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드래곤볼의 등장인물 부르마의 인간관계.2. 손오공
산 속에서 자라 문명을 전혀 모르던 손오공에게 여행의 동행을 제안하여 드래곤볼의 스토리가 시작되게 한 인물이다. 서로 좌충우돌하며 많은 일을 겪었기에 서로를 크게 신뢰하고 있다. 손오공이 죽은 뒤 인조인간들에게 유린당하는 미래에서 아들 트랭크스에게 '강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왠지 어떻게든 해줄 것 같은 사람이야.'라며 신뢰를 보인다.둘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친구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드래곤볼 편에서 오공을 동료나 친구로만 생각하던 부르마가 "멋진 남자가 되었구나"라는 대사[1]를 남기기도 했으며, 프리저 편에서 부르마가 오공이 그렇게 멋있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면서 아깝게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장면[2]은 있다. 오공이 어른이 되어 돌아온 직후 곧장 치치와 결혼해 버려서 기회가 없었던 것도 맞지만 당시 부르마는 또다른 오공의 친구이기도한 야무치의 여자친구였으니 애시당초 오공과는 잘될 일이 없기도 했다. 왕도물적 러브코미디 전개를 원했던 편집자 토리시마와는 반대로 토리야마는 오공과 부르마를 연애관계로 엮을 생각이 없기도 했고. [3]
결론적으로 손오공의 가장 친한 남성 친구가 크리링이라면 가장 친한 여성 친구는 부르마인 셈이다.
3. 베지터
그녀의 개인 신상 이상으로, 또 다른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상기했듯 남편이 베지터라는 점.사실 따지고 보면 당시에도 꽤나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었는데, 본디 부르마는 16세 시절부터 야무치와 플래그가 있었고, 베지터가 되살아나고 막 지구로 온 시점에서도 야무치와 연인으로서 크게 별 일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인조인간에 대비한답시고 Z전사들이 수행을 쌓는 3년 동안 야무치의 바람기 때문에 헤어진 것도 모자라 베지터의 고독한 모습에 끌려 덜컥 임신까지 했다고 한다.
우스운 건 이 과정이 자세한 설명도 없이 '어쩌다보니 야무치와 헤어지고 베지터의 아이를 덜컥 임신해버렸다' 라고 한 두줄로 언급만 되는 수준이라는 것. 사실 이미 트랭크스라는 결과물이 있기는 했어도, 부르마나 베지터가 가진 성향이나 위치상 좀처럼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결합이었고, 이는 독자들 뿐만이 아니라 작중 등장인물들의 반응도 독자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수준이었다.
둘의 첫 만남은 프리저 편에서 이루어졌는데, 당시 부르마에게 베지터는 '지구에 쳐들어와 연인 야무치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을 살해한 무시무시한 악당'에 지나지 않아 벌벌 떨기만 했고, 베지터에게 부르마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카카로트의 아들놈과 같이 다니는 지구인 여자'에 불과하여 아예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 둘 사이에 재대로 된 접점이 생긴 건 지구로 이동한 뒤에 갈 곳이 없는 베지터를 부르마가 집에 받아준 것이 처음이다. 이때도 서로 감정이 좋진 않아서 부르마는 베지터에게 '내가 매력적이라고 이상한 짓 하면 안 돼!'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베지터는 '뭔 여자가 저렇게 저질이냐.'라고 불평했다. 1년 반 후 트랭크스가 나타난 뒤에도 닥터 게로를 미리 죽이냐마냐고 서로 싸우고, 심지어 베지터는 "그런 쓸데없는 짓을 했다간 널 죽여버릴 거야!"란 폭언까지 할 정도로 서로 남남이었다. 근데 3년 후 별안간 둘이 이어져서 애까지 낳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인조인간 편 당시에도 완전히 선역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작중 시간상으로야 3년이라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선 바로 직전 에피소드에서 지구를 침공하고 나메크인들을 학살한 장본인이 갑자기 다음 에피소드에서 부르마의 남편이 된 셈이었다. 상기한 야무치와의 플래그는 그렇다치고 작중 내외적으로 참으로 대범하다면 대범한 전개.
