판단하고 부조리하다 불평한다. 그러나 그 자신도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독선적인 면은 작중에서 변화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
이에
샌슨은 사막이 뭐라 말했는지 물었고 운차이는 "너 바보냐? 사막이 대답을 해?" 라는 대답으로 순식간에 샌슨을 바보로 만들었다. 샌슨은 "다른 것도 다 말을 하는데 왜 사막만 못하냐?"라고 제법 머리 쓴 반박을 했지만, 운차이 "사막은 입이 없다."는 간단한 대답으로 샌슨을 완벽히 침묵시킨다.
[2]
모래사막의 경우 바람이 불면 모래언덕이 움직여버려 지형이 변한다. 때문에 모래사막에서는 모래언덕을 지표로 삼으면 안 되고, 바위기둥이나 오아시스처럼 움직이지 않는 대상을 지표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