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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5:21

보수주의(동음이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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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심리학 용어2. 회계 용어3. 연구방법론의 종류 중 하나
3.1. 관련 문서
4. 보수주의 신학

1. 심리학 용어

심리적 보수주의라고 하며, 이제까지 생활해 오던 습관처럼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새로운 사회환경 변화에 대한 경계심이나 두려움을 가지게 되어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심리적ㆍ감정적 태도 또는 성향(性向)을 말한다.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適應)하거나 조정(調整)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폐쇄 또는 개방적 교육에 따른 특정 환경이나 연령에 따라 보수적 성향의 강도에는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연장자일 수록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회계 용어

회계에서 둘 이상의 선택 가능한 방법이 있는 경우 재무 구조의 건실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처리하는 관습을 칭하는 말이다. 기본은 이익을 적게 계상하고 손실은 많이 계상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방법은 감가상각을 통한 것. 예를 들어 100의 설비가 있고 그걸 5년 동안 20씩 나누어서 감가상각해도 되는데 일부러 100 중 90을 설비를 도입한 첫 해에 감가상각해 버리는 식이다. 이런식으로 하면 각종 투자나 연구 개발비 증액시 회계상의 이익이 쫙쫙 빠져 나가 버린다.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선생님께 손바닥 치기를 10번 당하는데 2번씩 당하는 것이랑 10번을 한 큐에 당하는 것(이쪽이 보수주의)의 차이다.

이런 방법을 쓰는 이유는 회사에 위기의 쓰나미가 몰아친 경우에 보수주의적인 회계 관습을 고수한 기업 쪽이 그렇지 아니한 기업보다 쉽게 회계상의 비용을 줄여서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 위의 손바닥 10번 맞기로 돌아가 보자. 2번씩 당하기로 한 아이가 처음 2번을 당하고 나서 보수주의적인 아이가 10번을 한 큐에 당했다. 2번씩 나누어 당하기로 한 아이는 낄낄 웃으며 보수주의적인 아이를 비웃었는데, 보수주의적인 아이가 화나서 둘이 싸우다 공교롭게도 둘 다 손가락이 부러진 것이다. 현실성에 문제가 많지만 그러려니 하자. 그러나 선생님은 자비가 없으셔서 손가락이 부러진 아이를 또다시 불러 2번을 치고…… 또 체고…… 또 치고…… 후새드…… 그걸 보수주의적으로 10번을 한 큐에 당한아이가 손에 깁스를 하고 웃으며 보았다. 정도의 차이가 되겠다.

매우 희귀한 예지만 감가상각을 감안한 설비 등의 가격이 원래 구입 가격보다 높아진 경우에도 이 보수주의가 적용되어, 설비의 장부 가격은 원래 구입 가격보다 높게 기록될 수 없게 된다. 쉬운 예시로 어느 회사에서 AE86 자동차 한 대를 회사용으로 1000만 원에 구입했는데, 구입 직후 이 차종이 단종되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감가상각된 중고차조차 2000만 원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이 중고차의 시장 시세가 5000만 원이 되건 1억 원이 되건 그 자동차의 장부 가격은 원래 구입한 가격인 1000만 원 이상으로 기록할 수 없다.

이렇듯 보수주의 회계 관습을 적용하면 위기에 강해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업을 계속해 온 견실한 기업들은 경험적으로라도 보수주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자연히 이윤이 줄어 법인세 등 세금 차감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신생 기업들은 어떻게든 비용을 작게 계산해서 투자자들에게 이윤을 자랑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신생 기업들은 보통 경제가 조금만 나빠지면 적자를 못 이기고 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회계상에서 규정한 규칙까지 무시하며 소득을 적게 적으면 분식회계가 된다. 적은 소득으로의 분식 회계는 세금 포탈에 이용된다.

3. 연구방법론의 종류 중 하나

학계, 특히 과학계에서 불필요한 설레발(?)을 피하기 위해서 매사 새로운 발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 동료평가 재현성 등과 함께 과학 공동체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지적 진실성(intellectual integrity) 유지의 수단 중 하나다. 통계 용어로는 1종 오류의 가능성을 낮추는 조건을 만드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

학계에서는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면...", "보수적인 방향에서 연구를 설계하여...", "아무리 보수적으로 해석하더라도 최소한..." 같은 식의 표현으로 논문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보수주의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애매한 개념인 게 사실.

