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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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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사회학에서4. 컴퓨터공학에서5. 정치적 유행어 '갈라치기'
5.1. 유행과 남용
6. 관련 문서

1. 개요

영어: Divide and rule
라틴어: Divide et Impera
그리스어: διαίρει καὶ βασίλευε
분열시켜 지배하라
분할통치(Divide and Rule)는 피지배민을 분열시켜 통치에 용이하게 하는 기법이다.

2. 역사

고대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마케도니아 왕국 필리포스 2세가 처음 언급했으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언급하며 주요 격언으로 자리잡았다.

외세 혹은 지배자가 피지배민들을 분할시켜 서로 적대하게 만들어 통치를 용이하게 하는 수법으로 분할 통치로 이용되는 것은 민족, 양극화, 피지배 국가의 기득권층, 종교 등의 이유가 있다. 근대의 식민제국들이 자주 사용하던 수법이었으며 특히나 대영제국이 이 방식을 잘 사용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얀마를 통치할 때 로힝야족을 이주시키고 우대해서 미얀마 토착 민족들의 공공의 적으로 만든 것이 있다.

단순 진압을 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 역사가 깊고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일수록 타 민족, 국가의 지배에 단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단결을 파괴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서로 싸우게 하여 불신감을 조장하고 동질감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가까운 예시로 들면 일제강점기의 문화통치와 일제 말기 수양동우회 사건 이후 국내 온건 독립운동가의 무더기 전향이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일성도 일반적인 독재자 중에서도 이 방식에 매우 능숙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작농이 지주를 공격하지 않으려고도 했던 모습 토지개혁 과정에서 피해의식을 조장하여 서로 싸우게 하고 서로 견제하는 조직을 만들어서 자신의 권위에 대들지 못하게 하였으며 6.25 전쟁 중에도 38선 이남 지역에서 머슴 같은 계층을 이렇게 우대하여 자신에 대한 대항을 무력화하려고도 했다. 당 간부는 김일성이 없었으면 중산층 편입도 힘들었을 집안이 많았고 이에 충성심이 낮지 않은 계층이 치안 등을 담당하는 조직에 많다. 3대 세습까지 한 수법이 여기에 있어서 남북통일 시 주의할 사항이 남한과 북한 사이의 갈등이 아니고 북한 사람끼리의 갈등이라는 의견까지 있기도 하다.

문화전파와 종교, 언어는 정복에 있어 필수요소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주 이용되었다. 지배자가 피지배민들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종교를 믿고 언어를 말한다는 것만 해도 불만이 굉장히 줄어들고 개종한 사람과 개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조금 넓게 보자면 제노사이드의 한 형태인 혼혈 강간도 원리가 비슷하다. 강간은 특히 단일민족국가, 주류민족이 인구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에게 굉장히 효율적인데 단일민족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가족의 유대감을 파괴하며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겉돌게 되어 자연스럽게 불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 정체성이 강한 민족의 여자에게 타민족의 씨를 뿌려 타민족의 핏줄을 받아 아이를 배었다고 의심되는 경우 고의로 명예살인을 강요받거나 스스로 수치스러워서 자결했다.

영미권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이며 독일 제국 형성기 독일은 '저들은 분할하여 통치하지만, 우리는 통합하여 선도한다'는 ' 통합선도' 슬로건을 내세웠다.

근대 이후 각종 내전, 분쟁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골치아픈 유형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외세 혹은 지배자가 피지배민 중 특정 소수 집단, 특히 이전까지 피지배민 중 유독 세력이 약하고 문화나 종교, 언어 등에서 이질적인 소수 집단을 고의로 우대하고 특혜를 주면서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해당 피지배민의 주류 집단은 이들 소수 집단을 더욱 차별하고 학대할 명분이 생기고, 해당 소수 집단은 생존을 위해 외세 및 지배자와 더 협력하면서 악순환이 벌어진다. 전술한 각종 내전, 분쟁 당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같은 범죄 행위의 명분이 여기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피지배계급 간의 갈등요소를 부추기고 강조하여 지배계급의 이익을 얻는 전략이자 이데올로기와 일맥상통한다. 주로 자본가 계급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노동자 계급 내부의 분열을 부추겨서 본질적인 계급 모순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거시적 맥락에서 자주 거론되며 아래 문단에서 서술할 '갈라치기'라는 정치적 레파토리하고도 연결된다. 거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미시적인 차원에서도 기업이 노동조합을 무너뜨리기 위해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일은 흔하다. 비정규직 정규직의 갈등을 부추기거나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자본가는 빠지고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의 방식도 많이 사용된다.

이런 분열을 극대화할 경우 한 피지배층 그룹이 지배층보다 다른 피지배층 그룹을 더 적대시하고 지배층에 대해서는 순응하고 동경만 품게 되는 결과에 다다른다. 이는 허위의식, 계급배반투표, 수평폭력이라고 불리는 역설의 한 원인이 된다.

3. 사회학에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존경성 정치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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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컴퓨터공학에서

분할정복 알고리즘 컴퓨터로 한번에 처리하기 어려운 작업을 다수의 작은 작업으로 분할한 후 하나씩 처리하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최종 결과를 내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빠른 정렬(Quick Sort)이나 합병 정렬(Merge Sort)로 대표되는 정렬 알고리즘 문제와 고속 푸리에 변환(FFT) 문제가 대표적이다.

상세한 내용은 분할정복 알고리즘 문서로.