물론 그래봐야 서로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양유했을 리는 만무하니 사실상 제대로 된 부부관계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베지터야 적어도 셀 편 이전까지 가정이니 육아니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적도 없고, 그럴 리도 없었겠지만, 오공이 가정에 소홀한 것에 불같이 화를 내던 치치와 달리 부르마는 마인드가 프리한 덕분인지 베지터의 그런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다. 상기했듯 부르마의 재력은 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인데다 애초에 전투광인 베지터한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덕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이 전개되면서 그럭저럭 부부 금슬이 나아졌는지, 아님 원래부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는지 셀 편과 마인부우 편을 거치며 부라라는 딸도 가지게 되는 등 어쨌든 부부사이 자체는 원만한 모양.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제대로 맺어진 부부관계가 아님에도 생각보다 원만하게 관계가 발전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베지터에 의하면, 사이어인들은 그녀처럼 기센 성격의 여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본인 역시도 그러한 부르마의 성향이 좋다고.[4]
여하튼 부르마는 베지터에게 굉장히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는데, 본디 매일매일을 싸움과 전쟁속에서 살아온 베지터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가족이 되었다. 이는 사이어인인 베지터에게 굉장히 특이할만한 변화로, 본디 친족이라는 개념이 옅고, 있다 하더라도 크지 않은 사이어인들이지만, 베지터만이 그런 굴레를 벗어나 가족애를 얻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작가인 토리야마가 오공이 가족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은 가족애보다는 동료애에 가까운 것이라 말한 것을 미루어 볼 때 베지터의 변화는 극적인 수준이었다. 부르마는 오공의 삶을 변화시켜준데 이어 베지터의 삶 또한 바꾸어 준 셈.[5]
대표적으로 오공이 강적에게 맞서기 위해 합체 하자고 하면 처음엔 거절하지만 부르마에 대해 언급하면 어쩔 수 없다며 즉시 승락해주는 걸 보면 베지터가 부르마를 소중하게 대해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6]
4. 야무치
초반에 여행 중에 만나 서로 반했다. 야무치가 여자만 보면 굳는 체질 때문에 한동안 사귀지 못했으나 야무치가 이를 극복하면서 연인 사이가 되었다. 둘이 다투다가 화해하기를 반복하며 연인 사이를 그럭저럭 이어나가고 있었으나[7] 프리저편 이후 야무치의 바람기 때문에 완전히 갈라서고 부르마는 바로 베지터와 이어져버려 다시 이어질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종종 같이 나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으로 친구로서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1]
TVA 133화 천하제일 무도회에서 키가 큰 오공을 보고 한 말이다.
[2]
TVA 드래곤볼Z 71화에서 오반에게 오공이 강해졌다는 소리를 듣고, 오공의 얼굴 모양을 닮은 구름을 보며 한 말이다.
[3]
애초에 초반부터 치치와 이미 플래그를 꽂아놓은 상태였다.
[4]
그런데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사이어인 부부 중에서 아내의 해당 특징으로 끌린 건 베지터가 유일하다시피 하다. 치치도 기가 세긴 하지만 오공이 거기에 끌려서 결혼한 게 아니라 어릴 적 철없는 행동과 약속 때문에 어쩌다보니 결혼한 케이스에 가깝고, 비델은 호승심이 강한 면이 있지만 손오반이 비델에게 끌린 게 아니라 비델이 손오반에게 끌린 케이스인지라 애매하다. 둘의 부부관계도 손오반이 잡혀사는 것 같지 않고... 이후에 나온 부부들도 보면 버독의 아내인 기네는 전투와 맞지 않는 온순한 성격이며, 타블의 아내인 구레 역시 기가 센 성격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손오공이나 손오반도 결국 치치나 비델을 좋아하게 된 것으로 보아 해당 설정과 부합하는게 맞다고 볼 수 있다.
[5]
전 우주에서 거의 손오공 다음으로 강한 데다가, 가족애 측면만 봤을 때는 손오공보다 더 나은 베지터와 결혼한 건 부르마 입장에서도 좋은 결말이었다. 돈 안벌어오는거야 본인이 재벌이니 괜찮다 쳐도 손오공과 결혼한 치치처럼 몇년동안 과부가 되거나 남편이 수련한다고 떠나버리는 등의 일도 없다. 야무치의 경우 사람은 좋지만 바람기가 있는데다 냉정하게 보면 부르마급 비중을 가진 캐릭터의 남편으로서는 전투력도 너무 약할 뿐만 아니라 작중 비중이 너무 낮다.
[6]
마인 부우 편 때는 부르마가 죽었고 트랭크스는 흡수당했다고 하자 바로 포타라를 받아서 합체하고 슈퍼에 와서는 아예 언급하자 마자 퓨전을 해주는 등.
[7]
당장 사이어인 편 시작 당시에서도 둘이 다투는 바람에 친구들끼리 모임이 있다는 것도 안 알리고 부르마만 거북 하우스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