학자들은 꾸준히 새로운 발견을 함으로써 연구실적을 올리고 학계에서 자신의 명망이 높아지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결과가 나오기를 원하고, 그 때문에 가능한 한 자신의 가설에 호의적인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한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가급적이면 자신의 연구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도출하기 쉬운 환경을 원한다. 여기서 학계의 건전한 보수주의는 이러한 노력을 좌절시키고 도리어 학자로 하여금 자신의 가설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게 한다. 만일 이렇게까지 하더라도 여전히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오게 된다면, 그것은 꽤 믿을 만한 연구 결과라고 생각해도 위험하진 않을 것이다. 설령 결과가 얻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보수주의에 입각해 그것을 해석할 경우 과도한 일반화를 제약한다거나, 대안적 설명(alternative explanation)을 제시한다거나 하면서 그것이 갖는 의미를 애써 축소하게 된다. 학자 자신이 자기 주장의 최대의 적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도전에 맞서 승리한 연구만이 동료 학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칭송을 받을 수 있다.

연구설계 과정에서의 예를 들어 보자. 연구가설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세우고자 한다면, 프로그램이 최대한 효과가 없을 것 같은 상황을 의도적으로 설계하였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과연 이 악조건 속에서도 내 프로그램이 여전히 효과를 보일지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설계는 일반적으로 가설의 제안자는 떠올리기를 꺼리지만 제3자들은 잘 제안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보수주의에 잘 입각한 연구는 향후 논쟁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후속연구의 숫자 역시 줄어들게 할 수 있다. 자기 가설에 우호적인 연구는 따로 악조건 속에서의 재현성 연구를 해 보아야 하지만, 먼저 악조건 속에서 해당 효과가 존재함을 입증해 보인 연구는 더 우호적인 환경에서 효과 크기가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사가 항상 이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조직 내 인사관리 맥락의 예를 들어 보자. 어떤 학자가 "자신의 권력이 강하다고 느끼는 상사일수록 부하 직원들 앞에서 자신의 업무상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 주장한다고 가정하자.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업무상의 잘못을 대체 무엇으로 조작적으로 정의할 것인가이다. 연구자는 그것을 "일상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정당화하기 쉬운 사소한 실수" 로 정의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큰 사고를 쳤을 경우에는 큰 처벌이 뒤따르므로 개인은 가능한 한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하기에, 사소한 실수일수록 선선히 잘못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자는 반대로, 큰 사고의 경우 정당화가 어렵고 변명하기가 힘들다는 점에 착안하여, 오히려 사소한 실수로 정의해서 연구할수록 원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우려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보수적인 접근인가, 어떻게 해야 내가 기대하는 데이터의 패턴이 더 흐릿해질 것인가" 를 판단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연구결과를 해석하는 단계에서 보수주의는 이론의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을 설정할 수 있다. 즉, 당초 연구가 상정한 환경보다 더 열악하고 적대적인 조건, 불확실하고 소음이 심한 조건에서는 적용되지 않도록 일반화에 있어 제약을 둔다. 또한 그 연구의 시사점에 있어서도 거창한 의미부여를 피하고자 하며, 확실하게 알려진 것만을 명료하게 전달할 뿐 연구자 개인의 과도한 뇌피셜(?)은 가급적 배제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건전한 의심의 과정을 통해, 학자들은 자신이 충분히 높은 허들을 넘어서 새로운 발견을 했음을 알리게 된다. 온갖 설레발과 허세와 확대해석을 전부 제거하고도 자신의 연구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 본인부터가 스스로의 발견에 대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했으며, 그것이 옳을 거라고 무작정 믿기보다는 자신이 잘못 생각하지는 않았을지에 대해 두 번씩 세 번씩 고민해 보았다고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학계는 자신들이 세기의 발견을 했다고 떠벌리는 허세꾼들과 쉬운 연구만을 찾는 지적 게으름뱅이들 속에 파묻혀서 매우 힘든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3.1. 관련 문서

4. 보수주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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