5. 정치적 유행어 '갈라치기'

특정 집단[1]을 대상으로 하여 주로 그 진영 내부에 잠재된 갈등을 증폭시켜서 분열을 유도하는 일을 말한다. 분할통치와 매우 유사한 의미지만 학술용어나 사전에 실린 용어가 아니라[2] 정치적 유행어이기 때문에 의미가 정밀하지 않다.[3]

단어 자체는 바둑 용어인 갈라치기에서 온 것일 가능성이 있다.[4] 대중 사이에선 보통 권한을 가진 쪽이 의도적으로 한쪽만 우대해 우대받지 못한 다른 한쪽이 박탈감을 느끼게 하여 결과적으로 서로 싸우게 유도하는 것을 갈라치기로 표현하는 편이다.

우대받는 쪽은 결국 자신을 우대하는 권력자를 두둔하게 되는 반면 우대받지 못한 쪽은 자신을 우대하지 않는 권력자에게 반감을 가지기에 앞서 그 권력자를 두둔하는 우대받는 쪽에게 분노의 방향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권한을 가진 자는 다른 한쪽의 마음을 잃는 대신 한쪽의 확고한 충성을 얻게되고 겸사겸사 자신에게 잘 보이도록 충성 경쟁까지도 노려볼 수가 있다.

5.1. 유행과 남용

단어의 뜻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직관적이고 어감이 강하다 보니 만능 프레임으로 남용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5] 최정치인이 어떤 행동을 하든 꼬아서 갈라치기라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합리적인 비판을 해도 갈라치기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반대로 실제로 갈라치기라고 할 수 있는 정책을 지지하는 인물들은 갈라치기가 아니라 정상화라고 주장한다.[6]

인터넷에서 갈등이 심해지며 '갈라치기'라는 단어가 더욱 남용되고 있다. 단어를 남용하는 사람들은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이 갈등을 만든 거라고 책임을 전가하지만 갈라치기를 남용하며 피해의식을 주입하여 별 생각 없었던 사람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것이 갈등, 혐오 유발이다. 수평 폭력, 성어 ' 침소봉대'의 예이기도 하다.

어떤 집단에 대하여 행동해도 더 큰 집단에 대한 갈라치기라면서 몰고 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청년 지원금을 주면 '세대 갈라치기', 남성/여성들에게만 주면 '성별 갈라치기'라고 하는 식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 반드시 특정 집단은 혜택을 보거나 좋아하고 특정 집단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거나 싫어하기 마련인 데다 갈라치기라고 몰이할 집단의 범위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어서 발생하는 일이다. 때로는 나쁜 의도 없이 특정 일부 집단만을 구체적으로 언급/칭찬/비판만 해도 (주로 상충되는) 다른 집단을 끌고 와서 그들과 갈라치기한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은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하는 게 맞는데 이때 정책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집단을 찾거나, (생각이 달라서 지지하지 않는) 비 지지자들과 갈라치기 한다고도 몰이할 수 있는 등 창의성만 있으면 '갈라치기'라는 단어로 반박하기 어려운 프레임을 씌우는 건 쉽다.

동등하지 않은 두 집단을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갈라치기라며 남용한다. 보상 심리와도 유관하다.

갈라치기 갈라치기 하면서 '우리'는 갈라지면 안 된다고 진영의 문제점을 무시하라고 강요하고, 소수 목소리들이나 내부의 비판을 상대편의 갈라치기라면서 묵살하고 탄압하며 우리 진영 사람이면 우리 진영의 허물은 옹호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흘려보내 극단화하고 진영논리 전체주의 형성에 이용한다. 실존하는 사회적 문제에 관한 대책을 요구하는 이들을 갈라치기라며 매도하여 의견을 묵살하는 것도 이 예이며, 인터넷 정치글에서 특정 집단이나 인물을 논리적으로 비판해도 멋대로 (주로 자신이 속한) 더 큰 집단을 정의하고 '우리'를 갈라치기 했다고 매도하면서 집단에 대하는 비판 자체를 억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려는 심리 때문에 교묘하게 나서는 상대진영, 내부의 적 남의 갈라치기에 당하기도 한다. ' 누가 칼들고 협박함?' 문서의 '문제점' 문단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많은 인터넷 유행어들이 그렇듯이 일단 특정 용어(여기서는 '갈라치기')에 대해서 대단히 나쁜 인식을 심어주고 모든 것을 그 용어로 연결시키기만 해도 사람들이 자동으로 나쁜 것처럼 인식한다. 실제로는 왜 그것이 나쁜가에 대하는 논증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전혀 비논리적이지만 마치 다수는 논리적인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갈라치기를 저지르거나 갈라치기에 당하는 공통 원인은 이러한 진영논리, 악마화, 악은 악으로인 셈이다.

갈라치기 타령을 하면서 각자도생을 옹호하면 이중잣대가 된다.

6. 관련 문서


[1] 집단의 범위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성별 갈라치기, 지역 갈라치기, 세대 갈라치기가 있다. [2] 사전에는 바둑 용어로만 실려 있다. [3] 쉽게 선동이나 이간질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4] 바둑에서 상대편의 돌이 두 귀에 있는 경우 변(邊)의 중앙 부분에 돌을 놓아 아래위 또는 좌우의 벌림을 꾀하는 일. [5] 대표적인 예시로 김어준이 있다. [6] 이처럼 그냥 아무데나 쓸 수 있는 용어가 된 비판적 용어들은 꽤나 많다. ' 기레기', ' 유사과학', ' 가짜 뉴스', ' 반지성주의', ' 분탕' 등등. 그럴 경우 사실상 그 용어의 생산적 생명력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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